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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백 연재중입니다.

순백(The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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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이에너
작품등록일 :
2016.04.01 23:48
최근연재일 :
2016.04.19 22:4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15
추천수 :
542
글자수 :
101,705

작성
16.04.06 22:49
조회
224
추천
32
글자
14쪽

[ Chapter1-2 침입 (2) ]

재밌게 봐주세요 !!




DUMMY

"저것 봐...저건 뭐지?"


지르베르와 비슷한, 아니 그보다는 짧은 흑빛의 로브. 몸에 꼭 맞을 것만 같은 회색 섞인 까만 로브를 입은 인간 한 명이 두팔을 벌리고 손바닥을 펼치자, 그에게서 무언가 쏘아져 나와 그대로 문에 부딪혔다. 하얀 기운이었다. 그러나 거대한 문을 손상시킬 것만 같은 반투명의 충격파는 목표물에까지 닿지 않았다.


“역시. 루베잘은 아직 있군. 이 정도는 깰 수 있겠지?”


다음 순간 남자의 말이 들려오고, 흑색 로브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더욱 커다랗게, 강하게 쏘아져 나온 빛들이 몇 번이고 문을 강타했다. 충격의 여파는 그대로 땅을 울려 아르다와 하멜이 있는 곳까지 전달되었다. 근처에 있는 초목들은 지진이라도 난 듯, 일정한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보호막인 것 같아. 무언가가 막아주는 것 같은데?”


바램이 담긴 들뜬 하멜과는 달리, 아르다는 음울하게 말했다.


“......승산이 없다면 공격을 하지도 않겠지.”


그 짧은 순간 수 년은 늙어버린 듯한 목소리였다. 상황은 그가 말한 대로 그리 희망적이지 못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 반투명한 막이 문 앞을 반원형태로 가로막고 있는 게 보였다.


“저거...”


뒷말이 없어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반투명한 막은 금방이라도 뚫려버릴 듯이 마구 휘어지고 구겨졌다. 그 때마다 잠깐씩 공간의 왜곡이 일어났다가 사라졌다. 한 눈에 보아도 위험한 징조였다. 몇 대 더 맞다가는 유리조각처럼 깨어질게 뻔하다고 생각한 순간......


콰콰콰콰카캉!


거대한 유리가 깨어진다면 이런 음향일까. 얇은 젤리를 펼쳐놓은 듯한 유동형태의 보호막이 엄청난 소릴 내며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 순식간에 작은 조각들이 된 파편들은 햇빛을 받으며 유유히, 신비한 가루라도 되는 듯 바닥에 떨어졌고, 그 형태마저 자취를 감춰 사라졌다. 공격을 받은 막 한 가운데는 뻥 뚫려있었다.


"......부서졌다."


하멜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문은 낡은 모습 그대로였지만, 이제 자신이 알고 있는 기능은 사라졌다. 언젠가 책에서 보았던 장막, 보물의 힘과 공명하여 강대한 장막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도구. 그러나 이제 몇 백년 동안 긴 명맥을 이어오던 장막은 없다. 그리고 숲 속으로, 허락받지 않은 자들이 들어왔다. 이건 하멜이 알고 있는 사실로는, 그들 종족이 이곳에 터를 잡은 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단 한 번도 허락받지 않은 자가 메리웨더 안쪽의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 적은 없었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된다. 해야될 일은 알고 있겠지?”


미리 지시해놓은 듯한 남자의 명령이 이어지고, 어느새 그들은 비탈진 산 위쪽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말을 탄 사내 3명, 그리고 달려가듯 뒤따라가는 족히 백 명은 넘는 숫자의 기사들. 아르다의 시선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좇았다.


그리고 목적지의 끝은......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 있었다.

마을. 그들이 사는 곳.


아르다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놀람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누나를 닮은 긴 손가락들이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겼다. 누군지 정체조차 모르지만, 그들의 족장을 죽인 자들. 그들이 설마 평화가 어쩌니 말하려 마을로 가지는 않을 테니...


어느새 심장의 잔떨림은 멎어 있었다. 옆에서는 하멜이 쉬지 않고 중얼거렸다.


“큰일이야...큰일...유서 깊은 우리종족의 상징이 박살나버렸어...문은...열려버렸어...장막은 찢어졌어...끝장이라고...우린 다 죽을...”


