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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24 님의 서재입니다.

포켓몬을 부탁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팬픽·패러디

완결

Picktion
작품등록일 :
2016.07.21 19:40
최근연재일 :
2016.09.21 23:59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680
추천수 :
1,552
글자수 :
156,366

작성
16.08.10 08:00
조회
1,834
추천
35
글자
7쪽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등장하는 모든 단체, 인물, 개념은 픽션입니다. 사용되는 사진들은 모두 저작권이 풀린 자료들입니다.




DUMMY

“포켓몬을 싫어한다고요?”

“네.”


쪼옥. 새벽은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빨대로 조금 머금었다. 피카츄는 이야기에 관심을 끊고 케첩을 핥는 중. 언젠가 뒤뚱뒤뚱하는 피카뚱이 될 기세다.


“아홉 살이었나, 처음으로 눈앞에서 포켓몬 배틀을 봤어요. 배틀중 크게 다친 포켓몬이 제시간 안에 포켓몬 센터로 가지 못해 죽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아이의 트레이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신 그녀는 창문 밖으로 여자아이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꼬렛을 따듯하게 주시했다.


“역할에 충실하다 죽었으니 어쩔 수 없다···”

“···”

“누가. 우리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을까요?”


값싼 동정심은 아니었다. 먹기 위해 죽이는 것도 아닌, 그저 즐기기 위해 생명의 위협이 큰 배틀을 주기적으로 강요하는 인간들. 평상시에는 작은 공안에 잠가 놓고 원할 때만 불러 싸우게 하는 트레이너. 어렸을 적부터 총명했던 새벽은 포켓몬 산업의 부조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다수의 포켓몬은 인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하죠. 어느 과학자의 이론에 따지면, 인간도 포켓몬의 일종일 가능성이 크고, 우리는 다른 쪽으로 진화한 것이라 했어요.”

“다르샤윈의 이론. 논리적으로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싫었어요. 지적 생명체를 포.켓.몬.이라 부르는 오만함이. 포켓몬이란 개념도 싫어하게 됐고. 다행스럽게도 포켓볼에 들어가는 대상에게 쾌활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을 볼에 적용해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됐죠. 당신이 강력하게 주장한 것 중 하나라면서요?”


사실이다.

빨강과 흰색으로 상징되는 현대 포켓볼이 만들어진 지는 비교적 최근.


하지만 포획이 쉬워지고 트레이너의 수가 증가하자 여러 사회적인 부작용이 생기고 포켓몬 학대가 급증했다. 그래서 포켓몬 개인에 맞는 포켓볼의 주거환경은 션과 오 박사가 강력하게 주장한 것 중 하나다.


“당신의 배틀을 보고··· 특히 피카츄를 보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피카?]

“케첩 더 줄까? 션 씨 성이 캐치라서 케첩을 좋아하는 걸까요?”

"제발 아재 농담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피카 피!]


새벽은 피식 웃고 동동 발을 굴리며 재롱 떠는 피카츄의 턱을 긁었다.

우쭈쭈.


“ 이 아이가 피카츄 치고는 특출나게 강력하긴 하지만··· 그래도 피카추는 피카츄일뿐. 당신처럼 야망이 큰 사람이라면 진화를 선택하거나 다른 포켓몬을 노려야 정상이에요, 제 경험상.”

“개인 취향도 있답니다.”

“하하! 물론. 하지만 당신은 어떤 확신이 있네요. ‘내 방법으로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저도 다짐했답니다. 잉어킹 나오세요.”


[잉어 잉어~]


식탁 위 파닥파닥하는 잉어킹을 지나가던 점원이 입맛을 다시며 주시헀다.



“모든 포켓몬이 사랑을 받고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전, 약한 포켓몬이라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자고 합니다. 모두가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벽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한 달에 한 번씩 출시하는 [포켓몬 백과]에 전략&전술 분야를 만들어 널리 퍼트려 인기 없는 포켓몬을 재조명하기.


둘째, 포켓몬의 권리를 지키고 신비를 탐색하는 흑막을 만들어 세계를 이끈다.


“도와주세요 션. 당신과 함께라면 이룰 수 있는 꿈입니다. 포켓몬과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




다다닥. 헉헉.


고작 몇 주전 트레이너가 된 모자를 거꾸로 쓴 소년, '나유'는 도로 위를 힘껏 뛰었다. 블루 체육관에서 본 피카츄와 이슬 관장의 충격적인 배틀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른손에 든 포켓볼에게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


“미안해 파이리. 못난 트레이너를 만나서. 하지만 약속할게! 난 강해질 거야, 몸과 마음도. 그리고 언젠가는 너와 정상에 서겠어.”


