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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 님의 서재입니다.

마이너스백프로:신의아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thf8559
작품등록일 :
2019.02.05 23:03
최근연재일 :
2019.02.20 20:5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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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767

작성
19.02.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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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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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화. 특별한 그날

마이너스백프로:신의아들




DUMMY

<특별한 그날 1화>


그날도 똑같았다.

어두운 방 속 켜져 있는 모니터, 쌓인 담배꽁초, 먹다 만 과자부스러기들

맞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백수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히키코모리다.

난 매일 어두운 사각의 링 속에 숨어있다.

내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아버지는 잘나가던 사업에 실패해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도박에 손을 대면서 부터..


`말 안해도 알잖아? 결말을?`


돈이 떨어지면 알코올 냄새를 풀풀 풍기며 집에 와서 어머니를 때렸다.

말리지 못했다. 사실 나는 무서웠다.

아버지는 항상 날 구박했다.

"어린 노므 새끼, 지 어미 닮아서 똑같이도 생겼네"

이유는 없었다.

그저 어머니를 닮았단 이유, 돈이 없단 이유로 구박했다.

어머니의 갈라진 비명은 밤낮없이 계속 됐다.

멈추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신은 왜 이런 고통을 주는가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준다고 했는가?

난 더는 견딜 수 없을 거 같다.


-그날도 그랬다.


다 뜯어진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


-그날도 똑같았다.


학교에 돌아와서 어둑한 방에 불을 켰다.


- 그날은 달랐다.


어머니는 매달려 있었다.

손은 땅을 향했고, 고개는 늘어져 있었다.

상상 속에 난 소리치고 방을 부수고 오열했는데 현실 속 나는 멍하니 지켜만 봤다.

사라졌다.


-그날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날엔 멍든 얼굴로 학교 끝나고 돌아온 나를 안아주지 못하셨다.



장례식날 많은 사람은 울고 웃고를 반복했다.

난 울지 못했다.

감정의 샘이 사라졌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른다. 눈물이 안 났다.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긋지긋한 폭력에 사는 거 보단 그쪽이 편하겠지.

"어휴 지 어미 닮아서 울지도 않네! 독한것 쯧쯧"


몇몇 사람들은 날 보고 손가락질했다.

아버지는 장례식날에도 도박판에 있었다.

사실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어머니 장례식장에도 안 온 거 보면 도박판이겠지 분명.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아버지가 들어왔다.


"니 어미 따라갔으면 딸꾹- 다 편할 거 아니여 안 그래?딸꾹-"


찰싹-


폭력의 대체재가 없어져서일까?

아버지는 나에게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말해 이 새끼야 딸꾹- 숨겨둔 돈이라도 있을 거 아녀 딸꾹-"


일방적 폭행에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찰싹-


"말해!!!"

"니 어미가 딸꾹- 숨겨둔 돈 어딨는겨!!!딸꾹-"

"없어요···. 그런거"

목에 꺼칠꺼칠 한두 손이 날 옥죄였다.

"돈 가져와 돈 씨발놈의 돈! 끄윽흑-"


아버지가 울었다?


그 한마디를 남기고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빗방울이 매섭게 떨어지던 그 날 아버지는 도박하러 무단횡단을 하다가 트럭에 치이셨다.

아버지는 결국 도박을 끊을 수 있게 되셨다.


-그 날 도 평범한 그 날이 아니였다.


갈라진 비명도, 지독한 알콤냄새도 안 났다.


내 세상은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1992년 1월


사망보험금이 나왔다.

사망보험금은 내 통장에 입금되었다.

"이건 너만 알고있어야되는거여···이거 다 니 부모가 준 자산이여 똥강아지야 흐···흑"

사망보험금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부모님이 준 선물이라고 하셨다.

외할머니는 홀로 나를 키워주셨다.




2001년 1월


외할머니는 끝내 세월을 피하지 못하셨다.

20살이 되던 그날

어릴 적 그날 처럼 또 다른 그날이 찾아왔다.

