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90,956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7.06 09:51
조회
489
추천
4
글자
11쪽

< 55화 그들이 살아가는 이유 1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한편, 또 다른 백색 마법의 공간 ‘코로나 라이트’에 있던 더글라스와 데이지, 그리고 다인에게도 변화가 나타났다. 랜스 비기너였던 다인은 랜스 익스퍼트를 넘어 랜스 프로페서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고, 매직 라이플 익스퍼트였던 데이지 또한 매직 라이플 프로페서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비록 실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 칼라일과 같은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사실은 그 동안 일행의 리더 역할을 했던 더글라스가 소드 마스터 초입에 오른 것이었다. 이제 더글라스는 아버지 유로스 제이드의 경지를 넘어, 초입이긴 하지만 할아버지이자 제이드 가문의 현 가주인 루크 제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하지만 소드 마스터가 된 더글라스에게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그를 짓눌렀다. 백색의 공간에서 레이나가 말해주었던 ‘힘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였다.


그 후 더글라스와 데이지, 그리고 다인은 전투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으며, 어떤 적이 나타나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능숙하게 전투를 치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레이나가 소환한 마스터 급의 무인과의 대결에서 마침내 더글라스는 소드 프로페서의 벽을 깨고, 소드 마스터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 대결은 데이지와 다인에게도 영향을 주어, 둘은 각각 랜스 프로페서와 매직 라이플 프로페서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모든 전투가 끝나자, 레이나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향해 말했다.


“그럼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아카데미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네, 레이나 교수님.”



더글라스의 대답에 레이나가 조그맣게 웃었다.


“훗.. 난 교수보다는 엠페스터라는 호칭이 더 맘에 드는데?”


“넷. 엠페스터 레이나.”



그렇게 레이나와 세 사람은 백색의 공간을 빠져나오게 되었다. 물론, 공간은 레이나의 힘으로 열 수 있었다. 레이나가 공간을 찢을 때 사용한 힘은 소드 마스터가 된 더글라스가 보아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힘이었다.


‘역시 난 아직 멀었어.’



더글라스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레이나가 찢어놓은 공간을 빠져나왔고, 곧이어 데이지와 다인도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레이나를 끝으로 공간이 닫혔다.


“아쉬워요. 그래도 그 동안 정들었던 곳이었는데..”



데이지가 미련이 남은 듯 사라져가는 공간을 보며 말했다.


“앞으로 저 곳에서의 수련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수련하면 되지”



레이나의 말에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인이 주변을 살펴보며 레이나에게 말했다.


“여긴 멀쩡한데요?”



레이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인의 말에 수긍했다.


“아무래도 누군가 와서 정리를 하고 간 것 같구나.”



정말로 엄청난 격돌이 벌어졌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주변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들이 지금 서 있는 곳이 트롤에게 공격당했던 곳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바로 평원 중앙에 어색하게 소멸된 공간 때문이었다. 과연 레오가 남기고 간 ‘신의 방패’의 흔적은 주변을 말끔히 정리한 그들로서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확실했다.



파지직 - !



그들이 한창 근처를 살피고 있을 때 즈음, 그 곳에 시커먼 공간이 나타났다. 그 곳에는 브로스와 레티, 그리고 겔스가 나타났다. 다인이 두 사람을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형, 겔스! 무사했구나!”



두 사람도 다인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게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재회를 했다.


“어이~, 브로스.”



브로스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엔 레이나가 브로스를 향해 웃고 있었다.


“어? 누님! 살아계셨군요!”



빠직 - !


그때 레이나의 이마에서 조그만 핏줄이 솟아올랐다.


“너, 내가 돌아온 것이 별로 안 반가운 모양이구나?”



순간, 브로스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는 급히 레이나를 달래기 시작했다.


“헤헤, 농담이었습니다. 레이나 누님! 제가 어떻게 아름다우신 누님을 안 반기겠습니까? 어째 전보다 훨~~씬 더 젊어지시고 예뻐지신 것 같습니다!”



브로스의 눈물겨운 아부 공세에 화가 풀린 레이나가 피식하고 웃었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좋아지자, 레이나가 브로스에게 물었다.


“브로스, 레오는 언제 나오는 거야?”


“글쎄요.. 직접 들어가 확인하기 전에는 모르겠군요.”


“레오가 있는 곳으로 직접 들어 갈 수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백색의 공간에 충격이 생겨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순 없군요.”


“음.. 그건 큰일이네?”



잠시 고민하던 레이나가 다시 브로스에게 물었다.


“브로스, 지금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거야?”



