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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 뽑기로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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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왔어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5.19 22:11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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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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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849

작성
20.05.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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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 - 이 구역 대장은 바로 나

DUMMY

날 집요하게 PK를 했던 길드원 중 한 명이 내 앞에 서있었다.

차가운 무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는 ‘히어로즈 킹덤’에서 이제 막 랭커로 떠오르던 자객이었다.



‘젠장! 하필 이 녀석들을 만날 줄이야··· 도망갈까?’



논조차 마주치지 못할 트라우마와 공포는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살해당하는 기분은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았다.



‘아니지. 날 알아볼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신캐로 넘어오면서 완벽한 신분세탁을 했다.

그렇다면 내 정체를 숨긴 채 길드에 가입한다면 손쉽게 뒷통수를 칠 수 있지 않을까?

녀석들이 나를 배신하였듯이 나 역시도 똑 같은 방법으로 말이다.

난 애써 터져 나오는 미소를 숨긴 채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뭐야? 이 거렁뱅이 녀석은.”

“아 네! 이제 막 시작한 신규 유저입니다!”

“뉴비 사절.”



시작하기도 전에 입구컷.

순간 빡침이 왔지만 대의를 위해 참았다.



“저기 신규 유저 받으시는 것 같은데 왜 저만 안됨요?”

“거울 안보냐? 넌 개노답이잖아.”



비열하게 생긴 길드원은 나를 기분 나쁘게 훑어보고는 쓰레기 보듯 대했다.

내가 봐도 변신 안한 내 모습은 쓰레기처럼 보이긴 했다.

아이템조차 입지 못한 뉴비라면 길드에 넣어봤자 짐만 될 테니까.



“알았으면 꺼져.”



아놔 이 새끼 말하는 싸가지 좀 보소.

가급적이면 숨기려했는데 결국 보여줘야겠다.



[히어로 체인지 스킬 발동]


[헤르바 마을 병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녀석은 거들떠도 안보고 나를 지나치려할 찰나였다.

내 몸에 빛이 뿜어져 나오자 녀석이 돌아봤다.

그곳엔 자신이 무시하던 거렁뱅이는 온데간데없고, 늠름한 병사가 서있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뭐 뭐야 너···! 설마 히든 클래스??”



날 개무시하던 녀석의 시선이 바뀌었다.

히든클래스는 랭커조차 몇 없는 특수한 직업으로 그 가치만으로도 엄청난 혜택이었다.

그런 걸 고작 거렁뱅이 쓰레기가 지니고 있었으니 놀랄 수밖에.

멀리서 방관하던 랭커조차 호기심을 가질 정도면 그만큼 특별하다는 뜻이다.



“데려와.”



결국 그녀의 입에서 가입허락이 떨어졌다.

그야말로 프리 패스.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고, 쓰레기처럼 대한 녀석에게 조소를 날렸다.

녀석은 티 안나게 얼굴을 찌푸렸지만 별 수 없었다.

상위 길드원의 결정에 따라야만 하는 것이 ‘검은 은둔자’의 규칙이었다.



“그거 뭐야.”

“히어로 체인저라고··· 영웅을 변신하는 직업입니다 하하···”

“아 그래.”



그녀는 궁금증이 풀렸는지 더 이상 관심 없는 듯 다른 신규 길드원을 데려왔다.

모두 나와 비슷한 초보 유저들로 이제 막 가입한 모양이었다.



“길드 규칙 알려줄게. 발목 잡는 녀석은 바로 추방. 한 달에 한 번씩 테스트 있고, 목표치까지 성장 못하면 강퇴야. 초반엔 길드쩔 제공하니까 잘 배우고 성장하도록 해. 나머진 저 녀석이 알려줄 거야.”



그녀는 짧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내가 있을 때만해도 이렇게 각박한 길드가 아니었는데 그간 많은 것이 달라진 모양이다.




***




나를 무시했던 녀석은 ‘검은 은둔자’의 하위 길드원으로 ‘마법사 한센’이라고 불렀다.

한센은 우리를 데리고 신드라 왕국 인근의 ‘레아 숲’으로 왔다.

우리들의 쩔을 해주기 위해서다.




쉬익! 팡!! 치이잉!



한센의 마법에 몬스터들이 녹아 사라져갔다.

신드라 숲은 평균 20레벨 안팎인 몬스터가 서식하는 사냥터로 레벨 50이 넘는 유저였던 한센에겐 장난감이나 마찬가지였다.

점점 우리들의 기대감이 커져갈 무렵.

갑자기 녀석이 멈춰 섰다.



“오늘은 여기까지. 나머진 너희들끼리 사냥해라.”



