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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 뽑기로 먼치킨!!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탈모왔어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5.19 22:11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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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8
추천수 :
150
글자수 :
54,849

작성
20.05.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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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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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화 - 돌아온 뽑기 메타. 망할 뽑기 인생

DUMMY

“완전 박살나버렸네요...”

“쪽팔려서 못 일어나는거 아냐?”



우린 구석에 처박힌 한센을 보며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길드 선배랍시고 그렇게 나대더만 그 결과가 이거다.

아직 형체가 남아있는 걸 보면 죽은 건 아닌데. 쪽팔려서 못 일어나는 건지. 기절해버린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큰일이네. 이걸로 성수 다 써버렸는데...”



문제는 우리의 유일한 전투수단인 성수가 오링난 점이었다.

한센이 클리어해주길 바라며 전투 전에 성수를 나눠주었는데 하필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제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다.



“또 뽑기인가. 망할 뽑기 인생...”



난 뽑기 상자를 열었다.

과연 이 상황을 돌파해줄 수 있는 영웅이 존재할까?

새롭게 추가된 영웅 항목을 뒤진 끝에 익숙한 영웅 하나가 보였다.



[고급 영웅 : 금사빠 여사제]


‘어? 내가 꼬셨던 혹시 그 사제...?’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잘생긴 청년이 한 거지만 어쨌든 아는 얼굴이 나왔다.

그녀는 나에게 성수를 준 장본인으로 뽑기만 한다면 다시 전투를 이어갈지도 모른다.



“뽑기의 신이시여... 저에게 힘을...!!”


[영웅을 소환하시겠습니까?]


[Yes]



[고급 영웅 <은퇴한 정원사>을 소환하였습니다.] x 1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특정 영웅을 저격해서 뽑는다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은퇴한 정원사]

- 어느 귀족가에 일생을 바친 정원사.

40년의 정원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늙은이.

이젠 몸도 마음도 지쳐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나이가 되면 물 한잔도 소중하다.

언제 할멈의 곁으로 갈지 모르니까...


[엑티브 스킬 : 정원 손질]


[시그니처 : 오늘내일]


[특징 : 유니크 아이템 보유]



“아 망할 이걸 어디다 써먹...”



영웅은커녕 다 죽어가는 노인을 보자 짜증이 솟구칠 찰나였다.

유니크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고?



[유니크 아이템 : 만능 정원 가위]

공격력+1


특수 효과 <완벽한 손질>

- 식물형 몬스터 공격 시

어떠한 속성을 지니고 있던

자연 속성으로 바꾸어 손질한다.

또한 상대가 강할수록 상성 효과를

크게 받는다.


- 은퇴한 정원사의 고유 아이템

40년의 세월이 묻어나는 만큼

더럽고, 녹슬었지만 정원사의

노하우가 녹아들어 식물이면

무엇이든 다듬을 수 있는

만능 가위가 되었다.



“헐... 보스 저격 템인가? 이거 잘만 쓰면 잡겠는데??“



노인은 위대했다!

그는 정말로 인생을 바쳐 잔디를 손질하고 손질했을 터다. 무려 40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이 정도 근무하면 이런 고급진 아이템은 당연지사.

만능 가위로 공격하여 보스의 속성을 바꾸면 성수가 없어도 딜을 넣을 수 있었다.

심지어 상성 강화까지 더해져 화염 속성 공격에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정말 절묘한 상황에 맞춤 영웅이 내게로 왔다.



[히어로 체인지 스킬 발동]


[은퇴한 정원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스킬 사용 : 정원 손질]



나는 근처의 나무 뿌리에게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흑석의 영향으로 검었던 뿌리가 잘려나가더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보스 스킬 : 고속 재생]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뿌리는 다시 어둠에 물들며 재생되었다.



”속성 풀렸을 때 딜 집중 못하면 힘들겠는 걸.“



결국 보스 사냥을 위해서는 스피드가 관건이다.

그러나 지금 난 거동조차 힘든 노인이다.



[시그니처 <오늘내일> 발동]



커다란 정원 가위조차 드는 것도 버거워 손이 파르르 떨려온다.

자꾸 앞으로 굽어지는 허리는 정원 가위를 지팡이 삼아 자꾸 기대게 된다.

다들 이런 내 모습이 재밌는지 키득거렸다.



