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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장 재벌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세상s
작품등록일 :
2018.01.09 14:26
최근연재일 :
2018.01.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58
추천수 :
494
글자수 :
18,000

작성
18.01.11 08:00
조회
4,470
추천
86
글자
7쪽

01. 다시 오병장 - 3

DUMMY

김희철 이병은 강우식 상병에게 교육을 명목으로 허벅지와 배를 구타당하며 괴롭힘을 당했다.

“야, 새끼야. 정신 안 차려! 자대배치 받은 지 두 달이 넘었으면 정신 차릴 때도 됐잖아! 안 그래?”

“이병 김희철! 네, 그렇습니다. 윽!”

“그런데 왜 못 해? 네 사수가 그리 가르치디?”

“아닙니다.”

퍽!

“윽!”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수 한우현 일병은 인상을 찌푸렸다.

“야, 한우현!”

“일병 한우현!”

“너, 새끼. 막내 똑바로 안 가르쳐?”

“알겠습니다.”

“만날 말만 하지. 만날!”

야전삽으로 한우현 일병의 배를 꾹꾹 쑤셨다.

그러다가 한우현이 뒤로 밀리면 한마디가 더 쏘아붙였다.

“어쭈, 밀리지!”

“아닙니다.”

“내가 너희들 괴롭히는 거냐?”

“아닙니다.”

“그래, 다 너희들 잘되라고 그러는 거잖아.”

“그렇습니다.”

강우식 상병이 내뱉는 말은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말하는 것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포장했다.

그럴수록 후임병들의 표정은 썩어 들어갔다.

“어쭈, 표정들 봐라······.”

그때였다.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강우식 상병을 비롯해 창고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 강우식 상병은 손에 들고 있던 야전삽을 곧바로 옆으로 던져 버렸다.

“여~ 뭐 하냐?”

강우식 상병은 창고에 들어온 사람이 말년 병장 오상진인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뭡니까.”

“뭐?”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강우식 상병이 곧장 오상진에게 다가갔다.

오상진은 다가오는 강우식 상병을 보고 인상을 팍 찡그렸다.

“넌 선임을 봤는데도 인사 안 하냐?”

“네? 뭐가 말입니까?”

“아, 내가 말년이라 인사할 필요가 없다 이거냐?”

“아, 왜 그러십니까? 제가 언제······.”

“언제? 봤으면 인사부터 해야 할 거 아냐, 이 새끼야! 나 니 선임이야!”

오상진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강우식 상병이 마지못해 손을 올렸다.

“충성······.”

“새끼 봐라. 하는 꼬라지 보니 네가 말년이다? 똑바로 안 해?”

“진짜 왜 이러십니까. 애들 보는데······.”

“그래, 말 잘했다. 넌 애들 보는데 선임한테 말을 그따위로 하냐?”

순간 강우식 상병이 움찔했다.

그는 뒤쪽에 있는 후임병들을 의식하며 제대로 경례를 했다.

“충성!”

“그래.”

오상진이 강우식 상병을 지나 후임병들에게 갔다.

그러자 강우식 상병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어디 보자. 고생이 많네.”

“아닙니다.”

“아니긴.”

그러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김희철 이병을 발견했다. 그는 잔뜩 움츠린 채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오상진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손자! 여기에 손자도 있었네.”

오상진은 96년 11월 군번 김희철 이병은 98년 11월 군번이었다.

물론 2년 뒤 11월 군번이기에 오상진에게 있어서 김희철 이병은 할아버지 군번이었다.

바로 1년 위 군번이 아버지 군번이다.

“이, 이병 김희철!”

“그래, 인마. 할배가 손자를 만나려고 직접 찾아와야겠냐?”

“죄, 죄송합니다.”

“됐고, 야, 강우식!”

“상병 강우식.”

“내 손자 데리고 간다.”

“어, 어딜 말입니까? 지금······.”

“지금 뭐? 아직 때릴 게 남았냐?”

“하하, 제가 언제 때렸다고 그러십니까?”

“그래? 안 때렸어?”

