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48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8.13 23:17
조회
419
추천
6
글자
8쪽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2)

DUMMY

“와.. 역시 장관입니다.”


트레인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높이 20m, 너비 10m 의 외벽은 아주 높고 넓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청색의 나무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처음 오는 신병들은 대부분 감탄합니다만, 일병만 달아도 생각이 달라지실겁니다.”


루이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서는 병사들이 빗자루로 열심히 벽을 쓸고 있었다.


“이 벽은 이론상 아까 저희가 타고 온 차량은 물론이고 중장보병도 올라설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더럽게 넓어서 청소하기 힘들지 말입니다.”


“눈이라도 오면 죽어나시겠네요.”


“아시는군요! 아주 하늘에서 똥이 내리는 기분이라니까요!”


알고말고, 중앙정부에 있을 때 눈만 내렸다하면 지옥의 시작이었으니까. 선배는 나한테 일을 시키고 도망갔었지.


트레인이 과거의 추억(?)에 잠겨 이를 빠득빠득 갈고 있으려니 루이스가 총을 들었다.


“잠깐, 레너드 네가 처리해라.”


“옙!”


쥰 중사가 만류하자 루이스는 총을 내렸고 레너드라 불린 일병이 앞으로 나와 총을 들었다.


일병이 총구를 겨눈 방향에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도시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천둥새군요.”


“네, 가끔 날아오곤 합니다.”


천둥새는 이름처럼 천둥과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인 새로서 작지만 꽤나 위협적인 새였다.


높은 하늘을 날다가 급강하 하면서 공기를 날개에 있는 주머니에 압축시키고 목표에 근접해 개방함으로서 천둥과 같이 큰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가 아주 커서 사람이 당하면 고막이 찢어지고 심약한 사람은 기절하거나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라 도시에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레너드는 천천히 천둥새를 조준했다. 거리가 멀고 높다, 하지만 이동중인 천둥새는 빠르지도 않고 방향을 잘 꺽지도 않는다. 그는 천둥새의 앞, 이동경로를 조준했다.


후.. 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는 발사소리가 나고, 2초정도 지났을 때 천둥새가 팍 하고 몸을 비틀더니 떨어졌다.


“잘했다.”


“감사합니다!”


쥰 중사가 칭찬하자 레너드 일병이 큰 소리로 화답했다.


“대단하네요.”


“훈련과 실전의 성과죠. 자주 있는 일이다보니 익숙합니다.”


외벽, 소위 그린 존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외벽 바깥쪽 옐로우 존을 수색하고 지키는 임무도 수행하기 때문에 군인들의 대부분은 실전 경험을 많이 갖춘 베테랑들이었다.


“쥰 중사님의 중대는 언제쯤 외부수색에 나가십니까?”


“이번주는 저희가 외벽담당이고 다음 주에는 외부수색 나갑니다. 다음 주 부터는 저희 3대대가 아니라 1대대가 수비에 나설거니 저희에게 물어볼게 있으시면 이번 주 내로 다 물어보셔야 합니다.”


도시는 기본적으로 외벽 안의 그린존, 외벽 너머 반경 30km 지점까지의 옐로우존, 그리고 그 보다 먼 레드존으로 나뉜다.


그린존은 외벽 안의 절대 안전구역으로 그 어떤 몬스터도 넘어오지 못하게 하는 곳이고 옐로우존은 외벽 밖에 진을 친 군부대가 주기적으로 수색하며 몬스터를 처리하는 준 위험구역이며 레드존은 도시의 수비영역 밖으로서 고위험지대이다.


옐로우존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각 부대는 주기적으로 수비 지역을 교체해 병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있었다.


“뭐 다음 주에 궁금한 게 있으면 제가 직접 찾아뵙도록 하죠 뭐. 저희 브리더가 옐로우존 레드존 가리는 거 보셨습니까?”


트레인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쥰 중사는 하하하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건 그렇습니다. 이거 제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았군요.”


그렇게 서로 잡담을 나누며 걷다보니 잘라진 벽이 보였다.


“이건 이거대로 대단한데요.”


거대한 벽이 너무도 매끈하게 잘려나간 모습이 마치 미끄럼틀처럼 보였다. 내부 구조를 이루는 철골들도 깔끔하게 잘려서 벽과 한 면으로 보여 미끄럼틀의 무늬 같았다.


“뭘로 자르면 이렇게 자를 수 있을까요.”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하고 만든게 아니고서는 무립니다. 이 단면 좀 보세요, 마치 대패질 한것처럼 깔끔하지 않습니까? 우리 도시의 기술력으론 이렇게 못 자를 겁니다.”


