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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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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75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7.26 00:00
조회
549
추천
10
글자
11쪽

#프롤로그 - 만남(2)

DUMMY

슬퍼하는 본부장을 뒤로하고 본부장실을 빠져나오니 선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방금 브리더 부장님이 엄청난 기세로 달려가시던데. 거기다 표정이.. 어우,”


“다행히 그거랑 저랑은 관계가 없습니다.”


“천만 다행이네, 난 너 사형이라도 당하나 싶었다.”


“아마 레이티아씨가 사형당할껄요.”


“또 걔냐, 뭐 했데?”


“붉은땅 도시랑 전쟁을 선포했다더라고요. 아직 얼굴도 본적 없는데 들려오는 소식만 들어도 머리가 아픕니다. 브리더 부장님이 불쌍할 지경이라니까요.”


“대단한 녀석이지..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선배는 쿡쿡 웃더니 아, 하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넌 왜 불려간거야?”


“선배는 눈치 채고 있었잖아요. 능청부리시기는..”


“녀석, 그냥 말하면 덧나냐? 나도 그냥 오늘 아침에 얼핏 들은거 밖에 없어. 너 정식 브리더 된다고, 그래서 아까 그건가 보다 싶었던 거지. 근데, 네 드래곤은 스키아냐?”


“아뇨, 새로운 드래곤이래요. 한스씨가 찾았다던데요.”


“새로운 드래곤? 스키아가 난리 피우겠네, 저번에 보니까 엄청 기대하고 있던데.”


“하하, 걔는 그냥 제가 만만하니까 그러는거에요.”


“네가 그렇다면 그렇다고 치고. 새로운 드래곤은 어디 있는데? 방금 소개 받은 거 아니야?”


“그런 건 아니고, 단말에 자료 있으니까 보라고 했습니다. 아, 지금 당장 출발하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어디 켜봐.”


“네.”


단말을 가동시키자 액정에는 푸른 화면에 가운데에 깜빡이는 커다란 원이 보였다.


-브리더 단말 기동합니다. 사용자 확인.


“트레인.”


-음성 분석 완료. 사용자 확인 완료하였습니다.


파란 화면이 까맣게 물들고 깜빡이던 하얀 원은 초록색으로 천천히 마치 심장이 박동하듯 빛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언제 봐도 신기방기하다니까. 부럽다 이 녀석아!”


브리더 단말은 초소형으로 만들어진 골렘으로 중앙정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여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게 해 주는 최신형 장비였다.


통상으로 배포되고 있는 일반 단말들도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시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거나, 특정한 건물 안에서만 사용 되는 등 한정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브리더 단말은 이 세상 어디에서나, 땅속이든 물속이든 하늘 위든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그야말로 최정예 브리더들의 상징이었다.


“내 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알려줘.”


-브리더 요원 한스님이 구출하여 청록 도시의 교도소에 맡겨져 있습니다.


“구출...? 잠깐만, 청록?!”


“왜 그러세요. 선배?”


“임마, 거기 오늘 견학 온 애들 있던 도시야!”


“호.. 그건 우연이네요.”


“네가 지금 여유 있을 때냐? 걔들 돌아가는 원정선이 지금 출발한다고! 다음 원정선은 다음 주에나 있어!”


“어쩐지 빨리 가보라고 하시더니만!!!”


“빨리가!”


선배의 재촉을 들으며 트레인은 달리기 시작했다. 우선은 짐을 챙겨야한다. 다른 짐은 현지조달 하더라도, 익스큐터와 그 탄은 꼭 챙겨야한다. 단말과 마찬가지로 이 중앙정부의, 그 중에서도 브리더만이 사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단말! 원정선 출발까지 얼마나 남았지!”


-2분 남았습니다.


익스큐터가 있는 트레인의 숙소까지 거리는 약 1분. 숙소에서 원정차량까지의 거리는 약 1분. 합 2분. 가능하다.


충분하진 않지만 최대한 달린다면 가능할 터다!


코너를 돌고, 계단에서 뛰어내리듯 달려 숙소 앞에 도착,


“흐랴!”


호쾌하게 날아차기로 문을 부숴 들어가 익스큐터가 담긴 가방을 낚아채듯 들었다.


