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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 뽑기로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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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왔어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5.19 22:11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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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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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849

작성
20.05.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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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 원펀치 참교육

DUMMY

“녀석에게 들키지 않게 움직이자.”



나는 신병과 함께 플레이어가 있는 곳으로 조심히 이동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내가 망을 보고, 그 틈에 신병들이 플레이어를 구출하려는 계획이었다.

예상 외로 보스의 방해 없이 손쉽게 플레이어를 구출하자 나와 신병들의 긴장감이 풀어질 때였다.

녀석이 꿈틀거렸다.



[보스 스킬 : 방출]



킹슬라임 몸에 흡수되어있던 검과 창 여러 자루가 활처럼 쏘아졌다.



“으악···!!”

“이런 들켰다! 모두 조심해!!”



내 옆을 스쳐간 검 한자루가 동굴 벽을 꿰뚫어버리자 모두 경악했다.

화살처럼 날아온 무기들의 위력이 마치 거대한 쇠뇌를 발사한 발리스타와 같았다.



“내가 막을 테니까. 어서 가!”



나는 다급히 신병들을 보냈다.

솔직히 나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여기서 누군가 킹슬라임을 막지 못하면 모두 전멸이었다.

난 재빨리 창을 뻗어 킹슬라임을 공격했다.



[보스 특성 발동 : 물컹이는 체액으로 베기.찌르기 계열 데미지 무효]


“이런 망할···!”



엎친데 덮친격 공격도 먹히질 않는다.

서둘러 신병들이라도 플레이어 데리고 탈출하면 다행이지만.

녀석은 모두 놓아줄 생각이 없나보다.



취이이익!


[킹 슬라임이 타깃을 변경합니다.]



사냥꾼은 가장 나약한 먹잇감부터 공격한다고 하던가.

녀석은 나를 무시하고 가장 약한 신병을 노렸다.



“히이이익!!”

“어 엄마!!”



보스의 공격에 놀란 신병들이 자빠졌다.

녀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피해!!”



보스가 다시 방출 스킬을 사용하여 무기를 쏘아 내려했다.

그러나 신병들은 이미 겁에 질려 다리가 풀려버린 채 몸이 굳어져버렸다.

틀렸다. 모두 끝장이었다.



푹 푹 푹



두 눈을 찔끔 감아버린 신병.

공포에 감았던 눈을 뜨자 그 앞엔 내가 서있었다.

검과 창에 온 몸이 꿰뚫린 모습으로.




“서 선배!!”

“방해된다. 어서 가라.”

“하 하지만···”



나는 말할 힘조차 아끼고자 묵묵히 녀석들의 어깨를 밀었다.

자기 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겜존못이 왜 나선 것인지···

그럼에도 저 녀석들이 다치는 것을 보기 싫었다.

어느새 나도 헤르바 병사의 정의감이 생긴 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지원군을 데려오겠습니다!”



떠나는 두 신병의 눈가에는 눈물과 함께 굳은 신념이 묻어났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지켜주려 했던 상관의 대한 녀석들 나름의 고마움이었다.

감동에 젖을 법한 상황이지만 사태는 최악 중 최악이었다.



“젠장··· 100% 사망 각인데···”



나의 레벨은 현재 7

킹슬라임보다 5나 차이나며 상대는 보스이다.

심지어 내 공격조차 먹히지 않는다.

반대로 나는 녀석의 공격으로 내 HP의 3분의2가 날아갔다.

초보자 던전 최강 보스다웠다.



[보스 스킬 : 방출]



나는 창으로 날아오는 무기들을 간신히 쳐냈지만 결국 다 쳐내지 못하고 다리와 어깨에 또 다시 꿰뚫렸다.

이젠 나도 더 이상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취이이익



녀석도 그걸 아는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 앞에 다가왔다.

날 끝장내기 위해 녀석은 최후의 스킬을 사용했다.



