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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장 재벌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세상s
작품등록일 :
2018.01.09 14:26
최근연재일 :
2018.01.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57
추천수 :
494
글자수 :
18,000

작성
18.01.10 18:00
조회
4,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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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7쪽

01. 다시 오병장 - 1

DUMMY

01. 다시 오병장







1.


눈을 떴다.

하얀 천장과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오상진은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어디지? ······내무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빠르게 스캔했다. 왠지 익숙한 내무실이었다.

하지만 원래 오상진이 있던 부대 내무실은 아니었다.

“여긴?”

오상진은 잠시 침상에 걸터앉아 생각했다.

분명 마지막 기억으로는 공원 벤치에 있었다. 그러곤 배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정신을 잃었다.

그 기억이 오상진이 가지고 있던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런데 여긴 병원도 아니다. 그냥 내무실이었다. 그것도 옛날에 썼던 관물대가 그대로 있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오상진이 잔뜩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오상진을 향해 다짜고짜 투덜거렸다.

“아, 진짜. 오 병장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오상진은 깜짝 놀라며 들어온 녀석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야! 너, 너, 철민이 아니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박철민은 그 옛날 병사 시절에 같이 근무했던 후임병이었다.

오상진은 오랜만에 만난 박철민이 무척 반가웠다.

하지만 박철민의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

“오 병장님! 아직 안 나오시고 뭐 하시는 거냐구요. 애들 집합시켜 놓고 여기서 이러고 계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뭐? 집합? 내가 집합을 시켰다고?”

“모르겠고, 빨리 나오십시오. 애들 난리입니다.”

박철민은 자신의 할 말만 잔뜩 늘어놓고 내무실을 나갔다.

그때까지 오상진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뭔가 ‘훅’ 하고 들어와서는 ‘휙 하고 나가버렸다.

“도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

오상진은 일단 내무실에서 나왔다. 복도를 따라 나가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그곳을 지나 밖으로 향하자 농구장에 병사들이 모여 있었다.

모두 낯익은 얼굴이었다.

“아, 뭡니까!”

“왜 이제야 나오십니까!”

“빨리 내려오십시오. 집합하라고 하신 지가 언젠데!”

오상진의 표정이 환해졌다. 지금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중대원들이 너무 반가웠다.

“야······. 진짜 오랜만이다. 그런데 너희는 왜 아직 제대 안 하고 있냐?”

오상진은 반가움에 중대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때 선두에 있던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장난 그만 좀 하십쇼. 아니, 휴일에 농구하자고 중대원들 쉬지도 못 하게 다 불러내놓고는 ‘반갑다? 제대 안 했냐?’ 그게 말입니까, 방구입니까. 어서 내려오십시오! 빨리 하고 애들 쉬어야 합니다!”

지금 소리치는 친구는 오상진보다 한 기수 아래인 한동진 병장이었다. 그런데 이 모습 낯설지가 않았다.

‘뭐지? 이 상황이 매우 익숙한데?’

오상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한동진 병장에게 물었다.

미친놈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불현듯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야, 한동진! 올해가 몇 년도지?”

“뜬금없이 그건 왜 묻습니까?”

“글쎄, 몇 년도냐고!”

“98년도 아닙니까.”

오상진의 눈이 번쩍 하고 떠졌다.

“98년? 혹시 몰래 카메라나, 그런 거 하는 거냐?”

“몰래카메라는 무슨. 헛소리 그만하시고 빨리 내려오십시오. 농구하고 TV 봐야 합니다. 오늘 인기가요에 핑클 나온다고 했단 말입니다.”

“······뭐? 핑클?”

오상진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기를 잠깐 오상진은 재빨리 몸을 돌렸다.

“또 어디 가십니까?”

“미안. 오늘은 안 되겠다. 너희들끼리 해!”

오상진은 그 말을 남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농구장에 있던 중대원들이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아······. 진짜!”

“말년에 꼬장 제대로 부리네.”

한동민 병장 역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오상진은 복도를 걸어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위험해. 이제야 생각났는데, 저때 몸 풀다가 발목이 나가버렸지. 2주 동안 반 깁스를 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그럴 수는 없지.”

그러면서 뭔가를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거 진짜 내가 과거로 돌아왔다면? 정말 꿈이 아니지? 맞지?”

오상진이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뺨을 꼬집어보았다.

“윽! 꿈은 아닌데······. 그럼 내가 진짜 과거로 돌아왔단 말이야?”

오상진이 스스로 놀랐다. 그때 맞은편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의 간부 한 명이 걸어왔다.

오상진은 그를 못 본 척 스쳐지나 갔다.

순간 간부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야, 오 병장!”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오상진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딜 보고 있어!”

오상진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잔뜩 인상을 찌푸린 간부가 서 있었다.

‘어? 주하문··· 상사?’

주하문 상사는 군수과에서 행정보급관을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오상진의 직속상관이었다.

오상진이 멀뚱히 서서 머뭇거리자 주하문 상사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너 이제 말년이라고 간부 봐도 인사 안 하냐?”

오상진은 순간 깜짝 놀라며 경례를 했다.

“아? 충성!”

“뭔 생각을 하는데 내가 지나가는 것도 몰라.”

주하문 상사가 오상진에게 다가갔다.

오상진은 가만히 주하문 상사를 바라보았다.

“정말 주하문 상사님이십니까?”

“야, 인마! 그럼 내가 나지. 누굴 것 같아? 그런데 뭔 일 있었냐?”

“아, 아닙니다.”

“아니야? 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 아파?”

주하문 상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리저리 오상진을 살폈다.

“괘, 괜찮습니다.”

“정말이냐?”

“네······.”

오상진이 곧바로 대답했다.

주하문 상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일단 군수과 사무실로 가자.”

“군수과 말입니까?”

“할 말 있으니까 따라오라고.”

“저에게 말입니까?”

오상진이 의문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주하문 상사가 버럭 했다.

“인마! 따라오라면 올 것이지 뭔 말이 그리 많아? 말년이라고 이제 내 말도 안 듣겠다는 거야?”

“아, 아닙니다.”

“잔말 말고 따라와!”

주하문 상사 뒤를 따라가는 오상진의 얼굴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하문 상사는 항상 저랬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에 토를 달며 강경하게 나왔다.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뭐 변함이 없다는 것이 정상인가?’

오상진이 군수과 사무실에 들어가자 주하문 상사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커피 믹스 두 개와 종이컵을 내밀었다.

“가서 타와!”

오상진은 커피 믹스를 받아들고 쓴 웃음을 지었다. 말년에 커피 심부름을 한다는 것이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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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1. 다시 오병장 - 3 +2 18.01.11 4,470 86 7쪽
3 01. 다시 오병장 - 2 18.01.10 4,493 79 7쪽
» 01. 다시 오병장 - 1 +2 18.01.10 4,783 64 7쪽
1 Prologue 18.01.10 4,740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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