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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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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54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8.18 18:01
조회
323
추천
8
글자
9쪽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4)

DUMMY

-신시아씨! 지금 당장 블리스를 데리고 최대한 멀리 피하세요!


단말에서 트레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멀리? 어디로?


신시아가 주변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고개를 드는 순간, 퍼엉! 하는 폭발음과 함께 바로 통제구역 안쪽에 있던 건물이 폭발했다.


펑! 하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신시아의 몸이 부웅 떴다. 땅이 보인다, 잠깐 하늘이 보였던 것 같은데, 트레인씨 방금 들었어요? 무언가 폭발한 것 같아요! 어라?


자신의 분명 말하고 있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먹먹한 정막과 함께 자신의 오른손에 트레인이 준 단말이 들려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거 꽤 비싼 거 같은데 어디 갔지?


손을 뻗어 땅을 짚고 찾아보려 하지만 휘적휘적 팔이 이상하게 움직인다, 뭐야, 대체 뭐가 폭발한거야?


휘청거리는 몸을 간신히 돌려 폭발한 곳을 바라보니, 건물들이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다 터져나갔는지 건물의 잔해들과 터가 이곳엔 원래 건물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폭심지에는 크레이터처럼 갈라진 땅에 슈우욱 하고 연기를 내며 커다란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괴물..?


커다란 무언가는 천천히 몸을 돌리고 움직인다, 새카맣게 타버린 피부조각이 후두둑 떨어지고 연기가 솟아오르며 새살이 돋아난다. 그리고 그 위에 비늘이 덮인다.


저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것이 확실했다. 신시아의 머릿속에 트레인의 외침이 떠올랐다, 블리스를 데리고 지금 당장 피하라던 그 말.


신시아는 도망치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팔 다리가 말을 듣질 않았다.


허우적거리는 신시아를 향해 괴물은 천천히 다가왔다. 검고 동그란 무기질적인 눈이 신시아를 슥 내려 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리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녀에게는 관심이 없는지 그녀를 지나쳐 도시의 중앙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때 무언가가 신시아의 오른팔을 잡아 당겼다.


“!”


블리스다. 저 멀리 날아갔기 때문인지 기껏 새로 산 원피스가 너덜너덜하게 찢겨져 있었고 양팔을 감싸주던 팔토시도 여기저기 구멍이 보였다. 아 이거 나도 저런 꼴일까, 라고 생각하던 신시아는 오른팔을 흔들었다. 저리가, 도망가!


신시아가 팔을 털 듯 블리스를 때어내고 밀자 블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까지 베시시 웃던 얼굴로 눈물을 가득 흘리며, 신시아의 오른팔을 잡았다.


“가...라니..까.”


간신히 말을 내뱉은 신시아의 오른팔을 들쳐 매고 블리스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간신히 고개를 돌려 블리스의 모습을 보니 블리스의 몸 여기저기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친 상처들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드래곤이라 다행이다, 그냥 아이였으면 크게 다쳤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신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괴물의 무기질적인 검은 눈이 블리스를 블리스의 몸에서 나는 연기를, 그리고 회복되고 있는 상처를 주시하고 있었다. 놈의 입고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비릿한, 소름끼지는 미소다. 천천히 몸을 돌리는 괴물을 보는 순간 신시아의 마음에 불이 들어왔다.


순간 블리스의 몸이 번쩍 들어졌다.


“!?”


방금까지 축 늘어져 허공만 휘젓던 몸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신시아는 블리스를 옆구리에 끼어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크륵!


가래 끓는 것 같은 혀 차는 소리에 신시아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노리고 있어, 노리고 있어! 저놈은 블리스를 노리고 있어!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이것도 여자의 직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쨌건 확실한건 저 괴물이 블리스를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신시아는 그 사실에 1년 치 아니, 2년 치 월급을 걸 자신도 있었다.


쿵쿵쿵 하고 괴물의 발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온다. 분명 신시아를 무시하고 떠나고 있었던 발소리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이다. 역시! 내 생각이 왜 맞은 거야?!


울고 싶다. 아니, 이미 울고 있을까? 역시 무시했어야 했어! 처음에 돈 빌려 달라고 그럴 때, 아니, 블리스를 데리고 왔을 때라도 무시했어야 했어!


군자는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브리더하고 가까워져서 좋을 게 없는 게 뻔했는데!


하지만, 멋있었는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태도도, 악당 흉내를 내면서 애들 집에 잘 들어가게 하려는 모습도! 드래곤같이 인간이 아니더라도 올바르게 대해줘는 모습도, 그런 멋진 남자 아니, 사람 그리 많지 않은걸!


“아 진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 꺅?!”


콱! 하고 머리카락이 무언가에 잡힌 느낌과 함께 신시아는 내동댕이쳐졌다.


“읏..”


아픔에 비명조차 나오질 않았다. 주륵 하고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것이 느껴졌다. 목이 빠질 것 같이 아프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보니 괴물의 입에서 후두둑하고 검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내렸다. 내 머리카락인데, 저 나쁜 새끼.


신시아는 욕을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간신히 주저앉는 것이 한계였다. 움직여지질 않는다. 손, 발이 부들거려서 더는 도망치지도 못하겠어.


