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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소봉 님의 서재입니다.

의천소멸기(倚天消滅記) -백두풍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방소봉
작품등록일 :
2015.03.17 10:43
최근연재일 :
2015.04.03 10:00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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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18
추천수 :
2,017
글자수 :
271,893

작성
15.04.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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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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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0쪽

열하나; 3. 기문진해

새로운 판타지, 새로운 무협! 발해 멸망 미스터리의 종지부! 백두산 화산의 진실!




DUMMY

3. 기문진해(奇門陣解) -진과 기관을 파훼하는 법


가로 세로 높이 모두 세 치나 되던 상자가 자신의 손가락에 끼면 딱 맞을 크기의 반지로 바뀌었고, 벌어진 반지의 입구로 안을 들여다보니 안은 석실보다 더 넓었다.


“오호! 칠성지 내 방보다 훨씬 넓어! 어라? 향기가 이 안에서 났구먼! 저건 또 뭐야?”


분명히 자신이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고 있는데 자신의 눈에는 반지의 내면이 석실보다 넓게 보이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혹시 잘못 본 것이 아닌지 눈을 닦고 다시 보아도 똑같이 넓었다.


더구나 반지 안에는 온갖 물건이 다 들어 있었다. 안 보이던 영석도 한쪽 구석에 얌전히 있었고, 무슨 약초인지는 몰라도 좀 전에 청량한 향기를 뿜어내던 약초도 한쪽에 심어져 있었다.


“오호! 이것이 바로 책에서 본 공간지(空間指)인가 공간포(空間包)인가 하는 것이구나! 신선도 겨우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건 누가 만든 것일까?”


갈랑의 동정을 실금으로 보던 천공서가 고함을 치고서야 비로소 현실로 돌아왔다.


‘대장! 갈랑이 갔어!’


“그럼, 천공서와 천이토! 빨리 다른 쉴 곳을 찾아라!”


“알았어, 대장! 십 년 감수했네! 이번엔 아주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대풍이 공간지를 손가락에 끼고서 성긋이 웃었다. 혼돈계곡은 자신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있었다.


‘오호! 고구려의 원혼들이 이 대풍을 돕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 히히히!“


천공서와 천이토가 이번에 안내한 곳은 상급야수와 중급야수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곳이었다. 물이 가깝게 있고, 먹을거리가 주위에 풍부하여 얼마간 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모두 심신이 극도로 지쳐있는 상태라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조용히 쉬는 것이었다.


“수호대! 모두 쉬어라!”


각자 편한 곳에 누워서 잠이 든 것을 보고 대풍은 손가락에 낀 공간지의 입구를 열었다. 입구를 여는 방법은 상단전의 정신력을 두 눈에 모아서 초점을 공간지의 입구에 두면 되었다.


영석과 청량한 향기를 뿜어내는 약초 외에 공간지 안 곳곳에 많은 약초가 심어져 있었다. 열매가 열린 것도 있었고, 이제 막 꽃이 핀 것도 있었다.


“오호! 공간지에서 약초를 재배할 수도 있구나! 이 사람은 의원이었나? 아니지 신선만이 시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했으니 어느 피안에 사는 의원신선? 에이, 뒤져보면 알게 되겠지!”


그 외에는 죽간으로 엮은 책 한 권이 있고, 옥으로 만든 패 하나와 네 개의 옥병이 있었다. 옥패는 대풍의 손바닥만 하였고, 옥병은 엄지손가락 두 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였다. 우선 책을 꺼내었다.


한 권의 책에 대풍의 눈이 고정되었다. 다름 아닌 이 공간지를 만든 장본인이 쓴 것이었다. 죽간을 죽 훑어보니 자신의 소개, 공간지를 남긴 이유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원래 구천(九天)의 중앙균천(中央鈞天)에서 서고를 관리하던 서고지기였다. 균천의 서고에는 함부로 열람할 수 없는 서책 아흔아홉 권이 있고, 그것은 서고지기인 나와 다른 세 사람이 힘을 합쳐야만 꺼낼 수 있다. 반드시 상제의 명에 의거하여 열게 되어있었다. (중략) 동북변천(東北變天)의 연자(緣者)가 이 공간포의 주인으로 인증되도록 결계를 쳐두었다. 부디 천지를 어지럽히는 무리들을 막아주기 바란다.>


이렇게 시작하였다. 현미자가 서고의 책만 있으면 겨우 인선(人仙)에 불과한 우리도 지선(地仙), 천선(天仙)에 오를 수 있다는 꾐에 빠져 서고지기 넷이 12권의 책을 훔쳐서 중앙균천을 도망쳤으나, 현미자에게 자신이 가져야 할 3권의 책까지 강탈당하고 치명적인 상처까지 입어서 산화(散化)할 처지에 놓였다.


죽기 전에 현미자를 견제할 옥패와 자신이 선계에서 터득한 몇 가지 수선의 비법을 남겨서 조금이나마 속죄하고자 하였다.