[보스 스킬 : 집어삼키기]



킹슬라임의 몸이 거대한 입으로 변하더니 그대로 날 집어삼켰다.

녀석의 체내에 갇혀버리자 점성액체에 호흡기가 막혀 질식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더욱 위협적이었던 것은 녀석의 몸에 빨려들수록 체내에 도사리는 무기들이 내 살을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엔 뭔가 다를 것 같았는데··· 역시 난 안 되네···’



급속도로 HP가 깎여나갔다.

이 속도면 곧 죽음에 이를 것이다.

솔직히 던전 따위 안 깨도 그만이고, 죽는다 해도 부활해서 다시 도전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제껏 뭐 하나 제대로 클리어해본 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발버둥 치며 도전해 보았것만...

나약한 플레이어는 꿈도 꾸면 안 되나보다.

난 또 다시 포기한 채 눈을 감아버렸다.




***




“한 시가 시급합니다! 병력 지원을...!!”



무사히 병영으로 귀환한 신병들은 다급히 상관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홀로 고군분투하는 선배를 생각하면 하루 빨리 서둘러야했다.

그러나 심드렁하게 반응한 상급 병사는 애써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 이거 어쩌지... 모두 순찰 나가서 병력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립니까. 병력이 없다니...!”

“웃기지마! 이 자식들 선배를 죽게 내버려둘 셈이냐!!”



화난 신병이 상관의 멱살을 잡아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다.

마치 처음부터 짜고 치는 듯한 병사의 무책임한 태도.

망나니 기사 놈의 입가가 교활하게 비틀어진다.




***




‘다시 부활한 건가...?’



그렇다고 말하기엔 느낌이 이상했다.

부활하면 여신상에서 눈을 떠야 했지만 지금은 기분 나쁜 답답함이 느껴졌다.

아직 녀석의 체내 안이다.



‘어째서... 죽어도 벌써 죽었어야 할 상황인데...’



내 몸엔 녀석의 체내에 있던 수십 개의 무기들이 박혀있었다.

운 좋게도 그것이 녀석이 가지고 있던 전부였고, HP를 단 1만 남겨둔 채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평소 운 한번 없던 내가 이번엔 기막힌 천운이 따라준 셈이다.

그럼 뭐하나. 어차피 죽을 목숨인 것을...

그렇게 다시 체념하려는 순간.

동굴 천장에 뾰족한 종유석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엔 주제를 넘는 발칙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길 수 있다!’



난 곧바로 손을 뻗어보았지만 녀석의 액체에 흡착되어 닿지 않았다.

그러나 확신에 찼던 난 평소라면 하지 않을 대범한 선택을 했다.



취악 취아아악!



녀석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무기라고 여겼던 것에 자신이 당하게 되었으니깐.

난 몸에 박힌 검을 뽑아 내가 당한 그대로 녀석에게 되돌려줬다.

체내에서 휘둘러진 검은 안에서부터 녀석의 신체를 베어냈고, 나는 더욱 빠르게 베어내며 녀석을 조각내버렸다.



[보스 스킬 : 분열]



그러나 슬라임답게 죽지 않고 분열했다.

심지어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했지만 나의 공격은 이제부터가 진짜다.



[스킬 사용 : 전방 찌르기]



나의 창이 녀석의 몸이 아닌 공중으로 뻗어 나갔다.

내가 노린 것은 천장에 붙은 종유석.

타격을 받은 뾰족한 종유석들이 사정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분열된 킹슬라임은 자신의 운명을 느꼈는지 괴성을 질렀지만 곧 저항할 새 없이 종유석 무더기에 깔려버렸다.



[보스 킹 슬라임을 처치하였습니다.]


“하아... 하아... 진짜로 이겼다...”



나는 감격에 겨울새도 없이 지쳐 쓰러졌다.

내 힘으로 처음 잡아본 보스.

물론 기술이 아닌 오브젝트 활용이라는 요행으로 이겼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기나보다.

신병 놈들은 무사히 돌아갔을까?

