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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검 님의 서재입니다.

아스톨리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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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불타는검
작품등록일 :
2021.04.26 23:55
최근연재일 :
2023.05.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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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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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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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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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2장

DUMMY

고요한 침묵이 주변의 소음을 삼켰다. 적막한 밤하늘에 아래 들리는 소리라곤 모닥불이 타는 소리 뿐이었다.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피오르네가 한 말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역시 침묵을 깬 건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파울이었다.


“어··· 그··· 그··· 저··· 그게···”


그런 그라도 이번 충격에 제법 강한 듯 보였다.


“버벅이지 말고 제대로 말해. 파울.”


“그그그··· 그럼 카리스톨드님이 아펠리어스님의 현손이라는 말씀입니까?”


“인간들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지?”


“그럼 유리스군은 아펠리어스님의 내손이고요?”


“인간들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지.”


“그럼···”


“말했지. 나는 엘프다. 인간들의 가족관은 나와는 상관없어.”


“죄송합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저는 늘 궁금했습니다. 카리스톨드님 가문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엘프의 피를 물려 받아 장수하는 축복을 받았지만 그래도 엘프보다는 수명이 짧죠. 그렇다면 아직 그 조상인 엘프는 아직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말이죠. 그런데 살아계신 건 둘째고 이렇게 가까이 계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 했습니다.”


“카리스가 너에게도 얘기해주지 않았나 보군.”


“카리스톨드님은 알고 계셨던 건가요? 아펠리어스님이 그, 고조모님이라는 사실을요?”


“알고 있었지.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카리스가 어렸을 때 몇 번 그 집안에 얼굴을 비친 적이 있었으니까. 그때, 첫째, 카리스의 아비가 나를 그 한심한 놈의 할머니라고 소개했지.”


물론 피오르네는 그 사실을 정정했다. 수없이 정정했던 걸로 기억한다. 자신은 너의 증조모가 아니고 네 아이들의 고조모가 아니라는 걸.


첫째는 어떻게 그런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을 할 수 있냐는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그냥 증조모가 아니었다. 한량 같은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이 심한 고생을 했다. 그런 가족들을 남몰래 후원해 주었던 게 증조모였던 피오르네였다.


그런 가문의 최연장자이자 가문의 은인을 생판 남이라고 자식들에게 소개할 정도로 첫째는 무정하고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엘프들의 가족관을 잘 몰랐을 뿐.


그래도 피오르네의 설득이 통했다. 그 후로 첫째의 자식들이 자신을 고조모님이라고 부르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건 피오르네가 착각한 것이었다.


첫째는 가문의 최연장자의 설득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아예 가문의 새로운 규율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설득하고 부탁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피오르네는 고조모님이니 깍듯하게 대우하되, 절대 피오르네에게 직접 고조모님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자식들을 가르쳤다.


이 사실은 나중에 카리스톨드와 모험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솔직히 카리스톨드는 피오르네가 고조모라는 사실을 크게 내키지 않아 했었다.


나이도 많아 보지 않았다. 외견은 자신과 동년배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아버지를 하대하는 태도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고 무시한 게 카리스톨드의 빈정 상하게 만들었다.


피오르네는 엘프들은 인간들과 다르다. 수명이 다르고 가족관이 다르다. 그러니 자신과 카리스톨드는 같은 가문의 일원이 아니라 완전한 타인이라는 것을. 그러니 자신을 고조모가 아닌 엘프의 위대한 일원으로 대하라고 했다.



‘아, 그래도 되나요?’


‘그래야 하는 거니까. 네 아버지가 고지식한 면이 있고 엘프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저랑은 완전 생판 남남인거죠?’


‘그렇다.’


‘아, 알겠어요. 피오르네.’


‘어?’


‘생판 남남이면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않아요?’


‘······ 내 말은 왜 성으로 부르지 않고 친구처럼 이름으로 부르냐는 거다.’


‘같이 모험을 떠나는 동료잖아요. 그렇다는 건 곧 친구 혹은 대등한 관계라는 말이고요. 그러니 피오르네도 편안하게 카리스톨드라고 불러도 돼요.’