방문을 걸어 잠갔다.

커튼을 내렸고 방은 어둠으로 가득 찼다.


이곳이 내 세상이다. 내 세상


어두운 방 속 켜져 있는 모니터, 쌓인 담배꽁초, 먹다 만 과자부스러기들

하루하루가 나에겐 그날이었다.

몸에서 찌든 내가 진동해도 인터넷 속에 나는 무취 무향이었다.

인터넷 속 모든 사람은 동등했다.

익명성의 즐거움은 날 인터넷 속으로 이끌었다.

10년을 그렇게 인터넷과 보냈다.


2019년 2월 1일 금요일


인생이 왜 이리도 허탈할까?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걸까?

수중에 있던 돈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입에 담배를 물었다.

"후- 나도 갈 땐가 보다 이제"

다짐했다.

내일은 다른 그날을 만들 때 인 거 같다.

"마지막으로 검색이나 하고 가자"

////////////[100% 죽는 법[검색]]//////////////


딸깍 -


생명 사랑 캠페인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 결과를 제외하였 ········


"아니 방법 검색하는 것도 안되네! 포털사이트면 다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마우스 스크롤을 신경질적으로 내렸다.

내리던 중 묘하게 눈이 가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100% Dream or Death 꿈 또는 죽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상상을 만들수 있는 능력을 드립니다.

-100% 시작하며 능력 사용 시 1%씩 차감됩니다.

차감된 1%는 본인의 신체 상태에 변화를 줍니다.

*주의사항*

0%가 될시 본인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동의 후 철회는 불가하오니 잘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의하시겠습니까?

[동의] [거절]


"참 이런 거 만든 놈도 생각이 있는 건가? 어차피 가는 거 뭐 어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우스 커서는 동의를 눌렀다.


딸깍-


[동의 완료] 1%-2%-3%-4%···········98%-99%-100%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장난치나 진짜"

살짝 겁먹고 있던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무엇인가 일어나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띠디딩-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렀다.

방을 비추던 모니터가 검은색으로 변했다.

옷을 주워입고 새로운 그 날을 만들러 나갈 준비를 했다.


깜빡깜빡-


모니터가 갑자기 불이 들어왔다.

너무 놀라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한번 깜빡이던 모니터는 매서운 속도로 깜빡거렸다.

"뭐···뭐야"

모니터 화면에 파랑 불과 빨간불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매트릭스의 영화처럼 초록색 숫자들이 방안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지직거리는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찌지직- 찌직-- 어서·····너라, 찌직-기다·····찌직


태풍에 휩쓸려가듯 몸이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세상이 360도로 회전하기 시작하고 헉구엿질이 나왔다.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고

누군가가 나를 강제로 압축시키는 기분이 들었다.

고통을 견딜 수 없는 나는 결국 기절을 했고,

깜빡이던 모니터 화면은 아무 일 없다는듯 검은색으로 변했다.

주인없는 방안은 정적만 흘렀다.

2019년 2월 1일

상상조차 못한 그 날이 되버렸다.


* * * * * * * * *


[유피테르의 아들 ??? 가 당신을 선택합니다]


머리가 징 하고 울렸다.

눈앞에 나타난 건 ???가 날 선택했단 글자였다.

"뭐야 여긴"


주위에는 온통 나무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대강 봐도 숲속 한가운데 떨어진 게 확실했다.

갑자기 떨어진 곳이 숲속 한가운데라니···.

살길이 막막해졌다.

손만 뻗으면 주워 먹던 과자도, 심지어 담배조차 없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죽으려고 결심했던 난

역설적이게도 살길을 찾고 있었다.

목적지도 정해지지 않은 체 무작정 걸었다.

"하 힘들다 더는 못 가겠다 여기 어디야 도대체"


사사삭 -


무언가 빠르게 지나간 걸 직감으로 알아챘다.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난 소리 간 난 곳으로 향했다.