“앗, 뭐야 문이 왜 부서져 있는 거야? 트레인 안에 있어?”


문 밖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스키아다. 아, 엮이면 성가신데, 시간도 없고!


“스키아! 좀 사정이 있었어!”


큰소리로 트레인이 대답하자 밖에서 뭐야?! 라고 신경질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트레인! 내가 네 드래곤이 아니라니 이게 어떻게 된..”


“미안 지금 바빠!”


문 앞에서 들어오려고 하던 스키아를 제치고 트레인은 원정선이 대기하고 있을 도크를 향해 내달렸다.


“야! 뭐야?!”


그러자 그 뒤를 스키아도 따라서 달려온다. 흘끗 돌아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난 표정이다. 스키아는 저게 문제야 너무 쉽게 흥분한다니까!


“잠깐! 대답해!”


“나중에! 나중에 보자!”


스키아도 충분히 빨랐지만 트레인은 훨씬 빨랐다. 달리기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저 멀리 도크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단말이 울렸다.


-원정선 출발하였습니다.


“아직 2분 안 지났잖아!”


-예정보다 42초 빠르게 출발하였습니다.


“이런 젠장..!”


트레인은 발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원정선은 하늘을 나는 거대한 기구다. 일단 출발하면 몬스터가 있지 않을 정도로 높이 날아올라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내려오지 않는다. 도시 밖으로만 나가면 터무니없는 몬스터들이 나타나는 세상에서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이걸 놓쳤다간 일주일 이상 시간이 지연된다!


저 멀리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원정선이 보였다. 다행히 아직 아주 높이 떠오르진 않았지만, 사람의 손이 닿기엔 무리일 정도의 높이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


-원정선 고도 5m.


닿을 리가 없는 높이지만, 트레인은 멈추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이 트레인! 와라!”


원정선의 아래에 선배가 두 손을 모아 발판을 만들고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한턱 쏠게요!”


“몸이나 다치지 말고 돌아오셔! 으랴!”


트레인의 몸이 하늘로 부웅 떠올랐다, 안 그래도 뛰어난 각력을 지닌 트레인의 점프와 위로 던져준 선배의 힘 덕분에 5m는 커녕 6m 이상 뛰어올랐다! 좋았,,,


“어라..?”


하지만 원정선도 떠오른다. 이미 원정선의 고도는 6m를 넘어 8m에 들어서고 있었다.


손이 닿질 않는다. 떨어진다. 사람의 몸엔 날개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곱게 떨어질까 보냐! 다음 원정선이 일주일 뒤에 있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 내려가면 스키아가 날 잡아먹을 거라고!


눈이 충혈될 정도로 집중해 주변을 살핀 트레인의 시선에 로프가 들어왔다. 원정선이 도크에 선착해 있을 때 묶어두는 선이다. 보통은 출발할 때 모두 회수해놓지만, 누군가 잊어버린 게 틀림없었다.


“운이 좋네!”


로프를 낚아채 팔에 감고, 로프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떠오르고 있는 원정선의 움직임과 불어오는 바람에 요동치는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간단하지 않았다.


“뭐야 이거, 어떤 놈이야? 로프 회수 안한 녀석이!”


원정선에서 들려오는 외침에 트레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로프를 회수하기 위해서 끌어 당겨 줄 테니 편하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깜빡 한 것 같습니다!”


“에잉.. 멍청하긴, 잘라버려!”


“잠깐?! 기다려!!!”


트레인이 큰 소리로 외쳐보았지만 위에서는 들리지 않는지 금방 자를 도구를 가져오겠습니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높이는 높아질 대로 높아져, 떨어지면 다치는 정도로는 끝날 것 같지 않은 높이, 운 좋게 살아남더라도 누군가에게 뼈째로 잡아먹힐 거다.


“이런.. 젠장!”


죽을힘을 다해 기어 올라가야한다. 트레인의 두 손이 바빠졌다.


한편, 아래쪽에서 선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저, 저거 떨어지면 큰일나는데!”


어쩔 줄 몰라 하는 선배의 앞에 헉헉거리며 스키아가 달려왔다. 잔뜩 화가 난 표정의 스키아는 트레인을 향해 손가락을 뻗고 외쳤다.