“오호! 나쁜 짓 한 것을 후회하면서 남긴 것이구먼! 더 나쁜 놈한테 뒤통수 맞아서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산산이 흩어진 것이네! 히히히!”


옥병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신선이 평소에 의와 약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만든 단환이었다.


숨만 붙어 있으면 아무리 중한 내상을 입어도 살릴 수 있다는 속명단(速命丹), 경지를 돌파할 때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고 딱 한번 효과를 볼 수 있는 천원단(天元丹), 어떠한 외상도 바르기만 하면 뚝딱 낫는다는 신연고(神軟膏)와 대라신선이라도 한 방울이면 죽일 수 있다는 만독액(萬毒液)이었다.


기문진해 책갈피에 자색의 부록 넉 장이 따로 보관되어 있었다.


“오호! 균천의 인선이 남겼으니 반선(半仙)인 사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겠어! 히히히, 사부가 엄청 좋아하겠지?”


<부록은 수백 년 동안 겨우 여덟 장을 만들었지만, 현미자에게서 몸을 빼내는데 넉 장을 사용하였다. 봉황이 날갯짓을 하는 것처럼 생긴 부록은 내가 균천을 갈 때 쓰려고 남겨둔 것이고, 나머지 석 장은 어떠한 진 안에서도 몸을 숨길 수 있는 은형부록(隱形符籙)이다.>


“오호! 혼돈계곡에서 생활하는데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


옥패는 천문 지하서고의 일부 패와 마찬가지로 문자가 완전하지 못한 고대에 자신의 진전을 구전으로 전하기 위하여 신선들이 주로 사용한 책과 같은 것이었다.


“집중, 광침, 반조, 영상!”


옥패를 쥐고 눈의 초점을 뒤로 돌려서 천목을 비추자 옥패에 새겨 넣은 이름 없는 신선의 진전이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오호? 질이 가장 나쁜 현미자라는 놈이 기문둔갑과 진법에 능하나, 자신이 균천에서 나머지 세 사람도 모르게 훔친 기문진해(奇門陣解)만 터득하면 그 모든 걸 파훼할 수 있단 말이구먼! 그렇지 않아도 기관과 진법을 좀 배우려고 했는데 잘 되었군!”


기문진해의 내용이 머릿속에 모두 각인되자 다시 의(醫)와 약(藥)에 대한 무명 신선의 진전이 이어졌다.


“오호! 공간포 안에 심어놓은 약초를 가지고 단환을 만드는 방법도 있네! 그런데 반선의 경지에나 이르러서야 비로소 만들 수 있다고? 차라리 사부에게 일러주는 것이 낫겠구먼!”


대풍이 가장 좋아한 것은 바로 공간지에 대한 각인이었다.


“오호! 공간지는 만든 사람 이외에는 본래 사용할 수 없도록 결계를 쳐놓은 것이지만, 결계를 친 사람이 죽어서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는 공간지 스스로 주인을 정한다? 주인으로 인증하는 방법은 피(血)와 기(氣)인데 다행히 내 피가 인증을 받은 것이네. 그럼 내가 동북변천(東北變天)의 후예란 말이지?”


자신의 공간포가 사장되는 것을 우려한 무명 신선이 공간지 안의 영석으로 하여금 일정한 세월이 지난 후에 스스로 공간포를 열고 나가서 인연이 있는 자를 찾도록 설계한 것이었다.


“오호라! 흑갈청랑이 재수 없게 영석을 만져서 주화입마로 죽었구먼! 갈랑은 운이 좋아서 요수로 승급한 것이고! 하하하, 이런 게 모두 하늘의 섭리란 거겠지?”


그걸 우연히 발견한 흑갈청랑의 우두머리 셋은 섣불리 영석의 기운을 취하려다 과도한 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고, 갈랑만이 다행히 직접적으로 기운을 취하지 않아서 살았다. 더구나 영석에서 발산한 조금의 기운을 간접적으로 취한 덕택에 유일하게 요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행운도 얻은 것이었다.


초기각성이 일어난 후에 대풍의 상단전이 활성화되어서 추리력까지 엄청 좋아졌다. 물론 옥패가 각인한 무명 신선의 지식이 추리의 근거로 작용하였지만, 그런 단편적인 정보로 거의 완벽하게 추리하는 것을 아무나 할 수 있은 것은 아니었다. 대풍의 머릿속에 무명 신선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천지의 기운은 없는 곳이 없다. 사람이 모으면 진원(眞元)이 되고, 동물이 먹으면 내단(內丹)이 되며, 식물이 채집하면 영약(靈藥)이 된다. 이런 것과 달리 천지의 기운이 스스로 뭉치고 농축되어서 결정체가 된 것이 바로 영석(靈石)이다. 이는 진원, 내단, 영약과 달리 천지의 기운이 스스로 뭉쳐서 이루어진 것이라 순도는 떨어지지만, 발견하기만 하면 많은 양을 얻을 수 있다.>


공간지 안에 든 물건들에 대해서 대충 알게 된 대풍이 영석을 제외한 모든 걸 도로 공간지에 넣어서 품에 갈무리하였다.


