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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님의 서재입니다.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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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더
작품등록일 :
2021.05.12 16:16
최근연재일 :
2021.07.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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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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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3화

DUMMY

탐사 6일째 날도 오전에는 섬 매그나이에서 사냥을, 오후에는 지하 탑 4층 탐사를, 새벽에는 수련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탐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구석구석을 뒤져보면서 다니다 몬스터가 보이면 죽어라 수로로 도망치는 일의 반복이었다. 이는 7일째 날과 8일째 날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바쁘게 활동하는 만큼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흘러지나가 놀라게 하고는 했다.


4층 탐사를 끝낸 날은 그 다음 날인 9일째 날.


탐사를 끝마친 날 저녁, 제린의 여관에 들려 오랜만에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지도를 열어보았다.


가보았던 지역 전부를 작게 표시된 지도로 보고 있으려니 왠지 뿌듯한 마음도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베벤나 숲과 다녀왔던 여러 섬을 보고 있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 혼자서 먹고 마시는 시간도 지루하지는 않았다. 틈틈이 말동무를 해주는 제린과 대화를 나누는 유저들의 이야기까지 귀동냥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도에 표시된 하만사루바를 누르자, 도시가 확대됨과 동시에[지하 탑 3층] [지하 탑 4층]이라는 작고 투명한 글자가 떠올라 시선을 끈다.

먼저 3층을 눌러, 올라갔던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얼핏 보면 전체가 암흑 같아 보여도 잘 보면 우측 하단에는 아주 작은 콩알만 한 점이 존재했다. 지도에는 딱 가본 지점까지만 표시되어서 이렇게 점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혹 3층 탐사도 할 수 있을까 싶어 여러 번 올라가 보았지만, 입구 쪽 길목에는 항상 같은 자리에 똬리를 튼 뱀 몬스터가 막고 있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인해도 어그로가 풀리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는 녀석들이라 사냥하는 것 말고는 지나갈 방법이 없었다. 만약 3층에도 수로가 있다면 모를까, 수로는 4층에만 존재해서 지금 내 능력으로는 3층을 탐사하기에는 무리였다.


4층에만 수로가 있다는 사실은 탐사하던 중 복도에 걸린 각층의 지도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


잠시 뱀과 몬스터를 떠올려보며 몸서리를 치다 이어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는 이번엔 지하 탑 4층을 눌러보았다.


4층 지도는 암흑이었던 3층과 달리 전부 다 밝혀져 있어 보자마자 흐뭇한 기분이 들게 한다. 고생한 보람은 인벤토리에 든 아이템과 베쯔, 지도를 볼 때마다 느껴져서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탐사하면서 발견한 수로는 총 27개.

4층 탐사를 계속하면서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던 덕분에 예상보다는 더 쉽게 탐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요령이라고 할 것도 없이 수로 몇 군데를 정해 요란하게 몬스터를 끌어모으면, 다른 쪽에 있던 몬스터 일부가 모여들고는 해서 탐사하는 건 약간이나마 쉬워졌던 것이다. 말 그대로 약간이지, 아예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도 바투아는 마력이 전부 고갈될 때까지 뒤쫓아오던 몬스터를 견제해야만 했었다.


그 뒤 지도를 둘러보다 시선이 멈춘 곳은 오늘 마지막으로 발견한, 다른 곳보다 넓은 홀이 있는 지점이었다. 이곳에는 왕의 처소라 불리는 곳이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홀 안에 쭉 늘어선 열주랑과 열주랑 사이에 늘어선 수십 가지의 해양생물 조각상은 왕의 처소까지 이어져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성문처럼 큰 석문이 존재했고 석문에는 거대한 용과 인어 같은 반인 반어가 조각되어 딱 봐도 이곳이 보스 방이겠다는 걸 짐작하게 했다.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도 복도에 걸려있던 지도에서 본대로라면 석문 안은 왕의 처소가 확실했다.


오늘도 순탄치만은 않았던 하루 일을 여관에 오자마자 제린에게 늘어놓고는 언제나처럼 내일은 또 무얼 할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말해주었다. 모두 살아남아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평소보다 더 많이 말을 늘어놓았던 건 고심 끝에 내일 밀물 때 탐사를 해보기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한 명쯤은 내가 어떻게 활동하다가 죽었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를 기억해 줬으면 했다.


