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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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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91,201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10.17 10:40
조회
252
추천
2
글자
11쪽

< 164화 허무의 광장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하지만 이곳에 마신 벨리알이 부하들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그 원인은 바로 간계의 마왕 슬렘의 꼬드김 때문이었다.



슬렘은 자신만의 아름다운 마계를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거기엔 커다란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마신 벨리알을 비롯한 여러 마왕들이었다.





100만 년 전, 마신이 바뀌었다.


마신에게 도전한 마왕 벨리알이 마신 루세므를 꺽은 것이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계에서 이 일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슬렘은 이제 막 상급 마족이 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계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상급 마족이 된 이유는 간단했다. 힘으로만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무식한 마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마계를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마계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마신 루세므를 비롯해 수많은 마왕과 마족들이 있었다.


당시 루세므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수많은 마왕이 그에게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후 소멸되었다. 그렇게 여러 마왕이 바뀌는 동안에도 루세므는 여전히 마신이었다.




루세므의 곁에는 많은 부하들이 있었는데, 마왕 벨리알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결코 루세므에게 도전하는 일이 없었다. 루세므 역시 그런 그를 신임하였다.



벨리알이 마신 루세므에게 도전하지 않았던 것은 절대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벨리알은 결코 상대의 정보를 알기 전까지는 상대에게 싸움을 걸지 않았다.



벨리알은 마신 루세므의 곁에서 치밀하게 그를 관찰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아내었다.



앱졸브 크라운.



흡수의 왕관이라 불리는 이 기물은 창조신이 만든 신물이었다. 하지만 그 성능이 너무도 악랄하여, 300백만 년 전 창조신이 이름 없는 차원으로 던져버린 저주받은 신물이었다.




당시 어둠으로 가득했던 이 차원은 원시적인 마물만이 존재했다.



그때 마물 중 하나에게 이 왕관이 떨어졌는데, 우연히도 바닥에 떨어졌던 왕관이 바닥에 튕겨 올라오면서 마물의 머리위에 씌워졌다.



마물 중에서도 먹이사슬 최하층에 머물러 있던 이 마물은, 앱졸브 크라운을 얻고 나서부터 자신보다 약한 마물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힘을 키워,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마물들까지 흡수하기에 이르렀다.



마물들을 흡수하던 이 마물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었다.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이 마물은 자신의 이 능력이 앱졸브 크라운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왕관을 소중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루세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루세므는 심심했다. 더 이상 자신보다 강한 마물이 없었던 것이었다.


루세므는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있던 마물들을 잡아와 서로 싸우게 했다. 그리고 싸움에서 이긴 마물이 진 마물을 잡아먹게 만들었다.



그 후, 단순히 본능적으로만 싸우던 마물들에게 전투 감각이 생겨났고, 그들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점점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루세므는 생각하는 마물을 마족이라고 불렀다.


마족들은 싸우면서 서로의 위치를 정립해나갔다. 생각을 할 수 있는 마족들은 그들을 잡아먹지 않고, 부하로 부리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세력을 만들었고, 스스로를 마왕이라 부르며 마족들 사이에 군림했다.




그때까지도 루세므는 그들의 가장 위에 있었다. 루세므는 그들의 실력이 높아지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그대로 두었다. 그들의 실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루세므는 그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백만 년이 지났다.


그때부터 루세므에게 도전하는 마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마신에게 도전하는 족족 소멸되어버렸다. 마왕들은 그를 ‘마신’이라 칭하며 두려워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전투에 굶주린 마왕들은 끊임없이 마신에게 도전했다.




다시 오십만 년이 지났다.


처음으로 마신에게 머리를 숙이고 그의 밑으로 들어간 마왕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벨리알.


그는 마왕에게 도전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곁에서 철저히 그를 관찰했다.


하지만 관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시키는 일은 한 걸음에 달려가 처리했으며, 그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즐거운 이야기로 그를 만족시켰다. 마신 루세므에게 부하를 거느릴 것을 간청한 마족 역시 벨리알이었다.


