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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게이머 아포칼립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8.02.22 15:34
최근연재일 :
2018.10.05 06:49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573,228
추천수 :
14,576
글자수 :
139,711

작성
18.03.08 20:00
조회
12,090
추천
279
글자
7쪽

생존자

DUMMY

눈 웃음 치는 유나의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 역시 천성도 천성이지만, 똑똑하군. 이 녀석의 뇌내에서는 나에 대한 판별이나 계산이 끝난 모양이야.

요는 이런 거다.

애초에 내가 강간 같은 것을 하려드는 놈이었다면, 그녀들의 무기를 빼앗고, 위협했을 거다.

인간이라는게 애초에 그런 놈이니까.

그런데 나는 그녀들의 무기도 안 빼앗았고, 친절하다. 그러니 안전한 남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 테고.

물론 완전히 경계를 푸는 것은 금물이지만, 그렇다 해도 현재 나에 대한 경계심은 완화 되어 있을 터다.

물론 나도 그녀들에 대해서 경계를 완전히 풀지는 않았다. 위험하다고. 지금 시대는.

“혼자 사는데 그리 많은 공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그나저나... 아까부터 배가 우렁차던데?”

엘리베이터 안.

둘다 배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두명이 같이 소리를 내니까 폭풍의 오케스트라였다.

“배급이 그리 넉넉한 건 아니거든요.”

배급제로군. 협동생존조합라는 그룹은 배급제야.

-저널이 갱신 됩니다.

내가 알게 된 정보가 즉시 갱신 된다. 저널을 열면, 알아낸 사실들을 다시 보는 것이 가능 하다.

“그래? 그러면 밥이나 먹자고. 내가 이래 뵈도 식량이 넉넉하지.”

내 말에 유나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정말요?”

“그래. 말 나온김에 보여줄까? 아. 짐은 여기다 두도록 해.”

내 말에 유나는 바로 짐을 전부 내려 놨다. 세나는 무표정하게 짐을 조금 느리게 내려 놨다.

그 사이에 나는 할버드를 한쪽에 두었고, 그녀들에게 손짓 했다.

“나와 봐.”

나는 그녀들을 데리고 옥상으로 향했다.

잠시 후.

“우와아아아아.”

“아...”

유나의 과장스러운 놀람과 함께, 세나의 억눌린 듯한 감탄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옥상에 만든 밭은 상당히 크고 넓으니까.

“로, 로봇? 움, 움직이잖아.”

유나의 시선은 농지를 돌보고 있는 로봇을 향했다.

“잠깐. 아까 공돌이라고 하신게...”

“그래. 내가 잔해 주워 다가 수리해서 만들었다.”

“대, 대단해...”

대단함? 그렇지. 난 대단함. 지능 18의 위엄이지.

이 게임이 참 골때리는 게, 지능이 18인 상태에서 시작해서 공돌이 계열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직업 특성에 맞는 모든 걸 만들 수 있다.

그에 대한 지식을 자동으로 가지고 시작 한다는 거다.

이게 미묘한 것이, 지능 수치에 따라서 알고 있는 지식들의 개수와 차이가 난다는 거. 그런데 18이면 초인적인 지능이라서, 프로폐서를 선택할 경우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물건의 75%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파워슈트. 전투용 로봇. 물정화기. 기타 등등. 나머지 25%는 아주 특별한 것들인데 초거대 로봇이라거나, 반중력 장치에 텔레포테이션 머신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나님은... 다 만든다!

[지식비전 만학전서]의 위력 덕분이지! 본래라면 만들 수 없는 외계인의 우주선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DLC인 [우주인은 실존하는가?]를 깔면 나오는 물건이 바로 우주인의 외계 과학 기술적인 물건들인데, 이 놈들을 이용하면 나노머신에서부터 우주전함도 제작이 가능하다.

물론 제작이 가능 하다는 것과 실제로 만드는 건 하늘과 땅 차이의 격차를 가지고 있지만.

왜냐면 우주전함을 만드려면 내가 여기서 수십년간 지랄발광을 해서 초하이퍼SF식 공장지구를 만들어야 하거든.

그래야 겨우 우주전함을 만들 기초라고 할 수 있지.

“여하튼. 먹고 싶은 것 있어? 그러면 먹여 줄게. 신선한 야채야. 고기는 없다만.”

“감, 감자! 감자 먹고 싶어요오!”

너 목소리가 하이톤이 되어 있다?