바투아도 승급시켜보고 싶고, 에덴의 드넓은 세계도 여행해보고 싶고, 또 현실 세계에서 괴수를 사냥해 다른 유저들처럼 유명해져 보고 싶기도 했다.

내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제린은 마지막에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응원의 말을 해주었다.

[모두 이루실 수 있으실 거에요.]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그녀의 말과 미소는 이번 결심을 흔들리게 할 정도의 질문 하나를 떠올렸다.

`썰물 때 얻은 것도 많은데 굳이 밀물 때 탐사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안 해본 질문은 아니었다. 애써 외면했던, 예전 같았으면 현실에 안주하게 하였을 정도의 질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에서 안주하기에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 선택은 고심하고 또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는 데는 역시 단순한 게 최고였다.

보물과 함께 따라오는 성취감은 분명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더 성장하게 할 것이 분명했다.


제린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시 마음을 다잡느라 고생 좀 했던 나다.


제린은 응원의 말에 그치지 않고 아직은 알지 못할 몇 가지 조언도 해주어 놀라게 하기도 한다.

[복도에서 보았다던 지도 있잖아요. 밀물 때 들어가면 그 지도 먼저 보고 움직이세요. 그리고 수룡 테스토파이가 빠져나오는 날 왕의 처소는 잠깐 비게 될 거에요. 명심하세요. 테스토파이가 방을 부수고 빠져나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은 복구되고 지하 탑 보스몹은 생성된다는 것을요.]

그녀는 왜 이런 조언을 내게 해주었던 것일까.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궁금하기는 했어도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제는 척하면 척이라 이런 조언들은 가르쳐줄 수 없는 영역의 조언이라는 것쯤을 알 수 있었다. 말대로 그냥 기억해두면 되었다.


이때까지는 왜 이런 조언을 해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 다음 날 저녁 지하 탑 4층 복도 한편에 걸려 있는 지도를 보면서 난 깨닫게 되었다. 물속 기온이 차가워서 한순간 소름이 돋았던 게 아니었다.

지도에 생겨난 실 같은 빛줄기 세 개와 큰 빛 뭉치를 보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무심코 손을 뻗어 빛 뭉치를 만져보았다.


[왕의 보물창고]

왕의 보물창고.

왕의 처소 앞에 생겨나 있는 빛 뭉치였다.


*


썰물 때와 달리 밀물 때의 탑은 음침했다.


썰물 때는 복도를 환하게 비추던 천장에 박힌 구슬들이 밀물 때가 되니 꼭 취침등마냥 약한 빛만 내뿜어 주변을 스산하게 밝혔다. 사이 사이에는 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깜빡깜빡하는 구슬들도 존재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에 맞춰 뛰는 심장이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리게 느껴졌다. 난 바투아의 몸속에서 아주 조심스레 헤엄쳐 왕의 보물창고로 향했다.

바투아가 마력으로 물의 파동이 퍼져나가는 걸 막아주고 있기는 하나 이곳에 서식하는 해양몬스터들에 대해 알려진 게 없는 상황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왕의 처소와 가장 가까운 수로에 들어오기 전, 다른 쪽 수로에 동물 피가 든 풍선을 터트렸던 게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아직 주변에는 그 어떠한 낌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제발 이대로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길 바라보며 손과 발을 휘저었다. 그리고 손과 발을 휘저으면서도 의식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왕의 보물창고`라는 점에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널뛰기를 반복하는 중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레벨 던전도 아닌 고레벨 던전인 이곳에서, 그것도 그냥 보물창고도 아닌 왕이라는 명칭이 붙은 보물창고라면, 도대체 그 안에는 어떤 보물이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들뜨는 감정을 팔과 다리를 또 한 번 휘저어 헤엄쳐가면서 애써 밀어내보았다. 모두 다 음산한 분위기 덕분이었다. 몇 분 간격으로 고양되던 정신을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말이다.


차가운 물과 차가워지는 머리에 심장은 다시금 쪼그라들어 낮게 뛰기 시작했다.


일자형 복도 모퉁이를 몇 번이나 지나 마주하게 된 길은 점점 넓어지는 곡선형 복도.

