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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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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79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8.11 19:08
조회
538
추천
8
글자
9쪽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0)

DUMMY

한동안 그렇게 안고 있다가 트레인이 놓아주니 블리스는 주춤주춤 물러나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눈이 빨간걸 보니 울었나보다.


“나까지 다 젖었네. 이렇게 된 거 나도 샤워해야겠다.”


물에 젖어 몸에 달라붙는 윗옷을 벗자 꽉꽉 채워진 근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스컬레이터를 잠시 동안이나마 잡아 멈출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근력에 어울리는 모습이었지만, 약간 유하게 생긴 얼굴과는 안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


하지만 블리스는 그런 근육보다 트레인의 몸 여기저기에 가득한 흉터들에 눈이 갔다.


“이거? 별거 아니야.”


흉터라기보다는 최근에 생겨 아직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흉터들은 실제 지난 3년 사이에 생긴 훈련의 흔적들이었다.


“그런것보다 빨리 씻고 자자. 피곤하다.”


트레인이 고개짓하여 벗어놓은 옷을 가리키자 블리스도 윗옷을 벗으려 시도했다.


“으--으-”


하지만 안 그래도 뻣뻣한 새 옷이 젖어버려서 여의치 않은지 머리에 걸려 끙끙대다가 주저 앉아버렸다. 어라, 앞이 안보여?! 팔도 안 움직여져?!


낑낑대다 바닥에 드러누울 것 같은 블리스를 트레인이 잡아 옷을 벗기고 일으켜 세워 주었다. 아무리 봐도 귀여운 어린애다.


“하핫.”


트레인이 웃자 왜 웃는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블리스가 베시시 따라 웃었다.

나머지 옷도 다 벗는데 성공한 블리스에게 트레인은 비누를 내밀었다.


“?”


“이렇게 비누칠을 하는 거야.”


트레인이 몸에 비누칠을 해 거품을 만드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블리스도 자신의 몸에 비누칠을 따라했다.


그러다 비누칠을 할 때 생기는 거품이 신기했는지 거품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이쁘다, 왜 생겨나는 걸까?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입으로-


“아, 먹는거 아니야.”


넣으려는 것을 트레인이 말렸다. 뭐든지 일단 입으로 가져가고 보는게 식탐이 많은 성격인 것 같다.


적당히 몸에 거품칠이 완료된 것을 확인한 트레인은 블리스의 몸에 샤워기로 물을 부었다. 따듯한 물이 기분 좋은지 웃으며 눈을 감았다. 장난기가 생긴다.


트레인은 블리스의 얼굴을 조준해 물줄기를 뿌렸다.


“!”


어푸푸, 깜짝 놀란 블리스가 양팔을 휘저으며 뒤로 휘청휘청 미끄러진다.


“우왓!”


깜짝 놀라 블리스를 감싸고 넘어진 트레인의 품위에서 블리스는 까르르 웃었다.


“휴우..”


장난쳐놓고 본전도 못 찾은 트레인은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비누로 블리스의 머리카락을 감기고 닦아 주었다. 물론 그 와중에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 블리스가 울음을 터트린 건 덤이다.


간신히 샤워를 끝내고 나온 트레인은 블리스에게 수건과 속옷을 건넸다.


매장에서 배운 덕분에 옷을 입는 법은 알고 있는 블리스가 옷부터 입으려하자 트레인이 제지했다.


“아냐, 우선 물기를 닦고 입는 거야.”


트레인이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자 블리스도 따라서 수건을 들고 몸의 물기를 닦았다. 뭐가되었든 우선 시범을 보이는게 좋을 것 같군, 학습능력은 뛰어난 것 같으니까.


“아, 양치. 안에서 하고 나올걸 그랬네.”


트레인이 칫솔을 내밀자 블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양치야 양치.”


트레인이 치약을 짜서 블리스의 칫솔에 발라주고 자신의 칫솔에도 치약을 발랐다.


“이렇게 하는거야.”


트레인이 칫솔을 입안에 넣자 블리스도 칫솔을 입안에 집어넣고-


꿀꺽. 삼켰다. 잠깐, 보통은 그래도 거품은 만들고 삼키는거 아니냐!


“아, 아니야 블리스 잘 봐.”


우선은 칫솔에 치약을 다시 발라주지는 않고 양치를 한다. 블리스가 유심히 정말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트레인은 양치를 완료했다. 내가 지금 양치를 하는 건지 고문을 받는 건지..


“봤지?”


트레인이 블리스의 칫솔에 치약을 발라 주었고, 블리스는 칫솔을 입에 물고-


꿀꺽. 삼켰다.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블리스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딸기맛이라 맛있었나보다. 입맛을 다시고 있다. 어른용 치약을 발라줄걸 그랬나. 확실한건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일 거라는거다.


트레인은 블리스의 칫솔을 받아들고 치약을 발랐다.


“자, 아해봐.”


“아..”


트레인이 블리스의 입에 칫솔을 집어넣자 블리스가 꿀꺽-


“먹는거 아니야.”


하기 전에 트레인이 블리스의 목을 가볍게 톡 쳤다.


“콜록.”


블리스가 멈칫하자 트레인이 칫솔을 움직였다.


치카치카- 칫솔이 움직이며 거품이 생겨난다. 처음엔 놀랐던 블리스지만 반항하지 않고 천천히 양치질을 받아들였다.


“이 해봐 이--”


트레인이 이 하자 블리스가 고개를 갸웃 하더니 풉 하고 웃었다.


