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저승사자LOYM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천영天影
작품등록일 :
2010.02.17 00:50
최근연재일 :
2010.02.17 00:5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27,023
추천수 :
69
글자수 :
376,005

작성
09.10.22 01:26
조회
296
추천
1
글자
21쪽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8)

DUMMY

"소림72예종절기 중 하나, 백보신권."

폼 나게 씨익 웃어주며, 잔뜩 목소리를 깔며 기술명을 말했다.

"젠장."

데미지는 크진 않았겠지만, 바보취급을 당했다 느꼈는지 표정이 구겨진 게 보였다. 그리고 뒤로 밀리고 욕설을 내뱉는 사이 열 개의 무형검은 그 모습이 더욱 흐릿해졌고, 움직임도 더더욱 불안정해졌다.

"폭연성검쇄."

애초에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날린 백보신권이다. 얼른 강기를 두르고 열심히 날아다니고 있는 검에 폭발의 기운을 더했다.

콰콰콰콰쾅!

폭풍제령검은 무형검과 부딪힐 때마다 폭발을 일으켰다. 애초에 흐릿했고, 시전자인 카이타바 소년이 공격을 받고 난 뒤에는 더더욱 흐릿해진 무형검은 금세 폭발과 함께 사라졌다.

"검강과 폭발만으로 무형검을......?"

경악에 찬 표정. 단순상식으론 이해가 안 되겠지. 이것도 경험의 차이다. 소년이 나이에 비해 아무리 전투 경험이 많다한들, 나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무형검으로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상대와 겨룬 경험도 얼마 없을 터.

내가 아까 왜 주절주절 무협에 있었던 얘기를 했을까? 다 나는 경험이 충만하다고 자랑하기 위해서다. 마교 교주는 정말 무형검을 뿌려댔었고, 장로라던가 기타 등등도 무형검을 뽑아냈었다. 물론 정파 쪽에도 무형검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무형검 천지의 세계에서 난 3등을 먹은 것이다. 양측의 맹주는 용가리니까 실질적으론 천하제일인. 흐음, 생각해보니 거기 파워 인플레는 많이 심하잖아.

어쨌든 소년이 아무리 무형검을 뿌려 대봐야 내겐 오히려 좋은 먹잇감일 뿐이라는 결론이 나오겠다.

"좋은 기술이라고 무작정 사용하는 게 정답은 아니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딱!

살짝 충고를 해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허공에 떠 있던 폭풍제령검은 마치 누군가 쥐고 휘두르는 것처럼 허공을 몇 번 베더니 스스로 자세를 잡았다.

"이익!"

소년은 손을 뻗으며 무형검을 다시 만들어내려 했다. 물론 날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겠지만, 잠시 용도가 바뀌어야겠는걸.

"성령폭참쇄."

슈슈슈슈슈웅, 콰콰콰콰쾅!

폭풍제령검은 열심히 허공을 베었다. 그와 함께 거기선 수십, 수백 줄기의 강기 다발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어검술이라 그냥 허공을 움직이며 직접 상대를 공격한다고만 생각했을까? 검이 스스로 자신에게 강기다발을 뿌려대자 카이타바 소년은 놀라며 급히 두 자루의 무형검을 만들어내 날아오는 강기다발들을 쳐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소년의 앞에서 강기다발을 쳐내는 그 모습은 과연 무형검이었다. 아무래도 강기와 무형검은 경지의 차이가 있기에 수가 웬만큼 많아서는 뚫기 어려웠다.

응, 그래. 웬만큼 많아서는 어렵지.

"그럼, 계속 간다."

열심히 강기다발을 막아내던 소년은 나의 말에 힐끗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표정이 더욱 새하얘졌다.

"무형검은 누군가의 전용 기술이 아니란 말씀."

설영의 그 한기에 가득찬 검도 무형검의 일종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푸른빛의 검은 정통 무형검이지. 그 형상도 소년이 펼치던 것보다 더욱 뚜렷했다.

"이것도 계속 받아봐. 성령폭참쇄!"