플레이어는 안전한가...?

난 그렇게 또 다시 눈을 감았다.




***




날이 밝았다.

병영소의 아침은 구보로 활기차게 시작하지만 지금은 희비가 갈렸다.

병사의 귀환을 바라는 자들과 병사의 귀환을 바라지 않는 자들.

그들은 떠오르는 태양 너머 던전에서 오는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슬슬 시체... 아니 헤르바 병사를 찾으러 가볼까~”



망나니 기사 놈이 이제야 병력을 모았다.

뻔뻔스럽고 교활한 행태에 신병은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였다.

다른 헤르바 소속 병사들도 더 이상 기사의 악행을 참을 수 없는지 애써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호오 다들 불만인가? 원한다면 같은 꼴로 만들어줄 수도 있는데. 크크큭.”

“이 더러운 새끼가...!”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던 신병의 입에 거친 말이 나왔다.

결국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폭발한 병사들은 모두 무기를 뽑아들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망나니 기사놈도 무기를 뽑아들자 헤르바 병사와 뤼엔 기사단 간에 서로 칼을 겨눈 채 대치했다.

상황은 일촉즉발.

누구하나 움직이는 순간 곧바로 유혈사태가 일어날 무력충돌.

그때 모두의 눈을 의심하는 일이 벌어졌다.



“저 저기...! 누군가 옵니다!!”



태양을 등진 누군가의 모습이 일렁였다.

처음으로 발견한 병사는 태양빛에 가려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확실히 보았다.

그러자 모두들 대치를 멈추고 태양이 뜨는 길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가장 미안하고도 고마웠던 사람의 모습이 태양과 함께 빛나고 있었다.

신병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선배님!!!!”



휘청거리며 오는 날 보더니 두 녀석은 곧장 달려와 내 어깨를 지탱해줬다.

녀석들의 눈엔 존경과 미안함이 섞여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오묘한 눈초리였다.

반면 망나니 기사 놈은 경악을 넘어 추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귀신 바라보듯 했다.



“마 말도 안돼... 네깟 놈이 어떻게... 그 그래! 네놈 던전에서 도망친 거로구나!!”



대뇌망상을 아무리 돌려도 녀석은 인정할 수 없는지 어떻게든 흠을 잡아 날 깎아내려했다.

발광하는 원숭이마냥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를 띠며 돌멩이 하날 던져줬다.



[킹 슬라임의 핵]

등급 : 희귀

분류 : 보석

- 킹 슬라임의 핵

점성액체가 고체화 된 보석으로

짙은 녹색 빛을 띈 희귀한 보석

킹 슬라임을 처치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다.



녀석은 두 손을 떨며 흰자가 뒤집힌 채 현실을 부정했다.

그러자 난 장난 끼가 발동하여 결정타를 날려보았다.



“이봐. 약속 잊지 않았겠지? 1대1 맞짱.”



녀석은 그때서야 정신이 돌아와 내 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이 날을 기다려왔다는 짐승의 눈빛에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기세가 느껴졌다.

드디어 상황 파악된 녀석은 놀란 마음을 애써 추스르고는 추잡한 모습을 보였다.



“누 누가 네깟 놈 따위와 붙는다는 거냐!”

“명색이 기사라는 놈이 약속을 개똥같이 아는군.”

“우우우우우”



나의 조롱에 병사들이 호응했다.

병사들은 망나니 기사놈을 쓰레기 쳐다보듯이 내리깔며 계속해서 비난의 함성을 퍼부었다.

그래도 더러운 걸로는 일가견이 있는지 녀석은 꿈쩍도 않는다.



“닥쳐! 애초에 난 뤼엔 가문의 기사다! 네놈들과 한 약속 따윈 깨면 그만이다! 불만 있는 놈들은 어디 덤벼 봐라. 삼대를 멸족시켜줄 터이니!!”



녀석의 유일한 장점인 가문을 들먹이자 모두들 침묵했다.

