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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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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50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7.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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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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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0 프롤로그 - 만남(3)

DUMMY

조서 작성을 마치고 선실 쪽으로 향하고 있으려니 아이들이 다다다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얘들아 뛰면 안돼요!”


인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네!’ 하고 화답하고는 아주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관광 테라스 쪽으로 종종 거리며 이동해갔다.


슬슬 도착할 때가 되었으니 관람하러 가는 것이리라. 모처럼 이니 나도 보러 갈까.


조서 작성한다고 움직였더니 잠도 다 깼고 몸도 정상 컨디션을 찾았으니, 더 움직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트레인도 아이들의 뒤를 따라 걸으니 트레인을 알아본 인솔자 선생님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에 트레인도 마주 인사를 했다. 그러자 몇몇 아이들이 알아봤는지 오! 하고 인사해왔다.


그리고 잠시 후, 오! 하던 인사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탄성이 울려 퍼졌다.


“우와아아아..”


아름답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광경에 트레인도 입이 벌어졌다.


“이 청록도시는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답죠.”


선원이 자랑스럽게 말할 만 했다.


청록시티의 상징인 새파란 나무와 거대한 외벽이 석양을 받아 붉게도, 파랗게도, 그리고 초록색으로도 색이 바뀌어가며 빛나고 있었다.


“거기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석양이 지고, 어두워진 도시에 불이 들어오며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진한 군청 빛으로 물들은 외벽과 나무들 안에 빛나는 야경의 도시, 마치 보석 같은 아름다움에 아이들은 물론 트레인도 눈을 때지 못했다.


“자자, 이제 선실로 들어가 주세요. 착륙합니다.”


선원들의 인솔 하에 원정선 안으로 들어가는 트레인의 눈에 도시의 외벽에 조명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군청색이던 외벽이 밝은 조명에 휩싸여 검은 본래의 색을 드러냄과 동시에 군인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잘 훈련된 군인들이 살벌하게 외벽을 지키는 모습은 장엄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아름답지는 않았다.


“하긴, 어디를 가나 이렇지..”


왠지 모를 깊은 한숨이 새어나오는 것을 느끼며 트레인은 선실로 돌아갔다.


착륙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부드러운 착륙이 원정선 선원들의 실력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에이, 하나도안 흔들리잖아요. 그럼 더 밖에 있고 싶었는데.”


“바보 레온! 그런걸 안전 불감증이라고 하는 거야!”


“안전...뭐?”


오크소년이 혼나는 소리를 들으며 트레인은 원정선 밖으로 걸어 나왔다.


“단말, 여기서부터 교도소까지의 최단루트를 산출해줘, 흐으읍!”


-검색 시작합니다.


의사는 일주일 이상 잠들어 있었으니 안정을 취하라고 했었건만, 트레인은 뚜둑뚜둑 몸을 풀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스트레칭을 끝내고 나니, 언제 나왔는지 아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트레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저씨 혹시 마법사에요?”


“아저씨..”


하기야 아이들의 눈에는 학생을 제외한 모든 어른이 아저씨다. 딱히 내가 노안이라 그런 건 아니야.


마음에 생긴 상처를 숨기며 트레인은 부드럽게 질문했다.


“이 세상에 마법사는 다 사라져서 없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니?”


“아저씨 설명할 때는 전기도 만들고, 하늘을 날아서 왔잖아요.”


날긴 날았지. 원해서 난건 아닌데다 꼴사납기 그지없는 모습이었겠지만, 아이들에겐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까 트레인이 고민하고 있을 때 단말이 작게 진동했다.


-최단 루트 검색 완료. 환영으로 표출합니다.


“우앗?!”


“꺅?!”


단말에서 나온 목소리와 지도 모양의 환영이 나타나자, 아이들이 깜짝 놀라 눈이 왕방울처럼 동글동글해졌다.


환영기능은 브리더의 단말만이 갖추고 있는 기능으로 데이터베이스에서 얻은 사진이나 그림의 영상을 공중에 투사하는 기능이었다.


브리더가 아니고서는 생전 처음 보는 환영에 아이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게 뭘까, 도망가야할까? 만질 수는 있나? 그런 고민을 하며 슬금슬금 아이들이 환영으로 다가가고 있을 때 트레인이 발을 크게 굴렀다.


쾅! 하는 발소리에 놀란 아이들의 시선이 트레인에게 집중된다.


