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일행이랑 놀러갔어요.
등산도 하고 버스도 뒷자리 장악해서 수다 떨고 놀고.
등산 때 휴대전화로 음악 들으면서 올라갔어요.
그리고 하산하고 분명히 껐어요. 근데 이 음악이 멈추질 않는 거에요.
굉장히 거슬리기도 하구요. 일행이랑 얘기하고 싶은데 너무 시끄럽잖아요.
그래서 제 휴대전화의 전원도 내리고 배터리도 빼보지만
음악이 도대체가 꺼지질 않는 거에요.
“내 전화 귀신 들렸나봐, 어떡해.ㅠㅠ”
근데 일행에게는 안 들리나봐요. 자기네끼리 수다 떨고
저한테는 오히려 너 왜 그러느냐는 듯이 이상하게 쳐다봐요.ㅇ-ㅇ
저는 휴대전화에 아무리 무슨 짓을 해도
음악 소리가 안 꺼지고 소용없어서 완전 파랗게 질려서,
배터리가 있는 쪽에 들어가는 외장메모리랑 USIM 칩 있잖아요.
그걸 꺼내서 들고 설치다가 수도관 쪽에 빠트리고 열심히 건져서
“이걸 어떻게 해...ㅠㅠ”
여전히 꺼지지 않는 음악소리를 원망하면서
눈물이 글썽한 얼굴로 물 먹은 메모리랑 칩 보는데.
문득 깼어요.
깼는데도 그치지 않는 음악 소리.
알고 보니 어젯밤에 휴대전화로 켜놓고 잔 음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재생되고 재생되어서 주인의 귀를 파고 들어서 꿈에 등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휴대전화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꿈 작렬 ‘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