슈슈슈슈슈웅, 콰콰콰콰쾅!

공중에서 쏟아지는 강기다발과 정면에서 쏟아지는 강기다발들. 보통사람이라면 당황하여 손도 못써보고 그대로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대는 어리다고 해도 과연 무형검의 경지에 이른 자. 두 자루의 무형검은 각각 담당을 맡아 하나는 공중의 강기다발을 다른 하나는 정면의 강기다발을 막아냈다. 한 자루씩으로 막아내느라 그 움직임은 더욱 바빠졌고, 소년의 안색도 조금씩 창백해져갔지만 어떻게든 다 막아내고 있었다. 무형검의 개수를 두 개로 줄였기 때문일까, 그 컨트롤은 10자루를 운용할 때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재미있군. 분명 실력은 나보다 몇 수 아래. 하지만 전력을 펼쳐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저 무형검이란 거 우습게 보곤 있지만, 자칫 실수라도 해서 한 대 맞기라도 하면 정말 위험하다. 방심하면서 붙을 상대도 아니라는 거.

전력으로 싸워도 조금은 받아줄 수 있는 싸움. 이정도만 해도 얼마만이냐. 그럼 조금 더 신을 내볼까?

"잘 막곤 있는데, 더 막을 수는 있을까?"

"뭐라고?"

호오, 아직 놀라서 말을 뱉을 여유는 있는 모양이지? 하나 더 날려도 막을 수 있겠는걸.

"뒤를 볼 수 있다면 한 번 봤으면 좋겠는데."

"......!"

내 말에 소년은 고개를 확 돌리진 못하고, 슬쩍 뒤를 바라봤다. 그리곤 더 하얘질 것 없는 얼굴이 이젠 굳어버렸다.

"무형검 한두 개 정도는 거뜬하지."

환상의 무공을 보여준다고 했었다. 벌써 이 정도에 놀라면 섭섭한데. 아직 더 남아있는데 말이야.

소년이 바라본 뒤쪽, 그곳에선 한 자루의 무형검이 허공에 떠 있었다.

"젠장, 빌어먹을."

콰콰콰쾅!

소년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와 동시에 몇 줄기의 강기가 무형검의 방어를 뚫고 소년에게 부딪혀 폭발했다. 하지만 그게 소년의 마음이 흐트러져서 맞은 건 아니었다. 또 다른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서 다소의 피해를 각오한 것이다.

"또 간다. 성령폭참쇄."

슈슈슈슈슈웅

이젠 이 파공음이 공포로 들리지 않을까? 소년 뒤쪽의 무형검은 강기다발을 내뿜기 시작했다. 공중과 앞, 뒤. 완벽히 당할 상황이지만, 소년은 몇 줄기의 강기를 맞으면서도 정신집중을 잃지 않아 또 하나의 무형검을 만들어내 방어에 성공했다.

"잘 막네."

순수한 감탄이었지만, 듣는 사람에겐 비아냥거리는 것으로밖에 못 느끼겠지? 뭐, 그런데 신경 쓸 겨를은 없어 보이지만. 여기서 무형검을 더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사악하다. 여기서 더 늘어나면 무형검 전체의 위력도 자연스레 떨어질 게 뻔하고. 10자루나 운용하던 소년의 무형검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

"일단 이 지겨운 폭격부터 끝내볼까?"

세 자루의 검은 일순 움직임을 멈췄다. 그 덕에 소년은 잠시 숨을 돌리려고 했으나, 그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압!"

기합성을 내며 열심히 열 번 정도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허공의 폭풍제령검, 소년 뒤쪽의 무형검도 마찬가지. 그와 함께 각각 백여 개의 강기줄기가 소년을 향해 날아갔다.

콰콰콰콰콰쾅!

그리고 연쇄폭발. 폭염이 소년의 모습을 가렸다.

"이 정도면......"

난 손에 든 무형검과 소년 뒤쪽에 있던 무형검을 해제시켰다. 그리고 폭염 속의 보이지 않는 소년을 응시했다.

