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리고 반성(4)
눈물, 코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다 닦아준 나는 그녀를 감싼 내 팔을 살포시 풀어 주었다.
그녀는 술을 너무 마신지라 그런지. 몸을 잘 가누지를 못하고는 비틀비틀 거렸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화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듯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난 몸을 잘 가누고 있지 못하는 여우년을 업기 위해 그녀에 앞으로 가 살포시 앉았다.
"업혀."
내 말에 그녀는 나를 가만히 서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심을 했는지 곧 내 등에 안기며 천천히 얇고 부드러운 흰 허벅지를 내 팔에 가져다 대며 젓가락 보다 더 얇은 팔로 나의 목을 감싸며 내게 업혔다.
인간으로 둔갑된 그녀의 얇고 부드러운 흰 맨살이 내 팔과 목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여우년 참으로 부드럽고. 상냥한 피부를 가졌군.
잠만, 방금 이 생각은 변태로써 오해에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어...
크흠,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한테 그런 변태 같은 취향은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말기를..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는 동안 내 등에 업힌 그녀가 내 귓가에 대고는 입을 열었다.
"야, 소별. 내가 만만하냐?"
그녀가 내게 묻는다, 만만하냐고.
쟤는 도대체 내게,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 거야?
난 그녀의 말에 대충 얼버무리며 그녀의 말을 간단히 무시하며 넘겨버렸다.
"으응? 글쌔 잘 모르겠는데."
"칫 역시 소별은 멍청멍청 열매를 먹었는지 멍청멍청해."
그녀는 취해서 그런지 내게 이상한 헛소리를 하며 칭얼거렸지만. 난 더 이상 그녀에게 화를 낼 입장이 아니라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칭얼거리는 말투가 내 맘에 더 들어서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쓰다듬어 주고 싶어졌다.
난 귀엽게 칭얼거리는 그녀의 말을 흘러보내고는 솜털처럼 가벼운 그녀를 업고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골목길을 향해 걸었다.
골목길은 여러 담장 들과 주택단지들이 빽빽하게 모여있었다, 우린 그런 골목길로 들어서자. 내 등에 업힌 그녀는 다시 한번 내 귀가에 속삭이듯이 바람을 넣었다.
"야, 소별. 오랜만에 널 모애모애 하게 만들어줄까?"
"응? 뭐라고?"
그녀는 내 귓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하더니 곧 내 등에서 뛰어내리고는 무슨 닌자도 아니고, 골목길에 있는 여러 집들에 담장을 박차며 날아오르더니 공중에서 3바퀴를 돌았다.
그녀가 공중에서 3바퀴를 돌자 때 마침 기다렸다는 듯. 달빛이 그녀를 비춰 주었다.
난 그 광경을 보고는 넋을 잃은 듯 쳐다보았다.
'쟤, 술 취한 얘 맞아? '
내가 잠시, 멍 때리면서 그녀를 보는 동안 그녀의 몸은 한없이 작아지더니 초등학생의 키에 크기로 변하였고, 금색 긴 생머리는 짧아지더니 은발에 단발머리로 바뀌더니, 젖소만 한 가슴은 절벽이 되었다, 또한 눈동자는 섹시한 갈색에서 풋풋한 푸른색으로 변했다,
그녀는 이제 가냘픈 여자에서 점차 청순한 어린 여자아이에 소녀로 변해 버린 것이다.
점차 어린아이로 변한 그녀는 마지막에는 앙칼지게 세워진 고양이 꼬리와 고양이 귀를 쫑긋 새우고는 귀여운 고양이 소녀로 변하였다.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나올 법한 고양이를 인간화 한 어린 소녀로...
난 고양이로 변한 여우를 보고는 400년 동안 얼어붙어 정지된 내 심장이 폭주를 하며, 붉은 열정에 피가 내 몸 밖으로 쏟아 내며 내 몸이 달궈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이것이 바로... 로리에 진리이지. 내 눈앞에 있는 소녀야말로 진정한 3d로리!!
정말 카와 이...(귀여워)
고양이 소녀로 변한 그녀는 나를 더 흥분시키기 위해 이젠 목소리 마져 거의 어린아이의 가까운 아기자기하고 귀여움이 베어있는 목소리를 내며 나를 불렀다.
"소별, 오라버니~~"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내 가슴이 흥분에 도가니가 되어버린 듯. 그녀를 향한 나의 욕정이 버틸 수가 없었다.
정신 차려 소별! 난 신이야 정신 차려야 해.
난 심호흡을 한 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녀에게 대꾸했다.
"너 뭐 하는 거냐?"
"뭐 하긴 우리 소별 오라버니는 이런 거 좋아하잖아."
그녀는 은발 단발머리를 휘저으며 그녀의 달콤한 향기를 여기저기로 발산 시켜서 내 코를 자극하고는 나를 유혹하듯이 쳐다보며 은밀한 미소를 짓더니 그 부드럽고 달콤하게 생긴 입술 사이로 나를 도발해 오는 말투를 걸어왔다.
