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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거

신인 나는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폭거
작품등록일 :
2021.12.20 22:18
최근연재일 :
2022.02.28 16:17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5,226
추천수 :
111
글자수 :
372,061

작성
22.02.24 17:32
조회
35
추천
1
글자
7쪽

소별의 과거(完)

DUMMY

나의 말에 녀석은 놀랐는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나를 올려다보았다.


난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왜, 내가 두려워? 지금까지 젊은 처녀들을 가지고 노느라 즐거웠지? 늙은 능구렁이 같은 자식아?"



"뭐, 뭐.. 능구렁이?"



"그래, 능구렁아. 지금부터 벌을 줄 거니 달게 받으라고."



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


그러자 그의 얼굴이 360도로 돌아갔다.


순식간에 목이 돌아간 그는 목숨을 잃었다. 난 목숨을 잃은 그 녀석을 보고는 아랑이의 손을 잡고 우리 집으로 튀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난 벼슬아치를 죽인 대가로 전국에 수배령이 떨어졌고 잡히는 순간 사형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었다.


세상은 참으로 비겁하다. 돈이 있으면 유죄고 돈이 없으면 무죄다.


나 혼자서라면 인간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 곁에는 아랑이가 있었다.


아랑이 역시 내가 수배되면서 같이 수배령이 떨어졌다.


사실 그 녀석을 허망하게 죽이고 이렇게 도망자 신세가 된 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참으로 후회가 된다.


그냥 그때 참고 넘겼으면 이런 일까지는 없었을텐데...


하여간 도망자 신세가 된 우리는 사람을 피해 다시 산 깊숙이 들어갔다.


한동안 산 깊숙한 곳에서 숨어지냈지만 최태랑의 가문이 워낙 힘이 컸던지 그들은 전력으로 우리를 찾아 결국엔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인 줄 알게 되었다.


이내 머지않아 우리가 사는 산속까지 관군들이 쳐들어왔다.


여우는 아랑이가 도망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하고는 인간으로 변해 반대편 쪽으로 뛰쳐나갔다.


나와 아랑이는 여우가 관군들에 시선을 끌어주는 동안 전력으로 산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나 혼자였다면 순간이동으로 도망칠 수 있었지만 아랑이는 나의 능력이 통하지 않아 같이 도망 칠 수가 없었다.


또한 연약한 여성의 몸을 가진 아랑이의 체력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곧 관군들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난 체력이 떨어진 아랑이의 손을 붙잡고는 계속 달렸다.


여기서 잡히면 죽을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


난 있는 힘껏 그녀의 텐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달렸기 때문인지 관군들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멀어지긴 해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시야에서만 벗어나면 된다.


시야에서만 벗어나면...


휘윅 휘윅 슈슈 슈슈 푹.



"앗..!"



화살 소리와 함께 작은 비명이 내 귓가에 울리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내 눈에는 아랑이의 어깨에 화살이 관통한 것이 비쳐줬다.


난 사색이 된 얼굴로 뒤를 바라보았다. 뒤에는 궁수들이 활을 우리에게 겨눈 채 서있었다.


그것을 본 난 재빠르게 아랑이와 내 몸을 나무에 숨긴 뒤. 아랑이의 상처를 먼저 확인했다.


화살에 꽂힌 아랑이의 상처는 꽤나 깊었다. 또한 화살도 그냥 화살이 아닌 독화살이었다.


아무래도 바로 사살 명령이 떨어진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할까... 사면초가이다. 맞서 싸우는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난 입술에 피가 나올 정도로 세게 물었다.


아랑이는 수세에 물렸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나의 표정을 보고는 침착하게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저는 두고 먼저 가셔요.. 전 괜찮아요.."



"괜찮긴 뭐가 괜찮아.. 널 두고 가면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으냐?"



"........."



내 말에 아랑이 역시 입을 꾹 다물었다. 난 그런 아랑이를 보며 그녀의 댕기머리를 보듬었다.



"좀만 참고 있어라, 내가 다 해결할 터이니. 나를 믿어 줄 수 있겠느냐?"



나의 말에 아랑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랑이를 잠시 편안한 자세로 나무에 기대어 눕혀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활시위를 겨누고 있는 관군들을 향해 내달렸다. 난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로 접근해 그들을 하나씩 잠재웠다.


