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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팔일'입니다. 반갑습니다^^

[원펀]치맨을 따라해봤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팔월팔일
작품등록일 :
2018.04.10 14:39
최근연재일 :
2018.04.12 12: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7,012
추천수 :
47
글자수 :
137,913

작성
18.04.11 06:30
조회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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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0쪽

9화 불청객(2)

원펀맨을 따라한 주인공의 현대판타지입니다.




DUMMY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대한 조심하며 발뒤꿈치를 들었다.

조심스럽게 문 쪽으로 다가가 문구멍을 확인했다.

“어? 이 사람은?”

편의점에서 보았던 ‘씻는 게 귀찮고 머리를 기르는 사람’이 문을 쾅쾅 두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저, 저 사람이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그리고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거야?”

쾅! 쾅! 쾅!

그리고 왜 이렇게 문을 두드리는 거야?

벨을 누르라고, 벨을!

야이, 지성인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도 그렇고, 집을 찾아온 것도 그렇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행방을 물어물어,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하러 왔을 수도 있겠다.

바짝 긴장됐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생각해보니, 저 사람이 나에게 나쁜 마음을 먹고 찾아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고마워할 것까지는 없는데, 헤헤.”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는 찰나,

“야, 마지막 경고다. 좋은 말 할 때 열어라.”

문 안전 고리를 걸었다.

화가 난 말투다.

손바닥에 땀이 났다.

왜 저번에 잠깐 봤던, 심지어 목숨을 구해줬던 씻는 게... 아니, 지금은 불청객이니, 불청객이라 칭하겠다.

불청객이 나를 아는 체하며, 위협을 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3초 안에 안 열면 진짜 부신다!?”

“3! 2! 1!”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 문을 열지 않으면 진짜 문을 부술 것 같은 분위기다.

문을 살짝 열었다.

삐~ 띠로롱~

“진즉에 열 것이지! 꼭 사람을 양아치로 만들어.”

문이 살짝 열리자, 불청객의 손이 불쑥 들어와 문을 열려고 했다.

콱! 철그럭!

“어? 뭐야? 이거는 왜 걸었어? 야! 문 열어봐.”

“누, 누구세요?”

“너, 나 모르냐?”

“누, 누구신데요?”

“아, 머리카락 때문에 그러나?”

불청객이 잠금장치가 걸린 문틈 사이로 얼굴을 확 들이밀고,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던 앞머리를 양쪽으로 걷어냈다.

“얼굴 봐도 모르겠냐?”

“어?”

낯익은 얼굴이다.

“야, 나 성재고, 임지호.”

“임지호...?”

가물가물하지만 기억난다.

임지호.

고등학교 동창.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하거나 인사를 나눠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그는 그 시대의 육식동물이었고, 난 그런 육식동물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숨죽이고 다녔던 초식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처럼 친구가 아니었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바로는 일진은 아니었지만 껄렁한 쪽에 속했으며, 다혈질적이고, 직설적인 아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거 너 맞지?”

지호가 내 얼굴 앞으로 사진 하나를 들이밀었다.

그의 손에는 내 리즈시절인 고등학교 때 사진이 들려있었다.

아, 풍성하구나.

넉넉한 과거여!

“그때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대머리라서 몰랐다. 어쩌다 갑자기 그렇게 머리가 빠졌냐? 우리 나이에 그렇게 되는 건 좀 이른 거 아니냐?”

사진을 보며,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지호에 의해 현실로 돌아왔다.

여전히 솔직하고 직설적이었다.

1년이면 거리가 변하고, 건물이 변하는데 5년이 지났음에도 하나도 변하지 않은 정겨운 아이다.

하하하.

“잘못 찾아오셨습니다.”

쾅!

문을 다시 닫고 도어락을 잠가버렸다.

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얽히고 싶은 인연은 아니었다.

“역시 그럼 그렇지. 착한 사람이 아니었어. 얼마 전에 편의점 앞에서 술 먹고 시비 걸던 모습도 그렇고, 지금 하는 행동도 그렇고 안 돼, 안 돼.”

손바닥 뒤집듯 생각이 바뀌는 장혁이었다.

“어? 어? 야! 장혁! 문 열어봐! 장혁!”

“저, 장혁이라는 사람 아닙니다.”

“뭐라는 거야? 그런다고 모를 거 같냐?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얼굴 하나는 기가 막히게 보거든!? 야, 장혁! 문 열어 봐!”

쾅! 쾅! 쾅!

누군지 안 이상, 열어줄 마음은 코딱지만큼도 없었다.

딱히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지만 그의 행실이 옳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야! 문 진짜 부신다!? 진짜!”

가슴속에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욕을 뱉을 뻔했다.

“후~ 나 그런 사람 아니니까. 가라!”

“웃기고 있네. 너 장혁 맞잖아! 야! 근데 무슨 사람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이렇게 쫓아 내냐!? 잠깐만 얘기 좀 하자!”