고작 10분. 쩔은 순식간에 끝나버렸고, 녀석은 귀찮은 지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에엣? 벌써···?”

“히잉··· 더 해주지···”

“내가 하루 종일 너희들 똥이나 닦아줘야겠냐? 다 스스로 부딪치고 크는 거야 짜식들아.”

“······”

“위에다 꼰지르면 죽는다.“



하긴 나라도 자신에게 도움도 안 되는 쩔을 하기야 싫겠지만 길드의 규칙을 무시할 정도로 싫은가보다.

녀석도 그게 마음이 걸리는지 우리들의 입단속을 철저히 했다.



“난 마을에서 놀... 아니 길드원 모집할 테니까 일 있음 연락해라. 뭐 그럴 일 없겠지만 혹여 ‘던전’ 발견하면 바로 보고하고.”



녀석은 그 말을 끝으로 텔레포트했다.

신드라 숲엔 이제 우리들만 남았다.



“아 짜증나. 버스 좀 타나 싶었더니. 튀었네 저거.”

“선미야 목소리가 너무 커···”



당돌해 보이는 여자가 신경질을 부리자 옆에 있던 참한 처자가 수줍게 말렸다.

그러자 다들 이제야 불만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흠흠··· 너무 불친절하군요. 실망입니다.”

“예상했던 일이다. 행동 패턴을 볼 때 저런 인간일 확률이 높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인상은 험하지만 의외로 예의바른 남성과 굉장히 까탈스러운 남성은 한센을 펌하했다.

상황이 과열되어가자 나는 중재하고 나섰다.

서둘러 분위기를 수습하지 않으면 낯선 사냥터에서 위기만을 키울 뿐이었다.



“자자 진정하시고. 일단 어떻게 할지 서로 얘기 좀 해볼까요?”



아직 서로를 모르는 상황.

우린 간단한 통성명을 하기로 했다.

당돌한 여성의 이름은 ‘최강선미’로 전열에서 파티를 보호하는 기사였다.

친구로 보이는 수줍은 여성은 ‘행복한미나’로 아이디만 보면 따듯한 감성의 힐러할 법한 느낌이지만 놀랍게도 도끼 든 광전사였다.

근육질의 인상 험한 남자가 오히려 힐러였고, ‘근육천사’라는 아이디를 볼 때 겉모습과 다르게 여린 사람인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까탈스러웠던 남성은 ‘이과생’이라는 아이디답게 궁수이면서도 서적과 안경을 낀 모습에서 딱 범생이 느낌이었다.



‘다행히 직업군이 골고루 있네. 잘만하면 되겠어.’



이미지와 매칭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파티 간 직업 밸런스가 맞았다.

손발만 맞으면 충분한 파티 사냥이 가능했다.

우린 곧바로 ‘신드라 숲’에 몬스터를 사냥해보기로 했다.



[Lv18 야생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좋아! 나한테 맡겨!”



최강선미가 기사답게 제일 먼저 달려들었다.

기사가 늑대를 막는 동안 힐러가 보조하며 나머지 인원이 딜을 넣으면 겜존못인 나도 늑대정도는 가볍게 해치울 수 있었다.

그러나 난 이때 깨달았어야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사고를 가진 유저가 일반적인 파티를 구성했을 때 가능한 계산이라는 것을...

그녀는 기사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호기로웠다.



“어쭈? 쳤어?? 이걸 확 그냥!”



기사는 누구보다 참고 버티는 직업이거늘...

최강선미는 몇 번 야생 늑대가 할퀴자 곧바로 뚜껑이 열려버렸다.

들고 있던 방패를 집어던진 그녀는 검을 뽑아 마구 휘둘렀고, 마치 늑대와 기사가 맞다이를 벌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난 이 진귀한 광경에 어이가 없어 바라보았다.



“최 최강선미님? 기사가 방패를 버리면 어쩌자는...”



이미 저세상 텐션이 되어버린 그녀에겐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근육천사님. 죄송하지만 기사님 힐 좀 부탁드릴게요.”

“저 힐 없는데요.”

“예??”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힐러가 힐이 없다고??



“사냥하고 싶은데 너무 약해서... 스킬북 팔고 무기 샀어요.”

“헐...”



순박한 미소를 그리며 꺼내든 무기는 정말 자기 덩치에 똑 닮은 그레이트 해머.

나는 그 순간부터 할 말을 잃었다.



“으앙. 오지마! 무서워!!”

“거리 양호. 각도 계산 완료. 아 빗나갔다. 바람 계산을 깜빡했군.”

“오 근육아재 도와주러 온 거야? 얼른 패그럼”



가장 용맹해야 될 전사는 겁먹고 튀고 있고 치명적인 일격을 날려야할 궁수는 입만 살았다.