이 복도를 지나기만 하면 바로 왕의 처소로 가기 전에 보았던 넓은 홀에 당도할 수 있었다. 수로를 통해 들어온 것이라 20여 분이 채 되지 않아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이지, 입구에서 왔다면 길을 안다고 해도 몇 시간은 걸릴 정도로 길은 미로같이 복잡하고 길었다.


어제는 이곳에서부터 몬스터를 본적이 없었기에 오늘은 조금 더 대담하게 헤엄쳐 앞으로 나아갔다. 가까운 곳에 왕의 보물창고가 있다는 생각에 수영하는 속도는 자연스레 빨라져만 갔다. 빠르게 수영해가던 속도를 늦추게 한 건 귓등을 간질이는 기이한 감각이었다. 바투아도 무언가를 느끼고는 몸을 꿀렁이는 것으로 수영속도를 늦추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결국, 복도 중간지점을 지날쯤 잠시 멈춰 서서 천천히 주변을 훑어보았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다 뒤편을 보았을 때, 괴이하게 생긴 몬스터가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되어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숨도 쉬지 않고 천천히 헤엄쳐 오는 몬스터를 주시했다. 머리를 제외한 상체는 흡사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는 우락부락한 사람 신체에 하체는 미꾸라지, 머리는 하마를 떠올리게 하는 몬스터 한 마리가 나타나 천천히 다가왔다. 양쪽 눈은 눈을 잃은 귀신같이 푹 파여 징그럽게 핏줄로 뒤덮인 몬스터였다.

두 손을 이용해 헤엄쳐오는 대도 신기하게 물의 파동이 생기지 않는 신기한 몬스터이기도 했다. 바로 눈치채지 못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도망쳐야 한다는 것뿐.

몸과 함께 굳었던 머리는 도망쳐야 한다는 한가지 생각만을 떠올리며 다시 몸을 움직이게 하려 했다. 그 순간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했을 행동은 무조건 죽자 살자 헤엄쳐 도망치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움직이지 마요!]

전조도 없이 갑자기 떠오른 메시지다. 메시지를 보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이 떠올라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은 바로 제린이었다.

[눈이 없어서 파동과 진동으로 사냥감을 찾는 몬스터에요! 바투아가 파동을 통제한다고 해도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면 눈치챌 거에요. 그러니 바투아 몸속에서 절대로 움직이지 마요.]

그러고 보니 몬스터가 사냥감을 발견했다면 저렇게 천천히 다가올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시지 내용에 따라 바투아 속에서 딱 멈춰 서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보았다. 보통 몬스터들은 사냥감을 발견하면 미친 듯이 다가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가까워지는 몬스터를 보고 있자니 머리와 달리 몸은 조바심이 나서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하 탑에 서식하는 몬스터들은 고레벨 유저들도 사냥하기 힘들다고 칭얼댈 정도로 강했다. 솔직히 보자마자 도망치는 선택을 했었어도 도망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제린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아마 그 사실을 알고 메시지로 도움을 준 것 같았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마음 편히 눈을 감아 시야를 차단했다. 보고 있어 봤자 어차피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눈을 감자 제일 처음 제린을 시작으로 몇 달 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의 얼굴이 순차적으로 떠올랐다. 인벤토리에 든 아이템 중 두 개는 꼭 주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 죽으면 주지 못한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그것보다 제린에게 이렇게 장거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처음 알아서 놀라웠다.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조금 전에 보았던 몬스터에 대해 어떻게 알고 이런 조언을 해주었던 것인지도 궁금했다.

혹시 속으로 제린을 부르면 대답할까 싶어 몇 번이나 제린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기대와는 달리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러다 바보 같은 사실을 깨닫고는 다시 눈을 떴다. 제린은 말소리를 내지 못했다. 경황이 없어서 머리도 어떻게 되었나 보다. 눈을 떠야 메시지가 보일 텐데 눈을 감고 있으면 당연히 보일 리가 없잖아.


서서히 들어 올려지는 눈꺼풀 사이로 옅은 불빛으로 밝혀진 복도가 다시금 눈에 들어왔다. 아쉽게도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는 없었다. 이어 몬스터를 찾아 눈알을 굴리다 꼬리 끝 부분이 복도 끝에서 돌아들어 가는 모습을 찾아보게 된다. 난 상황이 일단락된 후에도 몇 초간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양 끝 복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뒤늦게 실감이 되었다.