"대충 3백 줄기가 날아갔고, 스물 개 정도가 명중했겠네. 호신강기 같은 걸로 방어는 했겠지만, 피해는 꽤 크겠지."

"크윽."

중얼거림이 끝나기도 전에 소년의 신음이 들렸다.

"먼지가 심하네. 파성익, 쇄풍."

샤아아아악!

등에서 돋아난 한 쌍의 검은빛의 날개가 한 번 펄럭이자 강력한 돌풍이 폭발로 일어난 먼지를 모두 날려버렸다. 폭염도 가시고, 먼지도 가신 그곳엔 숨을 헐떡이며 신음을 흘리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이었다면 여기저기 피가 흐르고 있었겠지만, 영혼인지라 그런 장면은 없었다. 다만 여기저기 그을린 자국은 있었다.

"조금 전 당당하신 소년은 어디로 가셨나?"

"허억 허억, 크윽, 제길."

소년은 나의 비아냥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 손을 뻗었다. 대단한 근성이다. 저 지경에 이르러서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격하려 하고 있다. 그런 상대를 계속 약 올리는 짓은 실례겠지.

"크윽, 아직 끝나지 않았어."

소년이 뻗은 손앞으로 무형검이 만들어졌다. 자기가 믿고 있는 자신의 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 하지만 곧 끝나가지."

하지만 그것도 이제 곧 마지막.

난 공격 후 무형검들을 모두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기어도로 조종하고 있던 폭풍제령검은 그대로 뒀었다. 그럼 그건 어디에 있을까?

난 살짝 손을 들어올렸다.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은 카이타바 소년. 그리고 소년이 무형검을 날리기 직전에 손을 땅을 향해 짧게 내렸다.

"낙성(落聖) · 암천시(暗天矢)."

쐐애애애액!

아주 높이, 소년의 머리 위에 떠 있던 폭풍제령검의 그대로 수직으로 소년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이 정도는!"

눈치 챈 소년은 당황했으나 만들어낸 무형검을 머리위로 쏘아 보냈다. 그리고 두 검은 허공에서 서로 충돌했다.

콰아악!

결과는 어이없게도 무형검의 패배. 더 상위의 무공인 무형검이 이기어도에 깨진 것이다. 부딪힌 순간에 한 발자국 뒤로 움직여 검에 꿰뚫리는 건 모면했지만, 경악스러운 표정을 숨길 순 없었다.

"......"

경악한 표정으로 땅에 박힌 폭풍제령검을 바라보는 카이타바 소년. 그런데 그럴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눈 감고도 피할 수 있는 모양이지?"

난 검을 날려놓고 곧바로 소년을 향해 뛰었거든. 지금 소년의 얼굴을 고작 1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보고 있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사실이다.

"그럼, 가볍게 스트레이트!"

슈욱!

별다른 기술 없이 소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소년은 허리를 숙여 어렵지 않게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황급히 다시 허리를 펴며 뒤로 물러났다.

콰아아악!

땅에 박힌 검이 그대로 위로 솟구쳤기 때문이다. 계속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면 그대로 얻어맞았겠지. 좋은 판단이긴 한데.

퍼억!

"컥."

뒤이어진 스트레이트 펀치에 그대로 맞고 말았다.

휘리리릭!

폭풍제령검을 허공을 몇 바퀴 돌고 난 뒤 그대로 주인의 손에 안착했다. 이기어도 극장은 이걸로 끝.

"큭."

검을 쥔 상대와 근접전은 불리하다 느꼈을까? 소년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어디까지 물러날 생각?"

"그게 아저씨와 무슨 상관......젠장."

뒤로 물러나던 소년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급히 몸을 회전시키며 옆으로 방향 전환했다. 이것도 적절한 판단이다. 계속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면 어느새 만들어진 나의 무형검이 소년을 등뒤에서 꿰뚫었을 테니까.

"무형검의 응용력은 무궁무진해. 남발만 하면 좋은 기술 썩히는 셈이라니까."

"무슨 상관이야!"