“제법이구나, 내 정체를 눈치 채다니... 정체를 안 이상 살려둘 수 없지..”


트레인이 목소리를 무겁게 깔고 갈라지는 으스스한 음성으로 말하자 아이들이 몸을 움츠렸다.


“단말. 미믹.”


-보물의 형상으로 주변의 몬스터 등을 유인하여 잡아먹는 괴물. 환영을 표출합니다.


지도의 모양이 사라지고 보물 상자의 환영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고풍스러운 보물 상자를 피해 슬슬 뒤로 물러났다. 보물로 유인하여 잡아먹는 괴물이라니, 저 상자가 그럼 그 괴물일까?


“미믹 공격자세.”


트레인이 작게 단말에 속삭이자, 잔뜩 움츠러들어 겁먹은 아이들의 앞에서, 상자가 열리고, 안에서부터 뒤집히더니 두 개의 거대한 낫과 하나의 충혈된 눈을 가진 괴기스러운 미믹의 모습으로 변했다.


-스샤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악!!”


그야말로 자지러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선생님의 뒤로 달려가 버렸다.


엄청난 기세로 달려 도망가는 와중에 한 아이가 넘어지자 오크소년- 레온이라고 했던가, 가장 먼저 선생님 뒤로 도망쳤던 그 소년이 달려와 넘어진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다. 자기 자신도 겁먹은 주제에 달려와 친구를 챙기더니 새파래진 얼굴로 선생님 허리춤에 달라붙었다.


“너무 놀리지 말아주세요.”


선생님이 나무라자 트레인은 슬그머니 왼쪽 눈을 가볍게 깜빡이고, 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너희 선생님이 지키고 있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이 도시 골목 깊은 곳에 미믹들을 숨겨놓아 너희를 노릴 것이다, 두고 보자!”


기겁을 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트레인은 골목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렇게 겁을 줬으니, 아이들은 당분간 골목 깊은 곳으로는 가지 않을 테고, 어디로 새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단말, 최단루트 보여줘.”


-환영 투사.


단말이 투사한 환영을 본 트레인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멀다. 말 그대로 도시 반대편이다. 원정선이 착륙한 도크의 위치는 도시의 동쪽 끝이었고, 교도소의 위치는 도시의 서쪽 끝이었다. 이건 하루 종일 걸리겠군.


“외곽 열차타고 이동해서 마차를 타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거지?”


-그렇습니다.


청록도시의 교통수단은 크게 3가지가 있다.


하나는 도시 외곽을 둥글게 순환하는 철도, 두 번째는 도시의 4개 구역을 순환하는 버스, 세 번째는 개인이 원하는 곳까지 이동시켜주는 마차.


단말이 투사한 환영이 지시하는 루트는 철도를 이용 하여 서쪽 구역으로 이동한 후 마차를 이용해 도착하는 방법을 지시하고 있었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 남짓.


다른 좋은 방법도 없고 그렇게 할까. 하고 생각하던 트레인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으..음...”


주머니를 뒤적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러고 보면 익스큐터를 챙긴 기억은 있지만, 지갑을 챙긴 기억이 없다.


한마디로 빈털터리. 땡전 한 푼 없다. 당연히 전철도 버스도, 마차도 어느 것 하나 이용 가능한 것이 없다. 뭔가 비참한 느낌이 들었다.


은행에 가면 단말로 돈을 찾을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야말로 거지다, 그것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상거지.


“도보론 얼마나 걸리지?”


-6시간 소비가 예측됩니다.


“흠..”


-트레인씨의 주행능력과 체력을 생각했을 때 3시간 정도의 시간 소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날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냐. 2시간이면 충분해.”


-트레인씨의 육체 컨디션을 생각했을 때 통상의 힘을 내시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런... 가.”


단련된 덕에 평범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트레인의 몸은 지금 일주일이나 뻗어있던 상태였다. 통상이라면 지금 절대 안정을 취하고 이어야 했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원래 고통에 무딘 편이기도 하고, 체감 상으론 컨디션이 나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지만 말이지.


그럼 어떻게 할까..


트레인은 골목에서 나와 원정선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아, 아직 계시구나.”


“꺄아아악!”


아이들이 기겁해서 선생님의 뒤로 숨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쓸데없이 오버해서 겁주지는 말걸 그랬나보다 하고 반성하며 트레인은 선생님께 인사드렸다.


