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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백 연재중입니다.

순백(The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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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이에너
작품등록일 :
2016.04.01 23:48
최근연재일 :
2016.04.19 22:4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290
추천수 :
542
글자수 :
101,705

작성
16.04.18 19:27
조회
167
추천
21
글자
13쪽

[ Chapter2-1 세릴 (3) ]

재밌게 봐주세요 !!




DUMMY

관문치고는 정말 작단 생각이 들었다. 문양도 없는 단 하나의 아치형 성문이 넓었고, 양편에 딸린 파란 지붕 첨탑 두 개와 간간히 그위에서 심심한 하품을 해대는 병사들 몇 명이 전부였다. 그래도 의복들을 보니 갖출 것은 다 갖춘 모양이었다. 통행관쯤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과, 옆에서 무언가를 종이에 써내려가는 한 명, 중무장한 기사들 몇몇, 그리고 나머지는 그보다 갑옷이 얇은, 경비병임이 분명해 보이는 자들이 낮이 되면 근방을 수색하곤 했다. 수색이라고 해봐야 날짐승이나 쫒으면서 산책이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각진 회색 벽돌이 삼 미터 가까이 높이를 이루고, 그 나름대로 고풍스러워 보였으며, 세월이 지나자 산과 조화를 잘 이루어 마치 요새와 비슷해보였다. 하긴, 전쟁시에는 분명 요새로 쓰였음이 분명해보였다. 몇 번이고 꼬아진 가시철망이나 부러진 화살들이 간간히 낙엽사이로 보이는 것을 보면.


관문은 아르다가 그 때 본 조인족의 문, 그 위용만큼은 따라갈 수 없었다. 절대로. 어쨌든 그들은, 비 오는 날은 통행인원이 적은 걸 알고 사람들이 북적일 때, 흐지부지한 틈을 타서 관문을 넘기로 했다. 물론 그 때나 지금이나 검문절차는 같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은 틈을 타야 덜할 테니.


하루 정도 세릴 곁에서 동향을 살펴본 아르다는, 관문을 지키는 기사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낮에는 열 둘, 밤에는 스무 명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국경으로 넘기 전 휴식할 장소를 찾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들은 두 시간이 걸려 작달막한 동굴 한 개를 겨우 찾아내었다.


“휘유.”


“조금만 참아. 오늘만 참으면 비는 안 올거야.”


다른 방법은 없었으므로,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지만 둘은 서로 등을 맞대고 쭈그려 앉았다. 이슬이 어려있는 그 사이로 빗방울이 계속 흐릿한 안개를 뚫고 들이쳤다. 햇빛은 아니지만 흐린 날치고는 밝은 구름이 껴 있다고 생각했다. 찰박거리는 흙바닥을 밟고, 촉촉한 흙과 물이 섞인 향기가 났다.


......


"통행증이 필요합니다."


막상 가까이서 보니 사내들은 키가 크고, 체격이 남달랐다. 누가 보더라도 운동보다는 선천적으로 발달된 것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대륙 남부의 사람들의 첫인상은 걸어다니는 구리빛이고, 우락부락했다.


아르다는 검문하는 도중에도 멍하니 서서, 구름이 먹빛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미신의 일종이지만 언제부턴가 구름이나 하늘의 색으로 그 날을 판단하는 습관을 가져버리고 있었다. 흐린 날은 운 나쁜 날, 맑으면 좋은 날...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 같으니라고.


마음에서 그렇게 핀잔을 주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에...그러면은...어디서 머물 예정이신지...”


“플라라 제도로 갈 예정입니다”


지도도 없으면서 누나는 어떻게 아는지, 그렇게만 말했다. 그러나 통행관은 손바닥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런가. 그런 곳엔 가서 뭐하려고 하시오?”


“수행중이므로,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으흠.”