확신에 찬 말투였다.

5년이나 지났건만, 어떻게 날 기억해낼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했다면 말도 안하겠지만 한 번도 말을 해본적도 없고, 인사를 한 적도 없다.

심지어 난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애들 앞에 나선 적도 없었다.

살짝 마음이 동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나를 기억해주다니...

쾅! 쾅! 쾅!

“난 할 말 없으니까, 가라고!”

문구멍으로 지호의 반응을 살폈다.

지호는 문을 두드리던 행동을 멈추고,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분 정도 고민 하던 진호가 다시 문 쪽으로 다가왔다.

“야! 네가 나를 왜 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아냐? 나 B급 헌터다. 마음만 먹으면 이런 문 따위 그냥 부술 수 있다고. 그러니까 좋은 말 할 때, 잠깐만 시간 내줘라.”

“......”

또 위협이다.

지금 우리는 24살이다.

이놈이 B급 헌터라고 말하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놈은 여전히 고등학생이라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도 몇 년 전에 되었고, 논리적으로 어른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시기였다.

“혼자 시간이 정지하기라도 했나?”

갑자기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

과거 우리의 일방적이었던 관계가 떠오르며 살짝 떨렸지만, 난 고등학생이 아니었기에 나이만 먹은 고등학생이 크게 두렵지는 않았다.

문을 열었다.

삐~ 띠로롱~

“왜?”

싸늘하게 지호를 쳐다봤다.

철그럭!

사실 호기롭게 열었지만 여전히 안전걸이를 건 상태였다.

“아씨! 또 걸었네. 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봤는데 너무 냉정한 거 아니냐? 우선 들어오라고 말도 좀 하고...”

“왜?”

지호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

진상 부릴까봐 어쩔 수 없이 열었지만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호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일그러지는 지호의 표정에 과거의 감정이 살짝 떠올랐다.

떨렸지만 애써 감정을 억 눌렀다.

어차피 지금은 고등학생도 아니고, 성인이다.

“할 말이 뭔데?”

“후~ 그래. 할 말 하마. 혹시 너 헌터냐?”

“...아니?”

일그러졌던 지호의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

웃음을 억지로 참는 것 같은 모습.

“역시 급하게 내빼는 거 보고 그럴 줄 알았다. 야, 너 혹시 나랑 팀 안 할래?”

“?”

이게 지금 무슨 소리지?

이 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게 무슨 말인지 묻고 싶기도 했지만, 얽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컸기에 나의 입에서 단호한 음성이 튀어나왔다.

“아니.”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지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표정이 또다시 일그러졌다.

“야, 나 B급 헌터야. 너 B급 헌터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

대강은 안다.

5급 괴물을 혼자 잡을 수 있는 헌터.

국가, 거대기업에서 스카웃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등급.

하지만!

저번에 겨우 10급 카쿠두더쥐에게 두드려 맞고 죽을 뻔했던 놈이 B급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잘 나가는 놈이 여기를 왜 오겠는가?

숨긴다고 숨겼는데 내 표정에서 뭔가 티가 났는지 지호의 얼굴이 더더욱 구겨졌다.

“야, 너 지난번에 그거 때문에 그러는 거 같은데. 그거 오해다.”

오해라는 말의 정의를 되새겨봤다.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지금 오해라는 말이 나오기에 적절한 지, 아닌 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결론,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난 오해한 적이 없다.

경험에 의한 객관적인 사실을 떠올리고 있을 뿐이다.

지호가 계속해서 변명을 했다.

“야, 저번에 그거는... 내가 술에 취해 있어서 그런 거야.”

“?”

“나 실제로는 꽤 강해... 후~ 아니다. 우선 이야기나 좀 들어봐라.”

갈수록 이상한 말을 했다.

술이랑 B급 헌터가 10급 괴물에게 두들겨 맞은 게 무슨 관계가 있지?

술을 먹으면 능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5급을 혼자 상대할 수 있는 B급 헌터에게 10급 괴수는 평야에 돌아다니는 작은 여우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괴수인 만큼 여우보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B급 헌터가 마음만 먹으면 10급 괴수를 죽이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웠다.

아무리 술에 취해있어도 B급 헌터가 10급 괴수에게 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됐고, 안 해.”

그리고 사실 이놈이 B급이건, 말건 상관없었다.

난 밖을 나가는 것이 싫고,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냉정한 거절에 지호의 목과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올랐다.

눈빛도 달라졌다.

지금까지 봤던 그런 장난스러운 눈빛이 아니었다.

진지한 사냥꾼의 눈빛.

“그렇게 못 믿겠다면 보여주지”

응? 뭔가 오해한 것 같...

지호의 손이 문틈으로 들어오더니 문을 억지로 잡아당겼다.

콰직!

어!?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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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노숙자(2) 18.04.10 16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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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세계(2) 18.04.10 264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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