”키키킥 할배. 너무 무리하지 마.“

”아이고. 보스 잡기도 전에 먼저 가시겠는데요.“

”아 아무래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할 듯 합니다.“

”생각해둔 플랜이라도 있는 거냐?“

”최강선미 님이 먼저 어글 잡아주시면 제가 스킬을 넣겠습니다. 속성이 풀리고 재생되기 전에 남은 분들이 극딜 넣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세요...?“



나는 조심스럽게 파티원들에게 물었다.

보스 공략을 두고 내 의견을 이렇게 피력해 본 기억이 없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러나 이를 듣는 파티원들은 꽤 합당하다고 여기는지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현재로썬 그게 최선인 것 같다. 해보자.“



이과생이 머릿속으로 전투 시뮬레이션을 끝냈는지 전투 태세로 돌입했다.

다른 파티원들도 이과생을 따라 호응했고, 나의 플랜대로 보스를 공략해보기로 했다.

그러자 역시 호쾌한 최강선미가 제일 먼저 달려나가 파티원들의 방패막이 되었다.



”좋아! 드루와. 나무xx들아!!“

”스킬 각 나오면 바로 갈게요... 지금입니다!“

”흐아아압!!“



나는 최강선미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끝에 스킬을 넣자 곧바로 딜러들의 극딜이 들어갔다.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근육천사와 행복한 미나가 해머와 도끼로 나무뿌리를 으깨버렸고, 남은 잔재는 이과생이 저격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오오 잡았다...!“

”이런 패턴으로 계속 달립시다!“



결과는 대성공.

우린 남은 나무뿌리도 같은 방법으로 하나 둘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확실한 요령이 생긴 우리들은 속도가 붙어 어느새 보스의 몸체에서 흩어나온 나무뿌리를 모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자 꽤 타격을 받은 보스가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다.



[크으으... ‘그 분’ 말대로다. 인간은 위험해...]



엔트가 말하는 ‘그 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설정상 매우 중요한 인물 같았다.

아마도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흑석과 연관된 인물일터.

엔트의 모습이 이렇게 바뀐 것도 연관되어 있으리라.



[풍요로운 땅과 생명을 나눠주었것만. 너희들은 어찌하여 우릴 괴롭히는 것이냐. 저주해주마 인간.]


[스킬 사용 : 광란의 뿌리지옥]


”꺄악!!“

”광역기입니다. 모두 피해요!!“



열받은 보스가 페이즈2로 넘어오면서 광역 스킬을 사용했다.

땅 밑에서 올라오기 시작한 나무뿌리가 보스룸을 가득 메울 정도로 치솟아올랐다.

그야말로 보스룸을 아우를 초대형 광역기.

한 번이라도 맞는다면 그대로 여신상 직행이다.



‘젠장! 피할 수 없는 건가...’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튀어오르는 나무뿌리를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나를 향해 나무뿌리가 덮쳐질 찰나였다.



[히어로 체인지 스킬 발동]


[슬픈 자객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 짧은 순간 슬픈 자객으로 변한 나는 재빠른 몸놀림으로 이 위기를 벗어났다.



”헉... 헉... 간신히 살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꼼짝없이 당할 뻔했다.

나답지 않게 절묘한 타이밍에 영웅을 교체하여 위기탈출하는 고급 센스를 발휘하였다.

아무리 겜존못도 이런 위기를 겪으면 나름 성장하나보다.



”흐이이잉... 낑겼엉...“

”아오! 짜증나!! 근육아재 어떻게 좀 해봐!“

”흠흠. 저의 헬스파워로도 안 풀립니다. 죄송함다...“

”끝났다. GG“



하지만 나를 빼고 전원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다.

모두 보스 스킬에 당해 나무뿌리에 온몸이 엉켜버린 것이다.

보스의 스킬이 위력보단 군중제어에 특화되어 간신히 목숨만은 건진 것 같았다.



”아니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난 자신감에 찬 미소를 보였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건 보스도 마찬가지.

녀석도 오랜 전투로 많은 체력을 소진했고, 서로 올 때까지 왔다.



‘이젠 한 방 싸움이다.’



내가 보스에 도달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이다.

녀석은 필사적으로 나무뿌리를 이용하여 나를 막으려 들 테고, 나 역시 필사적으로 놈에게 접근할 것이다.



”간다!!“


쉬아아악..!



내 다리가 스프링처럼 튕겨져 뻗어나간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강렬하게 내달렸다.

여기가 마지막 승부처이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죽어라 인간!!]


[스킬 사용 : 광란의 뿌리지옥]



또 한번의 광역 스킬.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메우는 나무뿌리가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더욱 더 속도를 높였다.