발끈해 외쳤지만, 지금까지의 전투상황을 보면 누가 옳은지 명약관화(明若觀火)다. 뭐, 솔직히 무형검 정도 되는 무공을 겨우 트랩으로 사용할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당신 도대체 뭐야? 이런 실력이라니, 어디서 이런 게 나타난 거야?"

"나의 정체는 먼치킨이다."

"뭐?"

헉, 진지하게 고민한다. 먼치킨이 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눈치야. 역시 이 말이 통하는 상대는 슬리나 정도인가?

뭐, 어쨌든 이쯤하자.

"재밌게 즐겼으니, 이제 슬슬 끝낼 때가......"

카아아아악!

그때 어마어마한 포효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따라 슬쩍 머리 위를 바라보니 말도 안 되는 게 하늘에 떠 있었다.

"화룡?"

거대한 불뱀(火蛇)이 하늘에서 아가리를 벌려 포효하고 있었다. 그 불뱀의 말 그대로 불타는 두 눈이 바라보는 건 바로 설영이었다.

"이거 안 되겠다. 정말 끝내야겠어."

상당한 기운이다. 설영으로선 벅찰 거다. 빨리 여길 정리하고 설영을 도와주러 가야겠어.

"웃기지 마. 이렇게 당했지만, 난 카이타바야. 저승사자의 학살자, 카이타바라고. 그 대상에 당신도 예외는 아니야."

나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소년은 악에 받쳐 외쳤다.

"후우, 너희들 말이야. 한 가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착각?"

난 검을 들어 소년을 겨누었다. 이기어검이니 무형검이니 상위의 무공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결국 모든 건 다시 되돌아온다. 검사(劍士)를 예로 든다면, 결국 가장 강력한 건 검술의 극의를 터득한, '검을 들고 있는 검사 그 자신'이 가장 강력하다. 검사가 쥐고 있는 검에서 펼쳐지는 검술이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나다. 이기어검이니 무형검이니 하는 것들도 모두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슈욱!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 따윈 단숨에 좁히고 가볍게 내려벴다. 참락(斬落), 낙성검의 기본 중 기본인 내려 베기. 그 단순한 그러나 모든 검술의 근간이 되는 기본기술에 카이타바는 당황하며 뒤로 물러나 피했다. 그리곤 급히 무형검을 만들어내 이번엔 손에 쥐었다.

그런 대체는 우스울 따름이다.

쉬익, 카앙!

단성(斷聖), 수평 베기. 참락보단 좀 더 상위의 기술인, 참락보다 윗단계의 내려 베기인 참성과 동일선상의 기술. 하지만 이 역시 기본기다. 마법과의 융합으로 기술명을 외쳐야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는 타 낙성검 기술과는 달리 단순한 검술의 기본기이기에 기술명 따위 외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무언가 덕지덕지 붙인 타 기술보단 이런 단순한 기본기가 난 더욱 강력하다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듯 검사에게 가장 강력한 기술이란 검사 자신의 손에 쥐여진 검에서 펼쳐지는 검술이기 때문이다.

카캉!

참성(斬聖), 내려 베기. 참락의 윗단계 기술. 하지만 그래도 기본기. 이런 기본기들을 무형검으로 막으면서도 카이타바는 몹시 힘들어 보인다.

카이타바는 정통 검사가 아니다. 전형적인 중장거리 사격, 폭격형의 술사(術士)다. 검술의 극의인 무형검을 깨우쳤다지만, 그건 검술보단 다른 경로로 깨우친 것이겠지. 중장거리를 계속 유지 하는 게 그로선 유일하게 한 가닥 남아있는 승리의 가능성. 자신의 간격을 잃어버린 이상 소년에겐 남은 희망은 없다.

"젠장, 이럴 수가 없어. 이런 녀석은 없었잖아. 주의할 저승사자는 그 셋밖에 없잖아. 그런데, 그런데......"

"아직도 계속 착각을 하고 있나?"

슈욱, 슝! 푹!

