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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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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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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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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팀 배틀

DUMMY

뜻밖의 결과였다. 하지만,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혔다.


“난 속으로 블랙 울프가 1등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블랙 울프는 1등 할 만한데, 플라토닉 러브는 1등할 정도는 아니었어.”

“플라토닉 러브 팀 무대가 멤버들 실력에 비해 좀 아쉽긴 해.”


블랙 울프 팀은 기대치가 낮았는데 수준높은 무대를 보여주었고, 플라토닉 러브 팀은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에 비해 평이한 무대였다.


심사위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심사평과 함께 순위를 선정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앞에서 밝혔듯이 2라운드는 팀전입니다. 개인 기량보다 팀으로서의 조화와 파트 분배와 퍼포먼스를 보았습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블랙 울프는 개인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팀원들이 하나가 되어서 공연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원곡을 뛰어넘는 시도를 했고,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마음이 모이지 않으면 하기 힘든 것이었다.


반면에 플라토닉 러브는 일유의 센터의 비중이 너무 크고 나머지 멤버들은 대충 묻어가고, 열정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플라토닉 러브 팀은 파트 분배가 제대로 안 되었고, 각자 따로 공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멤버들 간에 의견교환이 안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팀으로 데뷔해서 함께 활동하게 될 멤버를 뽑는 거라서, 팀원으로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팀웍도 평가하겠다는 뜻이었다.


“플라토닉 러브는 새로운 시도를 안 할 거라면 카피라도 완벽하게 잘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요.”


심사위원의 말에 사람들은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플라토닉 러브 팀의 공연 곳곳에서 잔 실수가 있었던 걸 다들 알고 있었다.


그제야 블랙 울프 팀원들은 1등이라는 걸 실감했다.

그들은 흥분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가 해냈어.”

“이게 되네?”

“온제하고 헌서 덕분이야.”

“맞아. 둘 아니었으면 난 이번에 탈락했을 거야.”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펄쩍펄쩍 뛰었다. 솔선수범해서 하위권이던 팀을 멱살잡고 끌어올린 조장 온제와 헌서에게 감사했다.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은 와치 아웃 팀 뿐이었다.


“쟤들이 우리보다 잘했다고? 말이 돼?”

“우리가 더 칼군무였는데?”

“쳇, 어디서 굴러온 녀석 하나가 판을 엎네.”


도웅과 치코는 뒤에서 자기들끼리 쑥덕거렸다. 분한 듯이 헌서를 쳐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각 팀의 탈락자도 발표되었다. 4위부터 7위팀 멤버들 가운데 10명의 탈락자가 떠나서 40명이 남았다.


2라운드가 끝나고 3라운드 시작 전까지 1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1주일 휴식 후에 3라운드 촬영을 위한 합숙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헌서는 짐을 챙겨서 합숙소를 나왔다.


그의 보호자인 승권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승권은 헌서의 부모님 길드에서 함까 사냥하던 헌터였다.

헌서가 부모님을 잃은 후로 후견인이 되어서 그를 돌봐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헌서의 매니저로서 같이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


“어떻게 됐어?”


승권의 물음에 헌서는 복현이 몬스터에게 물린 것 같은 상처를 발견했는데, 그 이후로 몬스터에게 공격받은 것 같은 참가자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참가자들 목이나 팔다리에 상처가 있나 그때그때 살펴봤는데, 딱히 몬스터에게 물린 것 같은 상처는 없더라고요.”


헌서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도 차분하게 자신의 짐을 차곡차곡 차에 실었다.


승권은 며칠 새 어른스러워진 헌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데 너 좀 변한 것 같다?”


얼굴은 변한 곳이 없는데, 헌서의 분위기나 태도가 달라진 느낌이었다.


“어디가 변했는데요?”


“좀 더 아이돌 같아졌다고 해야 하나.”


며칠 못 본 사이에 헌서가 진중해지고, 외모도 표정도 아이돌 느낌이 나게 변해서 나왔다.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고, 어딘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가요.”


헌서 자신도 스스로 변한 게 느껴졌다.

아이돌 놀이공원 촬영에 참여해서 실력있는 참가자들의 퍼포먼스를 보니, 헌서는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 것 같았다.

일주일 정도 되는 합숙 기간이었지만, 그 동안에 엄청나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견문을 넓힌 기분이었다.


휴식을 취한 헌서는 다음날 학교에 갔다가 오후에 X엔터테인먼트로 갔다.


‘선생님한테 물어볼 게 산더미야.’


2라운드 연습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려고 분야별로 다 적어두었다.


