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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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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필귀정

DUMMY

그러는 와중에 마침내 헐레벌떡 토네이도 멤버들이 나타났다.


“자, 다음은 오늘의 마지막 순서, 토네이도의 무대입니다.”


무대를 내려온 온제가 궁금해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


“왜 늦은 거래요?”


무슨 급한 사정이 있어서 대기실에서 생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토네이도가 별안간 중요한 생방송 무대에 지각을 했는지 의아했다.

송매니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나선 엔터의 권이사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대요.”


“예에?”


“복도에 쓰러져 계신 걸 누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미 사망하셨다네요. 멤버들하고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병원에서 연락받아서 방금 전에 알았나봐요.”


토네이도와 매니저는 권이사의 죽음에 놀라서 우왕좌왕하며 방송시간이 임박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스텝의 호출에 허둥지둥 달려온 모양이었다.


토네이도는 무대에 올랐지만, 공연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충격으로 넋이 나간 토네이도 멤버들은 정신이 딴 데 가 있었다. 잦은 실수를 연발하고, 하는 둥 마는 둥 간신히 공연을 마치고 내려갔다.


“토네이도가 사진이랑 영상으로 봤을 때는 멋져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별로 임팩트가 없네.”


“앞에 한 에이리프에 비해서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아.”


관객도 그저 그런 공연에 똑같이 맥없이 박수를 쳤다.

그 결과 이번에도 현장투표에서 지난번보다 압도적으로 토네이도를 누르고 에이리프가 1위를 수상하게 되었다.


“1위는 에이리프입니다. 축하드립니다.”


MC가 축하멘트를 하며 트로피를 건넸다. 다시 한번 음방에서 1위를 했다.


토네이도는 1위를 놓치고 분해서 어쩔 줄 모르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그럴 기운도 없는 모양이었다. 표정을 보니 아무런 의욕이 없어보였다.


‘하, 걍 망했네.’

‘프로모션을 그렇게 돌렸는데도 신인그룹한테 밀려서 1위를 못 하다니.’

‘권이사님도 없고 이제 뭘 어떡해야 하나?’


자신들의 매력과 실력으로 어필하기보다 회사의 마케팅에만 의존하던 토네이도 멤버들은 마케팅 전략이 청중에게 통하지 않자 멘붕에 빠졌다.


객석에서는 에이리프를 향한 응원의 박수가 나왔다.


“에이리프가 루머로 마음고생 하더니 결국 1위 하네.”

“진짜 감격스럽겠다.”

“전화위복이 되길.”


멤버들은 어제보다 더 감회가 새로웠다. 새벽에 아담이 열애설을 터뜨렸는데, 보란 듯이 또 1위를 했으니, 기쁠 수밖에 없었다.


승권도 멤버들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모두 수고했다. 이제 추석 연휴라 음방은 없고, 예능 프로그램 녹화 몇 개 있으니까, 숨 좀 돌리고 쉬어.”


승권은 멤버들과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로 갈비세트를 돌렸다.


“잘 먹겠습니다.”


디영이 헤헷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집으로 돌아온 승권과 헌서는 이후의 계획을 논의했다.


“권이사와 아담이 주고받은 대화예요.”


헌서는 녹음한 내용을 승권에게도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건 권이사의 휴대폰이고요.”


몬스터를 물리치고나서 권이사의 휴대폰을 챙겨왔다.

휴대폰에는 그가 아담과 주고받은 메시지와 메일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이거면 아담이 빠져나가지 못하겠죠.”


아담과 권이사가 한 짓이 밝혀지면, 에이리프에 관한 루머도 조작된 거라는 걸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것이다.


“토네이도나 나선 엔터도 걸려서 된통 욕먹고 나면 역바이럴 같은 건 못 하겠지.”


역바이럴을 한 회사로 팬들에게 찍히면 사람들이 의심을 눈초리로 감시할 테니, 다시 그런 짓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몬스터도 잡고, 1위도 하고, 역바이럴을 한 렉카도 잡았네.”


승권은 헌서의 활약에 감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진짜 타고난 헌터다.”


그러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덧붙였다.


“타고난 아이돌 같기도 하고.”


