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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님의 서재입니다.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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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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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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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2화

DUMMY

백상우에게 특수 연계 퀘스트를 준 NPC는 바위 숲 지대 옆 지대인 말랑말랑한 대지 절벽면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명 그대로 말랑말랑한 땅은 마치 스펀지를 밟고 다니는 느낌과 비슷했다. 그냥 일반적인 대지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일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에 걷거나 뛰기도 쉽지 않은 대지에서 사냥을 하는 유저가 많을 리 없었다.

그중에서도 말랑말랑한 기암절벽 인근은 더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리 없는 곳이었다.


와 무슨 이런 곳이 다 있대요?

그러게나 말이다.

천가휘와 내가 말랑말랑한 대지에 처음 발을 딛고 한 말이었다.

언제쯤 에덴의 세계에 안 놀랄 날이 올지 몰라 더 기대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백상우는 절벽에 이르러 날듯이 뛰어올라 수백 미터 위에 있는 동굴에 몸을 쑥 집어넣었다.

천가휘는 할 수 없는 일이라, 난 물줄기를 만들어내 둘이서 함께 타고 이동했다. 물에 실리는 무게만큼 마력은 소모되어서 만약 사냥을 앞두고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다. 이후 일정은 보르마르 성에 가는 것이었기에 마력을 굳이 아낄 필요가 없었다. 가는 길에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백상우가 있으면 넘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한 행동이기도 했다.


이번 소원자는 삐쩍 말라 뼈마디가 앙상하게 보이는 소원자였다.

퀘스트 메시지는 퀘스트를 받은 사람에게만 보여서 우리는 뒤에 서서 전달이 끝나길 기다렸다.

소원자는 백상우의 손을 한동안 붙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백상우도 소원자의 행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소원자가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은 메시지를 전할 때뿐이었다. 입을 벙긋거리던 소원자가 어느 순간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떨어진 몇 방울의 눈물 끝으로 소원자는 인형처럼 얼굴에서 모든 표정을 지웠다. 백상우는 어마어마한 퀘스트 보상을 받았을 텐데도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내쉰 뒤 소원자에게 다짐하듯이 말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그대의 소원을 이뤄드리겠소.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오."

5단계 퀘스트를 받았다는 뜻이 담긴 말이 분명하다.


굳어 있던 백상우의 표정은 우리를 마주하고 나서부터 서서히 펴져 가고 있다.

"혹시 둘 다 나 조금 더 도와주면 안 될까? 이분이 한 5번째 부탁이 아무리 봐도 4번째 부탁보다 쉬워 보이지 않아서 말이지. 아, 물론 공짜로 도와달라는 건 아니고 이분에게 받은 게 많으니 원하는 거 있으면 가져가. 다 나눠 가져도 상관없고 어차피 내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거든."

아이템이 가득 들어 있는 나무 상자 3개와 빈 나무 상자 하나를 꺼내 바닥에 놓았다. 그다음 손에 생겨나는 아이템들은 이번에 받은 아이템인지 하나씩 꺼내 빈 나무 상자에 넣었다.


"일단 이거 용환이 너 먹어. 가휘 넌 내공이 모자를 잃은 많지 않을 테니 이거 먹고."


백상우가 내게 내민 것은 우황청심환 같은 금색을 띤 환이다. 티론한테 나온 매직 아이템 4개도 거의 떠넘기다시피 천가휘와 2개씩 나눠 가져 고마운 마음과 약간의 부담을 느끼고 있던 상황에 받게 된 환 하나였다.

난 환의 효과를 보고 바로 백상우에게 돌려주었다. 환은 이전에 받은 매직 아이템 두 개보다 최소, 최소 몇 배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말 그대로 최소로 보았을 때의 가치였다.

무려 마력을 10이나 영구적으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 아이템을 주는데 안 놀라고 부담을 안 느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건 부담스러워서 도저히 못 받겠다. 다른 거, 차라리 다른 거로 하나 챙겨갈게."

"친구끼리 왜 부담을 느끼고 그래? 그냥 내게는 필요가 없고 너에게는 필요가 있으면 줄 수도 있는 거지. 내가 어제 말하지 않았나? 난 내공이 더 늘어봐야 아무 효과도 못 봐."