솟아오르는 나무뿌리보다 더 빠르게!

나는 쫒아오는 나무뿌리를 넘나들며 끝없이 내달렸다.

그리고는 마침내 보스 앞에 도달했다.



”내가 이겼다...!“


[히어로 체인지 스킬 발동]


[은퇴한 정원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스킬 사용 : 정원 손질]



노인의 가냘픈 팔에서 혼신의 힘이 쏟아져나왔다.

녀석의 몸체로 커다란 가위가 파고들자 엔트는 고통에 엄청난 비명을 질러댔다.

상대가 강할수록 상성 효과가 강해지는 아이템 특성에 의해 나무뿌리보다 더 큰 고통을 받는 것 같았다.



[크아아악...! 나의 사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녀석은 자신의 힘을 잃어가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저항했다.

마지막 힘을 짜낸 녀석은 내게로 팔을 뻗쳐왔다.

최후의 공격이었다.



쿵!



거대한 나무뿌리가 내 몸을 덮쳤다.

한센을 박살낸 것처럼 완전히 깔아 뭉게진 나를 보며 엔트는 또 한 번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승리의 미소를 짓는 것은 녀석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짓누른 팔에서 화염이 솟구쳤다.



[절대최강! 주인공 등장이다]



나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

내가 가진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영웅이자 취약해진 보스에게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그 영웅.

난 ‘열정의 마도사로’ 변해있었다.



”그래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다.“


[스킬 사용 : 화염구]



내 손에 거대한 화염이 모이기 시작했다.

녀석은 점차 커져가는 화염을 보며 자신의 끝을 예감했다.



푸콰아아앙...!



마침내 폭발한 거대한 화염구.

녀석의 몸에 작렬된 화염은 화염폭풍이 되어 던전을 뒤흔들었다.

터져나가는 화염 속에 삼켜진 보스룸은 모조리 불바다가 되어갔고.

정면에서 제대로 맞은 녀석의 몸체는 서서히 잿가루로 변해갔다.



[어째서... 진리는 우리에게 있었거늘...]



엔트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지 이상향을 꿈꾸며 그렇게 사라져갔다.

대체 저 녀석은 무엇을 위해 싸워온 것일까?

언제부터 어둠에 전이되어 히든 던전의 보스가 된 것인가.

해답은 찾지 못했지만 녀석의 신체 안에 남아있던 흑석이 파괴되면서 숲을 위협하는 원흉은 완전히 사라졌다.



[보스 천년목 엔트를 처치하였습니다.]



3일을 걸친 던전 공략. 드디어 끝났다.

내 인생 처음으로 처절하게 플레이했고, 결국 승자가 되어 이 기쁨을 만끽했다.

물론 나 혼자가 아닌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테다.

보스 사냥을 지켜본 파티원들은 나의 노고를 알아주듯 묵묵히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녀석이 하나 있었다.



‘지 진짜 해치웠잖아...! 저 놈 정체가 뭐야...?!’



구석에 처박혀 기절한 척 눈치만 보던 그 녀석 한센.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잡을 줄이야...

종종 히든 클래스를 보았지만 이런 형태의 전투하는 놈은 본 적이 없었다.

어느새 녀석의 눈에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그것은 가늠하긴 힘든 나의 힘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리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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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20.05.13 212 0 -
11 10화 - 분노의 PK +3 20.05.19 63 4 10쪽
» 9화 - 돌아온 뽑기 메타. 망할 뽑기 인생 +2 20.05.18 92 5 11쪽
9 8화 - 던전에서 캠핑은 로망이죠 +6 20.05.15 157 6 13쪽
8 7화 - 나 홀로 던전 돌파 +4 20.05.14 187 9 12쪽
7 6화 - 그냥 대박이다 얘들아 20.05.13 226 9 12쪽
6 5화 - 이 구역 대장은 바로 나 20.05.12 293 10 11쪽
5 4화 - 뽑기 대성공! 희귀 영웅 등장!! 20.05.12 320 15 12쪽
4 3화 - 원펀치 참교육 20.05.11 337 15 13쪽
3 2화 - 첫 영웅이 생각보다 간지난다 +2 20.05.11 384 18 13쪽
2 1화 - 시작부터 10연차 뽑기!? +2 20.05.11 486 24 12쪽
1 프롤로그 - 겜존못. 히어로 체인저 되다 +6 20.05.11 606 3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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