역성(逆聖)과 자성(刺聖). 올려 베기와 찌르기. 올려 베기 정도는 아무리 바보라도 피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올려 벤 그 고공에서 그대로 내려치듯 날아오는 찌르기는 피하기 힘들지. 이런 변칙적인 공격에 익숙하지 않다면.

"크윽."

왼쪽 어깨에 찔렸지만 소년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 검을 빼냈다. 근성은 높이 살만하다. 보통은 검에 찔린 채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질 텐데.

그래봐야 그뿐이지만.

"너희들은 계속 자신들이 이 세계를 어떻게 하려 한다고, 무슨 흑막이라던가 정점에 위치한 최종 보스라던가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일단 정의의 편이라고 하는 저승사자의 적이고, 하는 짓도 악의 조직 비슷하니까. 실력도 있으니 자신들이 저승사자들의 공포이고 저승사자가 타도해야 할 대상이라고 스스로를 높이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자위하는 건 상관없는데.

"착각하지 마라. 최종보스는 너희가 아니라 바로 나다."

디멘젼 바운더리의 목적을 막으려면 저승사자가 나서서 무수히 많은 희생을 치르고, 실력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입장이 달라.

"너희들의 목적을 이루려면 우선, 혹은 최종적으로 나를 죽여야 할 거다."

죽이지 않으면 결코 못 이룰걸. 나 혼자서도 너희들 모두 괴멸시킬 자신이 있다. 내가 저승사자가 된 뒤로, 그리고 이 임무를 맡은 뒤로 서로의 입장은 반대가 된 거다.

"무슨 말도 안 되는......"

"뭐, 그런 거지."

슈우우

이어지는 단순한 내려 베기. 피하기엔 늦었다고 판단하여 막기 위해 무형검을 갖다 대는 소년. 그렇게 무너지고도 아직도 무형검을 믿고 있는 건가?

쐐애액!

검을 조금 더 세게 쥐고, 조금 더 힘을 주고, 조금 더 빨리 휘둘렀다. 지금까지 반 건성으로 휘두른 것과는 다른, 진정한 참성이다.

"크아악!"

소년은 결국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무형검이 무너진 건 물론 검을 들고 있던 오른팔도 그대로 잘려나갔다.

"크으윽."

"안쓰럽다."

소년은 신음을 그치지 않으면서도 왼팔을 뻗어 무형검을 만들어냈다. 그 지경에 이르러서도 결코 승부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그게 네 선택이라면 어쩔 수 없지."

뒤에서 거대한 힘의 충돌이 느껴진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는 없다.

"어떻게든 살려서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예우를 해주는 게 좋겠지."

이번에도 내려 베기. 이번 목표는 정확히 카이타바 소년의 정수리. 피할 수 없다. 물론 막을 수도 없다. 모든 방어를 꿰뚫고 지나갈 참격이다.

"응?"

검이 내려가는 그 찰나의 순간, 난 이곳으로 날아오는 기운을 느꼈다. 우습게도 지금껏 내가 기척을 못 느꼈는지, 아니면 그만큼 기척을 숨기고 다가왔는지 카이타바의 바로 지척이었다. 그리고 그 기운은 나와 카이타바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멈출까? 그대로 베어버릴까?

아니면 '차원 자체'를 찢어버릴까?

"킥."

그냥 피식 웃으며 처음 하려던 그대로 아무런 힘의 가감 없이 내려 벴다.

카캉!

그리고 그걸 받아낸 기운이 있었다. 조금 전 무형검을 베고, 카이타바 소년의 오른팔을 베어낸 것과 다를 바 없는 위력의 참격을 맨손으로 받아낸 것이다.

"또 막았네."

난 검을 맨손으로 막아낸 그 기운을 향해 가볍게 말을 던졌다.

"여전히 묵직한 일격이군."

그 기운의 정체는 쟈나스타나, 디멘젼 바운더리의 리더였다.

-----------------------------------

낙성(落聖), 암천시(暗天矢)

- ‘낙성’계열의 기술. 검을 하늘로 던져 올린 뒤, 그 검을 지상으로 떨어뜨린다. 떨어지는 시기를 시전자가 정할 수 있으며, 그 위치도 조종이 가능하다. 이른바 이기어검(理氣御劍)의 초입이라 할 수 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검의 위력은 ‘훼의 기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강력하다.


