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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장 재벌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세상s
작품등록일 :
2018.01.09 14:26
최근연재일 :
2018.01.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60
추천수 :
494
글자수 :
18,000

작성
18.01.11 18:00
조회
4,480
추천
89
글자
8쪽

01. 다시 오병장 - 4

DUMMY

“동아리 같은 것도 들었냐?”

“네, 들었습니다.”

“어떤 동아리?”

오상진의 눈이 반짝였다.

“저 주식 동아리에······.”

“짜식. 주식 아무나 하는 거 아냐, 인마!”

“제가 그래도 동아리 안에서는 좀 한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그래? 그럼 나중에 나도 하나 찍어 줘라. 아주 괜찮은 놈으로다가.”

“알겠습니다.”

“그냥 해본 말이야. 인마!”

오상진은 피식 웃으며 말을 돌렸다.

“부모님은 다 계시고?”

“어, 어머님만 계십니다.”

“그래?”

“네.”

삐이, 삑!

전자레인지가 다 돌아갔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희철 이병이 냉큼 일어나려고 했다.

“아니야, 됐어. 먹고 있어.”

오상진이 일어나 해동된 냉동식품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탁자에 그것을 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어머니께 잘해야겠네.”

“네.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 녀석이 자살을 하냐.’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오상진은 일단 삼켰다.

“그래. 너 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잘 참고 견뎌야지. 안 돌아간다고 해도 국방부 시계는 잘만 돌아가더라. 나 봐라, 참고 견디니까 제대할 날이 왔잖아. 안 그래?”

“네, 그렇습니다.”

김희철 이병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얀마,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죄, 죄송합니다.”

“됐고, 어쨌든 군 생활 많이 힘들지?”

“아닙니다.”

입에 바른 소리다. 이등병 때는 뭘 해도 욕먹고, 엄청 힘들다. 그런데 대놓고 ‘네. 힘듭니다.’라고 할 이등병은 한 명도 없다.

“알아, 인마. 나도 너 때가 있었는데. 그런데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돼. 그럼 군 생활도 할 만하다.”

“아, 알겠습니다.”

“이것도 먹어.”

오상진은 해동된 따뜻한 만두를 내밀었다.

“네.”

김희철 이병은 아주 맛나게 만두를 먹었다.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던 오상진이 조용히 김희철 이병을 불렀다.

“희철아.”

“이병 김희철.”

“여긴 군대야. 계급 사회란 말이지. 네가 밖에서 어떤 사람이었든, 뭔 일을 했던 중요하지 않아. 여긴 오직 계급으로 돌아가는 거야. 뭔가 아니꼬워도 참아야 해.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병이 되고,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는 거야. 그런 과정을 거쳐야 너도 성장하는 거지. 여기 가슴에 달려 있는 작대기 4개, 폼으로 달고 있는 거 아니다.”

“아, 알고 있습니다.”

“그래! 참고 견뎌야 해. 그래야 진정한 사나이로 거듭나는 거야. 그리고 이등병은 뭘 해도 욕먹는 거야. 왜냐? 아무것도 모르거든. 그냥 욕먹고, 몸으로 부딪치는 것밖에 없어.”

오상진은 장황하게 설명을 거듭했다.

그런 오상진의 말을 듣는 김희철 이병은 어느새 눈을 반짝이며 얘기에 빠져들었다.

“내가 말은 안 했지만 병장 달았을 때보다 작대기 2개 일병 달았을 때가 가장 기분 좋았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했거든. 뭔가 해낸 것 같고 말이지.”

오상진은 일병을 처음 달았을 때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정말 그렇게 기분 좋았습니까? 병장 달 때보다 말입니까?”

김희철 이병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인마! 너도 직접 느껴봐!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 직접 겪어봐야 그 기분을 알지.”

“아······. 예.”

오상진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일단 내가 제대할 때까지 내 옆에 꼭 붙어 있어. 강 상병이 너 못 건드리게 할 테니까.”

“괘, 괜찮습니다.”

“아니야, 할배가 손자를 챙기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러나 김희철 이병의 눈빛에 불안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을 곧바로 캐치한 오상진이었다.

“왜. 난 곧 제대하니까 그 뒤가 불안해서 그러냐?”

