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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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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작품등록일 :
2019.02.04 17:31
최근연재일 :
2023.10.23 21:19
연재수 :
492 회
조회수 :
14,969
추천수 :
584
글자수 :
2,078,347

작성
19.02.04 19:44
조회
21
추천
1
글자
7쪽

269화, 힘의 권한.

DUMMY

주름 진 곳 하나없는 젊음의 생기 넘치는 외모에서 에반을 스쳐간 세월의 흔적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에반의 눈에서 비춰지는 노련함만이 그가 겪은 세월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주었다.




"육체의 시간을 멈췄다면...다시 시간이 흘러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죠?"


"안타깝게도 내게 허락 된 시간은 이제 없단다, 단 1초도 말이지."


"......마나를 견디지 못한 영혼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되는 겁니까?"




인간계에서 초아를 만나기 전 인간의 몸을 전전하며 기생하던 때.


아랑은 마나에 접촉한 인간의 영혼을 목격했었다.


자신을 쫒던 타란의 령들에 의해 마나에 접촉하게 된 인간은 삽시간에 영혼이 부서졌고, 그 육체는 까맣게 불탄 것처럼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었다.


루나가 에반에게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주지않았더라면 에반은 그때 그 인간과 같은 꼴이 됐을 것이다.


에반이 잠시 골똘히 생각을 하곤 입을 열었다.




"흐음...그 전에 내 육체가 지나온 세월을 버티지 못 하겠지."




인간은 절대 겪을 수 없는 무수한 세월이 파도처럼 그를 덮쳐온다면 마나에 의해서가 아니더라도 에반의 영혼은 나약하게 부숴질것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단다. 내 육체의 시간은 내 허락없인 흐르지않으니까. 그리고 난 내 목표를 이르기 전까지 사라질 생각이 없거든."




으쓱-


에반이 자신있게 어깨를 으쓱이며 '그러니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어.' 라는듯 말했다.




"이해가 안됩니다. 루나가 당신에게 힘을 부여했도 달의 힘에 대한 권한은 이제 제 것입니다. 제가 마음 먹는다면 당신의 시간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아아, 그렇지. 물론 우리 아드님이 달의 주인지만...이 힘은 이제 루나도 너도 아닌 나의 권한이거든."


"....."


"안일하구나, 아들아. 손가락 하나 움직이도 못 하는 녀석이 내 시간을 움직이겠다니. 넌 네가 마주하고 있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알긴하는거니?"




에반이 피식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 거렸다.


스윽.


콱-!!


아랑의 코앞까지 다가온 에반은 한손을 아랑을 턱을 움켜쥐곤 똑똑히 들으란것처럼 무섭게 입을 열었다.




"중립위원장이란다, 중립자들을 이끄는 유일한 자. 네 말대로 인간인 주제에 내가 어떻게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을것 같니?"




파르르...


알 수 없는 분노에 찬 에반의 목소리가 힘없이 떨려온다.




"고작 육체의 시간을 멈춘걸로? 아니, 아니란다. 그런 힘으론 어림없지."


"......"


"달의 힘에 대해, 내 사랑 루나에 대해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았고, 죽도록 내 힘을 갈고 닦았단다. 이젠 나는 나와 타인 육체의 시간 뿐만 아니라 사물, 정신, 공간...시간이 닿는 그 어떤 것이든 멈출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서 살아있는 생물체를 산 것도 죽은 것도 만들어버릴 수도 있지......"




자신을 내려다보는 에반의 두눈이 위협으로 번들거리자 아랑이 마른 침을 삼켰다.




"내게 무슨 얘기를 듣고 싶었던건지 몰라도 지금 당장은 내게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마렴."




에반이 말을 마치곤 아랑의 턱을 놓아주며 톡톡- 아랑의 뺨을 두드렸다.


아랑이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혀를 찼다.


에반에게서 작게나마 힌트를 얻어 빠져나가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리디 어린 네 생각 정도는 내 눈에 빤히 보이니까 말이다."


"......"


"이 애비가...아들의 정신까지 멈춰버리기에는 너무 매정하지 않니."




그리곤 다정하게 아랑의 머리를 헝크러뜨리며 쓰다듬었다.


'하아...젠장.'


이렇게 되면 뒤엎고 뭐고 간에 당장 초아에게 돌아갈 수 도 없다.


'큰일이네요, 초아. 당장 돌아가긴 힘들것 같습니다.'


아랑이 속으로 초아에게 사과했다.


그리곤 다시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에반이 가진 달의 힘, 시간을 다루는 능력의 일부인 시간의 정지와 자신이 가진 시간의 진행.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반대로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능력.


힘의 권한이 에반에게 있다고는 하나 간섭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깨버리면 그만이니까.