참락(斬落)

- 단순한 내려 베기. 참성을 익히기 전의 예비단계로 볼 수 있다. 팔의 탄성을 이용한다.


참성(斬聖)

- 단순한 내려 베기. 그러나 그 속도가 파괴력은 가공할만해서, 검이 어떻게 날아오는지 알고도 막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중력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단성(斷聖)

- 수평 베기. 그러나 참성과 마찬가지로 그 속도와 파괴력은 가공할만하다.


역성(逆聖)

- 올려 베기. 보통의 올려 베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지녔다. 참성, 단성과 함께 훼(毁) 계열 기술의 기초가 된다.


자성(刺聖)

- 찌르기. 역시 보통의 찌르기와는 다른 위력을 지녔다. 참성, 단성, 역성, 자성은 모두 보통의 기본기와는 다른 영력 운용을 한다. 일격필살(一擊必殺) 성향의 기술로서 하나하나의 공격에 상대는 피하지도 못하게 하고, 오직 막거나 맞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 무력화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렇기에 타 기본기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파괴력을 지닌 것이다.

-----------------------------------

오늘도 오랜만이네요.(아, 거기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 맞으면 아파요.ㅠㅠ)


글을 쓰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일일연재는 힘들 것 같습니다.

미친 척 하고 쓰면 되긴 하겠지만, 그러면 오래 가지 않아 몸 상할 게 뻔하고.

하지만 요즘 글을 매일 쓰곤 있습니다.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면 무조건 글부터 씁니다.

물론 몇 시간씩 쓸 시간은 없기에 조금씩 씁니다만, 모으고 모아서 이 정도 분량까진 쓰게 되네요.


기본은 일주일에 한 번.

일차 목표(지키고자 노력할 목표)는 일주일에 두 번.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일주일에 세 번 연재.


그게 목표이긴 합니다만, 2번 정도가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되겠네요.


어쨌든 월간연재는 더이상 없을 것이고, 연재가 아주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알바도 완전히 적응되었고, 마음잡고 매일 글을 쓰고 있으니 못해도 주 2번은 가능하겠죠.

(계산상으론 예전에 쓰듯 한 편 분량을 짧게 잡으면 일주일에 3번 연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만....계산은 계산일 뿐.)

만약, 아주 만약 주 1회 연재가 된다면 적어도 기본적으로 오늘 분량만큼은 될 겁니다.


뭐, 저도 놀고 있단 건 아니란 말씀.

(믿어주세요. 정말 매일 쓰고 있어요.)


어쨌든 열심히 쓸테니 돌은 던지지 말아주세요.ㅠㅠ



이자벨 : 그건 그렇다고 믿어주고, 본문 내용을 보자. 영민이 너무 먼치킨인 거 아냐?

천영 : 이보셔, 배분상 영민은 당신 사조뻘 아니던가?

이자벨 : 사소한 건 넘어가고. 이거 너무 강하잖아.

천영 : 뭐, 지금만으로도 [저승사자]의 주인공인 시형보단 강하니까.

이자벨 : 너무 먼치킨이면 재미없지 않을까?

천영 : 괜찮아. [저승사자LOYM]은 본격 먼치킨 잡타지니까.

