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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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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51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8.12 19:00
조회
605
추천
8
글자
12쪽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1)

DUMMY

“그리고 아무리 위장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요. 이건.. 무슨 괴롭힘 같아요. 대체 어디서 이런 옷을 구하신거에요?”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트레인의 대답에 신시아는 한숨을 내 쉬었다. 이 복장이 왜 불만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시네요.


“좋아요. 이 헐렁한 바지는 뭐죠?”


스키아의 바지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진한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어가는 바지였는데, 색상도 끔찍했지만 모양은 그것보다 더 했다. 헐렁한 바지는 발목부분에 고무줄이라도 있는지 발목부분에 와서는 다리에 딱 붙어 있었고, 그 끔찍한 색상위로 검은색 점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헐렁한 바지는 외부의 날카로운 것이나 벌레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줍니다. 물론 발목부분에서 딱 붙어서 바지 안으로 벌레나 다른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그럼 이 윗옷은요.”


윗옷도 진한 초록색에 검은 점이 여기저기 박혀 있고, 헐렁한데다 무엇보다 주머니가 많았다.


가슴팍에 주머니가 오른쪽 왼쪽 한 개씩 있고 그 아래에도 한 개씩 있고 팔에도 3개씩 주머니가 한가득 있었다.


“위장 색과 보호, 그리고 필요한 장비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가 많이 있어서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당한 표정. 내 말을 이해하시죠? 하는 트레인의 표정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진심으로 이 옷이 최고로 좋은 선택이었다. 라고 하고 싶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모자는요?”


블리스의 머리위에 씌운 모자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 같이 생긴 짙은 녹색 모자로서 옷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점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그리고 모자 윗부분이 비정상적으로 커다랬다. 무언가 안에 집어넣기 위한 공간인거 같은데,


“블리스의 머리카락은 너무 밝은색이라 눈에 띄기 때문에 말아서 모자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로서 최고의 위장을, 악!”


쫘악! 하고 작렬하는 등짝 스매시! 트레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신시아를 바라본다. 신시아는 이마를 짚었다. 대체 매장은 어디서 이런 옷을 구했을까요?!


“여긴 도시잖아요. 오히려 눈에 띈 다구요 이런 옷은!”


“아닙니다. 모르시는 겁니다, 도시라고 해도 작전 중에는 이런 어두운 색이 위장에 좋습니다.”


“차라리 트레인씨랑 같은 양복을 입히시지 그랬어요.”


“마음 같아선 제가 블리스랑 같은 옷을 입고 싶습니다만, 이 복장은 브리더 정규복이라서요.”


신시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심각하다 심각해.. 여건이 되면 트레인 자신도 이런 옷을 입겠다는 게 아닌가.


“이거 아세요? 교사로서 학생이 이런 옷 입고 등교하면 요주의 대상이 된다구요? 저라면 당장 가정에 전화 드리거나 가정방문을 고려할 레벨이에요. 용케도 이런 옷을 입히셨네요. 이 옷은 절대 안돼요. 이런 옷 입으면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볼거에요, 나중에 블리스는 흑역사 하나 생겼다고 슬퍼하겠죠.”


신시아가 머리를 감싸고 끙끙댄다. 트레인도 한숨이 나왔다. 돈 갚으러 왔다가 이게 무슨 꼴이람.


“옷 새로 사러가요. 제 돈으로 하나 사서 입힐게요.”


“그건 곤란합니다. 이제부터는 브리더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해서 바쁩니다. 옷을 살 여유가 없어요.”


“이번 임무가 뭔데요?”


“무너진 외벽에 대한 조사입니다.”


“외벽요?”


“예, 하지만 이 사건은 도시내적 기밀이라 말씀드리기 좀 그런데..”


“그럼 블리스가 필요한 임무는 아니겠네요?”


“네? 그렇긴 합니다만, 브리더는 반드시 드래곤과 대동해야합니다.”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돈도 제 돈으로 살거구요, 가능하면 트레인씨가 원하시는 것처럼 최대한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옷으로 고를게요. 이런 옷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다시 돌아보게 될거에요. 그렇게 눈에 띄는 건 트레인씨도 원하지 않지 않아요?”


신시아의 간곡한 부탁에 트레인은 한숨을 푹 쉬었다.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부탁하시는 거지?


“솔직히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네요. 제 패션 감각이 꽝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만, 블리스의 복장을 이렇게까지 신경 쓰시는 이유가 뭐죠? 제가 납득할 수 있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트레인의 말에 신시아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


“남일 같지... 않아서요.”


“?”