아무리 재수 없고, 개 망나니여도 건들 수 없는 것이 귀족.

세상은 참 ㅈ같다.

녀석도 그걸 아는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웃을 찰나였다.



“위대한 뤼엔 가문이 약속 하나 못 지킨다면 그건 가문의 수치 아니오?”



침묵 속에서 울려 퍼진 근엄한 목소리.

그 주인공은 헤르바 영주였다.

잘 단정된 수염을 만진 그는 이번만큼은 확실히 각오한 듯 날카로운 눈빛을 쏘며 밀어붙였다.



“이 소문이 나면 가뜩이나 골머리 썩는 뤼엔의 서자를 과연 그들이 지켜줄까요?”

“큭. 뤼엔 가문을 등질 생각이오 영주?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진 않을 터. 정녕 헤르바 마을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싶은가!”

“헤르바 마을은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나약하지 않습니다. 우리 병사들은 기사보다 강한 영혼을! 강철보다 단단한 정신으로! 이 땅을 지켜나갈 테니까!!”



헤르바 영주의 소식 적 ‘헤르바의 호랑이’라고 불리웠던 사나운 기백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러자 영주 뒤로 일제히 도열한 병사들은 그 굳건한 모습으로 영주의 의지를 받들었다.



‘이 놈들 전부 미친 것인가. 감히 날! 뤼엔 가문의 귀족인 날...!! 이게 다 저 놈 때문이다...!’



녀석은 터져 나올 것 같은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그래. 지금 저 놈은 상처입고 다 죽어가는 놈. 내가 상대 못할 것도 없잖아. 크크큭.’



녀석은 내가 킹슬라임과 전투로 제 힘을 못 쓴다는 것을 알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다! 응해주지!! 뤼엔 가문의 비전 검법이 어떤 것인지 네놈에게 똑똑히 보여주마!!”



녀석이 칼을 뽑자 뤼엔 가문의 색을 나타내는 연분홍색으로 검신이 물들어갔다.

검 끝에는 꽃잎이 흩날리며 장미를 상징하는 뤼엔 가문의 비전이 흘러나왔다.

녀석은 칼끝을 겨눈 채 나에게 달려들었다.



“너 같은 하찮은 병사 따위가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라! 이게 바로 뤼엔 검법이다!!”



나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을 일으킨 채 녀석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저놈에겐 창끝에 피를 묻히는 것도 아까웠다.



“크하하핫 미친놈! 무기를 버려?? 그대로 죽어라!!!”



나의 눈빛이 바뀌었다.

정의롭지 못한 자에게 내 굳은 결의를 보여줄 것이다.



[이것이 정의다.]



나와 헤르바 병사의 신념을 담은 주먹.

그 어떤 주먹보다 단단하고 강렬한 펀치가 녀석의 얼굴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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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뽑기로 먼치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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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20.05.13 212 0 -
11 10화 - 분노의 PK +3 20.05.19 61 4 10쪽
10 9화 - 돌아온 뽑기 메타. 망할 뽑기 인생 +2 20.05.18 91 5 11쪽
9 8화 - 던전에서 캠핑은 로망이죠 +6 20.05.15 155 6 13쪽
8 7화 - 나 홀로 던전 돌파 +4 20.05.14 187 9 12쪽
7 6화 - 그냥 대박이다 얘들아 20.05.13 226 9 12쪽
6 5화 - 이 구역 대장은 바로 나 20.05.12 290 10 11쪽
5 4화 - 뽑기 대성공! 희귀 영웅 등장!! 20.05.12 318 15 12쪽
» 3화 - 원펀치 참교육 20.05.11 336 15 13쪽
3 2화 - 첫 영웅이 생각보다 간지난다 +2 20.05.11 383 18 13쪽
2 1화 - 시작부터 10연차 뽑기!? +2 20.05.11 484 24 12쪽
1 프롤로그 - 겜존못. 히어로 체인저 되다 +6 20.05.11 601 3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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