까딱하면 죽을뻔했던 상황에서 이번 역시 제린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는 게 얼떨떨했다. 동시에 그녀가 만들어준 기회를 날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 몸을 움직였다. 감상과 감사 인사는 나중에 그녀의 얼굴을 보며 전해도 늦지 않았다. 일단 기대에 부응해주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 다시 홀이 있는 방향으로 헤엄쳐가기 시작했다.


매번 제린이 위급 시에 도와주었다고 해서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행동은 도와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주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천천히 홀을 향해 헤엄쳐갔다.

다행히도 그 이후부터는 몬스터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무사히 홀에 도착해 양옆으로 늘어선 열주랑과 조각상들 사이에서 헤엄쳐 빛을 머금은 대문으로 향했다. 썰물 때 확인했던 대로라면 저 대문은 왕의 처소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그런데 어제 본 것과는 확실히 달라 시선을 확 잡아끌었다. 세이프티 존처럼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과 문에 조각되어 있던 용은 사라지고 인어 형상의 조각들로 가득 채워졌다는 것이 신기하고 신비롭고 또 놀라웠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문에다 얹어보았다.


[왕의 보물창고에 입장하시겠습니까?]

답은 정해져 있는 질문.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열리기 시작한 문틈 사이로 눈부신 빛무리는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석에 끌리듯 끌어당기는 힘에 넘어지지 않으려 앞으로 뛰어들어갔다.

물이 없는 거대한 방이 눈앞에 펼쳐졌다.

빠르게 둘러본 방의 크기는 대충 대형 경기장 정도의 넓고 천장 역시 높은 공간이다.


[왕의 보물창고에 입장하셨습니다.]

둘러보는 와중에도 투명한 메시지는 끊임없이 떠올랐다.

[왕의 보물창고에 들어온 유저 김용환에게 보물 선택권 1점이 주어집니다.]

[최초 방문자인 유저 김용환에게는 보물 선택권 2점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보물에 대한 정보는 유리막에 손을 얻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상과는 조금 다른 보물창고의 풍경이었다.

보물창고라고 하면 흔히 금은보화가 산처럼 쌓여있는 광경을 연상하고는 했지만 이곳은 꼭 박물관에 전시된 보물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실망한 것은 아니다.


가장 앞 유리막 거치대 안에 진열된 장검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테라게스나듐](elite)

설명:하만사루바 황궁 대장장이 넬르만도가 만든 장검.

효과:근+5 민+2 체+1 마+2

효과:일정량의 마력을 지속적으로 소모해 오러소드를 생성할 수 있다.

효과:아이템 드랍률 증가 3%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운 옵션을 가진 아이템.

이것보다 더 놀라운 건 왕의 보물창고에 대한 정보였다.

[왕의 보물창고에 존재하는 유일한 출구는 왕의 처소로 향하는 문 말고 존재하지 않습니다. 왕의 보물창고에서 귀환은 불가합니다. 왕의 보물창고에서 순간이동 주문서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오직 공간이동문 주문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공간이동문 주문서는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게이트를 한 시간 동안 열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희귀한 주문서였다. 내용을 보면 이 주문서가 없으면 왕의 보물창고에 존재하는 유일한 출구인 왕의 처소로 들어가라는 뜻 같았다. 이 메시지를 보자마자 제린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수룡 테스토피아가 빠져나가는 날 왕의 처소는 빈다는 이야기와 테스토피아가 방을 부수고 나온 뒤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은 복구되고 보스몹이 생성된다는 말이었다.


주문서가 없으면 그냥 죽어야 하는 상황에, 33일만 이곳에서 버티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걸 제린이 알려준 게 아닐까 싶었다.


이 추측은 오늘 아침에 갑자기 말린포와 말린 과일 등을 담은 바구니 네 개를 준 점과 4단 도시락 두 개를 주었다는 것에 하는 추측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 함께 빠져나오라고 해준 이야기로 보였다.


왕의 처소에 들어가면 테스토피아에게 죽을 가능성이 100%였으니, 내 선택은 당연히 33일 동안 이곳에 머무는 쪽이다.


일단 보물창고를 돌아다니며 어떤 보물이 있는지 확인해 본 뒤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용왕 이거 봐!"

바투아가 관심을 보인 보물은.

"1등급 정령석 두 개가 든 주머니야!"

1등급 정령석 두 개가 든 주머니였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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