“브리더인 트레인이라고 합니다.”


“아, 네. 신시아라고 합니다.”


“저기.. 죄송하지만 돈 조금만 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밤의 교도소는 회색으로 칙칙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주변에 아무런 건물도 없이 휑한 벌판에 있는 철창으로 둘러싸인 회색빛 건물 하나.


마치 뭐라도 튀어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정문으로 다가가니 교도관 한명이 트레인을 맞이했다.


“저기, 브리더이신 트레인님 맞으십니까?”


“네 맞습,”


교도관에게 인사를 하기도 전에 교도관은 총알처럼 말을 쏟아냈다. 그의 말에는 깊은 공포가 담겨 있었다.


“빨리 오셔서 드래곤좀 데려가 주십시오. 저런 게 직장에 있으니 일이 하나도 잡히질 않습니다. 죄수들도 어떻게 주워들었는지 드래곤이 있다는 걸 알고는 겁먹어서 교도소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아요!”


단순한 호들갑이 아니라 정말 공포가 담긴 떨리는 목소리로 교도관은 호소했다. 제발 이 민폐 드래곤을 빨리 데려가 달라고, 저런 공포스러운 생물을 빨리 데려가 달라는 것이다.

트레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과 1년 전이었다면 자신도 저런 모습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더가 되겠다고 생각을 먹기 전에는 자신도 드래곤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라는 인식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1년전 구조를 받았을 때 자신을 구한 드래곤은 그저 평범한 소녀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지난 1년간 보아온 것이다.


자신을 구해줬던 드래곤-스키아는 공포스러운 살인마도, 괴수도, 악마도 아닌, 활발하고 부끄러움 많은 한명의 소녀일 뿐이었다.


트레인은 단말을 꺼내 교도관에게 내밀었다.


“우선 신원체크부터 확실하게 하시죠.”


“아, 네.”


교도관은 트레인의 단말을 자신의 카드같이 생긴 교도관용 단말에 접촉시켰다.


잠시간 접촉시키니. 교도관의 단말에 파란색으로 브리더 트레인 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신원 확인 했습니다. 자, 그럼 얼른 드래곤을 데려가시죠.”


교도관의 재촉을 받으며 안내되어 간 곳은 교도소의 안쪽 깊은 곳에 있은 독방이었다.


그것도 몬스터 칠드런 들을 수감하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되어 안과 밖이 완전히 차단되는 특수 독방으로, 이 독방의 용도는 간단했다. 죄질이 무거우며 갱생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중범죄자들을 ‘징벌’의 의미를 담아 감금하는 용도였다.


감옥은 원래 범죄자를 징벌하는 시설이 아닌가? 리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원래 감옥은 징벌이 아니라 갱생을 위한 시설이다. 물론 징벌의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독방처럼 본격적인 징벌을 위한 시설은 아니었다.


독방은 한 변이 2m인 정사면체의 시설로 외부의 모든 것을 차단한다. 외부로부터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한줄기의 빛조차 통과시키질 않아 그 안에 들어간 인간은 세상으로부터 잘려나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계속 수감되어 있었던 겁니까? 이 드래곤은 죄를 지어서 수감된 게 아닐 텐데요.”


“그건 그렇습니다만, 브리더도 없는 드래곤이 날뛰면 통제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이 주변을 지나갈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르실겁니다.”


트레인은 자연스럽게 주먹이 꽉 쥐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독방에 갇히면 심지 굳은 테러리스트들조차도 정신적인 질환에 걸릴 정도로 고통 받게 되는 곳이다. 어지간히 큰 죄를 지은 범죄자가 아니면 집어넣지 않을 곳에 죄 없는 드래곤을 집어넣어 놓고 누가 무서웠다고?


트레인은 얼마 전에 스키아가 자조적으로 말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중앙도시는 부장한테 잔소리 듣고 혼나고 짜증나는 곳이지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이야. 난 단독으로 활동하니까, 언제 등 뒤에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거든..’


그때에는 그저 힘들다고 오버해서 투정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착한 아이니까, 부끄럼쟁이고 서툴지만 사람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니 그 말이 진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한테는 죽어도 못할, 가장 심각한 형벌을 그저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행해놓고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꼴이라니.


“문이나 열어주세요.”


“아, 네.”


