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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대 님의 서재입니다.

영웅 뽑기로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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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왔어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5.19 22:11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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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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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글자수 :
54,849

작성
20.05.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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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 뽑기 대성공! 희귀 영웅 등장!!

DUMMY

나와 헤르바 병사의 결의를 담은 초강력 스트레이트.

녀석의 코부터 이빨까지 뭉개버린 일격은 강렬한 충격과 함께 날려져버렸다.

구석에 처박힌 녀석은 그대로 기절해버렸고, 병사들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 상황에 모두 넋이 나가 일시정지 되었다.

그야말로 원펀치 참교육.

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내지른 주먹을 거두었다.



“하하하하! 물건이군. 물건이야!”



모두가 넋이 나간 상황에서 유일하게 헤르바 영주만이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아주 속이 시원했는지 눈물까지 보이며 신나했다.

난 그런 영주를 뒤로하며 돌아섰다.



“가는 건가.”

“있어봤자 서로 피곤할 것 같아서.”



서로가 승낙한 대결이었지만 귀족에게 손댄 이상 상응하는 보복이 들어올 터.

더 큰 피해를 주기 전에 떠나는 것이 옳았다.



“고맙네. 이름 모를 유저여.”



네임드 NPC는 눈썰미도 다른가?

이제껏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보았던 영주는 내 본질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이후 들은 소식이지만 내가 투옥되고 풀려나기까지 영주가 이례적으로 힘쓴 사실을 알았다.

처음엔 공명정대한 영주가 마을 사람들의 탄원을 받아들인 것으로 여겼지만, 내 정체를 알고 망나니 기사놈과 일부러 견제하게 만든 것이라면?

더는 소름끼치니까 생각하기도 싫다.



“잠깐. 두고 간 물건이다.”



내가 그렇게 고개를 저으며 떠나려던 찰나.

영주가 주머니 하나를 던졌다.

주머니 속에는 상당량의 금화가 담겨있었고, 고급스러운 반지가 하나가 들어 있었다.



[비밀 퀘스트 클리어]

- 마을의 숨은 영웅

- 조건 : 킹 슬라임 처치

- 보상 : 10골드

[고급]영주의 반지

- 헤르바 마을을 위협하는 공식적인

몬스터는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공포의

상징인 킹 슬라임을 처치하여 영주에게

그 공로를 인정받은 마을의 숨은 영웅.



생각지도 못한 퀘스트 보상을 받았다.

비밀 퀘스트는 정식적으로 퀘스트를 받고 수행한 것이 아닌 특정 조건을 완료했을 때 자동적으로 완료되는 퀘스트를 의미한다.

공식적인 초보자 성장 루트가 아니었던 킹 슬라임 처치에 비밀 퀘스트가 열린 것이었다.

나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신캐 키울 맛나네! 다음에 또 봅시다~”



나는 그렇게 병영을 떠났다.

병사들은 떠나는 내 뒷모습을 보며 일제히 도열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의를 담은 경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떠나는 동료를 향한 그들만의 배웅이었다.




***




내가 떠난다는 소식에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다들 이렇게 빨리 가는 것이 아쉬운지 씁쓸한 표정들이었지만 나는 한편으로 기뻤다.

누군가 날 위해주는 마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는 걸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그게 자네의 진짜 모습인 겐가.”

“딱히 숨기려 했던 것은 아닌데... 실망하셨어요?”



아저씨는 나의 본래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헤르바 병사가 아닐 때의 내 모습은 거렁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허름한 천 옷을 입은 부랑자였다.

심지어 스텟까지 모두 최악이라 근육한 점 없는 내 모습에 아저씨는 마치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는 자식 보듯이 바라봤다.



“전 선배님이 어떤 모습이어도 평생 영원한 선배님이십니다!”

“다음에 만날 땐 선배님의 등을 지킬 수 있는 멋진 병사가 되겠습니다!”

“그래. 너희가 이 마을을 지켜줘. 믿는다.”



나는 듬직한 두 신병을 보며 어깨를 어루만졌다.

아직은 작은 어깨이지만 이 어깨가 후에 헤르바 마을을 지탱하는 거대한 어깨가 될 것이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정이 많이 들긴 했나보다.

이제껏 게임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격하고 뜨거운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내가 감정에 파묻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돌아설 때였다.



“얼마든지 놀러 오게.”

“어디에 있든 항상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걸 있지 마.”

“꼭 멋진 용사가 돼서 돌아오라고 병사! 그 전에 오면 딱밤 한 방 때려줄 테다!”

“하하하하하하.”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들은 게임 속의 NPC가 아니다.

게임이라는 또 다른 현실의 사람들이다.

나는 적어도 그들에게 그 어느 곳에서보다 사람의 정다움을 느끼고 있다.