이자벨 : (전혀 괜찮지 않은데... 뭐, 글만 열심히 찍어낸다면 별 불만은 없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저승사자LOY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저승사자LOYM] 뒷이야기 +2 10.02.17 355 1 23쪽
65 [저승사자LOYM] 후기 +6 10.02.09 329 1 7쪽
64 [저승사자LOYM] 에필로그 - 지금은 잠시 휴식일 뿐 +2 10.02.09 390 1 12쪽
63 [저승사자LOYM] 제 24 장 최종보스 - 영민과 설영 +3 10.02.06 343 1 27쪽
62 [저승사자LOYM] 제 23 장 목숨의 빚 - 수연 +3 10.02.04 269 1 15쪽
61 [저승사자LOYM] 제 22 장 폭주Ⅲ - 설영 강림 +2 10.02.02 240 1 11쪽
60 [저승사자LOYM] 제 21 장 최후의 결전이었으면 - 쟈나스타나 (3) +1 10.01.30 244 1 14쪽
59 [저승사자LOYM] 제 21 장 최후의 결전이었으면 - 쟈나스타나 (2) +3 10.01.29 276 1 14쪽
58 [저승사자LOYM] 제 21 장 최후의 결전이었으면 - 쟈나스타나 (1) +1 10.01.28 295 1 14쪽
57 [저승사자LOYM] 제 20 장 선홍의 마도사 - 이공간의 먼치킨 (2) +2 10.01.27 291 1 15쪽
56 [저승사자LOYM] 제 20 장 선홍의 마도사 - 이공간의 먼치킨 (1) +2 10.01.26 268 1 14쪽
55 [저승사자LOYM] 제 19 장 잠깐 휴식 - 쓸데없는 견제 (2) +2 10.01.25 269 1 21쪽
54 [저승사자LOYM] 제 19 장 잠깐 휴식 - 쓸데없는 견제 (1) +2 10.01.23 248 1 13쪽
53 [저승사자LOYM] 제 18 장 폭주Ⅱ - 이젠 위험 직전 (2) +1 10.01.22 265 1 15쪽
52 [저승사자LOYM] 제 18 장 폭주Ⅱ - 이젠 위험 직전 (1) +2 10.01.21 234 1 13쪽
51 [저승사자LOYM] 제 17 장 재격돌Ⅱ - 폭주의 징조 (3) +2 10.01.20 274 1 15쪽
50 [저승사자LOYM] 제 17 장 재격돌Ⅱ - 폭주의 징조 (2) +1 10.01.19 244 1 12쪽
49 [저승사자LOYM] 제 17 장 재격돌Ⅱ - 폭주의 징조 (1) +2 10.01.18 248 1 11쪽
48 [저승사자LOYM] 제 16 장 재격돌 - 먼치킨들 +3 10.01.16 291 1 13쪽
47 [저승사자LOYM] 제 15 장 방해 - 요정 재등장 (3) +2 10.01.15 226 1 15쪽
46 [저승사자LOYM] 제 15 장 방해 - 요정 재등장 (2) +2 10.01.14 264 1 13쪽
45 [저승사자LOYM] 제 15 장 방해 - 요정 재등장 (1) +2 10.01.13 291 1 12쪽
44 [저승사자LOYM] 제 14 장 전력분석Ⅱ - 세데아의 마신 (2) +3 10.01.12 250 1 15쪽
43 [저승사자LOYM] 제 14 장 전력분석Ⅱ - 세데아의 마신 (1) +2 10.01.11 271 1 11쪽
42 [저승사자LOYM] 제 13 장 의문의 초월자 - 선백의 마도사 +3 09.12.26 262 1 12쪽
41 [저승사자LOYM] 제 12 장 다른 세계의 힘 - 요정 (2) +3 09.12.08 284 1 18쪽
40 [저승사자LOYM] 제 12 장 다른 세계의 힘 - 요정 (1) +3 09.12.04 261 1 14쪽
39 [저승사자LOYM] 제 11 장 처벌을 받는 중 - 그 여자의 마음 (2) +2 09.11.28 290 1 14쪽
38 [저승사자LOYM] 제 11 장 처벌을 받는 중 - 그 여자의 마음 (1) +3 09.11.20 271 1 12쪽
37 [저승사자LOYM] 제 10 장 속죄와 타락 - 저승사자들 (3) +2 09.11.13 295 1 20쪽
36 [저승사자LOYM] 제 10 장 속죄와 타락 - 저승사자들 (2) +1 09.11.08 272 1 18쪽
35 [저승사자LOYM] 제 10 장 속죄와 타락 - 저승사자들 (1) +1 09.11.04 269 1 12쪽
34 [저승사자LOYM] 제 9 장 폭주 - 아직은 괜찮음 (4) 09.10.31 268 1 16쪽