트레이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헌서를 찾았다.


“헌서 촬영 잘 다녀왔어?”


“네, 덕분에 잘하고 왔어요.”


트레이너와 분야별 선생님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배웠다. 실전 촬영을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선생님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확실하게 감이 왔다.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헌서가 촬영 다녀오더니 완전히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일주일 새 춤이 많이 늘어서 왔네.”

“랩 음색하고 발음이 좋아졌는데?”

“표정이 자연스러워졌어. 말투도 그렇고.”

“처음엔 방송 나간다길래 걱정스러웠는데, 이젠 아이돌답네.”


빠르게 성장하는 자신의 실력을 보면서 헌서도 자신감이 늘었다. 무엇보다도 퍼포먼스에 대한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


3라운드 들어가기 전에 일주일 동안 부족한 부분을 집중 연습했다.

춤은 동작만 단순히 따라하는 게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고 몸을 쓰는 것에 익숙해졌다.

랩은 플로우와 바이브를 살리는 요령을 터득해갔다. 가사 쓰는 법도 조금씩 익혀나갔다.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해?”


승권이 밤늦게까지 책상에 앉아있는 헌서에게 물었다.


“랩 가사 써요. 랩 선생님이 평가에 반영될지 모른다고 미리 여러 개 써 가래요.”


“네가 언제부터 평가에 신경 썼냐?”


승권은 변화한 헌서의 태도에 의아했다.


“내가 왜 서바이벌 오디션에 나가냐고 하더니만. 이젠 평가 잘 받겠다고 랩 가사까지 쓰고 있어?”


그러나, 헌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사 쓰기에 열중했다.


“랩은 자기 이야기를 직접 써야 그 바이브가 산대요. 다른 사람이 써준 거 부르면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거든요.”


헌서는 부지런히 가사를 적었다가 불러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승권은 할 말을 잃었다.


“야 너... 좀 변했다?”


촬영하며 아이돌 합숙소에 다녀온 일주일 사이에 아이돌의 마인드를 장착하고 돌아온 헌서가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요?”


헌서는 뭐가 달라졌냐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음, 아, 아무것도 아니야.”


승권은 방문을 닫고 나왔다.


‘이러다 진짜로 아이돌이 되는 거 아냐?’


그는 헌서의 방문을 돌아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1주일간 휴식하며 집에서 지내는 동안, 헌서가 메기로 투입되는 장면이 TV에 방영되었다.

메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시끄러웠는데, 정체가 공개되자 온갖 사이트와 SNS에서는 난리가 났다.


[탈락자 발생하자마자 메기라니, 이게 말이 돼?]

[완전히 시청자를 우롱하는 거야.]

[PD가 사이코패스 아니야? 1차 탈락자를 집에 보내자마자 중간 참자가를 투입할 수 있어?]

[연애 프로그램도 아니고 서바이벌 오디션에 메기라니.]


“괜찮을까요?”


놀이공원 관련 기사와 반응을 스크랩해 온 스텝이 걱정스럽게 조작진PD에게 말했다.


“다들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라서...”


“그래도 검색어 1위 먹었잖아?”


조작진PD는 스텝의 레포트를 읽어보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번주 예능 화제성 1위라고. 시청률도 올랐어. 추가 광고 요청도 들어오고 있고. 그럼 된 거지.”


“예...”


스텝은 메기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반응이 걱정스러웠지만, 조작진PD는 오히려 잘 되고 있다고 기뻐했다.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미움받는 게 낫다니까? 이제 이 화제성을 잘 이용하면 돼.”


그는 자신만만하게 팔짱을 끼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시청자들은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장르에 메기 시스템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제작진을 성토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메기인 헌서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몇몇은 헌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악의적인 말을 퍼부었다.


[얼마나 잘났길래 1차를 프리패스로 통과해?]

[얼굴 보니 평범하던데.]

[춤 잘 추나? 노래 잘 해? 어디 두고 보자고.]

[저런 부정 참가자는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해.]


헌서의 무대는 다음 주에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무대를 보지도 않고 이미 악평을 쏟아내려고 벼르고 있었다.


며칠 후, 3라운드를 위한 촬영과 합숙이 시작되었다.

헌서도 새벽부터 헤어샵에 가서 메이크업을 하고 승권의 차로 촬영장으로 갔다.


“잘 지냈어, 형?”

“응. 너도 잘 쉬었어?”


헌서는 디영이와 온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다른 참가자도 헌서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했다.