게다가 힘의 상위를 가른다면 에반에게 뒤지지않는다.


하지만.


'하지만 힘을 쓰려면.'


아랑이 허리츰에 있는 검은 내려다봤다.


'몸이 움직이여야 힘을 쓸텐데 말이죠...'


이도 저도 답이 안 나오자 아랑이 곤란한듯 인상을 찌뿌렸다.


에반이 아랑을 보며 귀여워 죽겠단듯 입을 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나오지 않지?"


"......"


"아직 멀었구나, 멀었어. 더 큰 능력을 가진 녀석이 고작 시간의 멈추는 능력 하나만 가진 애비를 이기지도 못 하다니."




울컥-!


에반이 아랑의 자존심을 가차없이 푹 찔렀다.


'뭐...이런...'


울그락, 붉그락.


제대로 모욕을 당한 아랑이 말도 않 나오는지 입술을 파들파들 떨었고, 표정이 점점 붉게 굳어졌다


'우리 아들은 화를 내도 귀엽구만.'


에반의 눈에는 아랑이 열살짜리 어린애처럼 보이는지 당황하든, 화를 내든 그의 행동 모두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랑이 자존심이 상했을 생각에 이쯤하자고 생각했다.




"하하하, 화났니?"


"애비는 무슨..."




아랑이 기가 차 말도 안 나온다는 표정을 짓고는 '하!' 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반격 시작이다' 라는 듯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계속 거슬리는게 있는데...미처 얘기 못 했네요."


"음?"


"전 당신을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지않습니다."


"뭐?"




딩-


훅하고 강력하게 들어오는 원펀치 같은 말에 에반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아버지인냥 절 아들대하듯 굴지마세요. 특히...어린애 대하는것처럼 깔보지 마세요. 불쾌합니다."


"어..."


"충격 받은 얼굴도 하지마시죠. 어차피 제가 당신을 껄끄러워하는걸 알고 있지않았습니까."




에반이 대답도 못한체 벙찐 표정으로 입꼬리만 씰룩거렸다.


자신을 달갑지 않아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대놓고 팩트 폭력을 당하니 충격이 꽤 컸던거다.


게다가.




"그리고 전 사춘기 아닙니다. 나이가 몇인데 사춘깁니까?"




에반이 사춘기, 반항기를 들먹이던걸 끄집어내며 불만을 토했다.


'사춘기 아니였어?'


단순히 사춘기라 아버지에게 반항하는거라고 착각했었던 에반.


꽝-!


또 다시 훅 들어온 투펀치에 에반이 비틀거렸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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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280화, 포기한적 없어. 19.02.04 20 1 9쪽
280 279화, 변장을 하다. 19.02.04 19 1 5쪽
279 278화, 이건 시간 싸움이에요. 19.02.04 2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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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275화, 섹시했어! 19.02.04 22 1 13쪽
275 274화, 응, 먼저 옷을 벗어! 19.02.04 23 1 6쪽
274 273화, 경보 울립니다. 19.02.04 20 1 12쪽
273 272화, 그 녀석이라면 그 녀석밖에 더 있어? 19.02.04 21 1 5쪽
272 271화, 그런거 몰라. 19.02.04 22 1 10쪽
271 270화, 아무것도 모르는. 19.02.04 20 1 9쪽
» 269화, 힘의 권한. 19.02.04 22 1 7쪽
269 268화, 시간의 멈춤. 19.02.04 29 1 4쪽
268 267화, 우리의 계획(3) 19.02.04 24 1 12쪽
267 266화, 우리의 계획(2) 19.02.04 20 1 9쪽
266 265화, 우리의 계획(1) 19.02.04 30 1 10쪽
265 264화, 내 마음대로 하라던데요? 19.02.04 21 1 9쪽
264 263화, 빅 헌터의 속셈. 19.02.04 20 1 11쪽
263 262화, 땅의 정령 수장 19.02.04 22 1 3쪽
262 261화, 들킨다고! 19.02.04 22 1 12쪽
261 260화, 맞잖아! 19.02.04 21 1 8쪽
260 259화, 계획대로. 19.02.04 22 1 11쪽
259 258화, 네 마음대로 해! 19.02.04 22 1 16쪽
258 257화, 한심한 나. 19.02.04 21 1 9쪽
257 256화, 자고 싶다. 19.02.04 22 1 7쪽
256 255화, 빅 헌터를 만나다. 19.02.04 22 1 7쪽
255 254화, 돌아버릴것 같아. 19.02.04 22 1 10쪽
254 253화, 나를 위한게 아니에요. 19.02.04 23 1 11쪽
253 252화,알게 되다. 19.02.04 2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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