“아니, 웃기는 표정한게 아닌데. 자 따라해봐 이-”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갸웃 하더니 블리스가 이- 하고 이빨을 모았다.


양치질 재개 한동안 바쁘게 칫솔질을 하고 나니 블리스의 입가가 완전히 치약거품 투성이다.


“잘봐. 이렇게 물을 머금고. 부그르르.. 퉤!”


“아르르.. 퉤!”


“잘했어.”


양치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칭찬해주니 블리스가 손을 내밀었다. 그거 주세요.


“어? 아냐, 치약은 먹는거 아니야.”


트레인이 치약을 블리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보관대에 놓자 블리스는 눈에 띄게 낙담했다. 맛있는데...


시무룩해진 블리스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온 트레인은 블리스를 침대에 눞히고, 두껍고 푹신한 이불을 말아 바닥에 깔았다.


“자자.”


방의 불을 끄고 이불에 누운 트레인은 눈을 감았다. 별로 큰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피곤한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순식간에 트레인은 잠들어버렸다.


“...”


한동안 누워있던 블리스가 슬그머니 일어나 트레인의 이불과 자신의 침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곤 무슨 생각을 했는지 트레인에게 다가가 그의 볼을 가볍게 콕콕 찔렀다. 반응이 없다.


트레인의 이불을 툭툭 두드려보고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를 팡팡 쳐본다. 침대가 훨씬 부드럽다.


무언가 결심한 듯 흠! 하고 콧김을 내쉰 블리스가 트레인의 팔을 가볍게 들어 보았다. 반응이 없다.


블리스는 그대로 트레인의 밑으로 들어가 그를 들어 올렸다!


“으- 으읏..”


낑낑대며 트레인을 침대 옆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한(블리스는 들어올린다고 들어올렸지만 트레인과의 신장차로 인해 다리가 질질 끌렸다.) 블리스는 그를 침대 위로 밀어내듯이 올렸다.


“앗?!”


신장차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덕분에 트레인의 왼발이 침대의 모서리에 세차게 부딪혔다. 깜짝 놀라 트레인의 다리를 침대위에 올리고 눈치를 살폈지만 일어나려는 기색은 없었다. 다행일까..?


다시 트레인을 침대위로 올리는 작업을 재개한 블리스는 트레인의 몸을 뒤집어 천장을 바라보는 편한 자세로 만들었고 트레인의 옆에 털푸덕 누웠다.


“휴..”


그대로 옆으로 몸을 돌려 누워 트레인의 자는 모습을 보고는 베시시 웃었다. 해냈어!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아침. 트레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어제 그대로 잠이 들은 건가..


“어라?”


트레인은 침대 위에서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옷이 조금 헝클어져 있긴 하지만 이상은 없다. 그런데 분명 어제 나는 바닥에서 잤는데?


침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불은 그대로 있다. 뭐야 이거..?


“우왓?!”


뒤를 돌아본 트레인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


블리스가 바로 뒤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옮긴 거야?”


트레인이 묻자 블리스는 고개를 갸웃 거린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까 어쩔 수 없다. 정황상 그렇다고 봐야겠지.


이런 작은 몸을 가진 블리스라도 드래곤이다. 드래곤은 마력의 보조를 받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다른 종족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


덕분에 스키아와 대련을 하면 트레인은 언제나 떡실신 당하고는 했었다. 그 쪼그마한 꼬맹이한테 냅다 집어던져지는 기분은 참 씁쓸했었지...

블리스도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외모와는 다르게 터프할 가능성이 있으니, 나중에 테스트해봐야겠다.


“대단하네.”


트레인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기지개를 크게 폈다.


“으하-아-.”


“햐아-아-.”


하품을 크게 하니 블리스도 따라서 크게 하품하고는 눈을 비비며 베시시 웃었다.


“좋아! 그럼 아침 먹고 오늘도 힘차게 시작해보자!”





“그러니까, 애 옷을 이렇게 입힌 게 작전의 효율성을 위해서다 이거죠?”


신시아는 이마를 짚었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패션센스가 이렇지?


트레인은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며 변명했다.


“위는 풀색인 초록색으로 하고 아래로 갈수록 진한 색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위장엔...”


“여기는 도시잖아요. 여기가 숲속이에요? 도시 밖에서 하실 일 있으세요?”


“아, 아뇨.”


힘차게 시작하려 했던 트레인의 아침은 신시아에게 혼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요즘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 소설의 장르는 퓨전판타지가 맞는 걸까요.


친구가 말하길 '네 소설은 마나랑 드래곤 나오는거 말곤 판타지랑 같은게 거의 없잖아.'


제 소설의 장르는 뭘까요? 


그렇다고 라이트노벨도 아닌거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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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 +1 16.08.23 322 6 13쪽
1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6) +1 16.08.20 325 7 15쪽
1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5) +1 16.08.19 330 8 14쪽
1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4) +1 16.08.18 324 8 9쪽
1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3) +1 16.08.17 446 6 7쪽
1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2) +1 16.08.13 420 6 8쪽
1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1) +2 16.08.12 606 8 12쪽
»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0) +3 16.08.11 539 8 9쪽
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10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7) +1 16.08.06 522 5 9쪽
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3) 16.07.30 573 6 12쪽
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3 #0 프롤로그 - 만남(3) +2 16.07.27 471 9 17쪽
2 #프롤로그 - 만남(2) +4 16.07.26 550 10 11쪽
1 #0 프롤로그 - 만남(1) +1 16.07.25 988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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