그건 알겠는데.

말하다 말고는 습관적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번에 받은 5번째 부탁 함께 들어주는 거에 대해 고마워서 주는 것 정도로 생각해. 설마 나 안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그건 아닌데."

당연히 이왕 함께하게 된 퀘스트 힘이 닿는 한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건 너무 부담스러웠다. 순수하게 호의로 준다는 게 여실히 느껴져서 더 받는 게 망설여졌다.

"그게 아니면 그냥 받아도 되잖아?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일에, 나 같으면 이것들 전부를 달라고 하겠다. 아무리 친구라도."

안 그럴 거면서 괜히 한 말이라는 것쯤은 어쩜 이렇게 잘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이전에 매직 아이템 두 개를 받을 때 깨달은 점은 백상우는 한 번 주고자 마음먹으면 받을 때까지 떼를 쓴다는 점.

보라. 천가휘는 냉큼 받아들고는 눈짓을 보내오지 않는가.

그냥 받으세요 형님. 아까도 집어 던지고 도망치는 거 보셨잖아요.

눈짓과 고갯짓으로 해석한 말.

그랬지, 집어 던지고 도망가는 데 실력이 떨어지는 우리가 별수가 있겠나.

결국 아이템 두 개씩을 나눠 가지고 이곳까지 따라온 우리였다.


"네가 안 받으면 난 그냥 땅에 버리고 갈 거다."


망설이는 내게 천가휘는 다가와 귓가에 속삭인다.

"상우 형님은 진짜 버리고 갈 사람이에요."

천가휘가 받은 환단은 마력 5를 올려주는 영단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아이템을 아무렇지 않게 주는지 신기해 다시 한 번 뜯어보게 되었다. 백상우 역시 천가휘와 비슷하게 미소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현실에서도 다 퍼주다 보니 가진 건 몸뚱이와 입고 있는 옷이 전부라고도 천가휘는 말했다. 천고의 기재는 확실히 뭔가 달라도 달랐다.


"나 팔 아프다 빨리 받아."


짧은 고민 끝에, 받은 만큼 도와주면 된다는 결론을 내릴 때까지 백상우는 손을 내민 채로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5번째 부탁은 무슨 부탁인데?"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솥뚜껑만 한 손에 놓여있던 영단을 집어 들었다.


"역시 도와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잠시만 다시 읽어보고 말해줄게."


잘한 일인지 알 수 없지만, 영단을 받았으니 이제는 발을 뺄 수도 없었다. 뭐 일이 틀어지면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죽더라도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주다가 죽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한 일이기도 하다.


퀘스트 내용은 이러했다.


바위 숲 지대는 오늘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할 혈우血雨, 피비에 `피의 늪지대`로 변하게 될 것이고 그곳에 나타나게 될 피의 하수인 777인과 피의 군주를 모시는 4명의 기사를 죽여야 한다는 퀘스트였다.

피의 늪지대 지역이 완성되는 나흘 동안 피비는 계속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백상우는 피의 늪지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특성에 대해서도 소원자는 알려주었다.


일단 피의 늪지대 지역이 완성되면 피비는 4일에 한 번씩 무조건 내리게 된다. 피는 마시거나 하는 건 몸에 문제 될 게 없으나 상처를 통하면 혈액감염은 무조건 이루어진다. 감염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 성향이 짙어져 가다 종내에는 이성이 없는 몬스터가 되어 같은 사람을 먹는 존재가 된다.

몬스터가 되기 전이라면, 감염증상은 해독마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리고 지역 특성상 응혈 되지 않는 피가 가끔 검은색 덩어리로 응혈을 이룰 때가 있는데, 이 응혈을 조금이라도 먹었을 경우에는 1분 안에 반드시 해독마법을 받아야만 했다.

안 그러면 몬스터가 되는 걸 피할 수 없었다.


혈액감염은 1시간, 검은색 응혈을 먹으면 1분.

결국 좀비 같이 변하기 싫으면 해독마법을 배운 사람을 꼭 데리고 들어가라는 이야기다.


그것보다 피의 군주가 퀘스트 내용에 언급되었는데도 이번에 안 나온 걸 보면 6단계 퀘스트도 있을 거로 예상되었다.


