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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한만남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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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신통한만남
작품등록일 :
2021.04.12 23:00
최근연재일 :
2021.05.21 07:3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86
추천수 :
0
글자수 :
25,849

작성
21.05.04 07:30
조회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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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2쪽

17. 눈물겹지만 편안한 길을 걷는 신통한 다이어리다

DUMMY

어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잔소리꾼일 듯한 어머니가 투박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가을 저편에 있는 봄비. 가을에 오는 비가 봄비 같을까.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하다. 봄비는 조금 따스한 느낌이지만, 가을비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다. 그래도 봄이나 가을이나, 비가 오는 날은 조금 서늘하다. 그 서늘한 기운에 정신을 못 차릴 때도 있다. 집에 있는 날, 비가 오면, 마냥 신이 난다. 빗방울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낭만적인 느낌이랄까. 물론, 외출할 때 오는 비는 그리 반갑지 않다. 우산도 써야 하고, 차는 막히고, 길바닥은 젖어서 조심조심 걸어야 하고, 전철을 타러 들어갈 때면, 비에 젖은 우산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고. 그래서 게으름쟁이한테는 비가 오는 날, 집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는 게 정말로 신나는 일이다. 무엇을 해도 신이 난다. 무엇보다도 이런 날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신이 난다. 그 신나는 마음에 내 마음은 또한 들뜨기 시작한다.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그 순간의 분위기, 그 순간의 즐거움에 취해 하루를 만끽한다. 정말, 게으름쟁이 잘 자게 비가 오시는 날이다. 봄비도 그렇고, 가을비도 그렇다. 여름이나 겨울이 아닌 한, 비는 그렇게 내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저 너머에 있는, 눈물겹지만 편안한 길을 걷고자 노력하는 신통한 다이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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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 여백의 아름다움 (완결) 21.05.21 11 0 4쪽
29 29. 적당한 배려의 거리 21.05.20 8 0 2쪽
28 28. 진짜 선물 21.05.19 7 0 2쪽
27 27. 질투의 저울이 크게 휘청대는 쪽에 내 인생을 걸어봐도 21.05.18 8 0 2쪽
26 26. 불행한 사람들에게 21.05.17 12 0 3쪽
25 25. 희생 같은 거 서로 하지 말자 21.05.14 8 0 2쪽
24 24. 마음의 눈이 없는 사람은 될 수 없다. 21.05.13 8 0 3쪽
23 23. 가슴 한편에 흐르는 푸르른 눈물 21.05.12 10 0 2쪽
22 22. 쓰러져 기댈 수 있는 막막함 21.05.11 10 0 3쪽
21 21. 내 미래는 내가 글을 쓰는 순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1.05.10 13 0 2쪽
20 20. 나는 천국에서 마음껏 즐기고 있을 테니, 그대들은 이승에서 정성껏 즐기다 오게나 21.05.07 8 0 2쪽
19 19. 욕하면서 감동받고 있구나 21.05.06 11 0 2쪽
18 18. 단순 복잡한 삶 21.05.05 13 0 2쪽
» 17. 눈물겹지만 편안한 길을 걷는 신통한 다이어리다 21.05.04 13 0 2쪽
16 16. 삶에 연습은 없다 21.05.03 9 0 3쪽
15 15. 글을 쓸 수 있어 기쁘다 21.04.30 15 0 2쪽
14 14. 놀라운 힘이 있는 책보기 21.04.29 10 0 2쪽
13 13. 서로 다른 사람들 21.04.28 13 0 2쪽
12 12. 나의 과거를 타산지석 삼아 21.04.27 11 0 3쪽
11 11. 오늘도 치열한 행복을 살아간다 21.04.26 8 0 4쪽
10 10. 물론, 나는 나의 인생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1.04.23 15 0 3쪽
9 09. 포기할 수 없고 멈출 수 없고 21.04.22 10 0 2쪽
8 08. 속 없이 산다는 것 21.04.21 15 0 2쪽
7 07.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21.04.20 15 0 2쪽
6 06. 행복이 목표일 필요는 없다 21.04.19 13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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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2. 삶은 내게 감당할 만한 정도의 고통만 줄 테니까. 21.04.13 16 0 2쪽
1 01.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면 당신의 때는 반드시 온다. 21.04.13 4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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