하지만 병사들에 숫자는 꽤나 많았다. 족히 200여 명은 되어 보였다.


난 그들을 하나씩 잠재워 버리고는 다시 아랑이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꽤나 시간이 많이 지체된 까닥일까? 아랑이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독이 꽤나 강한 맹독이었나 보다. 아랑이의 몸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웠다.


난 재빨리 그녀를 업고는 의원을 찾기 위해 마을 찾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몸 상태 역시 급속도로 나빠졌다.


아직 산에서 빠져나오려면 멀었다. 또한 나의 능력으로는 아랑이에게 미치지 않았기에 그녀와 동시에 순간이동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 끝난 건가?


아랑이를 살릴 방법은 정령 없는 것이란 말인가?


힘이 빠진다.. 오늘이어서야 하나 께닳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무능하다니...


한편 아랑이는 혼미해진 정신을 겨우 붙잡으며 쓰러진 채 나의 손을 잡았다.


나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온다.


난 신인데... 어떡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단 말인가?


아랑이가 체념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입을 모아 말했다.



"아버지... 제가 죽더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언제나 상냥하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아줘요..."



난 마지막까지 인간들에게 화를 내지 말라는 아랑이의 말에 끝내 답할 수 없었다.


이내.. 그녀의 손이 땅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숨을 더 이상 쉬지 않았다.


그녀가 눈을 감자,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하염없이 내 눈에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그날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하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동안 난 그녀를 껴안은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여우도 돌아와 슬픔에 잠긴 얼굴로 죽은 아랑이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난 화가 났었지만 그녀의 유언대로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에게 질려서 전보다 더 철저하게 나를 숨기며 살아왔다.


그 일이 일어난 후. 나는 나의 아버지인 옥황상제에게 큰 꾸지람을 들었다. 지상을 관리하는 신이 오히려 세상을 어지렵혔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건 감흥이 없었다. 오로지 내게 남은 건 슬픔뿐이었다는 걸...