블랙 울프 퍼포먼스 이후로 다른 참가자들도 헌서에게 숨겨진 실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자, MC가 나와서 3라운드의 규칙을 설명했다.


“3라운드는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은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반드시 내려가야 하죠. 두 팀으로 나눠서 대결합니다.”


남은 40명의 참가자를 20명씩 청팀과 백팀으로 나눈다.

다시 20명을 5-9명의 보컬 조, 랩 조, 댄스 조로 나눈다.

청팀과 백팀이 보컬, 랩, 댄스 3종목의 배틀을 벌여서 심사위원 평가를 통해 3개의 종목 가운데 2종목 이상 이긴 팀이 승리한다.


“종목별 배틀이구나.”

“어느 종목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하겠네.”


“일단 종목 배틀에서 이겨야 탈락 후보가 안 되네.”


종목 배틀에 진 조의 조원은 팀의 승패와 관계없이 탈락후보가 되었다.


“가산점을 받으려면 팀도 잘 선택해야 해.”


이긴 팀 가운데 배틀을 이긴 조의 조원 전원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졌다.

다음 라운드에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는 종목 배틀도 이겨야 하고 소속한 팀도 승리해야 했다.


“내가 속한 조도 배틀에서 이겨야 하고, 전체 종목을 이길 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네.”


가산 점수는 이긴 팀 가운데 배틀에서 승리한 조의 조원에게만 주어졌다. 가산 점수는 다음 라운드 탈락자를 인기투표로 정할 때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반드시 얻어야했다.


“3라운드부터는 대중 인기투표가 반영됩니다.”


인기투표에 의해서 탈락후보 가운데 추가합격시키고 하위 12명이 최종 탈락자가 되었다.

가산점을 받으려면 내가 속한 팀이 이기고, 조별 배틀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탈락하지 않으려면 개인의 인기투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모두 중요했다.


팀은 2라운드 1위와 2위의 조장이었던 온제와 도웅이 각각 백팀과 청팀의 팀장이 되었다. 1명씩 팀원을 지명하면, 지명받은 사람이 번갈아가며 다음 팀원을 지명하는 식으로 짰다.


“저는 헌서를 백팀의 팀원으로 데려오고 싶습니다.”


온제는 가장 먼저 헌서를 지목했다.


“저요?”


헌서는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릴 줄은 몰랐기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쟁쟁한 참가자들 가운데 온제가 그를 첫 번째로 지목할 줄은 몰랐다.


“오오, 메기를 지목했어.”

“헌서가 제일 먼저 뽑혀갔네.”

“그럴 만도 해. 블랙 울프 공연을 둘이 씹어먹었잖아.”


다른 참가자들은 가장 먼저 지목된 헌서를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헌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온제의 옆으로 갔다.


“이번에도 잘해보자.”


온제는 활짝 웃으며 헌서의 손을 잡았다.


“아, 예. 형.”


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온제가 그를 가장 먼저 지목한 것은 이상한 게 아니었다. 블랙 울프 팀이 1등을 한 것은 온제와 헌서의 작품이라고 봐도 좋았다. 이번에도 같이 댄스팀을 짜서 함께 하려는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댄스뿐만 아니라, 보컬 배틀과 랩 배틀에서도 이겨야 팀의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팀의 승리를 원한다면 실력이 검증된 보컬과 랩퍼를 선택해서 데려와야 한다. 지금까지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랩과 보컬의 능력자를 뽑아서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조를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저는 미강이를 팀원으로 선택하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청팀의 도웅은 첫 번째 팀원으로 보컬 실력으로 소문난 미강이를 지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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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힐링 파티 24.03.04 284 9 13쪽
16 보컬 조 평가 24.03.03 306 9 12쪽
15 3라운드 바이킹 24.03.02 308 8 13쪽
14 세탁실의 습격 24.03.01 300 8 12쪽
13 보컬 연습 24.02.29 312 6 12쪽
12 조 편성 24.02.28 331 8 12쪽
» 팀 배틀 +1 24.02.27 353 9 12쪽
10 첫 무대 24.02.26 360 9 12쪽
9 2라운드 회전목마 24.02.25 358 8 12쪽
8 댄스 브레이크 24.02.24 380 7 12쪽
7 중간점검 24.02.23 393 9 13쪽
6 합숙 24.02.22 424 9 12쪽
5 인터뷰 24.02.21 445 10 13쪽
4 대결 24.02.20 472 11 12쪽
3 파트 분배 24.02.19 531 9 12쪽
2 조장 선출 24.02.18 763 8 13쪽
1 메기 출연자 24.02.18 1,634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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