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글을 쓸 수 있어 기쁘다
관심법을 발휘해 볼까. 당신의 생각, 내가 다 안다. 나의 글은 왜 다 저 따구야? 라고 생각하고 있지? 그렇다면, 나는 독선자? 결국엔, 누군가에 의해서 쫓겨나버리는 인생? 으아! 안돼!
누군가 자꾸 문틈으로 들여다보면서 이러고 있는 나를 한숨 쉬면서 쳐다 본다. 그 한숨은 안도의 한숨이기도 하고, 걱정의 한숨이기도 하다. 그렇게 걱정하고 안도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다. 거의 죽음이 가까웠다고 생각하는 순간, 누군가는 나를 구하려고 애쓰고 있었고, 그 구원은 멀쩡히 살아서 이렇게 행복해하는 내가 되었다. 내 죽음을 막고 있는 누군가. 그렇다, 그 누군가 없이는 죽을 수도 없다. 초라하고 남루한 모습이라도 한숨 쉬면서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기에 나는,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기쁘다. 그런데, 난 대체 뭐가 기쁜 것일까? 도대체, 그 작가란 타이틀이 뭔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게 바로 성취감이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되어 나의 글을 보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왜 기분이 더 좋은 걸까. 함께 길을 가는 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꿈들을 이루어갈 수 있지 않을까. 멀고 먼 길, 가는 길에 혼자가 아니란 사실, 그 사실이 더욱 기쁘다.
누군가 자꾸 문틈으로 들여다봐주길 원한다. 그 들여다보는 누군가에게 진심이 담겨있기도 바란다. 내 죽음을 막고 있는 누군가도 행복하길 바란다. 그 누군가는 내 행복을 빌어주리란 걸, 나도 안다. 더 행복하게, 더 아름답게, 더 나누면서 살아가자는 다짐, 오늘 한번 해 본다. 아름다운 세상 속에 신통한 다이어리란 녀석이 살고 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