‘······’


‘아, 왜 그렇게 무섭게 노려봐요. 아니면 다시 인간들의 가족관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신 건가요.’


그럴 순 없었다. 인간들의 가족관은 피오르네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까불거리는 어린 놈에게 엘프의 위대한 일원인 자신의 이름을 막 불리는 것도 싫었다.


‘아펠리어스라고 불러.’


‘아, 싫어요. 동료끼리 정 없게.’


‘아펠리어스라고 부르라니까.’


‘계속 그러면 고조모님이라고 부를거에요.’


‘······’


‘아, 또··· 피오르네. 그렇게 노려보면 진짜 무섭다니까요.’


서로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 열띤 논쟁을 벌였고 결국 카리스톨드가 이겼다. 피오르네는 너무 짜증이 났다. 어리고 건방진 놈에게 이름을 부르는 것도 짜증이 났다. 하지만 더 짜증이 났던 건 이런 사소한 논쟁을 하루 종일 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시간이 넘쳐나는 종족이지만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 이름을 부는 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 않다면 많은 걸 놓쳤을 지도 몰랐으니까.



“저··· 피오르네님.”


다시 피오르네가 현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리스 말에 집중했다. 피오르네는 처음 봤다. 유리스가 이렇게 동요하는 모습을 말이다. 처음일지도 모를 모습이었다.


“정말··· 정말, 제 현조모님 이신가요?”


“유리스. 계속 말했지만 나는 네 현조모가 아니야.”


“그건, 엘프의 관점으로 그런 건가요.”


“그래.”


“그럼 인간의 관점으로는···”


“나는 인간이 아니야.”


피오르네가 딱 잘라 말했다.


“······ 그렇군요.”


“유리스. 이건 네가 원하는 답변은 아니겠지만.”


“아니요. 괜찮아요. 피오르네님. 그런데··· 그런데··· 피오르네님?”


“말해봐.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답할 테니까.”


“저희 가문에 흐르는 엘프의 피가 피오르네님 피인가요?”


“······”


“······”


“······”


“······”


침묵이 길어졌다. 유리스는 조바심이 났다.


“아, 대답하기 곤란하시면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아··· 아니야. 대답할게. 맞아. 시드벨더 가문에 흐르는 피는 내 피가 맞아.”


이 대답으로 유리스의 삶이 180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솔직히 유리스 자신에게도 피오르네에게도 크게 중요한 대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리스는 마음 속 깊이 안도감과 동시에 오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군요.”


유리스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피오르네는 유리스가 자신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다.


“유리스. 내가 너와 가족이라든가 혈연이라든가 이런 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하지만 니가 카리스의 손자라는 건 나에게 그 어떤 것보다도 의미가 있지.


“네···”


하지만 여전히 유리스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파울은 이야기를 전환시켜야 겠다고 생각했다. 유리스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그럼 아펠리어스님은 그 날 이후 카리스톨드님과 모험을 떠나신 건가요?”


“바로는 아니었어. 나도 정리할 일이 있었고 카리스도 한동안 모험을 떠나지 않았으니까. 그가 천년전쟁의 종결자가 된 후 한동안 고향인 포스톨리아에서 지내고 있었지. 그 후에 그와 함께 모험을 떠났지.”


“왜, 카리스톨드님과 떠나신 건가요?”


그 질문에 피오르네는 또 침묵을 했다. 하지만 이번 침묵은 대답하기 어려워서 아니었다. 오랜 생각을 기억해 내기 위한 침묵이었다. 그래서 피오르네는 추억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먼 과거를 생각하는 얼굴로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보다 눈이 좋은 엘프이기에 지금 밤하늘에 수놓아져 있는 별빛을 더 많이 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늘 궁금했지. 내 마지막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하지만 그녀는 사라졌지. 내가 생사를 모르는 유일한 아이가 있다고 했지. 바로 그 아이야. 그래서 그녀의 아이들, 자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처음에는 그녀의 아들이 그 한심한 놈. 다음엔 손자, 그 다음엔 증손 그러다 카리스까지 도달하게 되었지. 그리고 카리스는 그 아이와 닮았지. 아, 물론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지만 몽상가적인 기질이 매우 비슷했으니까.”