저쪽은 그냥 개판이다.

세상엔 나 혼자인 줄 알았는데...



‘ㅈ됐다. 얘네들 전부 겜존못이다.’




***




“아! 짜증나!! 왜 못 잡은 거지?”

“아까웠습니다. 좀만 더 하면 잡을 수 있었는데...”

“처음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마 맞아요! 모두 굉장하던 걸요!”



응 아니야.

굉장한 건 너희들 수준이야.



“그나저나 이제 어쩌죠. 우리 망한 것 같은데...”



행복한미나의 말이 끝나자 모두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우리들이 있는 곳은 커다란 나무 위.

밑에는 우리가 잡다가 못한 늑대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야생 늑대의 특징은 위기에 빠지면 동료를 부르는데 하도 개판 쳐놔서 수십 마리까지 불어난 상태였다.



‘하아... 뭔가 반전시킬 방법 없나...’



이 지경까지 온 팀플레이를 바라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나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것은 더욱 무리였다.

헤르바 병사로 변신할지언정 늑대 무리와 모두 싸우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원거리로 하나씩 상대하거나... 적어도 상성이라도 우위에 있음 해볼 만 할 텐데...’



그 순간 내 머릿속에 ‘그’ 영웅이 스쳐갔다.

신드라 왕국에 와서 대박을 쳤던 뽑기에서 희귀 등급에 가려 주목하지 않았던 그 녀석.

열정의 마도사.

나는 서둘러 녀석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열정의 마도사]

- 먼 동방에서 불꽃의 힘을 전수받은

마도사 수련생.

넘치는 자신감은 스스로 최강임을

자부하였고, 그것을 증명하고자

수련장을 뛰쳐나와 모험을 시작했다.

강자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대결하는 불굴의 사나이.


[엑티브 스킬 : 화염구]


[시그니처 : 뜨거운 남자]



‘이거다! 이 상황을 뒤집을 최고의 영웅...!’



자연속성인 야생 늑대에 우위를 점하는 화염속성의 마법사이자 원거리 타입의 영웅.

열정의 마도사는 두 가지 이점을 모두 충족하는 완벽한 영웅이었다.



[히어로 체인지 스킬 발동]


[열정의 마도사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내 몸에서 불꽃이 솟구쳤다.

옷가지가 불타면서 상체가 드러나자 구릿빛 피부에 문신 가득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마치 온 몸이 하나의 불꽃처럼 타오르는 모습은 강렬한 눈빛에서조차 그 기운이 느껴졌다.



[움하하하! 이 몸이 최강이다!]



시작부터 시그니처가 발동하자 열정의 마도사 인격이 나와 버렸다.



[스킬 사용 : 화염구]



과감하게 늑대 무리 가운데로 뛰어든 녀석은 오만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양 팔을 펼쳐보였다.



‘이런 미친놈...! 망했다.’




그러나 내 입에서는 욕설이 삼켜졌다.

마법 스킬은 물리 스킬과 다르게 캐스팅 시간이 존재했고, 지금 녀석의 행동은 죽여 달라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마법사라면 후방에서 안전을 확보한 다음 주문을 외우는 것이 정상 아닌가!

내 예상대로 늑대 무리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일제히 나를 향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나와 달리 녀석은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보아라! 이것이 최강의 마법이다!!]


푸쾅!!!



양 손에 생성된 화염구가 지면을 강타했다.

그러자 지면이 갈라지며 폭발한 화염은 강렬한 불꽃의 기둥이 되어 주변을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일순간의 전멸.

나 이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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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중단 20.05.13 212 0 -
11 10화 - 분노의 PK +3 20.05.19 63 4 10쪽
10 9화 - 돌아온 뽑기 메타. 망할 뽑기 인생 +2 20.05.18 91 5 11쪽
9 8화 - 던전에서 캠핑은 로망이죠 +6 20.05.15 157 6 13쪽
8 7화 - 나 홀로 던전 돌파 +4 20.05.14 187 9 12쪽
7 6화 - 그냥 대박이다 얘들아 20.05.13 226 9 12쪽
» 5화 - 이 구역 대장은 바로 나 20.05.12 293 10 11쪽
5 4화 - 뽑기 대성공! 희귀 영웅 등장!! 20.05.12 320 15 12쪽
4 3화 - 원펀치 참교육 20.05.11 337 15 13쪽
3 2화 - 첫 영웅이 생각보다 간지난다 +2 20.05.11 384 18 13쪽
2 1화 - 시작부터 10연차 뽑기!? +2 20.05.11 486 24 12쪽
1 프롤로그 - 겜존못. 히어로 체인저 되다 +6 20.05.11 606 3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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