“감자 요리라... 음. 그래. 좋아. 감자 요리 해 줄게.”

어디서 소라도 한 마리 납치해 오고 싶다. 우유 짜내게. 신선한 밀크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다른 종류의 식료품이 좀 있다.

바로... 쐬고귀 맛 다시다!

이거랑 야채 넣고 끓이면 놀랍게도 쐬고귀 맛이 나는 국물이 되요! 그리고 쌀도 넉넉히 있으니까.

그걸로 밥 해 먹으면 된다. 최근에 요렇게 먹고 있지. 농사도 짓고, 주변 인가에서 쌀도 공수해 오고.

10년 넘게 묵은 쌀이지만, 먹을 만은 하다. 건조식량은 이런게 좋아요.

내 말에 둘다 놀란 토끼눈이 되었다. 나는 로봇을 불렀다.

“노동 1호! 감자 4개. 당근 4개...”

야채를 몇가지 가져 오라고 시키자, 노동 1호는 밭에서 야채들을 뽑아 왔다. 냉동고에도 이미 채소들이 상당히 들어 있지만, 일부러 신선한 것들을 뽑아낸 거다.

얘들 맛좀 보라고.

그렇게 야채거리를 들고 내려 갔다. 그리고 조금 좁은 내 원룸형 방에서 요리를 시작 했다.

부글부글.

애들은 아직 방검복을 벗지 않았지만, 나는 벗었다. 내 집이잖아? 그리고 내가 전투 기술이 그다지 없어서 전투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근력이 압도적이라서 맨손으로도 사람 둘 정도는 처리 가능 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태도가 여자애들의 경계심을 낮추는 효과도 존재한다. 이 게임을 몇 번 플레이 하다 보면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게 되기 마련이지.

생각해 보면.

더 게이머 아포칼립스 게임은 오파츠 스러운 게임이기도 했다. 모두가 그걸 ‘인지’못하고 있었던 것 뿐.

아마도 신이라는 작자가 그 엄청난 권능으로 사람들이 이 게임이 도저히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게임이라는 걸 ‘인식’하고 ‘인지’하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이겠지.

그러면 이해가 간다.

여하튼 여자애들은 내 침대에 앉아서는 뭔가 어색한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 사이에 나는 압력밥솥에 밥을 하고, 감자국을 끓인다.

그래도 조미료가 있어서 다행이라니까.

그리고 냉장고에서 일전에 담아둔 김치를 꺼냈다. 냉동 고추를 구했거든요. 그걸로 고추 농사도 짓고 있고요.

“김, 김치?”

“김치 농사도 짓고 있거든. 젓갈이 없어서 조금 밍숭 하다만.”

“머, 먹을래요!”

유나가 눈이 돌아갔다. 그녀는 옷을 슉슉 벗더니, 짝 달라 붙는 트레이닝 복 같은 상태로 식탁에 와서 앉았다.

어이어이. 그 복장. 조금 에로하잖아. 반팔에 반바지. 하지만 몸에 완전히 달라 붙는 옷. 에어로빅이나 요가할 때 입을 만해 보인다.

저런 스판재질이 아직도 남아 있다니. 놀라운 걸.

여하튼 유나가 그렇게 앉자, 세나는 그냥 옷 입은 채로 다가온다. 뭐 그러던가 말던가 상관이야 없다.

식사를 차렸다. 갓 지은 흰 쌀밥. 묵은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딱딱하고 눅눅한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쌀을 좀 뿔려서 만들었다.

그리고 국을 가득 담고, 거기에 김치를 꺼내어 준다. 유나는 먹이를 본 개처럼 헉헉 거리다가 달려들어서는 먹어 치우기 시작 했다.

세나는 머뭇 거리다가 먹기 시작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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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준비 시간 +19 18.03.03 13,133 286 8쪽
10 준비 시간 +10 18.03.02 13,365 289 8쪽
9 준비 시간 +13 18.03.01 13,868 293 8쪽
8 준비 시간 +7 18.02.27 14,453 296 6쪽
7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0 18.02.26 14,835 312 7쪽
6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5,406 324 7쪽
5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9 18.02.25 16,140 325 7쪽
4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3 18.02.23 16,911 334 6쪽
3 싱나게 게임을 시작해 보자고! +15 18.02.22 18,894 344 8쪽
2 이 게임에 대해서... +21 18.02.22 20,557 375 6쪽
1 이 게임에 대해서... +57 18.02.22 26,801 34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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