이별이 아니기에 슬퍼할 필요 없다.

잠시 떠나는 것일 뿐 나와 헤르바 사람들은 얼마나 떨어져있든 우린 이 유대감을 기억할 것이다.




“예. 반드시 랭커가 돼서 돌아오겠습니다!”




***




달그닥 달그닥



마차타고 유랑하는 모험가가 여기에 있다.

따듯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운치를 즐기는 내 눈가엔 편안함이 가득하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는지 마주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드디어 왔구나. 신드라 왕국!’



검문소를 통과하고 다리를 건너자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거대한 성문.

그곳엔 거대한 왕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순백의 광장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모든 게이머가 동경하는 판타지 세상.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특유의 웅장함과 압도되는 대도시의 분위기는 언제나 짜릿했다.



“늘 오던 곳인데도 언제나 새롭네.”



마차를 내린 후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대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곳은 ‘히어로즈 킹덤’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모여드는 메인 거점이었다.

이에 여러 길드사무소가 들어서있으며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모여 파티를 찾거나 물건을 사고파는 등 매우 큰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었다.

이러한 여러 플레이어들로 신드라 왕국은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란 말이지~ 일단 뭐부터 할지 점검 좀 해볼까.”



난 본격적인 모험하기 전에 나의 상황을 체크하기로 했다.

헤르바 병사로 살면서 이리저리 치이는 바람에 인벤토리는커녕 상태 창도 열어보지 못했다.



[히어로 체인저 – ID : 겜존못가즈아]


LV 10 체력 45 마나 17


힘 : 1 방어 : 1

민첩 : 1 지능 : 1

운 : 13 명중 : 1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의심하던 눈을 또 다시 의심했다.

운에만 몰빵하고 나머진 1?

아무리 직업에 맞게 자동으로 스텟이 분배된다지만 이건 너무했다.

진짜 영웅으로 변신 안하고서야 답도 없는 똥망캐다.



[인벤토리 창을 열었습니다.]

- 보유 금화 16골드 75실버

- 미확인 아이템 2종



[희귀 아이템 : 영주의 반지]

방어력+1 마나+3

힘+5 지능+5


특수 효과 <영주의 시찰>

- 상대가 병사NPC일 경우

전투력을 소폭 감소시킨다.


- 헤르바 영주의 반지로

마을의 지대한 공을 세운 자에게만

주는 아이템으로 보석 상인에게

높은 값에 판매가 가능하다.



[희귀 아이템 : 빛바랜 명검]

공격력+15 힘+12

민첩+6 명중-5


특수 효과 <부식된 칼날>

-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데미지가

50% 감소하며 아이템 파괴될

위험이 있다.


- 킹 슬라임 체내에 내재되어 있던

어떤 용사의 명검.

용사는 패배하여 검을 빼앗기고는

달아났다는데...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아까운

명검은 손상되고 말았다.

어떤 대장장이를 만나면 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대박.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걸 다 먹었어···?”



희귀템은 특별한 보상이나 정예 몬스터 이상 처치해야 얻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두 아이템 모두 성능보다는 아이템 자체의 가치가 높아 설정된 형태로 특히 빛바랜 명검은 이전의 상태로 복구를 시켜야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어때. 좋은 게 좋은 거지. 한 번 껴볼까!”


[아이템 착용 불가]

- 히어로 체인저는 전용 아이템 외에 착용이 불가합니다.

단 변신한 영웅은 해당 타입에 따라 아이템 착용이 가능합니다.



헐··· 아이템 착용 불가라고···?

가뜩이나 스텟도 똥망인데 템까지 못찬다?

겜생인생 아이템을 착용할 수 없는 클래스는 난생 처음이다.

심지어 내가 먹은 템을 모두 영웅에게 양도해야할 판이다.



“이건 뭐 고양이 집사도 아니고 완전 상전이네··· 아! 영웅 뽑아야지 참!”



헤르바 병사의 삶을 너무 오래 즐겨서일까 이 클래스의 정체성인 영웅 뽑기를 까먹고 있었다.

높은 등급의 영웅을 뽑는 것이야말로 내가 비약적으로 강해지는 길.

그래. 영웅만 잘나오면 아이템이 뭐가 중요하랴.

녀석에게 다 퍼주는 한이 있더라도 강해지기만 한다면 그만이다.

난 뽑기를 위해 영웅 상자를 열었다.



[<빛나는 영웅 상자>의 획득 가능한 영웅이 추가 되었습니다.]


[상자를 확인해 보시겠습니까?]



난 영웅이 새로 추가되었다는 메시지에 호기심을 갖고 상자를 열어보았다.