신시아는 삐그덕 거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목을 간신히 돌려 블리스를 찾았다. 도망가, 라고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블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뿐 아니라 신시아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바보 같이 착해 빠졌어.


블리스가 달려와 신시아를 부축해 도망치려 하지만 괴물이 월등히 빨랐다.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인지 한걸음, 한걸음, 그리고 반걸음... 천천히 다가온 괴물이 신시아와 블리스의 머리위에서 입을 쩍 벌렸다.


“아..”


신시아도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려던 블리스도 몸이 굳었다. 천천히 거대한 턱이 벌어지며 2열의 가지런한 이빨들이 쫘악 펼쳐졌다. 포식당하는 공포. 이래서 쥐가 뱀 앞에서 도망 못치고 죽는구나, 아무래도 상관없을 생각을 하며 신시아는 눈을 감았다.


-쾅!


커다란 충격음과 몰아치는 바람에 놀라 눈을 뜨니 거대한 상어의 입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군용 버스에서 뛰어내리는 트레인이 보였다.


“괜찮아요?”


그것도 달리는 군용 버스에서 낙법을 쓰듯 화려하게 굴러 내려와, 신시아의 어깨를 붙잡은 것이다. 거봐, 이 남자 멋있다니까?





트레인을 따라 군인들은 한명한명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버스는 받힌 모래상어를 밀고 전진하고 있었기에 멈출 수 없었다. 모래상어의 검은 눈동자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낀 쥰 중사의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나왔다. 빌어먹을 건물이 다 터져서 벽다운 벽이 하나도 없잖아!


카드득! 하고 땅이 긁히는 소리가 난다, 모래상어의 발이 땅을 디디고 일어서려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겐 안 되지!


쥰 중사는 기어를 올리고 엑셀을 밟아 속도를 올리며 핸들을 좌우로 흔들었다. S자로 끼이익 거리며 달리니 모래상어의 다리가 바닥을 찾다가 공중으로 다시 떴다. 벽, 벽을 찾아서 들이 받아 이놈을 박살내야한다!


엑셀을 필사적으로 땡겨 밟으며 벽을 찾던 쥰 중사의 눈에 터져나간 마나 정류소의 간판이 보였다.


어디서 부딪히고 박살나 여기까지 날아온 건지 뒤집혀져 비스듬히 땅에 박혀있는 간판을 향해 쥰 중사는 버스의 운전대를 고정시키고, 자동전진 버튼을 누르고, 버스에서 뛰어내렸다.


-키아아아아악!!!


쾅! 하고 충돌음과 같이 모래상어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비스듬히 박힌 간판의 기둥이 옆구리에 박혀 꼬치 신세가 된 모래상어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버르적거린다. 역시 이 정도로는 안 죽는다.


모래상어는 온몸에 도마뱀의 꼬리라는 축복이 걸려 있어서, 어떤 상처를 입더라도 심장이 말짱하면 회복될 수 있었다. 모래상어의 마력이 다 떨어지거나, 영양분이 부족해서 상처를 수복할 수 없거나, 심장이 부서지지 않는 한. 놈은 죽지 않는다.


“중사님 엎드리십쇼!”


루이스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던 쥰 중사는 황급히 몸을 숙였다.


슈우욱! 하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의 머리 위로 스팅어 미사일이 스치듯 지나가 군용버스에 착탄, 콰아앙!!! 하고 폭발했다.


강력한 충격파에 몸이 붕 떠 내동댕이쳐진 쥰 중사의 입에서 꾸엙! 하고 밟힌 개구리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너 이 새끼 날 죽일 셈이냐!”


“아고, 살아계셨네.”


작가의말

선작이 하나 오르고 추천이 하나 박힐때마다 행복합니다.. ㅎ

추천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디어 제대로된 전투를 쓰기 시작한것 같은데 잘 써졌나 모르겠네요. 


재미있으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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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 +1 16.08.23 321 6 13쪽
1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6) +1 16.08.20 325 7 15쪽
1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5) +1 16.08.19 330 8 14쪽
»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4) +1 16.08.18 324 8 9쪽
1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3) +1 16.08.17 446 6 7쪽
1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2) +1 16.08.13 420 6 8쪽
1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1) +2 16.08.12 606 8 12쪽
13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0) +3 16.08.11 538 8 9쪽
12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9) +1 16.08.10 448 7 10쪽
11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8) +1 16.08.08 457 7 14쪽
10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7) +1 16.08.06 522 5 9쪽
9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6) +1 16.08.04 419 5 9쪽
8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5) +1 16.08.04 478 6 9쪽
7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4) +1 16.07.31 549 6 10쪽
6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3) 16.07.30 573 6 12쪽
5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2) 16.07.30 527 7 11쪽
4 #1 트레인이 생선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 (1) +6 16.07.28 445 8 9쪽
3 #0 프롤로그 - 만남(3) +2 16.07.27 470 9 17쪽
2 #프롤로그 - 만남(2) +4 16.07.26 549 10 11쪽
1 #0 프롤로그 - 만남(1) +1 16.07.25 987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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