그리하여 마신 루세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20만 년 전, 마침내 벨리알은 루세므의 완전한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 루세므의 힘의 근원 역시 눈치 채게 된다.



하지만 벨리알은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루세므의 충실한 부하였다.


대신 벨리알은 루세므가 앱졸브 크라운을 벗는 순간을 관찰했다. 그것은 바로 5만년에 한 번 있는 그의 명상 시간이었다.



마신 루세므는 명상의 때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거처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모종의 장소에서 명상에 들어갔다.




그가 이 사실을 알아내는 데만도 3명의 마왕이 희생되었다.


당시 벨리알은 교묘한 말로 마왕 중 하나를 유혹하여 마신을 공격하게 만들었는데, 마신은 그 마왕을 힘겹게 물리쳤다.


마왕 벨리알 자신보다도 아래인 마왕을 힘겹게 물리친 루세므를 이상하게 생각한 벨리알이 마신 루세므를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 결과 마신의 머리에 왕관이 쓰여 있지 않은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3만 년 후, 벨리알은 또 다른 마왕을 속여 마신과 싸우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마왕 벨리알 자신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마왕이었다. 하지만 그 마왕은 순식간에 마신 루세므에게 소멸되고 말았다.



드디어 마신의 힘의 근원을 확신하게 된 마왕 벨리알.


그는 2만년 후 또 다른 마왕을 꾀어내어 마신과 싸우게 만들었다. 왕관을 쓰지 않은 마신은 이번에도 힘겹게 마왕을 물리쳤다.



결국 마신이 왕관을 벗는 주기가 5만년인 것을 알게 된 벨리알은 더 이상 마왕을 꼬드겨 마신과 싸우게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즈음 벨리알은 마신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터라, 보다 가까이서 마신을 모시며, 그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벨리알은 마신이 왕관을 숨기는 장소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신 루세므에게 들키지 않게 해야 했기에, 그 일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



그로부터 15만 년 후, 지금으로부터는 100만 년 전, 마왕 벨리알은 마신 루세므의 힘의 근원인 앱졸브 크라운을 훔쳐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곧바로 왕관에 담긴 힘을 흡수한 벨리알은, 그 길로 명상에 잠긴 루세므를 공격하여, 그를 마신의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벨리알은 곧바로 루세므를 소멸시키지는 않았다. 그에게 왕관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서였다.



여전히 왕관에는 많은 힘이 남아있었고, 그는 훗날을 우려해 왕관을 산산이 부셔버리려 했다.



하지만 창조신의 힘이 담긴 그 왕관은 쉽사리 부서지지 않았다. 결국, 벨리알은 루세므를 고문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잔인한 고문에도 루세므는 왕관의 나머지 힘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지 않았다. 결국, 벨리알은 루세므와 협상에 들어가게 되고, 벨리알이 왕관의 힘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대가로, 왕관을 루세므에게 돌려주기로 하였다.



벨리알은 루세므의 조건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왕관의 힘을 모두 흡수하면 곧바로 루세므를 소멸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기에 상급 마족이었던 슬렘이 마신 벨리알에게 접근했다. 그녀가 마계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얻은 능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말로서 상대의 감정을 조절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능력으로 그녀는 그녀보다 훨씬 강한 마족들을 하나씩 처리해왔다.



하지만 슬렘의 정체는 마계의 그 누구도 몰랐다. 그녀가 어디서 나타났는지조차 불분명했다.




사실 그녀는 창조신의 분노를 사, 신계에서 쫓겨난 유혹의 신 슬라리스였다.


120만 년 전, 그녀가 수많은 신들을 유혹하고 다닌 탓에, 신계의 업무가 마비되었고, 그 일로 창조신의 분노를 사게 되어, 신계에서 쫓겨났던 것이었다.