<획득 가능한 영웅>


일반 등급 65%

<헤르바 마을 병사>

<어느 마을 주민>

<빈털털이 나그네>

<잘생긴 청년>

<숲속의 버니>

<뤼엔 병사> New

<동네 아저씨> New


고급 등급 25%

<열정의 마도사>

<은퇴한 정원사>

<망나니 기사> New


희귀 등급 10%

<슬픈 자객>

<헤르바 영주> New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식품상점 아저씨. 헤르바 영주···

심지어 나와 악연을 형성했던 그 기사놈까지도 뽑기 항목에 등록되었다.



“NPC들과 인연이 생기면 뽑기 상자에 추가되는 형태인가 보네.”



새롭게 NEW 붙은 영웅들의 공통점은 모두 헤르바 마을의 NPC였다는 점을 보아 좋은 영웅을 뽑으려면 그만큼 모험을 통해 많은 NPC를 만나는 것이 중요해보였다.



“제발 한 번만 고급 영웅 좀··· 희귀 등급은 바라지도 않는다.”



돌아온 뽑기 타임.

가장 떨리고 설레는 순간이다.



[영웅을 소환하시겠습니까?]


[영웅 소환 시 1골드를 소모합니다.]


“영웅 소환 1회 당 1골드인가. 생각보다 비싼데···”



모두 다 털어넣으면 16회까지 소환이 가능하겠지만 내 저주받은 운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뽑기에 올인했다가 망하면?

여행경비도 없는 고달픈 모험이 기다릴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인생은 한방! 다 지른다!”


[영웅을 16회 소환하시겠습니까?]


[Yes]



[일반 영웅 <어느 마을 주민>을 소환하였습니다.] x 4


[일반 영웅 <동네 아저씨>을 소환하였습니다.] x 4


[고급 영웅 <열정의 마도사>을 소환하였습니다.] x 1


[일반 영웅 <잘생긴 청년>을 소환하였습니다.] x 3


[일반 영웅 <숲속의 버니>을 소환하였습니다.] x 3


[희귀 영웅 <슬픈 자객>을 소환하였습니다.] x 1



“헉! 희 희귀...!! 허으어으...”



평생 운망인 나에게도 드디어 봄이 왔다!

빛나는 영웅 상자 최고등급의 영웅! 몇 번을 다시보아도 현실이었다.

더불어 보너스로 고급영웅까지.

막혔던 운이 이제야 마구 트이나보다.



“움하하하하. 오늘부터 겜존잘 인증.”



자신감 뿜뿜한 나는 이전에 없던 당당한 워킹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마치 이 게임의 주인이 된 마냥 나의 성공적인 운빨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 이럴 게 아니라 길드에 가입하자. 강한 영웅도 얻었겠다 길드만 있으면 랭커까진 순식간이겠지 크크크.”



벌써부터 김칫국 드링킹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길드의 도움만 있다면 확실히 성장은 빠르다.

이곳은 모든 길드사무소가 집결해 있는 메인 도시로 수많은 길드가 신규 유저를 영입하고자 홍보하는 곳이기도 했다.

나는 광장을 돌며 좋은 길드가 없나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사로잡는 어떤 길드를 보게 되었다.



‘저 길드는... 설마...’



나는 멈춰선 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곧 내 몸에서 떨려오는 전율을 느꼈다.

그것은 감동이 아닌 공포와 증오로부터 오는 분노의 감정.



‘검은 은둔자..!’



날 이 지경으로 만든 ‘그’ 길드.

2년 간 함께 키워오던 길마에게 배신당하고 게임을 접을 생각까지 만들었던 내 이전의 길드 ‘검은 은둔자’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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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뽑기로 먼치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20.05.13 212 0 -
11 10화 - 분노의 PK +3 20.05.19 63 4 10쪽
10 9화 - 돌아온 뽑기 메타. 망할 뽑기 인생 +2 20.05.18 91 5 11쪽
9 8화 - 던전에서 캠핑은 로망이죠 +6 20.05.15 157 6 13쪽
8 7화 - 나 홀로 던전 돌파 +4 20.05.14 187 9 12쪽
7 6화 - 그냥 대박이다 얘들아 20.05.13 226 9 12쪽
6 5화 - 이 구역 대장은 바로 나 20.05.12 292 10 11쪽
» 4화 - 뽑기 대성공! 희귀 영웅 등장!! 20.05.12 320 15 12쪽
4 3화 - 원펀치 참교육 20.05.11 337 15 13쪽
3 2화 - 첫 영웅이 생각보다 간지난다 +2 20.05.11 384 18 13쪽
2 1화 - 시작부터 10연차 뽑기!? +2 20.05.11 486 24 12쪽
1 프롤로그 - 겜존못. 히어로 체인저 되다 +6 20.05.11 606 3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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