중앙정부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라고 루이스가 덧붙였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건데 저희는 아닙니다. 그리고 중앙정부에도 이렇게 깔끔하게 잘라낼 방법은 없어요. 아예 벽 째로 죄다 날려버리는건 가능해도 이렇게 깔끔하게 핀 포인트로는 못 잘라내거든요.”


“날려버리는 건 가능한 겁니까..?”


“가능하죠.”


루이스가 던진 견제구를 어퍼컷으로 돌려준 트레인은 다시 한 번 외벽을 훑어보았다. 미끄럼틀처럼 타고 내려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죽겠지만.


“응?”


벽을 둘러보던 트레인의 눈에 이상한게 포착되었다.


“쥰 중사님 저거 뭐죠?”


“네? 뭘 말씀하시는... 어?”


잘려나간 벽의 반대편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투명한 것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벽의 단면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일렁이며 움직이던 무언가는 트레인과 군인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움직임을 멈췄다.


“카모플라쥬를 하는 몬스터면 리자드 계통 아님까?”


레너드 일병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렁이던 무언가가 위에서부터 형체를 드러냈다.


몸체 옆으로 뻗어나온 다리는 리자드 계통 몬스터 특유의 짧은 다리였지만, 그 등에 위로 돋은 칼 같은 지느러미- 샤크핀이 보였다.


“모래상어..!”


경악에 찬 쥰의 목소리와 함께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검은 무기질적인 눈동자로 트레인과 군인들을 바라보았다.


“저거 배고프겠죠? 그쵸? 하긴 배 안고프면 우리한테 관심도 안 가졌겠죠, 근데 저건 왜 여기있답니까? 사막에서만 사는 몬스터인 주제에,”


레너드의 말대로 모래상어는 사막에서만 서식하는 몬스터로서 상어의 몸통에 도마뱀의 다리가 달린 몬스터다.


백상아리의 몸통에 코모도 도마뱀의 투박한 다리를 달아놓은 것 같은 살벌하게 생긴 외형과는 달리 제법 온순한 몬스터라서 배가 부를 때면 세상 무엇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몬스터였다.


그런게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라는 것이 군인들과 트레인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우리 지금 대박난겁니다. 저놈 카모플라쥬한거 다 기록되었겠죠? 이거 학회감입니다. 우리 다 살면 포상금 어마어마하게 받아먹을 수 있을 겁니다!”


“지금 포상금이 문제냐!”


루이스의 말대로 모래상어는 리자드 계통의 몬스터인 주제에 카모플라쥬를 쓰는 모습이 단 한번도 관측된 적이 없었다. 워낙에 강인한 몬스터라 천적이 없어 숨어 다니는 일도 없을뿐더러, 사막을 모래 속을 물속처럼 헤엄쳐 다니는 놈이라 기습 공격할 필요 없이 달려드는 것만으로도 사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들 알지? 놈은 가장 가까운 데에 있는 먹이를 무조건적으로 사냥한다, 다리에 힘 빡 줘! 잡히면 죽는 거야 알겠냐!”


“네!”


트레인도 두 다리에 신경을 집중했다. 놈이 이쪽으로 달려들면 무조건 뒤를 돌아 도망친다. 마음을 다지는 순간 트레인은 눈을 의심했다.


모래상어의 무기질적인 검은 눈동자에 반짝이는 지성이 엿보였던 것이다.


피식, 하고 모래상어가 비웃음을 지었다.


“뭐?”


다음 순간, 모래상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벽에서 뛰어내렸다.


아래에서 작업중이던 사람들의 머리위로 5m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의 모래상어가 떨어졌다.


작가의말

이제 트레인이 왜 생선을 싫어하게 되는지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만..


다음주 화요일까지 시골에 내려가서 글을 올릴 수 없게 됩니다..


수요일날 뵙겠습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래곤 파트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 +1 16.08.23 321 6 13쪽
1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6) +1 16.08.20 325 7 15쪽
1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5) +1 16.08.19 330 8 14쪽
1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4) +1 16.08.18 323 8 9쪽
1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3) +1 16.08.17 446 6 7쪽
»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2) +1 16.08.13 420 6 8쪽
1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1) +2 16.08.12 605 8 12쪽
13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0) +3 16.08.11 538 8 9쪽
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10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7) +1 16.08.06 522 5 9쪽
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3) 16.07.30 573 6 12쪽
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3 #0 프롤로그 - 만남(3) +2 16.07.27 469 9 17쪽
2 #프롤로그 - 만남(2) +4 16.07.26 549 10 11쪽
1 #0 프롤로그 - 만남(1) +1 16.07.25 986 1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