굳어진 트레인의 목소리를 느꼈는지 교도관은 조심스럽게 대답하고는 독방의 문에서 멀찍이 물러나 CCTV를 향해 손짓했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독방의 문이 열리고 훅 하고 따듯한, 정체된 듯한 공기가 트레인의 얼굴을 스치고 나갔다. 소금의 짠내와 악취가 났다.


평방 2m라는 작은 공간 안에 드래곤은 문에 거의 밀착한 모습으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양팔을 등 뒤로 꺽어 구속하는 구속복을 입은 체로, 벽에 기대어 있다가 쓰러진 듯 했다.


“괜찮아?”


트레인은 황급히 드래곤을 안아들었다. 파스슥 하고 소금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났다.


투명한 은발이 땀으로 떡져 있었고, 눈물이 말라버린 흔적이 얼굴에 가득했다. 그리고 소변 특유의 악취가 났다.


“화장실도 보내주지 않은 겁니까...?”


“드래곤도 화장실을 갑니까?”


어이없는 대답에 트레인은 아연해졌다.


순간, 퍼뜩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작은 공간 안에 온종일 갇혀 정말 더웠을 텐데, 그 증거로 땀의 흔적인 소금기가 온몸에 남아있는데, 드래곤의 몸엔 물기가 하나도 없었다.


“물이나 식사는... 제공한겁니까?”


“밥도 먹습니까?”


트레인은 이를 악물었다.


이 겁쟁이 교도관은 모를 것이다. 저 좁은 공간 안에서 이 작은 드래곤이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을지,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브리더로서 훈련을 받을 때 비슷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아주 적은양의 식량을 가지고 미로를 빠져나오는 훈련이었는데 실수로 함정에 빠져 갇히게 되었던 것이다.


상황은 점점 나빠지는데 몸은 괴로운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세상에 홀로 떨어져 나간 것 같은 공포에 브리더가 되는 것을 포기할 뻔 했었다.


그때 느꼈던 그 무력감, 그 공포, 그 외로움은 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이 작은 드래곤은 애초에 식사조차 없었다, 양팔은 구속되어 제대로 된 거동조차 할 수 없었다. 고통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를 내려던 트레인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자신의 앞에 있는 이 겁쟁이는 자기가 한 잘못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싸워봐야 시간낭비다.


“이 일은, 추후 중앙정부에서 정식으로 항의가 들어올 겁니다.”


“네? 그게 무슨.”


“비켜!”


일갈, 분노와 초조함이 섞인 트레인의 일갈에 교도관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벽에 달라붙듯이 길을 비켰다.


그러면서도 드래곤을 바라보는 눈빛에 담긴 공포가, 일갈을 지른 트레인보다 이 의식을 잃은 작은 아이가 자신의 몸에 닿기라도 할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더욱 분노를 돋웠다.


“병원, 아니 이 꼬락서니를 보니 병원도 뻔 하겠군요.”


트레인은 그대로 달리듯이 교도소를 빠져나왔다.


차가운 밤공기가 분노와 초조함으로 달궈진 머리를 식혀준다. 천천히 가라앉는 마음에 걱정이 들어섰다.


트레인 본인도 일주일을 굶었지만, 그는 특별히 훈련받은 요원이다. 중앙정부 소속 드래곤들도 훈련을 받지만 이 아이는 외부에서 찾아낸 드래곤, 그러한 훈련을 받았을 리 만무했다. 거기다 트레인처럼 기절한 것도 아니고, 말짱한 정신으로 양팔이 결박된 구속복을 입고 독방에 일주일간 방치된 것이다.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다쳤으리라.


“단말. 지정 숙소까지의 거리는?”


-교통수단을 이용했을 때 1시간 거리입니다.


트레인의 숙소는 동쪽지구에 있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숙소를 잡았으니 잘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단말에서 확인했었다.


멀다. 거기다 돈도 없다. 원래라면 드래곤과 이야기를 하며 걸어갈 생각이었기에 돈도 많이 받질 않았었다. 그게 이렇게 후회가 될 수가 없었다.


“단말, 신시아씨 집이 여기서 가깝지?”


-서쪽지구 안쪽입니다. 교통수단 이용 시 20분 거리입니다.


트레인은 손을 뻗어 마차를 불렀다.


작가의말

프롤로그가 이제 끝났습니다.

주인공 둘이 만났으니 이제 진짜 이야기 시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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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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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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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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