“야! 거기 안 서?! 왜 내가 네 드래곤이 아닌지 설명하라니까!! 콱 저걸 떨어뜨려버리,”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왜?”


건방진 목소리로 짜증내는 스키아에게 선배는 원정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래도 원정선이 저 로프를 자르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


“응?”


그 순간, 필사적으로 기어 올라가던 트레인의 몸이 붕 떴다. 매달린 로프가 잘리고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저 바보!!”


후으읍! 하고 스키아가 숨을 들이 마시자 거대한 마력이 몰려들어 그녀의 입 앞에 하얀 구체를 형성하며 뭉쳤다.


“너 나중에 죽었어!!!”


스키아의 외침을 담고, 그녀의 입 앞에서 발사된 거대한 바람의 폭풍이 트레인의 등짝을 후려쳤다.


“으아아아악!!”


그야말로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트레인은 하늘로 솟구쳤다. 빙글빙글 회전하며, 하늘이 땅이 되고 땅은 보이지도 않지만 어쨌건 위아래가 마구마구 뒤집히는 가운데 쿵 하고 무언가에 부딪혔다.


“꺄아아악!”


사람들의 비명소리, 트레인은 자신이 부딪힌 무언가에 팔을 걸어 몸을 고정시켰다. 일단 원정선 위에 올라오긴 한 것 같은데,


“이건.. 난간..?”


고개를 들어 비명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니 자신을 보고 놀란 사람들이 보였다.

원정선의 승객들이 주변을 관람하는 테라스에 처박힌 모양이다. 트레인은 어색하게 고정된 팔을 흔들어 인사했다.


“놀래켜드려서.. 죄송..”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트레인의 의식은 깊은 어둠속으로 가라앉았다.






“죽인 건 아니지..?”


“날 뭘로 보는 거야? 힘 조절 했어. 한 2~3일 고생하면 괜찮을 거야. 아마도.”


“아마도 라니..”


“왜, 몸으로 시험해보고 싶어?”


“아닙니다!”


선배는 황급히 숙소쪽으로 달려갔고, 스키아는 이를 빠득 갈았다.


“너.. 진짜 나중에 죽었어.”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 할 것 같다. 가끔은 움직이는 물체를 브레스로 맞추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겠지. 좋아, 연습할까.


당사자가 들으면 기겁할 소리를 생각하며 스키아는 선배를 따라 숙소 쪽으로 달렸다.






“으...윽..”


“이봐요 괜찮아요?”


“아뇨..”


부들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킨 트레인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몸이 아파서 비명을 질러댔지만, 브리더로서 훈련받은 그의 의식은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병실이다. 하얀 병실에 처음 보는 사람이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죠?”


“원정선의 병실이에요. 일주일을 기절해 있으셨습니다. 천천히 움직이세요.”


“일주일씩이나요?”


트레인은 자신의 마지막 기억인 브레스에 얻어맞은 기억을 회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주일이면 싼 거지, 스키아가 많이 봐줬나보다. 몸이 갈가리 찢겨지지 않은 게 어딘가.


“그럼 슬슬 도착했겠네요.”


“네, 푸른 숲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중에 도착할거에요.”


의사의 말을 들으며 트레인은 병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새파란 색의 나무들이 보였다. 청록 도시는 울창한 정글 한가운데에 세워진 도시로 그 도시 주변의 나무들의 나뭇잎이 파란색이라 청록 도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독특한 나무의 색을 보며 트레인은 침대에 누웠다.


“잠깐만 눈을 붙이겠 습니다. 도착하면 깨워주세요.”


“죄송합니다만, 그것은 곤란합니다.”


“네?”


“브리더 단말을 가지고 계셔서 일단 병실에서 치료해 드렸습니다만, 불법 승선등에 대해서 선장과 이야기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런.”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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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10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7) +1 16.08.06 522 5 9쪽
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3) 16.07.30 573 6 12쪽
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3 #0 프롤로그 - 만남(3) +2 16.07.27 471 9 17쪽
» #프롤로그 - 만남(2) +4 16.07.26 55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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