브로스는 가만히 눈을 감더니, 잠시 후 다시 눈을 떴다.


“마나 기관차가 출발한 날로부터 5일이 지났습니다.”


“음.. 마나 기관차 타기 전날에 아카데미를 나왔으니, 아카데미 복귀 날짜가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잖아?!!”



레이나의 외침에 일행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어쩌죠, 하루 밖에 안 남았대요.”



데이지의 말에 더글라스가 말했다.


“하지만 레오가 아직 오질 않았으니..”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레이나가 레오가 빠진 일행을 향해 말했다.


“너희들, 과제 기억하지?”



그러자 일행을 고개를 끄덕였고, 레이나의 말이 이어졌다.


“과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트롤이 사라져 지금 트롤의 이빨을 얻는 건 무리일 테니, 다른 과제를 내어 줄게. 이번에 내어 줄 과제는 오늘이 지나가기 전까지 아카데미에 무사히 도착하는 거야. 지금의 너희들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그러자 더글라스가 레이나에게 물었다.


“레이나님은 어쩌실 건가요?”


“난 일단 브로스와 함께 상황을 지켜보며, 너희 뒤를 따라갈게.”



더글라스는 굳은 표정으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더글라스의 안경이 햇살에 비치며 반짝거렸다.


“얘들아, 가자!”



그렇게 레오가 빠진 일행은 아카데미가 있는 곳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갔다. 더글라스와 데이지, 그리고 다인은 흰 색 공간 ‘코로나 라이트’에서 레이나에게 배운 마나의 효율적인 사용법을 이용해서 그런지, 쉽게 속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레티와 겔스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제국 내의 좌표를 알아야 사용 할 수 있는 워프 마법은 사용하지 않았고, 대신 시야에 보이는 곳으로 근거리 텔레포트 마법을 이용해 저 앞으로 달려가는 세 사람을 따라나섰다.



멀리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행을 레이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걱정 되십니까, 누님?”



브로스의 물음에 레이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중얼거렸다.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누님, 여긴 저에게 맡기고, 얼른 따라 가보십시오.”



브로스의 말에 레이나는 갈등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브로스의 말에 레이나가 있던 자리엔 바람만이 머문 채, 레이나는 저 멀리 일행이 향한 곳으로 사라졌다.


“후후..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군요. 그럼 난 이제 각성한 레오 왕자를 데리고 가면 되는 건가?”



사실, 브로스는 레오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공간인데,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가 레이나에게 말을 꺼내려는 순간, 흰 색의 공간에 있던 레오에게 중요한 일이 발생했고, 말을 꺼냈다간 레이나가 레오가 있는 곳으로 당장 달려가려고 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댔던 것이었다.


그리고 일행이 저 멀리 사라지고, 레이나도 브로스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 즈음, 레오는 위험한 시기를 넘기고 있었다.




‘누님, 선택은 순간이지만, 후회는 평생 따라다닙니다.’


저 멀리 일행을 쫓아가는 레이나의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브로스 녀석. 아픈 곳을 건드리다니.. 정말 최악이야.”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그때도 그랬다.


미오르를 남몰래 짝사랑하던 레이나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나머지, 미오르를 볼 때마다 화를 내거나 차갑게 대했었다. 결국, 그런 레이나의 마음을 모른 채, 미오르는 세피로 제국의 어느 백작가의 영애와 결혼을 하게 된다.


“나, 결혼해.”



일곱 명의 엠페스터들에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린 미오르.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미오르를 축복해주었지만, 한 사람만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레이나 스트로이어.


그녀는 그 날 밤, 아무도 없는 어느 숲 속 나무에서 눈물을 흘리며 홀로 술을 마셨다.


“바보, 멍청이! 흑흑.. 미오르, 당신은 바보야!”



레이나의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여섯 명의 엠페스터들. 브로스가 마크 제이드 공작에게 물었다.


“형님, 저래 두어도 괜찮을까요?”



마크는 대답을 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다른 세 명도 마찬가지였다. 그 것은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그들만의 행동이었다.


그때 레이나를 제외한 여섯 명 중 유일하게 여성 엘프였던 디에나 실버린이 조용히 말했다.


“난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미오르에게 무슨 이야기든 들어야겠어요.”



남은 엠페스터들이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이미 그녀는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아니, 어쩌면 나머지 엠페스터들도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몰랐다.


그렇게 황궁으로 돌아와 미오르를 만난 디에나는 레이나의 이야기를 하였고,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된 미오르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 대신 쪽지와 함께 반지를 하나 건네주었다.


