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나의 과거를 타산지석 삼아
요즘은 시민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줬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과연, 그것이 시민의식이 향상되어서 그런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오늘날에는 심리학 서적,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의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무조건 열심히, 무조건 착하게, 무조건 된다, 라는 강박적 의식을 가진 책들은 더 이상 오늘날의 트렌드가 아니다. 그렇게 사는 것은 너무 힘들고, 별로 행복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과거에는 자신의 생색내기 수단이었다. 물론, 현대에도 생색내기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생색내기조차 "생명"의 소중함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생명을 그다지 소중하게 다루지 않았던 과거의 끔찍한 기억이 있기에 오늘날에는 생명의 소중함이 더 귀하게 여겨진다.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에 대해서 지배를 당하고만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이유로 오늘날 주저앉아 생명을 구제하려는 노력은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지배하고 그로 인해 오늘날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그 과거를 타산지석 삼아 더 나은 오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도 어떻게든 나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과거를 타산지석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도 있고, 웃음이 떠오르는 기억도 있지만, 그 과거들이 모여서 내일의 나를 만들어갈 발판을 만든다. 그러므로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는 저 말. 어떤 과거든지, 나의 오늘로 승화시켜 나간다면 내일의 나는 창조된 삶,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 희망에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즐거웠던 순간들은 마음껏 회상하면서 오늘 또 하나의 정진을 이루어나간다. 슬픈 순간, 기쁜 순간, 부끄러웠던 순간들이 내게로 오는 오늘. 더 많은 기쁨을 누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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