더 이상 듣고만 있지는 못하겠던 아르다는 친구의 옷을 잡아끌었다. 나이 먹은 햇수로는 하멜이 위이지만, 지금은 나약한 소리나 들을 상황이 아니라는 듯한 눈빛을 거둘 수가 없었다.


“정신 차려!”


두 뺨에 철썩, 하는 소리가 들리고 하멜은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두 눈을 꿈뻑거렸다. 그러나 입만은 다시 쉴새 없이 중얼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들...그것들을 막아야 돼. 이대로 지나가게 두면 안 된다고...너도 저들의 허리춤을 봤잖아. 저들은 모두 무기를 갖고 있었어...그러니까 가서 막아야 돼...우린 다 죽을 거야. 우리가 막아야 돼...돌부리가 저들의 앞길을 막아주진 못할 테니까!"


이 순간만큼은 그는 돌팔이 예언자가 따로 없었다.


"하멜, 제발! 허튼 소리좀 하지마! "


아르다는 바락 소리질렀다. 재차 정신이 돌아버린 것 같은 말을 들으니 아르다는 기분이 진정으로 이상해졌다. 평소같으면 이 정도로 과격한 반응을 보이진 않을 텐데. 평소였다면. 그러나 왠지 재수 없는 상상이 기막힌 현실이 될 것 같은, 그런 이상한 종류의 감이 드는 것은 왤까.


기사들이 그들의 방어막을 깨서라도 들어올 만한 이유. 그건 아무래도 뻔하디 뻔했다. 짐작컨대 그건 그들 종족이 보호하고 있는 '어떤 종류의 보물'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아르다가 말했다.


“루베잘이 뭐지?”


“......보물.”


아르다가 뭐라고 묻기도 전에 하멜이 입을 열어 말했다.

“마을을 지키는 세 개의 보물 중 하나...초대 족장님이 가지고 있던 보물. 단검...문과 공명하여 우리 부족을 지키는 것.”


이미 상황으로 봐서 아르다는 어느 정도 짐작한 상태였다. 더는 말이 필요 없는 문제였다. 손이 떨릴 만큼 충격적인 사실은 지르베르의 죽음으로 족했다. 추측은 점점 사실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론은, 손톱이나 물어뜯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


아르다는 정신이 빠져 있는 하멜의 팔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가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달렸다. 갑자기 몸이 싸늘하게 느껴졌다. 아직 한낮인데도. 누나의 얼굴, 그리고 이산테나 다른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가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풍요롭거나 누구에게도 동경의 장소는 아니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과, 나무들과, 그것들이 이어진 미로같은 복잡한 숲길들이 생각나는 것은 왜......


빠른 속도로 잠깐 동안 스쳐가는 이것은, 예감일까. 아니면 급박한, 생명의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나 마주할 수 있다는 주마등이라는 걸까.


설마.


흙길을 달려가는 걸음 하나하나에 저도 모르게 힘이 실렸다. 그럴수록 점점 배경은 빠르게 휙휙 지나갔다. 자신이 머릿속에서 가정하는 최악의 현실이 실재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미 머릿속은 언제나 불길함을 마주했을 때처럼, 이미 두 편으로 갈라져 씨름하고 있었다.


그래. 아직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낄낄, 정말 그렇게 생각해?


갑자기 땅바닥에 피 흘리며 엎드려 있는 지르베르가 보였다. 그의......죽음, 그리고 그를 향했던 칼끝. 우리라고 예외일까? 지르베르를 무참하게 살해한 장본인들......


아르다의 머릿속 저울은 자꾸만 한쪽으로 기울어갔다.


“...시간은 30분 정도 남았어!”


그것도 최대한 여유를 둔 시간이었다. 어느새 뒤따라오던 하멜이 말했다.


“걸어서 마을까지 50분이야. 저들...은 달려가고 있으니 우리보단 빠를 거야. 우리가 아무리 빨라도 먼저 도착하는 건 기사들이야. 곧장 직진만 하면 마을이 나올 테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나도 모르겠어. 다른 방법이 없어.”