아직 주어지지도 않은 퀘스트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퀘스트를 살펴보고 조사하는 게 옳았다.

일단 암흑의 성지에 있는 세이프티 존 보르마르 성에 가서 후일에 벌어질 일에 대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


혈우.

퀘스트를 받은 날부터는 혈우는 내리기 시작했다. 알고 있는 우리 일행도 놀랄만한 일에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유저와 이계인들은 기겁할 만 한 일이었다.

심지어 대지는 누가 빚는 것처럼 바뀌고 있어 보고 있으면 이 세계가 왜 신이 만든 세계인지를 깨닫게 했다. 주변 일대에는 진한 피 냄새로 가득 차 계속 맡다 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였다.

우리는 들어가야 하는 구역이기에 싫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피의 늪지대 인근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냈다.

냄새와 풍경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었다.

살인행위가 지구보다 많이 일어나는 토란과 나스탈인들도 풍겨오는 냄새에 몸서리치기도, 풍경에 쌍욕을 내뱉기도, 연신 헛구역질하기도 하면서 비 내리는 풍경을 지켜보았다.

지금 있는 장소는 바위 숲 지대 옆에 있는 암흑의 성지 영역의 풀 한 포기 없는 산꼭대기다.

"악한 것들은 세계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존재한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구먼. 어찌 자신으로 비롯된 욕망을 남의 생명을 빼앗으면서까지 채우고자 하는지 원, 참."

설치된 간이 파라솔 밑에서 백상우가 한 마디를 내뱉고는 곡주를 한잔 마셨다.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이 모든 현상은 악행을 저질러 특수 연계 퀘스트를 생성되게 한 존재가 만든 풍경 일부를 재현하는 것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천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는 사실.


피의 늪지대는 앙상한 나무와 피와, 사람의 뼈 및 괴생명체들의 뼈로 가득한 지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는 오늘로써 사흘째다.


우리는 오늘도 적응하기 위해 산꼭대기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무공과 마법을 수련하거나 서로 대련을 하기도 하면서 머물렀다.

진득하게 풍겨오는 피 냄새를 맡으면서 싸온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프레체스는 첫날임에도 당차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여, 아직은 어색한 사이인 백상우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협들 중에서도 너처럼 의지가 굳은 여성은 많지가 않은데, 넌 참 멋있는 여성이구나."

백상우의 말에 프레체스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착각인지도 모른다. 통성명은 이전에 틈틈이 접속했을 때 이미 한 사이.

프레체스는 오늘부터 퀘스트가 끝날 때까지 접속을 끊지 않을 예정이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다른 볼 일이 있어 엉성하게 만든 수공예 장대 깃발을 꽂아놓고 수련을 이어가던 우리였다.


"온다-!"


마법 수련을 하던 프레체스가 돌연 먼 하늘을 내다보며 한 곳을 가리켰다.

프레체스의 행동에 하늘 위에서 불로 이루어진 새를 타고 오는 한 남성을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리가 멀어 주먹만 하던 불새가 집채만 한 크기로 커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순식간에 도착한 불새는 상공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서서히 하강을 이어갔다.

저 남성이 누구인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이언!"

프레체스 이레니언의 첫째 오빠이자, 7서클 마법사이자, 불의 마탑 장로 신분에 올해 35살이 된 저 남성의 이름은.

"헤르마누 오빠! 여기!"

프레체스 헤르마누다.


오빠의 등장에 오늘부터는 친한 사람들만 부른다는 이름을 강제로 부르게 되었다.

헤르마누는 이레니언의 부탁에 특수 연계 퀘스트를 도와주러 온 지원군이었다. 지금 하는 일이 소원을 들어주는 일이라는 걸 알고는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한다.

함께 다니면서 몬스터를 사냥하려면, 성보다는 이름으로 불러야 두 사람도 헷갈릴 일이 없었다.


헤르마누가 불새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불새는 흩어져 사라져 갔다. 이어 먼저 선뜻 다가와 인사를 해왔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프레체스 헤르마누라 합니다."

푸른색 머리와 짙은 쌍꺼풀이 인상적인 남자가 헤르마누였다.

