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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장 재벌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세상s
작품등록일 :
2018.01.09 14:26
최근연재일 :
2018.01.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56
추천수 :
494
글자수 :
18,000

작성
18.01.10 18:00
조회
4,739
추천
66
글자
5쪽

Prologue

DUMMY

Prologue







주위에서는 끊임없이 캐롤송이 들리고, 각양각색의 화려한 불빛이 거리를 수놓았다.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취해 있지만 단 한 사람은 달랐다.

“보기 좋네.”

사내의 시선이 어느 한곳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곳에는 손자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의 환한 얼굴, 그 옆에는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내의 얼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그러기를 잠시.

이내 표정 굳혔다.

사내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다.

딸랑딸랑!

사내는 종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온 거리 가득 울려 퍼졌다.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종소리에 이끌렸다.

자선냄비 앞에 이른 사내는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았다.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내가 불우이웃인데······.”

사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주머니를 뒤졌다. 손에 쥐어져 나온 것은 오만 원짜리 지폐였다. 사내는 오만 원짜리 지폐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가 고개를 저으며 이내 그것을 자선냄비함에 넣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할 거예요.”

빨강 옷을 입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환한 미소를 보내주며 인사했다.

“아, 네. 수고하세요.”

사내는 그녀의 환한 미소에 살짝 부끄러운지 어색한 미소를 보내주고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그때 또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복 받으실 거예요.”

“좋은 일? 복? 하하······.”

사내는 인근 벤치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복 받을 리가 없잖아.”

야상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하얀 약봉지였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내의 눈은 매우 슬퍼보였다.


“오상진 환자분.”

“네.”

오상진은 조심스럽게 진료실로 들어갔다.

의사는 CT를 확인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음······.”

“왜 그러세요?”

“일단 환자분, 보호자랑 다시 한번 내원해 주셔야겠어요.”

“보호자요?”

“네.”

“없는······ 데요.”

“가족 없으세요?”

“네. 혼자입니다.”

의사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오상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많이··· 안 좋나요?”

“그게······. 혹시 환자분 복부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쓰러진 적은 없으신가요. 혹은 토혈이나.”

의사의 물음에 오상진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에 입가에 피가 묻었던 적은 있어요. 난 입술이 터진 줄 알았는데······. 그리고 어제 배에 아팠죠. 그래서 찾아온 거구요. 쓰러질 정도로 고생했는데······ 많이 안 좋나요?”

오상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시금 물었다.

의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위암··· 말기입니다.”


“위암······.”

오상진이 자신의 손에 들린 약봉지를 바라보며 피식피식 웃었다. 말도 안 되었다. 이제 고작 39살이었다.

그런데 위암 말기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말도 안 돼! 아직 마흔도 안 되었는데. 결혼도 안 했고······ 이제 곧 상사 진급 시험도 치러야 하고. ······자신 있었는데.”

오상진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꼭 진급할 거라 마음을 먹었다. 벌써 5년째 도전이었다. 이번에도 진급을 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전역을 해야 했다.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진짜 마지막이 되어버렸네······.”

오상진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

“이제 좀 잘되나 했는데······.”

차가운 냉기가 엉덩이를 타고 쑥 올라왔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살진 않았을 텐데······. 흐으으윽.”

그때였다.

“윽!”

오상진이 배를 움켜쥐었다.

얼굴이 붉어졌고 그가 느끼는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으으으으······.”

엄청난 통증에 눈앞이 깜깜했다.

오상진은 벤치에 앉은 채 그대로 쓰러졌다.

쿵!

그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119, 119 부르세요.”

“괜찮아요? 아저씨! 괜찮아요?”

점점 의식이 가물가물해졌다. 주변의 소란에도 귀가 먹먹해져만 갔다.

그때 불현듯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엄마, 미안해······.’

그리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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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1. 다시 오병장 - 3 +2 18.01.11 4,470 86 7쪽
3 01. 다시 오병장 - 2 18.01.10 4,493 79 7쪽
2 01. 다시 오병장 - 1 +2 18.01.10 4,782 6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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