“오호! 나는 우선 진원을 좀 더 키워야 해! 아직 야수의 내단과 영약을 못 얻었으니 영석의 기운을 섭취하여 진원을 키우는 거야! 무엇보다 빨리 선술을 닦으려면 무사대성에 오르는 게 급선무야!”


영석을 손에 쥐고 조화심법을 운기 조식하였으나, 처음 영석을 쥐었을 때와 진원이 거의 바닥을 보여서 영석의 기운을 빨아들였을 때와는 달리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두 번이나 사용해서 그런지 영석의 색깔도 처음처럼 그렇게 영롱하지가 못하였다.


“오호! 돌에서 이미 많은 기운을 빼내버려서 이제 기운이 약해졌구나! 이건 진원이 달릴 때 한 번씩 사용하는 것이 낫겠어! 그렇다면 야수의 내단이나 영약을 얻던지 영석이 많이 있는 곳을 찾아야 된다는 것이잖아?”


“천공서! 이번엔 어디에 뭐가 있어?”


“대장! 왼쪽으로 오십 장 밖에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그 위에 아주 희귀한 영약이 있어!”


“천이토! 누가 지키고 있어?”


“대장! 담비가 지키고 있어. 그런데 상급순청(上級純靑)의 경지야!”


“오호! 이번엔 제법 붙을 만하겠군! 가자!”


대풍이 수호대를 데리고 상급야수를 사냥한지도 이미 석 달이 넘었다. 그동안 사냥한 상급야수만 해도 오십이 넘었고, 채취한 영약도 그만큼의 숫자가 되었다.


무의 경지도 이미 무사 고숭등급의 절정에 이르러서 어떤 계기만 주어지면 바로 무사 대성등급에 오를 수 있는 정도였다. 이는 물론 야수의 내단과 영약을 섭취한 결과였다. 수호대의 대원들도 경지가 훌쩍 올라서 대패웅은 이미 요수초조(妖獸初照)의 경지였고, 다른 대원도 이제 상급야수 정도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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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존중하나요? 가족을 사랑합니까? 이땅이 좋습니까? 겨레를 위하고 싶은가요? 그럼 이 글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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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열하나; 6. 마신호리 +4 15.04.03 1,090 18 10쪽
50 열하나; 5. 무사대성 +3 15.04.03 1,097 16 10쪽
49 열하나; 4. 야수사냥 +5 15.04.02 821 19 10쪽
» 열하나; 3. 기문진해 +7 15.04.02 861 22 10쪽
47 열하나; 2. 환영부록 +4 15.04.02 899 18 10쪽
46 열하나; 석실기연 -1. 공간지 +4 15.04.02 1,028 17 10쪽
45 열; 4. 전갈 꼬리 늑대. +6 15.04.01 1,024 18 10쪽
44 열; 3. 바람이 일면 머리를 조심해라. +4 15.04.01 760 20 10쪽
43 열; 2. 바람의 무공 +2 15.04.01 722 18 11쪽
42 열; 조화풍혼결- 1.각풍(覺風) +3 15.04.01 791 18 10쪽
41 아홉; 4. 통일(統一) +5 15.03.31 599 8 1쪽
40 아홉; 3.제물(祭物) +3 15.03.31 648 10 1쪽
39 아홉- 2.위렵(圍獵) +4 15.03.31 708 11 1쪽
38 아홉; 야율아보기 외전 1--1.거란의 전설 +2 15.03.31 1,046 14 32쪽
37 여덟 7. 귀문(鬼門)의 흔적 +3 15.03.30 907 18 10쪽
36 여덟 6. 이화접목(梨花椄木) +3 15.03.30 804 19 9쪽
35 여덟 5. 임상실험(臨床實驗) +4 15.03.30 888 16 12쪽
34 여덟 4. 천인공노(天人共怒) +4 15.03.29 1,014 18 11쪽
33 여덟 3. 옥석구분(玉石俱焚) +5 15.03.29 884 24 11쪽
32 여덟 2. 옥석난분(玉石難分) +3 15.03.29 869 22 11쪽
31 여덟; 위기중중(危機重重)1.여의도사 +3 15.03.29 943 24 12쪽
30 일곱 5. 무소부재 +6 15.03.28 995 22 10쪽
29 일곱 4. 활연대오 +5 15.03.28 871 23 9쪽
28 일곱 3. 경죄중벌 +4 15.03.28 828 27 10쪽
27 일곱 2. 백절불굴 +6 15.03.28 933 22 12쪽
26 일곱; 일겁일시(一劫一試) 1. 견문발검 +8 15.03.27 981 23 8쪽
25 여섯 5. 무형무상(無形無相) +4 15.03.27 998 27 11쪽
24 여섯 4. 수호대(守護隊) +4 15.03.27 1,002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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