“네?”

김희철 이병이 깜짝 놀랐다. 자신의 마음이 완전히 들켜 버린 것 같았다.

“강 상병이 그 이후에 널 더 괴롭힐 것 같아 불안해?”

“······.”

“하긴 불안하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 녀석도 몇 달 후면 나처럼 제대하거든. 6개월, 아니지 내가 한 달 후에 제대니까, 5개월 정도만 참으면 되겠네. 말년에, 그것도 너 일병 달았는데 계속해서 괴롭히지는 못하거든.”

“······네에.”

김희철 이병은 그래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그런 김희철에게 어떤 위로를 해줄까 고민하던 오상진은 마음 가는대로 말을 이었다.

“야! 걱정 마! 이 할배 군대 말뚝 박을까 생각 중이거든? 잘하면 다시 만날지도 몰라!”

“정말입니까?”

김희철 이병이 눈이 번쩍하고 떠졌다.

“그래.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왜 하냐? 일단 한 달 동안은 내가 꼭 붙어서 널 완벽하게 정신무장 시켜주마. 그럼 됐지?”

“네, 오 병장님.”

김희철 이병의 입가에 오늘 처음으로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을 보고 오상진 역시 웃었다.

“자, 빨리 먹어.”

“네.”

오상진은 아직 하사관이 될지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군대가 편하긴 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어떻게 지낼지는 휴가 때까지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김희철을 보고 있자니 왠지 이 녀석을 죽도록 버려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사관이 된다 해도 여기로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뭐, 하늘이 허락하면 널 다시 만나겠지.’

오상진은 김희철 이병 앞에 만두 하나를 밀었다.

김희철 이병은 씨익 웃으며 만두를 우겨넣었다.


강우식 상병은 내무실에 앉아 콧바람을 씩씩 뿜어대고 있었다.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곳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김희철 이병의 다리를 베고 누운 오상진 때문이었다.

오상진은 인기가요에서 걸 그룹을 보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이에 보다 못한 강우식 상병이 말했다.

“오 병장님, 왜 여기 계십니까? 오 병장님 내무실은 본부중대지 않습니까? 왜 계속 대대본부 내무실에 죽치고 계십니까.”

“그냥 쉬려고 왔어. 우리 손자 보려고.”

오상진은 실실 웃으며 김희철 이병의 다리를 더욱더 단단히 가져왔다.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왜, 인마! 나 신경 쓰지 마. 니 할 일이나 해.”

“병장님이 계신데 어떻게 신경이 안 쓰입니까.”

“에이, 신경 쓰지 말라니까.”

그때 대대본부 이회용 병장이 들어섰다.

“어? 오 병장님 여기 계셨습니까?”

“오, 이 병장! 나 여기 있어도 되지?”

“언제는 허락받고 계셨습니까?”

“그치? 그런데 저 우식이 새끼가 열라 지랄한다.”

“우식이가 말입니까?”

“그래, 울 손자 다리 베고 좀 쉬려고 했더니.”

그러자 강우식 상병이 버럭 했다.

“제가 언제 그랬다고 이러십니까?”

“저 봐, 저 봐. 나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말년 되서 안 그래도 서러운데 후임병 눈치까지 봐야 하니 좀 서럽네.”

오상진의 하소연에 이회용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계십시오. 언제든지 놀러 오셔도 됩니다.”

“글치? 그래도 되지?”

“네. 그렇게 하십시오.”

이회용 병장이 자신의 관물대로 향했다.

그러자 강우식 상병이 조용히 다가갔다.

“이 병장님. 그래도 이건 좀······.”

“우식아.”

“상병 강우식.”

“그냥 냅둬. 이곳에 계시면 얼마나 계시겠냐. 그냥 맘대로 하게 둬.”

“아무리 그래도······.”

“야.”

이회용 병장의 으름장에 강우식 상병이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 알겠습니다.”

강우식 상병이 고개를 돌려 오상진을 보았다.

오상진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룰루랄라’ 노래를 흥얼거렸다. 그 모습이 강우식 상병은 정말 못마땅했다.

그렇게 약 30여 분이 지나고 일병 한 명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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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1. 다시 오병장 - 1 +2 18.01.10 4,783 6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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