통행관이란 사내는 그렇게 물어본 뒤로는, 더 이상 가까이 오진 않았다. 축축한 데다 며칠이나 입은 로브에서 냄새가 난 건지, 아니면 괴상한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들을 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릴의 목소리는 극도로 나긋나긋하고, 친절함을 머금고 있었다.


열심히 문답이 오가는 동안 아르다는 기사들이 찬 검이라던가, 육중한 갑옷들을 훑고 있었다. 마을에서 본 자들과 다른 점이라면 명치와 허리부근의 띠같은 것이 있는데 황금빛이었다. 또한 갑옷에 금빛 꽃무늬가 새겨진 것도 있었으며, 요란한 장식용 검은 사슬이나 보석을 견장에 달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도대체 전투와 무슨 상관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세라의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화려한 데다 요란한, 한마디로 좀 실력이 떨어져보이는 자들같아 보였다. 특히 그들이 들고 있는 방패는 세밀한 문양들과, 노란 눈을 가진 입 벌린 사자의 얼굴, 또는 쌍검 등이 그려져 있었다.


통행관이란 자는 높게 솟은 고깔모자 비슷한 것을 쓰고 있어서, 마치 생일축하를 위해 온 마법사라도 된 것 같았다. 대신 여름낮의 날씨라 햇빛이 강렬해서였는지, 관자놀이를 흐르고 타는 땀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피부는 대부분 햇빛에 오래 견뎌서 그런지 거무죽죽하고 윤기가 있었다. 본래 그런 색은 아닌 모양이었다. 목과 얼굴의 색이 조금씩 다른 걸 보면.


주위가 따스해진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밝은 누나를 보니.


"...다친 연유는 모르지만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과분하게도.”


마지막으로 통행과는 상관없는 인사를 받으며, 남매는 빠르면서도 기품 있는 걸음으로 관문을 통과해 걸었다.


십 분쯤 걸었을 때, 그들이 여지껏 지나쳐 온 곳과는 확연하게 다른 풍경들이 나타났다. 이를테면 양배추만한 열매가 달린 붉은 꽃이라던가, 아니면 분명히 동화책에서나 본 것 같은 열대나무라던가. 키는 좀 작았지만, 그런대로 귀여운, 부채만한 녹색 잎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직선 길은 죽 나있었고, 이곳은 숲이 아니었다. 볼거리도 적고, 드디어 주위 풍경에도 익숙해져버린 아르다는 누나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누나. 저 사람들은 갑옷이 되게 화려한 것 같아."


"남쪽 국가들은 뭐랄까, 그런면이 있어. 우리와는 좀 다르지?"


"응. 좀 더 밝은 것 같기도 하고, 피부색 때문에 어두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 차이점이 있지. 예전에 렐한테도 들은 적이 있어...물론 남부에 다녀온 건 그뿐이어서 그랬어.”


누나는 뭔가 황급하게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당황하는 것까지도 완벽한 미모였다.


"...뭔들 못 말했겠어."


타박타박 걷던 남매는 어느새 조금쯤 안심하고 있었다. 길은 평온했고, 왠지 나른해진 것 같았다. 조금 더워진 것 같기도 했다.


"음...그러니까 갑옷이 화려하면 할수록...자신의 지위를 과시한다, 라는 느낌이 있다고 했어. 정확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런 것 같아. 그럼 저 사람들은 국경을 지킬 정도니까 꽤 강한 사람들이겠지?"


"그럴거야, 아마도."


아르다는 기사들의 치장이 저 정도라면 남부국가들의 왕은 화려한 방 안에서 화려하게 살겠지, 하고 그 생각을 바로 철회했다. 한심한 생각이었다. 왕이면 누구라도 화려한 삶을 영위하겠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고, 보물이나 뺏어가려고 안달을 하면서.


하지만 그런 것은 곧 잊어버리고, 밝은 날에 온게 잘됐다 싶을 정도로 햇살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아니면 국경을 무사통과해서 그 마음이 한층 가중되었다던가.


"누나는 그럼 어느 정도야?"


"응? 뭐가?"