"분명 여기서 들렸는데"

그때 덩치는 산만 하고 혀가 길게 내빼져 있는 생명체가 나타났다.

"저거 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괴생물체는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푹- 푹!


괴생물체의 손톱은 몸 여기저기를 할퀴어놓았다.

'도망가자 일단'

피가 줄줄 흐른 체로 숲속으로 뛰었다.

숨이 가빠져 더는 뛸 수 없었다.

"못가 헉··헉"

숨을 헐떡일 때 불쾌한 그 소리가 다시 들렸다.


사사삭-


"헉··헉, 여기 뭔데 도대체"

나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는지 쫓아와 모습을 드러냈다.

살려줘라. 제발 제발!

괴생물체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을 질질 흘리며 다가왔다.

곰 같은 큰 손으로 손톱 날을 바짝 세운 체 휘둘렀다.


푹-푹-푹


단 세 번의 손길에 팔과 다리가 분리되었다.

사지가 찢겼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좆같다 이런 죽음을 원한 게 아닌데 "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죽음을 갈망하던 내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가는 게.

'그래 어쨌든 오늘 특별한 그 날이네 안 좋긴 하지만'

괴생물체는 피 냄새가 좋은지 연신 혓바닥으로 입 주변을 정리했다.

괴생물체가 눈앞까지 다가왔고 얼굴에 침이 떨어졌다.

괴물과 눈이 맞댄 순간, 난 그렇게 기절했다.


세상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눈앞에 황금색 낫과 검은망토를 뒤집어쓴 사람이 나타났다.

그 옆엔 은색 활과 은색 망토를 뒤집어쓴 여인이 서 있었다.

"타나토스 이자는 데려갈 수 없어요"

"루나 이 자는 죽음을 갈망했던 자, 내가 데리고 간다."

"하지만 이자는 유피테르의····"

"이자가 일어났군"

난 분명히 죽었을 텐데.


여긴 또 어디지?

몸이 무척 가벼워졌다.

잘린 팔과 다리를 확인하려고 밑을 본 순간 모든 게 멀쩡했다.

단지, 무게감이 없는 영혼 그 자체였다.

"나 죽은 건가요? 뒤졌네요. 어이없이? 그쵸?"


은색 활은 든 여인이 말했다.

"타나토스 어찌하실 건가요?"

"루나 당신의 뜻은 알겠다. 플루토와 상의해보겠다 이자는 죽음을 원했다"

"저기요 타나토슨지 루나씬지 저 안 죽고 싶은데요?"

두 명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다.

타나토스가 검은색 연기로 변해 눈앞으로 순식간에 다가왔다.

차가운 손이 얼굴을 들어 올렸다.

"살고 싶은가? 크흐흐"


타나토스의 웃음소리는 쇠 긁는 소리와 수천 명의 비명이 합쳐진 소리가 났다.

이게 웃음소리라고 할 수 있을까


"예 살고 싶은데요? 아니 죽어도 이따위로 죽는 건 아닌 거 같은데요?"

"오 루··, 유피테르를 찾는다. 맹세하면 살려주지!"

"아니 유피테른지 뭔지가 뭔데요"

"타나토스 언제까지 그에게 설명한 건가요?"

"찾으라 맹세하겠는가? 답은 찾게 되면 알게 되겠지"

"예! 찾을 테니까 어떻게 좀 해주실래요? 손도 좀 치우시고요"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친놈. 타나토슨지 뭔지의 웃음소리는 참 듣기 거북했다.


[유피테르를 찾는 조건으로 맹세의 서약을 동의하시겠습니까?]


[동의/거절]


거절 시 당신의 기억이 삭제됩니다.

'내 기억삭제는 뭔데. 이거 게임이냐 혹시?

제기랄 설명이라도 해주고 뭘 하든가

다짜고짜 죽일질 않나 야 너 보고 있냐?'


[ ? ? ? 가 당신을 보며 웃습니다]


"선택의 시간은 많지 않다."

"예 동의요 동의 됐죠?"


쿵-!


