프롤로그
일단 확실한 건 우리 세대는 망했다는 것이다.
끔찍한 양극화.
더이상 하류층은 절대로 상류층이 될 수 없었고, 상류층은 하류층이 될 수 없었다.
지옥 같은 하류층의 낙인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었다.
능력을 개화한 뒤 범죄 조직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프로 킬러가 돼 스포츠 스타가 되거나.
그래서 오늘도 수십만 명의 아이들이 킬러가 되기 위해 도전했다. 99%는 아레나의 이슬이 됐지만 자신만은 1%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누군가는 우리에게 고작 그깟 스포츠 따위에 목숨을 걸지는 말라고 했지만.
제기랄, 엿이나 먹으라지.
상류층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그렇기에 마지막 남은 이 빌어먹을 스포츠만큼은 뺏길 수 없었다.
킬링게임은 우리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고, 가족이자, 고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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