...한가지 흠이 있다면 길바닥에 널린 돌부리들이었다. 아르다는 그것들을 밟지 않으려 애썼다. 칠벅칠벅한 소리가 나는 흙바닥에는 유난히 돌들이 많았다. 분명히 지나가는 마차를 몇 대 맞아 길을 비켜준 걸 보았는데도, 그런 길치고는 상당히 위험해보였다.


"검술말이야. 누나 정도면 저들에게도 통용될까?"


"음..."


올려다본 누나의 얼굴은 햇빛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얼핏 보았을 때 그런 건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표정이었다.


"글쎄...그래도 네 몸 건사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야."


또, 자신을 잊어버린 듯한 말버릇이었다. 아르다는 이번엔 지적하지 않았다. 누나의 실력이 대단한 것은 몇 번이고 보아서 알고 있었으나, 요지는 그게 아니었다. 아르다는 드디어 꺼내고 싶은 말을 꺼냈다.


"누나."


"왜?"


"나도 검술 배우고 싶어."


그런 속마음이었다. 여지껏은 누나의 부상 때문에 미루었었다. 독에 중독된 사람을 붙들고 검술 연습을 하자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할 수는 없으니까.


아득한 하늘 저편을 보던 세릴은, 분명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한 번쯤은 속마음을 시원하게 보여줘도 좋을 텐데. 언제나 드러내려다가도 감추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아르다는 더 이상 이런 말을 주저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 상태가 언제까지고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또한 영원해서도 안되고.


무엇보다도 그는 빨리, 같이 다니는 사람만큼은 지킬 수 있는 힘을 원했다.


기분을 알아주었는지, 세릴은 더 이상 '내가 지켜줄테니 필요 없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그래야겠지."


==============================


하루는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들은 또한 오십 가구도 안되는 작은 마을을 거쳤으나, 잠 외에는 자지 않았다. 그나마 잠도 그렇게 잘 오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관문을 넘어 타국에 오자 아르다의 마음속은 한결 평화로워져 있었다. 뜻밖의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고비하나를 넘겨 숨을 고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루 동안 알아낸 것은 관문의 이름이 '타르트'라는 특이한 이름이라는 것과 그들이 있는 나라가 생각보다 작다는 점이었다.


"누나. 여긴 뭐야?"


아르다는 팔을 쫙 벌려 지도를 펼쳐들고, 손가락 하나로 맨 남쪽에 있는 숲 하나를 가리켰다. 분명 산지라는 표시가 되어있는데도, 이상하게 까만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영역은 꽤 넓은 축에 속했다.


"거긴...태고부터 존재해온 곳이야. 동화책에서 본 적 있지? ‘신성한 숲 로라니아’야. 깨끗한 성수의 영혼이 기거할 수 있을 정도로 정결한 장소지. 신령한 생물들이 잔뜩 있는 곳이야."


그러더니 세릴은 말했다.


"살아있는 자들은 금지나 다름없는 곳이지. 아무리 세력이 강해도 그 곳에 갈 수가 없어. 그래서 그렇게 칠해둔 거야. 들어갈 수가 없거든."


아르다는 즉각 알아들었다. 이번엔 ‘왜’라고 묻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었다. 자세하게는 몰라도 일단 그의 기준에선 그랬다.


“그것도 당연해.”


“왜?”


“인간이잖아. 악한 자들은 들어갈 수 없는 거 아냐?”


“음...맞아. 인간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곳은...난폭한 생물들이 많거든.”


“난폭해?”


아르다는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솟구쳤다.


“어떤 면에서?”


“영혼과 밀접한 생물들이 많이 있어. 소문에 의하면?”


“에이, 소문이잖아.”


세릴은 대답하지 않고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


그 날 밤은 으슬으슬하게 떨리는 날씨였다. 추위는 꽤 깊었다. 여름날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로브를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 것이 분명해보였다. 여름인데다 남부지방인데도 산맥 중심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초목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다시 산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르다는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를 산은, 이번엔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지도에서 보던 관문에서 내려왔으니, 지도에 따르면 이번이 정말 마지막 산이 될 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그 아래는, 바다와 항구도시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추격자는..포기한 걸까?"