****


학교 옥상에서 잠깐 잠이 들었던 난 잠깐의 과거 생각 때문인지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난 눈물을 닦아내고는 정신을 차린 후. 힘없이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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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외전 두식이 이야기 22.02.28 24 1 5쪽
101 종장(完) 22.02.28 38 1 8쪽
100 선택의 기로(2) 22.02.28 30 1 7쪽
99 선택의 기로(1) 22.02.27 32 1 7쪽
98 공허한 소녀(完) 22.02.26 28 1 6쪽
97 공허한 소녀(6) 22.02.26 30 1 6쪽
96 공허한 소녀(5) 22.02.26 27 1 8쪽
95 공허한 소녀(4) 22.02.25 32 1 7쪽
94 공허한 소녀(3) 22.02.25 30 1 6쪽
93 공허한 소녀(2) 22.02.25 28 1 7쪽
92 공허한 소녀(1) 22.02.24 29 1 7쪽
» 소별의 과거(完) 22.02.24 36 1 7쪽
90 소별의 과거(5) 22.02.24 30 1 7쪽
89 소별의 과거(4) 22.02.24 32 1 7쪽
88 소별의 과거(3) 22.02.23 30 1 6쪽
87 소별의 과거(2) 22.02.23 31 1 7쪽
86 소별의 과거(1) 22.02.22 30 1 7쪽
85 <신인 나는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22.02.22 31 1 3쪽
84 새로운 전학생(完) 22.02.22 32 1 11쪽
83 새로운 전학생(2) 22.02.21 26 1 7쪽
82 새로운 전학생(1) 22.02.21 31 1 7쪽
81 어느 왕따의 눈물(完) 22.02.20 28 1 6쪽
80 어느 왕따의 눈물(14) 22.02.20 33 1 9쪽
79 어느 왕따의 눈물(13) 22.02.20 29 1 8쪽
78 어느 왕따의 눈물(12) 22.02.19 30 1 7쪽
77 어느 왕따의 눈물(11) 22.02.19 30 1 7쪽
76 어느 왕따의 눈물(10) 22.02.18 29 1 8쪽
75 어느 왕따의 눈물(9) 22.02.17 30 1 7쪽
74 어느 왕따의 눈물(8) 22.02.17 31 1 7쪽
73 어느 왕따의 눈물(7) 22.02.16 33 1 6쪽
72 어느 왕따의 눈물(6) 22.02.16 32 1 6쪽
71 어느 왕따의 눈물(5) 22.02.15 32 1 7쪽
70 어느 왕따의 눈물(4) 22.02.14 29 1 7쪽
69 어느 왕따의 눈물(3) 22.02.14 32 1 6쪽
68 어느 왕따의 눈물(2) 22.02.11 33 1 8쪽
67 어느 왕따의 눈물(1) 22.02.11 5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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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여름방학 때 생긴 일(7) 22.02.09 34 1 7쪽
64 여름방학 때 생긴 일(6) 22.02.07 34 1 6쪽
63 여름방학 때 생긴 일(5) 22.02.06 35 1 7쪽
62 여름방학 때 생긴 일(4) 22.02.04 33 1 8쪽
61 여름방학 때 생긴 일(3) 22.02.04 42 1 7쪽
60 여름방학 때 생긴 일(2) 22.02.03 36 1 10쪽
59 여름방학 때 생긴 일(1) 22.02.01 40 1 9쪽
58 <신인 나는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세번째 이야기.> 22.02.01 37 1 3쪽
57 강지은 이야기(完) 21.12.26 39 1 8쪽
56 강지은 이야기(11) 21.12.26 37 1 9쪽
55 강지은 이야기(10) 21.12.26 37 1 9쪽
54 강지은 이야기(9) 21.12.26 37 1 9쪽
53 강지은 이야기(8) 21.12.26 3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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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강지은 이야기(3) 21.12.25 37 1 9쪽
47 강지은 이야기(2) 21.12.25 37 1 9쪽
46 강지은 이야기(1) 21.12.25 4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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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11) 21.12.25 42 1 9쪽
42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10) 21.12.24 42 1 11쪽
41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9) 21.12.24 47 1 9쪽
40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8) 21.12.24 41 1 9쪽
39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7) 21.12.24 46 1 9쪽
38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6) 21.12.24 43 1 9쪽
37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5) 21.12.24 43 1 10쪽
36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4) 21.12.24 46 1 10쪽
35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3) 21.12.24 47 1 9쪽
34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2) 21.12.23 51 1 9쪽
33 꼭두각시 인형에 아이(1) 21.12.23 4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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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꿈을 꾸는 소녀(完) 21.12.23 47 1 7쪽
30 꿈을 꾸는 소녀(8) 21.12.23 45 1 10쪽
29 꿈을 꾸는 소녀(7) 21.12.23 47 1 8쪽
28 꿈을 꾸는 소녀(6) 21.12.23 50 1 10쪽
27 꿈을 꾸는 소녀(5) 21.12.23 53 1 11쪽
26 꿈을 꾸는 소녀(4) 21.12.23 50 1 10쪽
25 꿈을 꾸는 소녀(3) 21.12.23 5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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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꿈을 꾸는 소녀(1) 21.12.22 5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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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림자 소년(8) 21.12.22 56 1 10쪽
18 그림자 소년(7) 21.12.22 57 1 9쪽
17 그림자 소년(6) 21.12.22 58 1 11쪽
16 그림자 소년(5) 21.12.22 61 1 10쪽
15 그림자 소년(4) 21.12.22 60 1 9쪽
14 그림자 소년(3) 21.12.22 64 1 10쪽
13 그림자 소년(2) 21.12.21 73 1 10쪽
12 그림자 소년(1) 21.12.21 74 1 10쪽
11 후회 그리고 반성(4) 21.12.21 77 1 10쪽
10 후회 그리고 반성(3) 21.12.21 77 1 9쪽
9 후회 그리고 반성(2) 21.12.21 82 1 9쪽
8 후회 그리고 반성(1) 21.12.21 95 1 11쪽
7 반격의 소별(3) 21.12.21 101 1 10쪽
6 반격의 소별(2) 21.12.21 109 1 9쪽
5 반격의 소별(1) 21.12.21 121 1 11쪽
4 학교를 간 소별(3) 21.12.20 131 2 9쪽
3 학교를 간 소별(2) 21.12.20 155 2 9쪽
2 학교를 간 소별(1) 21.12.20 21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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