흔들흔들. 포켓볼 안에 든 파이리가 힘찬 답을 주었다.


포켓몬 트레이너의 삶은 나유가 꿈꿔왔던 상상과는 달랐다. 외로운 여행, 야생 포켓몬의 위험, 그리고 힘든 트레이너 배틀과 계속되는 패배. 하지만 나유는 더는 울지 않기로 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던 그 번개의 신과 또래 소년처럼. 자신도 강해질 것이다. 파이리와 함께.


“보인다!”


저 멀리, 남녀 한 쌍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기다려주세요!!”




*




똑똑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어두운 방에 가면을 쓴 남자가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보스. 뮤츠가 또 자신의 정체성과 의미를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딱하군. 수백억으로 겨우 만들어낸 병기가 철학적인 의미나 구하고 있다니.”

“달랠 수 있는 핑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후후. 내가 내려가 대화를 나누지. 폭주하면 우리만 손해니까. 텔레파시로 철학을 논의하는 포켓몬이라··· 재밌지 않은가?”

“인간의 말을 하는‘나옹’도 있습니다.”

“그 변태 녀석은 예외고.”


슈트를 정갈하게 차려입은 중년인은 비밀 가면과 나란히 방을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깊게 내려가 여러 보안 단계를 거쳐 작은 돔으로 들어갔다. 두꺼운 콘크리트로 완벽하게 둘러싸이고 최신 컴퓨터와 기술로 꽉 찬 공간.


돔의 중간에는 여러 기계와 선으로 연결된 ‘뮤츠’가 서 있었다.

두 발로 서서 얼굴을 긴 헬멧으로 가린 압도적인 최종 병기.


[···나는 누구인가?]

“뮤츠다. 나의 파트너지.”

[파트너. 우리는 동등한가?]

“그럼! 자네는 싸움으로 한계를 시험하고 나는 이득을 얻고. 이보다 완벽한 관계가 어디 있나? 하하하!”

[···]


꿀꺽.


비밀 가면은 뮤츠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에 소름이 돋았다. 뮤츠만 도와준다면 그 꼬맹이 박사 놈과 빌어먹을 피카츄도 쉽게 죽일 수 있을 텐데.


[난 싸우고 싶다]

“몇 주 안에, 챔피언과 싸울 기회가 있지. 친선 대련과 비슷한 성격이지만··· 무려 관동의 챔피언이니 흥미는 있을 거야.”

[내 존재의 의미를 느낄 기회인가. 고맙다··· 파트너]

“고맙기는. 파트너는 서로를 믿고 지켜주는 그런 존재 아닌가? 파트너를 이상한 볼 안에 넣고 다니는 그런 악질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뮤츠의 눈이 파란 빛을 내뿜었다. 로켓 단의 보스, 비주기는 본인이 만들어낸 포켓몬에게서 느껴지는 악의와 순수함에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참지 않았다.


“하하하하하하하!”

mewtwo armor.png




포켓몬 덕후의 글. 즐겨주세요.


작가의말

뮤츠 vs 관동 챔피언 (누구일까요?)을 기대해 주세요.


나유라는 소년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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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챕터 6. 전쟁의 아픔에서 피어나는 꽃 - 1 +6 16.08.11 2,016 40 8쪽
»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4 +11 16.08.10 1,835 35 7쪽
13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3 +8 16.08.09 1,912 34 6쪽
12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2 +11 16.08.08 1,999 38 8쪽
11 챕터 5. 두 번째 도전, 두 번째 친구 - 1 +18 16.08.05 1,942 39 7쪽
10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3 +12 16.08.04 2,131 41 9쪽
9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2 +14 16.08.03 2,018 41 10쪽
8 챕터 4. GS 볼을 풀어라! - 1 +14 16.08.02 2,045 41 8쪽
7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2 +10 16.08.01 2,264 37 9쪽
6 챕터 3. 피카츄, 한계 돌파! - 1 +15 16.07.29 2,058 39 10쪽
5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2 +6 16.07.28 2,327 40 8쪽
4 챕터 2. 정상을 향한 첫걸음! - 1 +7 16.07.27 2,392 43 9쪽
3 챕터 1. 태초마을 - 2 +14 16.07.26 2,858 51 9쪽
2 챕터 1. 태초마을 - 1 +11 16.07.22 3,786 53 9쪽
1 서장. 포켓몬을 부탁해 +14 16.07.21 4,237 4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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