산 입구턱을 지나 더러워진 분홍빛 의자를 보던 누나의 목소리는 조금 가벼웠다.


"아냐. 언젠가 또 오겠지. 그 때 쯤이면 다행히도, 우린 이미 도망갔을지도 몰라."


누나도 나름대로 희망에 찬 말투였다. 아르다와 세릴은 녹음이 발하는 경치를 구경하고, 전에 있던 나라에서와 똑같이 동굴 속에 몸을 숨겼다. 낮을 맞이한 숲도, 그들도 한가했다. 동굴 밖에 줄줄이 서 있는 나무들이 강풍에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한들거렸다.


"누나, 추워. 들어가 있어."


괜히 의젓한 체를 하면, 세릴은 항상 '네가 더 엄마병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다.


"검술 연습이나 할까?"


그건 스스로 생각하는 누나의 몸이 괜찮다는 신호였으므로, 아르다는 고갤 끄덕였다.


그러나 대련은 금방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누나는 자그마한 움직임에도, 전력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처럼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 날은 그렇게 보내고, 비가 잦아들고 아침 햇살을 맞을 무렵, 아르다는 세 가닥으로 난 굵은 잎의 약초를 캐러간다고 했다. 혹시 모를 비상시를 대비한다는 명목상의 이유였다. 그 날 따라 왜 이렇게 깊게 잠들었던 걸까, 세릴은 그만 허락하고 말았다. 평소라면 절대 안 그랬을 텐데.


그녀가 부스스한 느낌으로 일어나 동굴 입구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날이 흐리네."


약초의 모양새와 건강한 잎사귀를 고르는 방법마저 오래 전 상세하게 설명해주었건만, 한 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리던 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 많아서 좋습니다. 선작도 기대이상으로 많아요!

조회수도요. 그만큼 글이 사랑받고 있는 것 같네요, 만족하고 또 만족합니다.

 

열심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 -_===생각같아선 더 연재하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하고 싶은데 ...조만간 그럴 날이 오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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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3) ] +3 16.04.19 161 5 7쪽
19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2) ] +4 16.04.19 179 9 8쪽
18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1) ] +7 16.04.18 182 22 9쪽
» [ Chapter2-1 세릴 (3) ] +3 16.04.18 168 21 13쪽
16 [ Chapter2-1 세릴 (2) ] +7 16.04.17 137 26 13쪽
15 [ Chapter2-1 세릴 (1) ] +7 16.04.16 179 28 11쪽
14 [ Chapter1-5 항거 (4) ] +3 16.04.15 198 26 13쪽
13 [ Chapter1-5 항거 (3) ] +6 16.04.14 206 31 12쪽
12 [ Chapter1-5 항거 (2) ] +2 16.04.14 205 32 16쪽
11 [ Chapter1-5 항거 (1) ] +4 16.04.13 219 30 7쪽
10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3) ] +2 16.04.12 219 31 9쪽
9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2) ] +4 16.04.11 198 30 10쪽
8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1) ] +6 16.04.10 280 29 13쪽
7 [ Chapter1-3 마을 (3) ] +5 16.04.09 223 29 12쪽
6 [ Chapter1-3 마을 (2) ] +2 16.04.08 324 33 10쪽
5 [ Chapter1-3 마을 (1) ] +3 16.04.07 208 31 9쪽
4 [ Chapter1-2 침입 (2) ] +4 16.04.06 223 32 14쪽
3 [ Chapter1-2 침입 (1) ] +5 16.04.02 223 29 14쪽
2 [ Chapter1-1 숲의 경계와 아치문 (2) ] +6 16.04.02 225 33 18쪽
1 [ Chapter1-1 숲의 경계와 아치문 (1)] +14 16.04.01 334 3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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