트레인이 고개를 갸웃하자 신시아가 단말을 내밀었다.


“뭐죠?”


“제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겨드릴게요. 트레인씨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열람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제가 직접 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트레인이 떨떠름하게 단말을 내밀자 신시아의 단말이 짧게 빛났고 잠시 후 트레인의 단말이 두 번 짧게 빛났다. 전송완료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는 폭력을 심심하면 휘두르시는 분이었어요. 저는 그 밑에서 소위 학대를 당하면서 컸고요. 블리스를 데리고 오셨을 때부터 남의 일 같질 않았어요.”


트레인은 숨을 크게 삼키고 눈을 감았다.


신시아가 블리스에게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다, 그건 그제 밤에 이미 확인했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라면 그땐 책임은 내가져야겠지.


“좋습니다. 단말, 소형 송수신단말.”


-소형 송수신단말 제공합니다.


단말에서 작은 구슬 같은 단말이 튀어나왔다. 알이 알을 낳는 것 같은 모습에 블리스의 눈이 또 호기심으로 빛난다.


“이건 저와 연락이 가능한 소형 단말입니다. 제 단말처럼 세상 어디서든 통신이 될 정도로 고성능인 물건은 아니지만, 이 도시 안에서라면 어디서든 저와 연락이 가능할겁니다.”


트레인이 내민 작은 구슬을 신시아가 받아들자 트레인이 신신당부했다.


“블리스는 평범한 드래곤과는 외형이 전혀 달라 아무도 알아보지는 못하겠지만, 혹시라도 드래곤이라는게 밝혀지게 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부디 처신을 잘 부탁드립니다.”


신시아가 네. 하고 진지하게 대답하는 것을 듣고 트레인은 돌아서다가 멈췄다.


“그런데 오늘은 출근 안합니까? 교사는 출근이 되게 널널하신가 봅니다?”


“오늘 쉬는 날이거든요! 달력도 안보세요?”


“아뇨, 저도 교사였었어서 아는데 신시아씨 같이 젊은 교사가 빨간 날 쉬는 경우는 없잖아요. 당직안서도 되요?”


“이주일이 넘게 아이들 인솔해서 중앙정부 다녀왔다고 이번 주는 쉬라네요. 그런데 교사셨었어요?”


깜짝 놀라는 신시아에게 어쩌다보니 이리 되었습니다. 하고 인사하고는 트레인은 자리를 떴고, 블리스가 황급히 트레인을 따라나섰다.


“아냐, 블리스 오늘은 나랑 가는거야.”


그런 블리스의 어깨를 가볍게 잡아 제지하고 신시아는 블리스의 오른손을 잡았다. 트레인의 모습이 어느새 골목을 지나 사라졌다. 발걸음도 빠르셔라.


“오늘은 언니랑 쇼핑가자~”


-언니라고 하기엔 나이가 좀 많으신 거 같은데요.


신시아의 왼손에 들린 단말에서 트레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신시아의 얼굴이 확 붉게 물든다.


“귀가 참 밝으시네요! 그래도 제가 아저씨보다는 젊거든요?!”


-하핫, 블리스 옷 잘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너무 밝은 옷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세요! 블리스 안으로 들어가자.”


신시아는 블리스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씻고 나갈 준비 해야지!






외벽은 오늘도 사람이 북적북적 거렸다. 트레인은 다시 어제 자료를 받은 쥰 중사에게 다가갔다.


“단결.”


오늘도 가벼운 인사에 경례로 답하는 이 고지식한 군인에게 트레인은 손사래를 쳤다.


“평시에는 전 그냥 외부기관의 요원일 뿐입니다, 너무 그렇게 예를 차리시면 부담스럽습니다.”


“브리더에게는 개인적으로 신세진 것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쥰은 씩 웃더니 오늘은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어왔다.


“위에서 좀 내려 보고 싶은데 외벽 위로 올라가려면 어디로 가면 되죠?”


“그거라면 마침 저도 올라가려고 하고 있던 참인데 같이 가시죠. 얘들아 올라가자.”


쥰 중사가 손짓하여 부르자 병사들이 아싸! 하고 달려왔다.


“지루해 죽는 줄 알았지 말입니다.”


“하는 척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병사들이 제각기 떠들며 짐을 챙긴다. 트레인이 쥰 중사를 바라보자 그는 자조적으로 웃었다.


“올라가려면 좀 가야됩니다. 차에 타시죠. 자세한건 거기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커다란 군용차는 버스처럼 생겨 좌우에 노처럼 커다란 총들이 튀어나와 있었다. 험악하게 생긴 그 차에 군인들이 탑승하고 트레인이 마지막에 올라탔다.