디에나의 엘프 특유의 감각으로 미오르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것은 진한 그리움과 후회, 그리고 미안함이 섞인 복잡한 감정이었다. 디에나는 아무 말 없이 그가 건네 준 쪽지와 반지를 가지고 레이나를 찾아갔다.



레이나는 갑작스러운 디에나의 방문에 흘리던 눈물을 훔치며 퉁명스럽게 물었다.


“훌쩍.. 여긴 왜 온 거죠?”



디에나는 아무 말 없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나를 감싸 안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걱정 말아요. 인연이란 언젠가는 제 자리를 찾는 법. 당신은 그 때를 준비하며 조용히 기다리면 된답니다.”



그리고 말을 마친 디에나는 레이나에게 쪽지와 함께 미오르가 준 반지를 건넸다.



그렇게 디에나가 사라지자, 레이나는 쪽지를 펼쳐보았다.





사랑스러운 레이나.


당신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그동안 나를 차갑게 대한 것도, 나에게 화를 낸 것도 레이나의 마음이 아니란 것이라 믿어.


하지만 이제 다가 올 시련에 난 준비를 해야 해. 내가 그 사람과 결혼을 선택한 것도 다가 올 시련에서 세피로의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일이야. 비록 지금은 모든 걸 말할 수 없지만, 언젠가 시련이 지나가게 되면 그땐 모두 얘기해 줄게.


비록 지금은 당신과 함께 할 순 없지만, 다음 생엔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겠어. 그 증표로 이 반지를 함께 보내니, 잊어버리지 말고 꼭 간직해줘.


백년이든 천년이든 난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야.



- 언제나 말없이 당신을 지켜보는 세피로의 나무, 미오르 -

043~048화 의뢰 지역 위치.jpg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드디어 수련의 공간에서 레오 일행이 빠져나왔군요!

그나저나 레오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레이나의 슬픈 과거 이야기.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계속됩니다.


※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현재 일행이 있는 곳이며,

일행이 시간에 맞춰 가야 할 아카데미가 있는 “케세르”는 도시번호 6번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피로 건국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주기 안내 18.09.18 158 0 -
공지 세피로 건국 이야기의 에피소드 진행 (flow) +28 18.09.08 431 0 -
공지 세피로 건국 이야기의 설정집 +4 18.06.06 629 0 -
174 작가 후기 18.10.19 288 2 3쪽
173 < 173화 에필로그 > 18.10.19 388 1 21쪽
172 < 172화 시간을 거슬러.. > 18.10.19 244 2 2쪽
171 < 171화 창조신을 만나다 > 18.10.19 227 2 6쪽
170 < 170화 마신 벨리알과의 결전 > 18.10.19 235 2 9쪽
169 < 169화 일곱 신과의 작별 > 18.10.18 207 2 10쪽
168 < 168화 마신이었던 자, 루세므 > 18.10.18 208 2 15쪽
167 < 167화 과거의 마왕, 레제로크 > 18.10.18 231 1 9쪽
166 < 166화 천상의 대신전 > 18.10.18 252 2 10쪽
165 < 165화 죽어버린 이상 > 18.10.17 229 3 16쪽
164 < 164화 허무의 광장 > 18.10.17 252 2 11쪽
163 < 163화 텅 빈 성역 > 18.10.17 262 2 2쪽
162 < 162화 신계로! > 18.10.17 243 2 4쪽
161 < 161화 흐트러진 기억 > 18.10.17 261 2 11쪽
160 < 160화 미궁의 대 저택 2 > 18.10.16 257 2 11쪽
159 < 159화 미궁의 대 저택 1 > 18.10.16 269 2 11쪽
158 < 158화 마계의 수문장, 케르베로스 > 18.10.16 259 1 18쪽
157 < 157화 또 다른 음모 > 18.10.16 277 2 13쪽
156 < 156화 부서진 결계 4 > 18.10.15 259 1 10쪽
155 < 155화 부서진 결계 3 > 18.10.15 260 1 12쪽
154 < 154화 부서진 결계 2 > 18.10.15 278 2 12쪽
153 < 153화 부서진 결계 1 > 18.10.14 286 1 12쪽
152 < 152화 드래곤을 찾아서.. 3 > 18.10.14 261 1 12쪽
151 < 151화 드래곤을 찾아서.. 2 > 18.10.14 268 1 11쪽
150 < 150화 드래곤을 찾아서.. 1 > 18.10.13 276 2 11쪽
149 < 149화 크레티아 제국의 신무기 > 18.10.13 283 1 12쪽
148 < 148화 그란트 대륙 연합군 vs 크레티아, 어둠의 군단 3 > 18.10.13 299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