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잘 못 누르고서 문이 열려도 내리지도 않는.
그렇다고 잘못눌렀다고 말하지도 않는.
뭐하자는 걸까.
난 차라리 벨 잘 못 눌렀다고 얘기하는 편인데.
기사아저씨한테 다가가서 조용히 말할 때도 있고.
또는 맨 뒤에서 목소리만 높여서 “죄송해요, 다음이에요!”
라고 말하거나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아저씨들은 별 말 없이 정류장을 통과한다.
난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
운전하느라 긴장 잔뜩 해서 예민해져 있을 아저씨들에게는
벨 누르고 내리지도 않아, 심지어 잘 못 눌렀다고 말하지도 않아,
뻔뻔하고 당당한 손님들이 짜증유발자가 될 테니까.
오늘 그 아저씨도 벨 누르고 내리지도 않고
잘못 눌렀다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고 엄청 짜증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전 경험이라고는 2미터 남짓한 거리의 주차밖에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전자가 얼마나 긴장하고 운전하는 지를 알겠더라.
동생도 운전할 때 긴장을 잔뜩 하고 예민한 상태인지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패여 있는 게 백미러로 다 보이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용차는 그나마 낫지.
버스 같은 경우는 차량 안의 손님이 얼마나 많은데.
자신의 운전 실력에 그 많은 손님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것쯤은 능히 알 것이다.
아 물론 얘기가 좀 많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기사아저씨들의 짜증을 이해한다는 얘기가 하고 싶다.
그리고 벨 잘 못 누르는 거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니
잘못 눌렀다고 얘기를 하고 다음 정류장을 향해
그대로 달리는 게 낫다는 얘기가 하고 싶다.
물론 그 순간 잠깐의 창피함은 있겠지.
그런데.
그 사람들 다 평생 보고 살 사람은 아니잖아?
창피해도 한순간이야~
001.
二月
14.02.23 20:41
죄송함다~ 한 마디면 될 것을...
002.
이설理雪
14.02.23 20:51
그러니까요~
003. Lv.88 관측
14.02.24 14:09
맞아요.. 어차피 또 볼 사이도 아닌데 ^^
004.
이설理雪
14.02.24 21:40
그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