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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디
작품등록일 :
2013.03.30 18:12
최근연재일 :
2016.12.07 20:09
연재수 :
6 회
조회수 :
830
추천수 :
11
글자수 :
22,283

작성
16.11.30 15:01
조회
78
추천
2
글자
4쪽

세말엮기 (창/노을/강)

DUMMY

제 33회 세말엮기 시작

제목 - 창끝은 세상을 향해


다들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여러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판타지 세계에 가는 것 말이다. 물론 나 또한 그랬지. 안될 것을 알기에 동경했던것 처럼.


하지만 실제로 떨어져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놀러간 MT에서,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생판 모르는 곳에 떨어져보니 그렇게 되더군.


처음엔 당황도 했지. 이곳은 어딘지도 모르지, 방향이나 마을을 찾아 볼수도 없지. 내가 살았었던 곳이라면 한 곳을 3시간 쯤 걸으면 분명 다른 것이 나왔을 테니까. 우연히 강을 발견한 나는 강을 따라 간신히 마을을 찾을 수 있었어.


현대 문물을 처음 본 중세의 사람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겨우 나무 울타리 하나정도로 세상을 막아내려는 마을은 태어나서 보지도 못한 것들로 몸을 감싼 사람을 배척하기 일쑤 였지. 울타리 바로 옆에서 하루 이틀 있더라도 사람들은 무서워 하더라고. 우연히 마물들에게 쫓겨오는 마을 사람을 구해낸 덕분에(MT때문에 가져간 서바이벌 나이프로 만든 창이 도움이 될 줄이야) 간신히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살아갈 수 있었지. 그 때 하늘은 푸르름과 불그스름을 합한 그런 노을빛 하늘이었지. 그렇게 살다보니까,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더라.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왕의 일기 中


"우리가 기다려온 노을 빛이! 우리를 먹여살린 강을! 그리고 우리를 지켜낸 이 창끝을!"


내가 이곳에 떨어져 나라를 세우기 까지 지대한 공헌을 해온것이 역으로 지금은 나를 끝으로 몰아내고 있었다. 현대의 문물을 유사하게 베껴 유용한 물건들을 만들어내자 타국들이 나를 마왕이 변신한 거라고 매도했으며, 그 결과로 내 국가를 없애려 연합군이 형성되었다. 마지막 남은 성의 뒷편에는 강이 흐르고, 노을이 져 시야가 보이지 않으며, 성 밖은 파이크라는 이름의 긴 창이 이곳을 겨누고 있다.


"지켜낼 것이다!!!"


내 외침과 함께 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투가 시작되었다. 성곽 주위에 있는 해자에는 간단한 전지를 이용해 전류를 흐르게 해 놓았고, 수원 화성처럼 정문을 들어오면 일제사격 당하게끔도 설계해 놓았다. 이런것들이 그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만들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처음 내가 이곳에 왔던것 처럼 죽지 않으려 발버둥 쳐야했다.


마물을 저지했던 전기 해자는 인간들의 사다리에는 무력했고


고블린, 오크, 오우거의 무리를 막아냈던 성문은 인간들의 투석기와 충차등에 의해 무너져내렸다.


그렇게 외성이 무너졌다. 내성에서 지켜보던 나는, 왕좌 옆에 놓여있는 창을 잡고 일어났다. 내가 앞장서야했다. 아니, 앞장 서야만 했다.


나는 내성 앞에 모여있는 나의 백성들을 보고 외쳤다. 지켜내야 한다고, 지켜낼 것이라고. 뒤에 강이 흐르는 이상 배수의 진밖에 없다.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노을은 나를 비웃는것 같았다. 나는 창을 쥐고 앞으로 나갔다.


"내 창끝은 세상을 향해있다!"


그리고 내 창은 나와 한 몸이 되어 내 앞에 서있는 존재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창으로 간신히 몸을 지지하고 있었다. 주변의 땅은 붉디 붉은 저 하늘과 닮아있었다.


'긴 꿈만 같구나, 이제 꿈을 그만 둘 때도 됬지.'


라는 생각과 함께 창에 기댄체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군대에서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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