사실이었다. 거기서부터는 하멜도 아르다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자신이나 하멜이 마을로 돌아간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불안감이 배가되는 와중에도 한 가지만큼은 확실했다.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상상이상의 현실이었다. 갑작스러운 다수의 인간들의 침입. 전투가 벌어질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막아낼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워놓은 검술이라고는 마을에서 초급수준에 불과한 자신들. 마을에는 침입자들의 다섯 배는 넘는 주민들이 거주 중이지만, 거의 대부분 평화에 젖은 사람들 뿐. 뛰어난 무력이나 검술, 또는 기타의 무예 종류의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은 아무리 머릿속에서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운명선, 침입자들, 싸움, 일방적인...


“누나...”


하나뿐인 가족...누나에게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될 위험이 먹구름처럼 다가오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아르다는 산소가 부족한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그에 따라 가쁜 숨을 헐떡거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무작정 두 다리를 움직였다. 육체적인 힘듦보다 괴로운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이 비극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기에.


족장 지르베르의 죽음이라던지, 자신이 맞이할 위험이라던지의 것들은 모두 두 번째였다. 그에겐 가족이 있었다.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만일 서사시에나 나오는 조악한 운명의 회오리 따위에 말리더라도, 그녀만큼은 절대 그곳의 중심이 아니라 발치라도 못 붙이게 할 것이다.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


광장은 조용했다. 구리빛을 머금은 발굽이 닳아 희끄무레해진 동상은 여기저기에 생채기 비슷한게 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구부러진 뿔을 비롯한 새 머리 상이었다. 바로 밑 지지대에는 언제 새겨놓았을지도 모를 닳아빠진 쇠판이 있었다. 쇠판은 낙서투성이인데다 누군가 칼로 긁어놓아 간략한 내용마저도 알 수 없게 만들어놓아 버렸다.


정오를 지난 하얗게 타오르는 절정의 햇빛을 받는 두상은 마을에 남은 상징 중 하나였다. 그들이 여기 살고 있다는, 예전에는 뿌리깊은 민족이었다는 증거. 그러나 왜 하필 새의 모양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구경꾼들이나 어른 주민들도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켜 ‘저게 언제 생긴거에요’라고 물으면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그들 자신도 저걸 왜 놔뒀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족장이나 마을 꼭대기에 있는 회관에 가면 원로들에게 물어 알 수 있을테지만, 고고하신 그들은 밖으로 외출이 드문 귀하신 몸들이라 아이들 따윈 귀찮아했다. 어쨌든 새의 두상은 점점 ‘작은 광장속의 흉물’로 변해갔다. 깔아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분홍색과 하늘색 정사각형 도보가 번갈아가며 깔린 광장은 새 조각상을 철거하는 날 여지껏 없었던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만 같았다. 심지어 사람들은 새의 이름이 뭔지도 관심없었다.


물속에 사는 물고기처럼, 일상 속에 젖은 마을은 나른할 정도의 한가로움이 느껴졌다. 연이어 햇빛이 내리쬐서일까.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날은 점점 더워져갔고, 좀체 선선한 기후에서 벗어나지 않는 메리웨더 숲도 오늘따라 한창 달궈지는 중이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외출이나 나들이에도 덥지 않은 ‘좋다’라고 느낄 만한 날씨였으므로, 낡은 동상따윌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리빛의 동상은 약간의 적색을 머금은 은회색 빛으로 변했고, 곧이어 점점 빨갛게 변해갔지만 간간히 흘끗 보던 사람들도 ‘저게 맛이 갈 때가 됐나’라는 표정으로만 쳐다볼 뿐,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새 동상이 그 만들어진 물질 자체가 특수한 성질을 머금고 있으며, 위험이 다가올 때의 경고 신호라는 것, 그것 때문에 중앙광장에 세운 고대의 유적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 세대에 이것이 제대로 작동은 하는 것인지, 정말로 특수한 성질이 깃들어있다면 흉물로 내버려두지 말고 녹이거나 까부숴서 이 물질만을 취하자는 자들도 있었다. 물론 이러한 분분한 의견 속에서도 평범한 마을 주민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어떤 의미로 역사적인 날이었다. 어떤 의미로. 동상의 색은 시시각각 변했다. 처음에는 붉은 색이었다가 푸른 빛을 머금고, 다시 하얀 빛을 내보였다가 마지막에는 까만 빛이 깜빡였다. 소리 없는 경고가 이어지고, 몇 사람이 드디어 그것을 보게 됐을 때였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마을 언덕빼기에서 부터 내려온 몇몇의 사람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거렸다.