헌서는 씨익 웃었다. 이제는 헌터든 아이돌이든 딱히 상관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했다. 무대에 서면 무대에 서는 대로 기쁘고, 몬스터를 잡으면 그것 또한 기분이 좋았다.


한편 아담은 여느 때와 같이 라이브 방송을 켰다. 아직 권이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였다.


“안녕하세요. 아담입니다. 오늘도 연예계의 비밀스러운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그가 카메라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켜자마자 방송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오늘 웬일이지?’


역대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 들어오자, 아담은 흥분해서 얼굴이 상기되었다.


“많은 분들이 들어오고 계십니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사람이 몰리면서 실시간 채팅창이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글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뭐라고 할지 궁금해서 들어왔다.]

[에이리프에 관한 거 사실이에요?]

[에이리프 1등했던데]


사람들이 몰린 이유가 에이리프에 대한 궁금증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은 아담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요즘 핫한 아이돌을 다루니 어그로가 잘 끌리는군.’


권이사에게 돈을 받고 시작한 일인데 자신의 영상의 조회수까지 덤으로 늘어나니 기분이 두배로 좋았다.


아담은 확신에 찬 어조로 쎄게 말을 이어갔다.


“제가 밝히려고 했던 진실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제가 올린 에이리프의 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셨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에이리프를 좋아하는 건 자유지만, 알 건 알고 좋아하셔야 하니까요.”


너무나도 당당하게 에이리프를 비방하는 아담의 태도에 사람들은 긴가민가하며 혼란스러워했다.


[진짠가?]

[저렇게 열변을 토하는 걸 보면 사실 같기도 하고...]


“오늘도 에이리프에 대해서 제가 직접 본 모습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눈으로 확인한 게 아니라면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제가 찍은 영상이 그 증거자료입니다.”


아담은 대기실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보여주었다. 멤버들이 널브러져서 자는 모습이나 피곤해하는 표정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들만 짜깁기해서 건방지고 태도가 글러먹었다는 투로 이야기했다.


“제가 웬만해서는 아이돌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아이돌도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에이리프는 나이도 어린 애들이 너무 싹수가 노라니까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신인인데 벌써 연예인병 걸려서 저러면 나중에 팬들이 실망이 크실 것 같아서 제가 미리 예방주사 놔드리는 겁니다.”


아담은 자신이 에이리프를 까는 건 나쁜 의도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적인 목적이고, 순진한 대중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제가 왜 에이리프의 팬들한테 욕먹어가면서 인기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겠습니까? 그냥 놔두면 점점 부작용이 커질 것 같아서 그러는 겁니다. 제가 이런다고 밥이 나옵니까 쌀이 나옵니까? 에이리프 멤버들이 팬들에게 사과하고 정신 차리기를 바라고 하는 쓴소리입니다.”


아담의 말을 들은 시청자들은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담이 에이리프를 까서 얻을 이익도 없지. 진짜 순수한 의도로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그러는 거네.]

[사적으로 찍은 영상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어쨌든 가까이서 에이리프를 본 건 사실이잖아. 과장되었을 수는 있어도 근거 없는 말은 아니겠지.]


채팅창에 아담을 응원하며 돈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역시 진실은 통하는군요. 에이리프같은 인기그룹을 다루는 게 저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담은 신이 나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때, 채팅창에 누군가 글을 올렸다.


[토네이도 회사 직원이 죽었대]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글에 묻혀서 지나가버렸다. 아담도 눈치채지 못하고 이야기를 진행했다.


“제가 멤버들이 연애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말이죠. 일단 촉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연애하는 아이돌들이 보여준 모습을 딱 보여주더라고요.”


채팅창에는 점차 권이사의 죽음을 기사로 접한 사람들의 글이 올라왔다.


[나선 엔터 임원이 죽었대]

[헐... 진짜네]

[그것도 방송국에서... ㄷㄷㄷ]

[토네이도가 무대에서 정신없어 보이던데 그래서였나]


아담은 채팅창을 보았고, 나선 엔터에 사건이 일어났다는 걸 인지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이 설마 권이사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선 엔터 직원들이 자주 쓰러진다더니 결국 한 명이 골로 갔군.’