“시동 걸겠습니다.”


키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게 마력이 충전되고 키링! 하는 방울 울리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마력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부우웅.. 하고 출발한 차량 안에서 쥰 중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실은 말입니다. 아무리 조사해도 단서가 나오지 않을거라는게 저와 제 부하들의 생각입니다.”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을거란 말씀이십니까?”


“네. 이미 다 확인해 봤는데,”


“아무리 봐도 누가 이미 다 지워 놓은 거 같다 이겁니다.”


쥰 중사의 말을 자르고 상병 한명이 싱글싱글 웃었다.


“루이스 너 이 새끼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거 안보이냐?”


“아, 어차피 제가 다 파악한거 아닙니까? 어차피 공석도 아닌데, 저도 자랑 좀 하게 해 주십쇼.”


루이스라고 불린 병사는 익살스럽게 웃었고 쥰은 피식 웃더니 손을 휘휘 흔들었다.


“그래, 니 맘대로 해라. 저 녀석이 다 말해드릴겁니다. 저희 중대 브레인이 저놈이라. 믿으셔도 됩니다.”


트레인이 루이스를 바라보자 그는 엣헴 하고 헛기침하더니 자기 가슴을 탁탁 두드렸다.


“다 물어보십쇼. 뭐가 궁금하십니까?”


“앞으로 단서가 발견될 거 같지 않다는게 무슨 말이죠?”


트레인의 질문에 루이스는 빙글 웃고는 트레인의 단말을 가리켰다.


“브리더씨도 다 확인하셨잖아요. 저희가 드린 정보, 솔직히 저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낮에 저 거대한 벽이 동강났는데 목격자도 없고, 소음도 없고, 충격이라거나 먼지도 일어나지 않았다는게 말이나 되냐 이겁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과장되게 이건 비밀입니다만, 하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 외벽 주변에도 CCTV가 한가득 설치되어 있지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자료 협조를 요청했더니 도시 치안 관리처에서 뭐라고 하셨는지 아십니까? 죄다 고장 났다는 겁니다, 하필 그날 그 지역 CCTV가 죄다 고장 나서 어느 것 하나 자료가 없다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어서, 거기다 말입니다. 이건 진짜- 지-인짜 비밀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루이스는 손짓을 했다.


트레인이 귀를 가져다대자 작게 속삭였다.


“정보부 놈들이 조사하는 척 하면서 붓으로 오히려 현장을 지우고 있더라. 이겁니다.”


“네?”


“냄새가 나지 않으십니까? 이건 이 도시 상부에서 관여한 문제인 게 확실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자료를 숨기고 있는 겁니다. 이래서는 조사해도 뭐 하나 나올 리도 없고, 만에 하나 뭐 하나 나온다고 해도 다 묻힐 겁니다.”


루이스는 차량 의자에 기대고 자조적으로 웃었다.


“저한테 말하셔도 되는 겁니까?”


정보를 제공받은 트레인이 오히려 놀라자 루이스가 킥킥 웃었다.


“아무런 언질도 없이 광대가 되어버린 일선 군인들의 불만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가능하면 저희가 이런 말 했다는 거 비밀로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뭐, 알려져도 쥰 중사님이 책임 다 지실거라 저는 상관없습니다.”


“루이스 너 임마!”


쥰 상사가 소리치자 병사들이 웃어댔다.


“아, 왜 그러심까, 저 때문에 이득도 많이 보셨잖습니까!”


쥰 상사가 하이바를 들고 다가서자 루이스가 오버액션하며 차량 뒤로 피했다.

그렇게 한동안 둘이 꽁트를 해대는 사이 차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8 믐마
    작성일
    16.09.07 17:53
    No. 1

    아쉽.. 신시아가 너무 빨리 맘을 연거 아닌가요? 조금 천천히 전개했어도 될 것 같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Torch
    작성일
    16.09.07 23:23
    No. 2

    그랬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긴합니다' ㅅ'..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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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2) +1 16.08.13 420 6 8쪽
»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1) +2 16.08.12 605 8 12쪽
13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0) +3 16.08.11 538 8 9쪽
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10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7) +1 16.08.06 522 5 9쪽
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3) 16.07.30 573 6 12쪽
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3 #0 프롤로그 - 만남(3) +2 16.07.27 470 9 17쪽
2 #프롤로그 - 만남(2) +4 16.07.26 549 10 11쪽
1 #0 프롤로그 - 만남(1) +1 16.07.25 986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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