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100조로 갑질하기에 매달렸습니다.
한동안 서재에 소홀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원래 본업이 있다보니 정신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문피아는 제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저같은 쌩초보 작가가 글을 쓰고, 출판사를 만나고, 완결까지 낼 수 있도록 해준 터전입니다.
수익면에서 보자면 네이버와 카카오에 빌할 바가 아니지만 고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 붙인 글은 마지막 화의 말미에 쓴 작가의 말에서 복사한 것입니다.
모든 초보작가님들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글을 마쳤습니다.
작년 4월에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재를 했습니다.
부쩍 자랐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합니다.
100조로 갑질하기는 회귀물에 속합니다.
여전히 클리셰가 구석구석에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주인공 범준은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은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범준의 친구이자 강력한 조연 명철이 특별하다고 할까요.
플롯을 짜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과거로 회귀하면 의례히 가지게 되는 치트키들.
주인공은 미래를 알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를 이용해 성공가도를 달립니다.
로또 1등에 척하니 당첨되거나 메가 복권을 움켜쥐기도 합니다.
주식이나 선물 동향에 빠삭해서 이를 통해 재계의 기린아가 되는 건 일상입니다.
또 재벌의 자식, 손자, 서자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회귀물의 케이스였습니다.
비슷하지만 글을 가공하는 작가님의 생각과 비틀어진 에피소드에서 독자님들은
대리만족을 얻습니다.
그런데 범준에게는 미래를 안다는 것이 큰 치트키가 되지 못합니다.
흐름을 알뿐 디테일이 없습니다.
주식도, 선물도, 로또도, 재벌의 자식도 아니라 그저 평범한 우리 주변의 친구,
못난이 흙수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래에서 경험한 짝퉁 가방을 만들었던 것을 통해 부의 원천을 조성하고,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될 지 알고 있기에 트럼프에게 접근하여 권력의 원천을 만들고,
셰일 석유라는 특종을 통해 100조는 우스운 세계 제1의 부자가 됩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클리셰라고 봐야 합니다.
또, 이 소설의 화두는 비트코인입니다.
소설의 시작도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생성과 성장 과정에 주인공은 얽힐 운명이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흑막 일로운 머스크와 배후의 로스차일드가 대립하는 근원도
이 비트코인으로 촉발됩니다.
솔직히 글쟁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트코인은 마물입니다.
새로운 세상, 신기술, 미래의 트랜드...
이런 것은 결국 사람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이렇게 변하는 미래에 우리가 살게 되겠지만,
그 미래가 닥치기 전, 상처입고 고통받는 사람은 우리같은 서민들입니다.
그래서 싫어 합니다.
다음으로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부산입니다.
제 고향이기도 하고, 삐딱한 제 마음이 그렇게 배경을 만들었습니다.
잘난 사람들, 상위 계급들, 타고난 존재들을 탈피하고픈 심정으로 고른 것임을 고백합니다.
저도 학교를 마치고는 줄곳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강남에서도 꽤 오래 살았고, 사업도 주로 서울을 근거로 해왔습니다.
하나 더 고백하자면,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거의 1%에 접근한 적도 있었습니다.
남는 건 환멸 그자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100조로 갑질하기는 은근 시대 반항적이고 반골기가 강합니다.
서울이 아닌 부산을 택했고,
부자가 아닌 흙수저가 주인공이며,
잘난 놈이 아닌 찌질이가 성장하는 소설입니다.
별반 가진 것도 없는 꼴찌가 세상을 호령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짧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아직 권당으로 묶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13권에서 14권 정도 분량입니다.
보통 한 화를 구성하는 글을 5,000자 내지는 5,500자로 봅니다.
5,000자가 되지 않으면 유료의 조건이 안 됩니다.
문피아나 타 플렛폼에서는 5,500자를 권장합니다.
제 글은 평균 6,000자를 지향해 왔습니다.
이 한 화의 에피소드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8,000자 정도를 씁니다.
이 것을 다시 압축하는 작업까지 마치는 시간이 최소 5시간, 어떨때는 10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전문적인 작법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고, 처음 쓰는 글이라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상업소설은 일기가 아닙니다.
혼자 간직하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님이 봐주셔야 그 가치를 발생합니다.
글쟁이가 쓰는 글을 독자님이 읽으면서 상상을 보태 주셔야 생명을 얻습니다.
결국 글은 독자님이 없으면 한치의 가치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처음 쓰는 글에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비해 연독률이 떨어지고, 중간에 하차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은
제 필력의 한계와 제 상상력의 부족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보 작가의 글이 완결을 칠 수 있었다는 것,
비로소 완성된 글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문피아에서 시작한 글이 네이버로 건너 뛰고, 카카오와 리디북스, 원스토어, 미스터 블루등 타 플렛폼에 하나씩 런칭이 되었습니다.
대박 작가의 반열은 언감생신 꿈같은 일이지만,
소소한 중박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더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저 혼자라면 정말 웃기는 짬뽕이 되었을 것입니다.
매일 저를 독려하고 용기를 줬으며, 안정된 글이 되도록 교정을 봐준 제이 플러스 미디어의 편집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10개월에 걸친 작업을 마쳤습니다.
다 여러분, 독자님 덕분입니다.
끝까지 따라와 제 부족한 글을 찾아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행복했습니다.
독자님의 일상도 범준이처럼 화려한 성장이 되시길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중국에서 S수미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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