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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수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힘든 소회... 방문해 주시는 친구들께.

안녕하십니까? 

몇 주 동안 거의 서재를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친구들이 왔다 가셨군요.

그리운 이름들이 보이기도 하고, 처음 방문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 감사드립니다.

서재를 찾아와 소식을 주신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니 행복한 일이죠.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꿈을 꿨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내 글이 ‘전지적 독자시점’ 이나 ‘템빨’, ‘묵향’처럼 

엄청난 성공을 할 수 있을거야... 이런 허망한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하죠.

그러나 막상 닥친 현실은 몇 화를 진행하면서 뽀록이 납니다.

내글은 너무 구리구나.  바로 내글 구려병에 빠집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로 썼습니다.


다행히 동시에 열 한개의 출판사에게 컨택을 받았습니다.

한 숨을 돌렸습니다.

새로운 희망이 생기더군요.

서서히 구독을 해주시는 독자님도 늘어 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높은 진입 장벽때문에 악플에 엄청 시달리긴 했지만 이것도 관심, 그저 감사했습니다. 

하루에 몇 만 단위로 읽어주시는 독자님 층이 만들어 지면서 다시 기대를 하게 됩니다.

출판사의 말로는 대충 유료 전환시 10% 정도의 독자님이 연독을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젠 중박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아니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 내외의 독자님이 유료분을 읽어주신 것으로 나오더군요.

그래도 감사하죠. 100원의 가치는 단순히 돈의 무게로 잴 수 없는 거니까요.

우리 상업소설 작가들은 매화, 그 100원의 가치를 다해야 합니다.

독자님은 100원을 결제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본인의 꿈을, 상상을 사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2,500분 정도가 연독을 해주셨습니다.

2,000분 정도로 조금씩 하차하는 독자들이 생겼습니다.

1,500분... 1,000분... 지금 158화는 500분 이하로 떨어 졌습니다.

이건 철저히 수미르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의 문제 입니다.

100원을 결제하고 독자님 본인의 상상력을 살만큼 제 글이 알차지 못했다는 반증입니다.

어떤 말로 변명해도 제 필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던 중, 101화를 시작으로 네이버에 런칭을 했습니다.

매열무 프로모션을 받아 바로 진행한 덕분에 나쁘지는 않습니다.

문피아와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독자층이 넓고 다양해 꽤 많은 분들이 연독을 해주세요.


제 글이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진입 장벽도 높습니다.

글이 거칩니다.

클리셰도 조금 피하는 편입니다. (이건 본능적인 겁니다. 저 스스로 너무 질려서요.)

사투리에 상당히 많은 악댓이 달립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네이버도 58화를 더 진행하는 중에 문피아처럼 연독하시는 독자님이 줄어듭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실망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하루에 몇 화씩 쓰시는 작가님이 있지만, 저는 엉덩이로 씁니다.

하루에 한 화를 겨우 씁니다.

8,000자 정도를 쓰는데 보통 10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젠 좀 굳은 살이 박혀서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걸 또 6,000자 내외로 압축하는데 2시간 정도의 시간이 더 듭니다.

일주일치 정도의 비축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으로 걸어두고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중입니다.

저는 본업이 따로 있습니다.

이른바 투잡인 셈입니다.

다행히 하는 일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기에 나머지 시간을 온통 글쓰기에 바치는 편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여러 동료 작가님들도 아시겠지만 어떤 때는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즐거운 글쓰기... 잘 안 됩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처음 목표로 했던 300화까지 도달할 수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요. 꼭 채우고 싶습니다.

그동안 더 많은 독자님들이 제 글의 구림때문에 연독을 취소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추세라면 나중에는 100분도 채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전업을 하기에는 제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이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고통스러운데, 막상 하루 분의 원고를 탈고하면 날아갈 것같은 기분을 만끽합니다.

고통스러운데, 행복합니다.

이 행복감이 마지막까지 같이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재에 방문해 주시는 여러 친구들, 초보 작가님들, 구독자님들...

다들 행복하시길 더불어 소원합니다.


추신 : 서재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바로 바로 답신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우리 초보작가님들, 모두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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