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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게이머 아포칼립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8.02.22 15:34
최근연재일 :
2018.10.05 06:4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572,664
추천수 :
14,576
글자수 :
139,711

작성
18.03.11 20:00
조회
11,948
추천
310
글자
6쪽

생존자

DUMMY

“코어가 필요하다?”

“빙고.”

“너희 동네는 태양광 없냐?”

“부족하거든요. 태양광 패널. 그리고 기술자도 별로 없고요.”

“아하.”

이런 시대다.

공돌이도 살아남기가 어렵지. 게다가 태양광 패널을 조립하고 분해하고, 다시 짜 맞추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럼 씻어. 사실 말은 안했는데, 너네들 냄세 쩐다 진짜.”

내 말에 유나가 얼굴을 붉혔다. 세나도 그랬다. 그런 둘을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자. 두명이 씻는 동안 일이나 좀 해 볼까.

“노동 3호! 이리 콤!”

내 외침에 위에서 기잉 소리가 난다. 잠시 기다리자 노동 3호가 계단을 내려와 내 앞에 섰다.

“가서 이불 2개 배개 2개 4012호로 가져와.”

“명령을 수행합니다.”

기잉. 철컥. 기잉 철컥.

투박하게 생긴 이족 보행의 로봇은 천천히 걸어서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최상층부의 가전제품은 전부 분해 돼서 한곳에 짱박아 둔지 오래다. 왜냐고? 나중에 조립하거나 마개조 해서 쓸려고.

그 외의 가구들도 침대 빼고는 전부 해체 헤서 한곳에 짱 박아 놨다. 즉. 이 최상층의 각 방들은 전부 휑하다는 말씀.

하지만 침대는 안 치웠다. 굳이 치울 것도 없고.

4012호는 내 집의 옆옆 집. 즉. 두칸 떨어진 집이다. 60평 짜리의 엄청나게 큰 집인데, 안방에 넘나큰 침대가 하나 있다.

나는 바로 그 4012호로 향했다.

그나저나 먼지 투성이라 여기서 자는 건 그렇구먼. 청소를 해 둬야 겠네. 청소 도구를 근데 내 방에 뒀는데.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문을 두드린다.

“어이! 어이! 거기 청소기좀 줘.”

내 말에 안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이 딱딱한 말투는 세나로군. 세나가 문만 조금 열더니 청소기를 준다. 녀석의 하얀 살결이 보였다.

이래서 부끄러운 듯한 목소리를?

“감사.”

“아, 아닙니다.”

“그럼 다 씻으라고.”

나는 청소기를 들고 4012호로 향했다.


***


대충 청소하고, 빨아서 쟁여준 천과 배게를 침대 매트릭스에 깔았다. 이 정도면 됐지 뭐.

그렇게 하고서 돌아가니 문이 조금 열려져 있다. 환기하려고 열어둔 모양이네.

“어이 들어가도 돼?”

“네에!”

안으로 들어가자, 여자들은 바로 그 요가복인지 트레이닝 복인지 하는 것만 입고 있었다.

“음 근데... 옷에 쩐내가...”

“캬악. 그걸 꼭 말해야 겠어요?”

“내놔 봐라. 빨래 해 주마. 그 옷도 벗어. 빨아 줄 테니까.”

“에? 그, 그럼 저희 뭘 입고 있으라고...”

“이거 입으삼. 백화점에서 발견한 포장된 반팔티와 반바지.”

나는 미리 가져온 것을 꺼내어 주었다. 후후. 호구 갖지? 하지만 이게 다 작전이야. 잘 대해 줘서 나에게 넘어오게 만든다 대작전!

“우, 우와...”

“그럼 나는 잠간 나갔다 오지.”

밖으로 샥 하고 나왔다. 잠시 후 부르는 소리에 들어가니 조금 헐렁한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두명의 여성이 서 있었다.

유나는 기뻐 보였고, 세나는 부끄러워 하는 듯 했다. 오오. 귀엽구먼! 여자사람!

“그 옷들은 이리로 내 놔라.”

나는 그녀들의 방검복. 그리고 안에 입고 있던 트레이닝 복을 받아들어 문 밖으로 내 놨다.

“어이! 노동 3호! 이것들 빨래!”

소리를 지르고 문을 닫았다. 이제 알아서 빨래를 할 것이다.

“대, 대단하네요 진짜. 오빠 대단해요.”

“이 몸이 좀 대단하지.”

그때다.

치익. 치이익.

충전중인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다. 능숙하게 충전 키트를 떼어내고, 무전기를 받았다.

“여기는 조합 본부. 들리나 탐색 5팀?”

“여기는 고렘. 당신네 팀은 여기서 잘 쉬고 있다. 바꿔 줄까?”

“고렘... 아니. 됐다. 어차피 당신과 협상 해야 하니까.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수력발전소의 가동이 먼저다. 모든 건 후불로 주겠다.”

“뭐 그 정도는 내가 감수하도록 하지. 원래 이런 일은 신뢰가 아니겠어? 다만 시간은 좀 걸릴 거다. 한달 정도.”

“무슨 시간이지?”

“하던 것이 있어서 준비할 게 있거든. 당신네 팀원도 그때 같이 가도록 하지.”

“한달... 좋다. 그러면 한달 후 출발 할 때 연락 하도록.”

“그러지.”

삑.

그렇게 나와 생존협동조합이라는 곳의 통신은 끊어졌다.

“자. 여기.”

“아. 고, 고마워요.”

“뭘 이런 걸 가지고. 밥도 먹고, 씻었으니까. 이제 잘 곳을 안내해 주지. 따라와.”

“예?”

“그럼 여기서 자자고? 나 혼자 자면 꽉 차는데?”

내 말에 그녀들은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들을 데리고 방금 청소 하고, 침대를 세팅한 4012호로 향했다.

전구도 갈아 놨지.

“전구도 갈아 놨고. 침대도 깔아 놨고. 화장실도 쓸 수 있으니까 쓰라고. 샤워기는 낡아서, 샤워는 비추야. 물마시고 싶으면 우리집 와서 문 두드리고.”

“어... 고마워요 오빠. 진짜. 고마워요. 이거 진담이에요.”

“고렘씨. 저도 감사드립니다.”

유나. 그리고 세나.

둘다 고개를 깊이 숙여 보인다.

“뭐... 서로 돕고 살아야지. 그럼 잘자시게나. 아까 통신 들었듯이, 한달 후에나 출발 할 꺼야. 그러니 그 전에는 잘 지내자고.”

“예. 잘 부탁해요 오빠!”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이.”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들을 두고 나왔다. 흠... 이 세계에 와서 처음 본 두 사람이 상당한 미녀 두명이라.

이것도 나름.

의미심장한 일이로군. 신의 의도일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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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준비 시간 +19 18.03.03 13,123 286 8쪽
10 준비 시간 +10 18.03.02 13,355 289 8쪽
9 준비 시간 +13 18.03.01 13,859 293 8쪽
8 준비 시간 +7 18.02.27 14,446 296 6쪽
7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0 18.02.26 14,826 312 7쪽
6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5,396 324 7쪽
5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6,126 325 7쪽
4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3 18.02.23 16,896 334 6쪽
3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5 18.02.22 18,876 34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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