"무슨 일...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거지?"


동상이 이처럼 형형색색으로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본 일례가 없는 그들에게는 이건 등골에 식은땀이 흐를 일이었다. 몇몇 사람만이 그 징조를 눈치채고 소리쳤다.


“족장님은 어디 계신가! 족장님은...”


"...어서 족장님을 찾아와!"


"아까 어디론가 잠시 나가신다고..."


"이런! 도대체 무슨 일이지! 렐을 불러와라! 넌 족장님을 찾으러 가고!"


“알겠습니다.”


껍데기가 부숴진 알의 속살은 연약하기 짝이 없으니...허둥대는 원로들의 자태가 군중의 불안감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자신들의 사정을, 저런 전조만으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울리지 말아야 할 것이 울린다. 숲 안쪽, 종족을 보호해주는 절대방어의 벽이 함락된 것이 아니면, 동상이 울릴 일은 없을 터.


멀리서부터 갑옷 입은 자들이 나타나...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망연함과 주체 못할 두려움이 섞인 채로 보았다.


은백색의 행렬이 광장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서서히 들어오고 있었다. 꾸물거리는 뱀의 움직임처럼 미끄러지듯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말을 탄 자, 걸어오는 자, 투구속에 가려진 표정을 알 수 없는 자들을 포함해 광장에 있는 인원만큼이나 많은 기사들이 꾸역꾸역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간은 말들이 발굽을 타닥거리거나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정적이 이어졌다.


"...무슨 일인가? 인간은...이곳에 발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또렷한 이목구비에 청년과 중년의 경계쯤에 서 있는 듯한 외모였다. 거꾸로 뒤집힌 초승달처럼 날카로운 눈매와 얼굴에 비해 작은 코가 인상적인. 그는 한쪽 목을 꺾으며 작은 눈동자로 훑었다. 경건해보이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입을 열기 전까지는.


한참 만에 입을 뗀 남자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그는 웅성대는 혼란함을 단번에 잠재웠다.


“족장을 대신해 나와 대화할 사람을 찾고 있다. 누가 대신 하겠는가?”




감사합니다 !!


작가의말

&&&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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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3) ] +3 16.04.19 163 5 7쪽
19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2) ] +4 16.04.19 180 9 8쪽
18 [ Chapter2-2 별 밤 아래에서 (1) ] +7 16.04.18 183 22 9쪽
17 [ Chapter2-1 세릴 (3) ] +3 16.04.18 170 21 13쪽
16 [ Chapter2-1 세릴 (2) ] +7 16.04.17 139 26 13쪽
15 [ Chapter2-1 세릴 (1) ] +7 16.04.16 180 28 11쪽
14 [ Chapter1-5 항거 (4) ] +3 16.04.15 198 26 13쪽
13 [ Chapter1-5 항거 (3) ] +6 16.04.14 207 31 12쪽
12 [ Chapter1-5 항거 (2) ] +2 16.04.14 207 32 16쪽
11 [ Chapter1-5 항거 (1) ] +4 16.04.13 219 30 7쪽
10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3) ] +2 16.04.12 219 31 9쪽
9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2) ] +4 16.04.11 200 30 10쪽
8 [ Chapter1-4 어둠의 심연 속으로 (1) ] +6 16.04.10 282 29 13쪽
7 [ Chapter1-3 마을 (3) ] +5 16.04.09 225 29 12쪽
6 [ Chapter1-3 마을 (2) ] +2 16.04.08 325 33 10쪽
5 [ Chapter1-3 마을 (1) ] +3 16.04.07 208 31 9쪽
» [ Chapter1-2 침입 (2) ] +4 16.04.06 225 32 14쪽
3 [ Chapter1-2 침입 (1) ] +5 16.04.02 224 29 14쪽
2 [ Chapter1-1 숲의 경계와 아치문 (2) ] +6 16.04.02 226 33 18쪽
1 [ Chapter1-1 숲의 경계와 아치문 (1)] +14 16.04.01 336 3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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