창조신은 그 벌로 그녀에게 이번에 새로 만든 차원인 중간계의 담당을 맡기려고 했으나, 중간계로 향하는 차원 이동 중, 그녀의 돌발 행동으로 그녀는 이름 없는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은 온갖 치열한 전투만이 가득한 그런 차원이었다. 처음에 그녀는 자신의 특기인 상대를 유혹하는 것으로 곤란한 상황을 빠져나가려 했으나, 머릿속에는 오직 전투뿐인 그들에게 그것이 통할 리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특기를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려 상대를 흥분도록 만든 후, 빈틈이 생기면 단번에 처리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본래 신분은 신이었기에, 그녀에게도 어느 정도의 힘이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녀는 점점 자신을 힘을 키워갔다.




수많은 전투를 치르는 중에도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생각뿐이었다. 그것은 바로 힘만이 지배하는 이 세상을 자신이 원하는 유혹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으로 바꾸는 것.


그녀는 그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마신 벨리알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그녀의 특기인 상대방의 감정 건드리기를 이용해, 지나가는 말투로 그를 떠보았다. 벨리알보다 강한 자가 수두룩한 신계라는 세계가 있고, 그들이 뒤에서 마계를 조종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그녀가 꾸며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마신 벨리알은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이제 겨우 얻은 마계를 쉽게 그들에게 내어줄 수는 없었다.


마신의 표정에서 그가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그녀는 옆에서 마신을 더욱 부추겼다. 그리고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루세므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루세므를 소멸시키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또한 마신으로 하여금, 그의 부하였던 과거의 마왕 레제로크도 함께 움직이게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99만 9999년 전.


결국 그녀의 설득에 넘어간 마신 벨리알은 루세므와 자신의 부하인 과거의 마왕 레제로크, 그리고 마왕의 부하들을 이끌고 슬렘이 알려준 방법대로 신계로 쳐들어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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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 170화 마신 벨리알과의 결전 > 18.10.19 236 2 9쪽
169 < 169화 일곱 신과의 작별 > 18.10.18 208 2 10쪽
168 < 168화 마신이었던 자, 루세므 > 18.10.18 209 2 15쪽
167 < 167화 과거의 마왕, 레제로크 > 18.10.18 231 1 9쪽
166 < 166화 천상의 대신전 > 18.10.18 253 2 10쪽
165 < 165화 죽어버린 이상 > 18.10.17 230 3 16쪽
» < 164화 허무의 광장 > 18.10.17 253 2 11쪽
163 < 163화 텅 빈 성역 > 18.10.17 264 2 2쪽
162 < 162화 신계로! > 18.10.17 248 2 4쪽
161 < 161화 흐트러진 기억 > 18.10.17 261 2 11쪽
160 < 160화 미궁의 대 저택 2 > 18.10.16 257 2 11쪽
159 < 159화 미궁의 대 저택 1 > 18.10.16 269 2 11쪽
158 < 158화 마계의 수문장, 케르베로스 > 18.10.16 262 1 18쪽
157 < 157화 또 다른 음모 > 18.10.16 278 2 13쪽
156 < 156화 부서진 결계 4 > 18.10.15 260 1 10쪽
155 < 155화 부서진 결계 3 > 18.10.15 261 1 12쪽
154 < 154화 부서진 결계 2 > 18.10.15 278 2 12쪽
153 < 153화 부서진 결계 1 > 18.10.14 287 1 12쪽
152 < 152화 드래곤을 찾아서.. 3 > 18.10.14 261 1 12쪽
151 < 151화 드래곤을 찾아서.. 2 > 18.10.14 269 1 11쪽
150 < 150화 드래곤을 찾아서.. 1 > 18.10.13 277 2 11쪽
149 < 149화 크레티아 제국의 신무기 > 18.10.13 283 1 12쪽
148 < 148화 그란트 대륙 연합군 vs 크레티아, 어둠의 군단 3 > 18.10.13 29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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