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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장 재벌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세상s
작품등록일 :
2018.01.09 14:26
최근연재일 :
2018.01.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55
추천수 :
494
글자수 :
18,000

작성
18.01.10 18:00
조회
4,492
추천
79
글자
7쪽

01. 다시 오병장 - 2

DUMMY

커피를 타서 다시 군수과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상진은 커피 한 잔을 주하문 상사에게 건넸다.

그는 커피를 들고 앞 탁자로 나왔다.

오상진도 탁자 앞 의자에 앉았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동안 오상진은 군수과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이야, 여기도 그대로네.”

오상진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러자 주하문 상사가 미간을 찌푸렸다.

“뭐라고 구시렁거리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전 왜 보자고 하셨습니까?”

“아, 그게 말이야. 너 저번에 말뚝 박을 생각이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내가 조언을 좀 해줄까 해서 말이지.”

주하문 상사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오상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



2


“아, 제가 그랬습니까?”

“뭐야, 지금 와서 딴 소리야. 지난번에 그랬잖아!”

주하문 상사는 버럭 화를 냈다.

“아, 이제 생각났습니다.”

“그렇지? 내가 말뚝 박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했잖아. 어때 생각 좀 해봤어?”

주하문 상사는 이내 나근나근하게 말했다.

“저······ 생각은 해봤는데 말입니다. 전문하사는······.”

오상진이 별로 내키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에 주하문 상사가 곧바로 말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잘 생각해야 해. 잘 봐, 너 병장 제대를 하고 곧바로 하사로 임명되는 방법은 전문하사가 제일이야. 게다가 전문하사 하면 자대 배치도 바로 이곳으로 되고, 교육도 2주면 끝나! 그런데 장기복무로 생각해서 부사관으로 지원하면 다시 4주 교육훈련을 받아야 하고, 자대배치도 이곳에 된다는 보장도 없지. 내가 다 충분히 널 생각해서 충고해 주는 거야. 널 많이 아끼니까.”

주하문 상사는 거만하게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오상진은 속으로 콧방귀를 끼었다.

‘당신 편하자고 전문하사관으로 지원하라는 거잖아. 내가 그때 당신 꼬드김에 넘어가 얼마나 고생을······.’

오상진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이를 갈았다.

“전문하사관 말입니까?”

“그래 전문하사관!”

“제가 알기로 6개월에서 18개월까지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또, 진급도 안 되고 그냥 하사 제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까?”

오상진의 답변에 주하문 상사는 순간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야, 야. 그건 또 어디서······. 그건 그렇지만 문제는 네가 원래 있었던 곳에서 편히 하사로 있을 수 있잖아. 게다가 네가 하던 일도 있고 말이지. 안 그래?”

“기왕 하려면 장기복무가 낫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지만 하사로 좀 더 있다가 부사관으로 정식 지원해도 되잖아. 어차피 부사관 임관하면 4년 의무복무해야 해. 그러는 동안 장기복무에 대한 후회도 있을 것 아니야. 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아, 그러십니까?”

“그래, 인마! 내가 또 널 얼마나 아끼는지 몰라서 그래?”

주하문 상사가 싱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 얼굴을 보고 오상진은 ‘제가 상사님께 꼭 필요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요?’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아직까진 맞장 뜰 군번이 아니었다. 일단 한발 물러서야 했다.

“상사님께서 그렇게까지 원하시니까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또? 뭘 그리 오래 생각해?”

“상사님 말씀처럼 제 생각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뭐? 그래서 하사 지원 안 하겠다고?”

“아니,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 알았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고.”

“네.”

“어쨌든 너도 여기서 충분히 있어봐서 잘 알거고, 나도 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에 편하고 그래. 새로 오면 또다시 가르쳐야 하잖아. 아무튼 충분히 생각해 보고 답변 줘.”

“알겠습니다.”

“그래.”

주하문 상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어라.”

“충성.”

주하문 상사가 나가고 홀로 군수과 사무실에 남은 오상진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때 당신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후회했는데. 이제 두 번 실수하진 않습니다.”

오상진은 나직이 중얼거린 후 군수과 사무실을 나섰다. 중앙 계단을 통해 일층으로 나갔다.

“내가 진짜 과거로 돌아온 것이 맞나? 지금 내가 보는 광경이 진짜인 건 맞아?”

오상진은 다시금 믿기지 않은 현실에 놀라워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 옛날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건물 뒤편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20년 전 군 생활했던 전투대대가 분명했다.

“믿기지가 않네.”

국방부 시계는 잘 돌아간다고 했다. 아니, 거꾸로 뒤집어 놓아도 잘 돌아간다고 했다.

그런데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돌아 20년 전으로 점프를 해버렸다.

“지금 내가 보는 게 현실이 맞겠지? 내가 과거로 돌아온 것이 정말 맞는 거지? 시발, 나중에 몰래 카메라든지 그런 지랄을 떨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오상진은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호기를 부렸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아무런 대답조차 없었다.

“그래도 혹시 꿈일지도 모르니까. 일단 좀 지켜보자. 정말 과거로 돌아온 거라면 나도 적응해야 하고.”

오상진은 부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말년 병장이다 보니 누구 하나 오상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구석진 창고 앞을 지나는데 낯익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 저 녀석들은?”

대대본부 내무실 애들 같았다.

그중에 유독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저거 강우식 아냐?”

악마 강우식.

고참들에게는 한없이 착하지만 후임병에게는 악독한 것으로 유명한 녀석이었다.

물론 강우식 덕분에 중대 기장이 확실히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오상진이 기억하는 강우식은 좀 또라이였다.

“아서라, 아서!”

오상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자기 갈 길을 가려고 했다. 아무리 고참이라고 해도 군기반장이 애들 얼차려나, 교육시키는 걸 방해할 순 없었다.

특히 말년 병장이면 더 그랬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만큼 몸을 사려야 했다.

“그래, 그래. 조심해야지. 가만······.”

오상진이 가던 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강우식 상병이 애들을 데리고 건물창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때 한 녀석이 눈에 띄었다.

“저 녀석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창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녀석은 군에 들어온 지 이제 막 두 달을 넘긴 이등병이었다.

“이름이 뭐더라······.”

오상진은 아미를 찡그리며 생각에 잠겼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후 눈을 번쩍 떴다.

“그래! 김희철! 저 녀석 자살한 놈이잖아.”

오상진은 빠르게 날짜를 되짚어 보았다.

12월 중순인 것으로 기억이 났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 후잖아? 저 녀석이 자살하는 바람에 말년에 헌병대로 얼마나 불려 다녔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다른 건 몰라도 저 녀석 자살만큼은 막아야 해.”

오상진은 곧장 창고 건물로 향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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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1. 다시 오병장 - 4 +6 18.01.11 4,480 89 8쪽
4 01. 다시 오병장 - 3 +2 18.01.11 4,470 86 7쪽
» 01. 다시 오병장 - 2 18.01.10 4,493 79 7쪽
2 01. 다시 오병장 - 1 +2 18.01.10 4,782 64 7쪽
1 Prologue 18.01.10 4,739 6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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