순간 오상진이 눈을 부라렸다. 그러곤 강우식 상병에게 똑바로 다가갔다.

“강우식, 너 많이 컸다. 이제 나한테 말대꾸도 할 줄 알고 말이야. 하긴 내가 말년이라 그런 거지?”

“아, 아닙니다.”

“아니면 뭔데? 그냥 나에게 개기겠다는 거 아냐?”

“아닙니다.”

“그간 뜸했지? 간만에 지옥구경 한번 시켜줄까?”

그 순간 강우식 상병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아, 아닙니다.”

한때 오상진도 강우식 상병 못지않은 무서운 고참이었다.

특히 강우식 상병에겐 더 그랬다.

그렇다고 오상진이 함부로 후임을 무섭게 다루진 않았다. 훈련 때나 이치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보여줬다. 다만 혼을 낼 때는 확실하게 했다.

강우식 상병이 입을 다물었다.

오상진이 강우식 상병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며 조용히 말했다.

“서운해하지 마라. 이게 다 널 위한 거니까.”

“네?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그런 게 있다. 아무튼 나중에 너 나한테 엄청 고마워할 거다.”

강우식 상병은 오상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 오늘은 이쯤에서 접고, 애들 쉬게 둬. 휴일인데 이러면 쓰나.”

“아, 알겠습니다.”

“그래.”

오상진은 얘기를 끝내고 김희철 이병을 보았다.

“야, 손자!”

“이병 김희철!”

“넌 할배랑 어디 좀 가자!”

김희철 이병이 슬쩍 강우식 상병의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을 본 오상진이 버럭 했다.

“야, 새끼야. 누구 눈치를 봐! 빨리 안 튀어와!”

“네, 네. 알겠습니다.”

김희철 이병이 냉큼 오상진 곁으로 뛰어갔다. 오상진은 김희철 이병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자, 가자! 그리고 우식아.”

“상병 강우식.”

“적당히 해라, 적당히. 너 그러다 진짜 골로 간다. 이건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오상진이 하는 말은 진짜였다.

오상진이 김희철 이병을 데려가지 않았다면 강우식 상병은 한 달 후 육군교도소행이었다.

“충성.”

“그래.”

강우식 상병이 나가는 오상진을 향해 인사했다.

오상진이 나가고 잠시 후 창고 안에서는 강우식 상병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오상진은 김희철 이병을 데리고 PX로 향했다.

“너, 자대배치 받고 PX는 처음이지?”

“네, 그렇습니다.”

“긴장하지 마. 그냥 편안하게 해. 형처럼.”

솔직히 그게 어디 쉽나. 할아버지 군번에 나이도 차이가 나고 말이다. 솔직히 편안하게 대하라는 것은 힘들다.

“아, 네에······.”

“자, 너 먹고 싶은 거 마음껏 골라. 할배가 손자를 위해서 오늘 쏜다!”

오상진은 큰맘을 먹고 말했다.

한 생명 살리는 일인데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희철 이병은 쭈뼛거리며 고르지도 못했다.

보다 못한 오상진이 나섰다.

“새끼, 줘도 못 먹냐.”

냉동식품 각 종류별로 꺼내고, 음료수랑 각종 과자들을 잔득 샀다. 전자레인지 두 개에 각각 냉동식품을 넣고 돌렸다.

그사이 과자랑 음료수로 입가심을 했다.

“야, 먹어.”

“잘 먹겠습니다.”

김희철 이병이 과자를 하나 집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을 찬찬히 보며 오상진이 물었다.

“너 밖에서 뭐 하다가 왔냐?”

“이병 김희철······.”

“관등성명은 빼고 말해.”

“네, 대학생이었습니다.”

“어디?”

“S대 사회학과입니다.”

“S대? 이야 공부 잘했나 보네.”

오상진은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듣던 S대에 다니는 녀석을 직접 본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냥 손자가 들어왔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 시들. 전역만을 생각하며 무관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부사관 시절 관심 병사들의 상담을 도맡았던 탓일까.

김희철이 친 동생처럼 눈에 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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