[ ? ? ? 가 당신의 운동신경을 보고 비웃습니다]


아까와 같은 숲속에 떨어졌다.

아까랑 같은 곳이잖아 여기?


사사삭-


야 큰일났다. 아까 갠가 봐 어떡하지?

"총이라도 있으면 싸우기라도 할 텐데 진짜"

투덜투덜 불만을 표출해도 달라지는 게 없었다.

총으로 괴생물체를 때려잡는 상상을 했다.

진짜면 얼마나 좋을까?


'일단 뛰자'

빠르면 얼마나 빠를까.

근 10년 동안 운동이라고 해본 적 없는 내 몸뚱이는 금세 따라잡혔다.

"쉬이이익-"

아까와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괴생물체는 손톱을 길게 내뺐고, 머릿속엔 온통 좆됐다 라는 생각만 가득 찼다.


띠링-!


[100% 능력이 활성화되셨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동의/거절]


"아 동의 동의 빨리 진짜 죽겠어 이러다가"

얕은 빛이 눈앞에 생겼고 손에 둔탁한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총. 총이었다.


[<-99%> 1%의 능력이 사용되셨습니다]


이거 뭐야? 아까 상상했던 거 아니야?

"넌 뒤졌어."

괴생물체의 얼굴에 총을 연신 갈겼다.

"크아와앙"

괴로운 듯 괴생물체는 뒤로 몸을 내뺐다.


뚜두뚜두두-!


미친 듯이 총을 난사했다.

괴생물체의 몸 여기저기엔 총알 자국이 났고, 파란색 피가 흘러내렸다.


"끼잉끼잉"


아까와 다른 상황에 신이 나서 연신 총을 갈겨댔다.

"또 해봐 또 죽여보라고"

괴생물체가 도망가는 곳을 따라갔다.


[ ? ? ? 가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고 폭소를 터트립니다]


10년 동안 운동을 안 했던 나는 심하게 숨을 헐떡였다.

복수한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열심히 뛰었다.


"끼잉끼잉"


괴생물체의 앓는 소리가 들렸고 기쁜 마음에 뛰어갔다.

괴생물체의 뒤엔 몸집이 두 배고 뿔이 달린 또 다른 괴생물체가 있었다.

괴생물체의 어미였다.

괴생물체의 어미는 살기가 가득한 눈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야···. 이거 망했다 진짜"

총을 들고있던 손에 힘이들어갔다.

뚜두두뚜두둑 띳띳-


'뭐야?'

괴생물체에게 총을 난사해서 총알은 금세 바닥이 났다.

'아니 상상하면 나온다며 너무 리얼한거아니야?'

총을 맞은 괴생물체의 어미는 더욱 흥분했다.


상상? 능력 그래 능력 어떻게 사용하는데


[? ? ?가 재밌는지 당신을 조롱합니다]


"난 생과사를 오가는데 조롱을해?너 이새··"

조롱하는 ???를 달려가서 주먹으로 치고싶었으나 눈앞에 뜨는건 오직 글자뿐

지금 당장은 어미를 피해서 달아나는게 급선무였다.

어쩌지?

괴생물체의 어미가 깔아뭉갤려고 큰 발을 높이 들었다.

"오늘 참 일진 사납네..."

오늘은 정말 특별한 그 날이었다.


<1화 특별한그날>끝


작가의말

처음 써보는글이라 상당히 떨리네요.

완결을 목표로 쓰려고합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선작 추천 부탁드립니다.

2/20 불필요한 날개부분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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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벗이란 19.02.20 21 0 8쪽
6 5화.남자의 싸움 19.02.19 21 0 6쪽
5 4화. ?의 정체 19.02.13 31 0 10쪽
4 3화.선택의 중요성 19.02.12 38 0 8쪽
3 2화. 약육강식이 존재하는곳 19.02.07 43 0 9쪽
» 1화. 특별한 그날 19.02.06 46 0 13쪽
1 프롤로그 19.02.05 78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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