“그래서 찾으셨습니까? 그 해답을요?”


피오르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여전히 모르겠어. 둘 다 몽상가였지만 바라 보는 곳이 서로 달랐으니까. 하지만 카리스와 함께 떠난 모험은 후회하지 않아. 그게 그 아이의 생각에 도달해 준 건 아니었지만 나의 생각, 나의 삶 이 모든 걸 바꾸게 만들어준 모험이었으니까. 다만, 카리스의 최후에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게 지금도 후회스러울 뿐이야.”


피오르네의 이야기가 끝났다. 충격과 여운의 잔향을 남긴 채 끝났다.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한동안 모닥불만 조용히 바라보다가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했다.



탈환대가 팔랑스테르 마을에 도착한 건 아스톨리아를 떠나고 삼일 째 되는 날이었다. 사실 아스톨리아에서 팔랑스테르 마을까지 삼일이나 걸리는 거리는 아니었다. 파발의 경우 하루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파울도 이틀이면 도착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문제가 발생했다. 마물에게 습격을 당한 것이었다. 그것도 제법 많은 수였다.


다행히 피해는 심하지 않았다. 습격한 마물 대비 피해가 심한 게 아니라는 뜻이지 부상자나 전사자가 발생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부상자나 전사자가 적은 건 카리스톨드가 만든 신무기 덕분이었다. 아직 기사들이 무기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전술도 완성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100명의 기사들이 화염구 위력의 탄환을 일제히 쏘아 되니 마물이 ‘마물이었던 것’으로 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흡사 화염술사 100명이 동시에 마법을 시전하는 듯 보였다.


그 광경은 제법 장관이었다. 마법사가 흔한 시절에도 100명 마법사, 그것도 화염술사로 구상된 군대는 거의 없었다. 그러니 화염구 100발이 쏟아지는 광경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탈환대의 사기도 크게 올려주었다. 사기가 오른 탈환대는 남은 마물 잔당을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탈환대의 사기는 크게 올랐다. 2명 이상 모이기만 하면 모두 그 신무기에 대한 얘기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비록 팔랑스테르 마을에 도착하는 게 하루 늦어졌지만 탈환대의 사기, 신무기의 직접 운용이라는 것을 두고 보면 크게 손해 보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삼 일째, 드디어 탈환대는 팔랑스테르 마을에 입성할 수 있었다. 다행히 마을에는 마물은 없었다. 마을 상태도 제법 온전한 상태로 보존이 되어있었다. 건물들이 낡아서 여기저기 부서진 흔적은 있지만 마물이 습격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탈환대는 마을 중앙으로 갔다. 그곳에 마을 행정을 담당하는 공관과 관청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건물은 다른 건물보다 더 크고 더 튼튼하며 더 높았다. 3층짜리 건물로 꼭대기에는 종탑이 있었다.


파울은 이 건물을 중심으로 진지를 구축했다. 주변에 목책을 세우고 길목마다 병력을 배치했다. 물론 생각같아선 마을 전체를 커버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팔랑스테르 마을은 너무 컸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탈환대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목책을 세우는 사람들, 사주경계를 하는 사람들, 보급품을 정리하는 사람들로 바빴다.


유리스도 할 일이 있었다. 그는 리아, 세이스, 유진과 함께 사령부가 될 관청 건물 내부를 청소했다. 하지만 건물의 뼈대는 멀쩡했지만 지붕이나 창문 등 여기저기 부서져 있었다. 건물 안에 있었지만 전혀 건물 안에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


“콜록콜록. 여기 먼지가 너무 많은데.”


유리스가 팔로 입주변을 가리며 말했다.


“10년 넘게 방치되었으니까.”


유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여길 언제 다 치우지···”


“그러게···”


“유리스! 유진! 내가 마법을 먼지를 모두 날려버릴까?”


“그게··· 가능해?”


“당연하지~”


세이스는 리아를 보며 씨익 웃으며 바람을 불러왔다. 곧 폭풍 같은 바람이 몰려왔다. 그 바람은 세이스의 손짓에 우아하게 먼지를 끌어모았다. 먼지를 머금은 바람은 건물 안을 종횡무진 하더니 사라졌다.