"우리 소별 오라버니, 소별 오라버닝잉"
진정하자 소별... 이대로 여우년에게 넘어가면 안 돼...
난 요동치는 내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녀에게 꼬리를 치듯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며 손을 내저었다.
"야 징그러워 저리가, 술 먹으면 개가 된다 더니, 여우도 예외는 아닌가봐? "
난 손을 휘 저으며 내게 달려드는 여우년을 저기로 가라는 시늉을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녀에 비웃음 밖에 없었다.
"칫 여우는 술마시면 고양이 로리가 된답니당~ 크큭, 그리구 말이랑 행동이랑 틀려 우리 소별 오라버닝는"
난 그녀에 말에 흠칫 하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을 내가 보았다, 난 내 행동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왜냐하면 난 나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고는 그녀를 요리조리 사진을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 차려 소별. 난 신이야. 이러면 안됀다구!! 겉과 속이 다르다니. 이런 난 신이 아니라 병신이야!
난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쥐구멍이라도 들어갈 수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도망칠 곳을 찾아 헤맸다.
"히히 소별은 역시, 로리콘 변태에 색골 최악의 신이야 그리고 결론적으로 표리부동해~"
그녀는 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고는 히죽 히죽 웃으며. 나의 행동들을 바라보며 웃음포를 터트렸다.
한참을 웃음포를 터트린 그녀는 웃음을 멈추고는 이번에는 상냥한 눈빛을 하고는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소별.. 나 소원 있잖아...."
그녀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머뭇거리며 멈추었다.
그녀는 선뜻 말하기가 힘든지 얼굴을 홍초처럼 붉히며,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는 지켜보고만 있었다.
무엇인가 내게 말하지 못할 소원이라도 있는 걸까?
잠시 그녀와 나 사이에는 바람만 스쳐가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새까만 밤에 어느덧 샛별이 보이더니 하늘을 반짝이며 새벽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알려왔다.
그녀는 결심한 듯 내게 손가락 한 뼘 만큼에 거리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의 코가 내 코에 닿을 정도로 그 거리는 가까웠다.
갑자기 그녀가 내게 얼굴을 들이밀자 난 당혹감을 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쟤 왜 이래 갑자기? 내게 뭘 원하는 거지?
"날.. 버리지 말아 줘 소별..."
으응? 버리지 말아줘? 버리지 말아달라구?
난 나도 모르게 여우년에 눈빛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와 같이 맑고 깨끗한 눈, 오직 진심만을 담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눈.
하지만 그 눈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서러움, 슬픔, 사랑, 배신, 고뇌, 고독, 분노.
그녀의 오만가지의 감정.
잠시 여우년이 해준 과거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를 만나기전 아홉개의 꼬리를 가진 진정한 구미호 시절이었던 여우년에 리즈시절에 이야기가..
그래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전에 여우년이 어떤 인간에게 사랑에 빠져서 자신에 목숨과 같은 여우구슬을 준 적이 있다고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흠~ 그 남자가 나중에 여우년에 뒤통수를 세게 후렸었지 사랑을 이용해 돈을 벌 목적으로 말이야..
그래서 여우년은 그 이후로 누군가에게 버림 받는 것을 그리도 싫어한다고 내게 말 한 적이 있었지.
순간적으로 내 머리에 빛의 속도로 무엇인가 전률이 흘렀다..
아.. 난 깨닳아 버렸다, 오늘 낮에 내가 여우년에 입장에서 무슨 실수를 해버렸는지.
여우년은 버림 받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오늘 여우를 도박에 걸어버렸다...
오늘 내가 한 행동은 그녀의 다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과 마찬가지에 행동이다.
하지만 내가 여우에게 용서를 구하기에는 이미 늦은것 같다. 그 대신 내가 최소한에 죄책감이 있다면 이 약속만큼은 꼭 지켜야만 하겠지.
난 내 눈 앞에 있는 고양이 소녀를 살포시 안았다. 그러고는 내 모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약속할게, 널 버리지 않겠다고."
내가 그녀에게 말하자. 연하고 따뜻한 무엇인가가 내 볼에 있는 광대에 닿았다.
그것은 고양이 소녀의 입술이었다.
그녀는 살며시 내 광대에 입을 맞추고는 두 눈을 감은 채 요염한 꼬리를 흔들며 내 광대에 조용하고 달콤한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가 내게 안기며 흐느끼듯이 말했다.
"응.. 절대로 날 버리지 말아줘.."
고양이 소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금발에 쭉쭉 빵빵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두에 미녀로..
난 여우년을 다시 업었다.
그녀는 내 등에 업힌 체 잠에 빠져버렸다.
그것도 아주 편안하게...
난 편안하게 잠든 여우년을 업고는 집으로 향하던 중. 뭔가 아니다 싶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주변에 있는 모텔을 찾아서. 집에서 가까운 모텔로 여우년을 업고는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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