그는 채팅창을 무시하고 에이리프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선 엔터와 토네이도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다루지 않기로 권이사와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연애하는 아이돌을 보면 휴대폰을 자주 들여다보고 누군가하고 연락하면서 혼자 실실 웃는 표정을 보이거든요. 에이리프도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기사로 죽은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었는지 채팅창도 올라왔다.


[나선 엔터 마케팅이사라는데?]

[죽은 사람이 마케팅부서 이사래.]


채팅창을 본 아담은 불길한 예감에 표정이 굳었다.


‘마케팅 이사면 권이사잖아? 권이사가 죽었다고?’


당황한 아담은 잠시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를 뒤에서 물질적으로 지원해주던 후원인이 사라졌으니 좋지 않은 징조였다.


‘그럼 돈을 받을 수 없잖아?’


아담이 에이리프의 역바이럴을 하는 것은 그와 권이사만의 비밀이었다. 나선 엔터가 뒤에서 사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큰일이기에 아무도 모르게 일을 진행했다. 거짓말 영상을 올리는 비용은 권이사가 건건이 개별적으로 마련해서 지불했다. 권이사가 죽으면 받을 수 없었다.


이제는 채팅창이 온통 권이사의 죽음으로 뒤덮였다.


[나선 엔터가 직원들 부려먹기로 유명하지]

[권이사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워커홀릭이었다던데]

[토네이도 1위 만들려고 과로했나보네]


‘젠장. 왜 하필 이럴 때...’


일이 잘 진행되던 와중에 권이사가 죽다니, 허탈하고 당황스러웠다. 올린 영상에 대한 비용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진땀이 났다.


‘뭐 어쨌든 에이리프를 발판으로 구독자라도 늘리자.’


역바이럴 수고비를 받지는 못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채널의 구독자와 조회수가 늘면 그것만으로도 이득이었다.


그런데 그의 바람대로, 아담의 라이브 방송에 참여자가 순간적으로 확 늘었다. 기하급수적으로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숫자가 꾸역꾸역 들어왔다. 채팅창이 너무 빠르게 올라가서 도저히 읽기 어려웠다.


‘오늘 왜 이러지?’


아담은 얼떨떨했지만 들어온 시청자를 모두 자신의 구독자로 남기기 위해서 텐션을 높였다.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제가 아이돌이 된 기분입니다. 슈퍼스타 부럽지 않네요.”


채팅창을 보던 그는 왜 이렇게 많은 청취자가 몰렸는지 알게 되었다.

그에 관한 새로운 뉴스가 올라왔던 것이었다.


[아담은 여전히 이러고 있네]

[거짓말 좀 그만 해라]

[어디까지 하나 보자]


‘무슨 일이지?’


처음에는 채팅을 무시하던 아담도 계속 그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자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뭔가 방송중에 자신이 모르는 일이 벌어진 것 같았다.


[그럴 줄 알았어. 역바이럴이었네.]

[에이리프 애들은 무슨 죄야?]

[거짓말일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로 계획적일 줄은 몰랐네.]


아담은 잠시 라이브 방송을 멈추고 자신의 예전 영상을 보라고 틀어놓고는 인터넷 검색을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검색하자, 기사가 쏟아졌다.


[나선 엔터, 경쟁그룹의 가짜뉴스 조작에 가담]

[아이돌 뒷담화 채널의 아담, 돈 받고 특정그룹 비방]

[에이리프, 아담과 나선 엔터의 역바이럴 공모 문자와 녹취록 일부 공개]


‘녹취록? 녹취록이 있다고? 이게 말이 돼?’


아담은 황당해서 고개를 저었다. 녹취록이 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고, 하물며 권이사와 그가 주고받은 개인적인 문자를 제3자가 알 수 없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사실을 아는 사람도 나하고 권이사밖에 없는데. 문자를 어떻게?’


권이사가 공개한 게 아니라면 알려지는 게 불가능했다. 게다가 권이사는 죽었으니 그가 에이리프에 알렸을 리는 없었다.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불길한 예감에 아담의 손끝이 떨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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