짧은 통성명 이후 대화를 이끌어가려던 헤르마누의 입을 막은 건 핏빛 구름에서 내리치는 번개와 동시에 울려오는 천둥소리였다.

모두는 잠시 말문도 잊고 피비가 내리는 늪지대를 내다보았다.


아직은 신규 몬스터와 퀘스트 몹이 생성되지 않아 지대는 텅 비어 있는 상태.

피비가 그치면 신규 몬스터와 퀘스트 몹은 생겨나게 되어 있었다. 피가 강처럼 흐르는 광경은 봐도 봐도 끔찍하고 놀라웠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 된 덕분에 몸이 긴장해 굳거나 하지는 않았다. 백상우가 준 영약을 먹고 늘어난 마력 스텟과 지금 함께 서 있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레벨업도 중요하고 수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투에 앞서 서로의 능력을 아는 것도 중요했다.

오늘은 새로 합류한 헤르마누와 서로의 능력에 대해 알려주고 보여주는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


피의 늪지대와 암흑의 성지 대지는 누가 선이라도 그어놓은 것 같이 나뉘어 있었다. 들어가기 전 잠시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계획대로 백상우와 천가휘가 앞장서서 걸어 들어갔다. 중앙에는 이레니언과 헤르마누가 자리해 뒤따라 걸었다. 난 뒤에서 공격해올 가능성을 대비해 마지막에 늪지대로 들어가며 주변을 경계했다.

앙상한 나무와 십자가에 매달린 유골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어 음산하고 괴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 양옆에는 피 웅덩이가 한 번씩 출렁이면서 바짝 긴장된 몸을 반응하게 했다.

얼마 들어가지 않아 십수 마리의 거대한 모기가 무리 지어 피 웅덩이에 입을 박고 있는 광경이 시야 끝에 걸렸다.

일반 성인 남자보다 더 큰 저 모기는 `엠바`라는 몬스터다.

크기에 걸맞게 입은 손가락 굵기보다 조금 더 굵어, 십수 마리가 함께 빨아대면 피가 줄어드는 게 확연히 드러날 정도였다.

천사는 어떤 몬스터가 있다고만 알려주었지 어떤 능력이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하나 조금도, 일말의 불안감이나 걱정도 들지 않았다.

퀘스트 몹이 아닌 이상에는 우리 파티가 못 잡을 몬스터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었으니.

자만도 과신도 아니었다.

백상우는 지구의 최상위 유저와도 겨룰만한 실력자에 천가휘와 헤르마누 또한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거기에 이레니언과 내가 더해지면 사냥하지 못할 몬스터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 파티 그대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역에도 가보고 싶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어제 이미 이번 특수 연계 퀘스트 무사히 마치게 되면 한 번 물어볼 계획을 세웠다.


무시했던 것과 달리 엠바는 창기와 비슷하게 입에 마력을 실어 공격해오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몬스터.

그러면 뭐하나. 마스터 오러인, 강기를 세 명 다 쓸 수 있는 데다가 헤르마누의 마법은 이레니언이 사용하는 마법보다 훨씬 강력해 보이는 족족 경험치가 될 뿐이다.

찾던 피의 하수인은 엠바를 얼추 100마리 이상 사냥했을 때 나타나 앞을 막아섰다. 피의 하수인이라고 하길래 삐쩍 마른 존재쯤으로 생각했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보자마자 게임 몬스터 중 하나인 버그베어가 떠올랐다.

키는 4m 이상은 되어 보였다.


"크라아아아-!"


피 칠갑한 몸에 거친 포효가 더해지니 기세가 실로 매서웠다.

백상우가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가 하수인 앞에 마주 섰다. 조금도 주눅 들지 않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하수인이 땅을 수차례 내려친 뒤 주먹을 휘둘렀다.

오롯이 서 있는 백상우에게 거대한 주먹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하수인의 손은 보였던 반면 백상우가 뻗는 손은 너무 빨라 움직이는 게 보이지도 않았다.

콰앙-!

무슨 주행하던 차와 차가 부딪친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났는지는 단 한 번의 격돌이 만들어낸 사태를 보고 알게 되었다.

하수인의 오른팔 전체가 터지면서 만들어낸 굉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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