세이스의 바람 마법 위력은 대단했다. 바닥에 짙게 깔린 먼지는 이제 온 사방에 흩뿌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깔깔··· 콜록콜록. 깔깔깔! 세이스! 너어~~~~~~~~무 대단해. 이게 그 대단한 마법··· 콜록. 이구나!”


리아는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아니, 대량으로 먼지를 흡입해서 진짜로 숨이 넘어갈지도 모를 정도로 웃어됐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이 상관이 없을 정도로 리아는 기분이 좋았다.


세이스는 너무 부끄러웠다. 창피했다. 그래서 리아가 대놓고 놀려도 얼굴이 벌게진 채 아무 말도 못 했다. 유진이 괜찮다고 어깨를 두들겨 주었지만 오히려 더 비참한 기분을 맛보았다.


“이··· 이건··· 그러··· 그러니까···”


세이스답지 않게 말을 더듬거렸다. 언제나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에 가득 찬 목소리가 아니었다.


“쿨럭쿨럭.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


때마침 건물 안에 들어온 파울이 놀라며 물었다.


“할··· 할아버님···”


세이스가 애처로운 눈으로 파울을 바라봤다. 그리고 사방에 흩날리는 먼지를 봤다. 파울은 대강 상황을 이해했다. 그리고 마법을 시전했다. 세이스보다 훨씬 약한 마법이었지만 그 부드러움으로 모든 먼지를 밖으로 인도했다.


“세이스. 이게 쉬워보지만 많은 기교를 요구하는 일이란다. 지금의 너로선 무척 하기 어려운 게다. 그래도 다행히 건물에 다른 상처를 입히지···”


“쿵!”


무언가 떨어졌다. 지붕이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천정 대신 하늘이 보였다. 리아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세이스의 하얀 얼굴은 이제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 관청 건물이 낡아서 그런 듯 하네. 우선 짐부터 옮기도록 합세. 유리스, 유진 나를 좀 도와주게.”


“네!”


“물론이죠.”


둘은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파울이 나가면 온갖 핑계를 대면 따라갈 기세였다. 다행히 노련한 파울은 그걸 알고 있었다. 리아도 이쯤하고 물러서기로 했다.


이제 건물 안에는 세이스 혼자만 남았다. 세이스는 한참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서있었다. 그러더니 무릎을 끌어안고 않았다. 그리고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가능하다면 영원히 이러고 있고 싶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불타는검입니다.


이제 3부도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마 10화 이내로 완결이 날 거라 조심스레 예상을 합니다.


그럼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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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32장 - 완결 23.05.19 46 0 16쪽
8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31장 23.05.12 46 0 13쪽
82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30장 23.05.05 53 0 14쪽
81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9장 23.04.28 55 0 12쪽
80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8장 23.04.21 57 0 13쪽
79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7장 23.04.14 120 0 15쪽
78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6장 23.04.07 68 0 12쪽
77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5장 23.03.31 70 0 12쪽
76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4장 23.03.24 67 0 14쪽
75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3장 23.03.17 98 0 14쪽
»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2장 23.03.10 78 0 15쪽
7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1장 23.03.03 78 0 20쪽
72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20장 23.02.24 80 0 12쪽
71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9장 23.02.17 86 0 13쪽
70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8장 23.02.10 104 0 16쪽
69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7장 23.02.03 96 0 13쪽
68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6장 23.01.20 149 0 16쪽
67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5장 23.01.13 97 0 15쪽
66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4장 23.01.06 105 0 13쪽
65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3장 22.12.30 114 0 14쪽
64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2장 22.12.23 102 0 14쪽
63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1장 22.12.16 105 0 16쪽
62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10장 22.12.09 113 0 12쪽
61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9장 22.12.02 116 0 13쪽
60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8장 22.11.25 128 0 12쪽
59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7장 22.11.18 117 0 14쪽
58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6장 22.11.11 121 0 15쪽
57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5장 22.11.04 121 0 16쪽
56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4장 22.10.28 128 1 19쪽
55 아스톨리아의 불꽃 3부 3장 22.10.21 12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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