33 [저승사자LOYM] 제 9 장 폭주 - 아직은 괜찮음 (3) +2 09.10.29 320 1 7쪽
32 [저승사자LOYM] 제 9 장 폭주 - 아직은 괜찮음 (2) +1 09.10.28 287 1 10쪽
31 [저승사자LOYM] 제 9 장 폭주 - 아직은 괜찮음 (1) +1 09.10.27 304 1 9쪽
»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8) +2 09.10.22 297 1 21쪽
29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7) +2 09.10.15 297 1 14쪽
28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6) +2 09.10.10 325 1 23쪽
27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5) +2 09.08.17 315 1 11쪽
26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4) +1 09.08.16 292 1 11쪽
25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3) +1 09.08.15 318 1 13쪽
24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2) +3 09.08.14 343 1 9쪽
23 [저승사자LOYM] 제 8 장 실력을 보이다 - 건방진 꼬맹이 (1) +3 09.08.09 372 1 9쪽
22 [저승사자LOYM] 제 7 장 밑천을 보이다 - 천재얼음괴물 (3) +3 09.08.04 334 1 14쪽
21 [저승사자LOYM] 제 7 장 밑천을 보이다 - 천재얼음괴물 (2) +3 09.08.03 334 1 10쪽
20 [저승사자LOYM] 제 7 장 밑천을 보이다 - 천재얼음괴물 (1) +4 09.08.02 360 1 8쪽
19 [저승사자LOYM] 제 6 장 짧은 휴식 - 그 여자의 사정 +3 09.07.31 348 1 9쪽
18 [저승사자LOYM] 제 5 장 전력분석 - 고양이 (5) +3 09.07.09 389 1 9쪽
17 [저승사자LOYM] 제 5 장 전력분석 - 고양이 (4) +2 09.07.07 405 1 8쪽
16 [저승사자LOYM] 제 5 장 전력분석 - 고양이 (3) +1 09.07.06 417 1 9쪽
15 [저승사자LOYM] 제 5 장 전력분석 - 고양이 (2) +3 09.06.09 434 2 10쪽
14 [저승사자LOYM] 제 5 장 전력분석 - 고양이 (1) +3 09.06.07 466 1 12쪽
13 [저승사자LOYM] 제 4 장 충돌 - 디멘젼 바운더리 (3) +2 09.05.26 514 1 11쪽
12 [저승사자LOYM] 제 4 장 충돌 - 디멘젼 바운더리 (2) +3 09.05.24 454 1 8쪽
11 [저승사자LOYM] 제 4 장 충돌 - 디멘젼 바운더리 (1) +1 09.05.23 504 1 9쪽
10 [저승사자LOYM] 제 3 장 첫 임무 - 수면의 여신 (5) +2 09.05.22 516 1 13쪽
9 [저승사자LOYM] 제 3 장 첫 임무 - 수면의 여신 (4) +3 09.05.21 512 1 11쪽
8 [저승사자LOYM] 제 3 장 첫 임무 - 수면의 여신 (3) +2 09.05.18 593 1 10쪽
7 [저승사자LOYM] 제 3 장 첫 임무 - 수면의 여신 (2) +1 09.05.17 655 1 11쪽
6 [저승사자LOYM] 제 3 장 첫 임무 - 수면의 여신 (1) +2 09.05.15 743 1 9쪽
5 [저승사자LOYM] 제 2 장 그녀 - 얼음마녀 (3) +3 09.05.14 819 1 10쪽
4 [저승사자LOYM] 제 2 장 그녀 - 얼음마녀 (2) +2 09.05.12 959 1 11쪽
3 [저승사자LOYM] 제 2 장 그녀 - 얼음마녀 (1) +3 09.05.10 1,115 2 9쪽
2 [저승사자LOYM] 제 1 장 선택 - 후회 있는 선택 +3 09.05.09 1,532 2 12쪽
1 [저승사자LOYM] 프롤로그 - 회상 +5 09.05.09 2,004 1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