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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님의 서재입니다.

GAISLAYINE 가이슬레인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SF

camino
작품등록일 :
2017.04.15 12:06
최근연재일 :
2017.06.18 19:49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8,975
추천수 :
128
글자수 :
329,815

작성
17.06.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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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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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20. 짐을 같이 들어줄 사람들 - 1

DUMMY

“...방금 무슨 소리 안 들렸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심상치 않은 소음을 들은 민혜는 조심스럽게 화면을 켜 장갑차량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을 살폈다.

차량의 전후좌우, 위쪽 모든 시점의 상황이 화면에 들어오자 그녀는 숨을 죽이며 빠르게 화면을 훑었다.


다만 민혜와 달리 소음을 듣지 못 했던 다른 대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방금 뭔가 쿵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쿵 하는 소리...? 전 못 들었는데.”

“저도.”

“.......”


다른 대원들의 시큰둥한 반응에 아랑곳 않고 민혜는 계속해서 눈을 부릅뜨며 화면을 예의주시했다.

허나 민혜가 과민반응을 보였다는 듯, 시간이 지나도 화면에는 이렇다 할 이상한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은 김이 샜는지 조용히 하품을 하고는 졸린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민혜 씨, 피곤하셔서 잘못 들으신 거 아닙니까?”

“좀 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전부터 몸이 안 좋으셨다고...”


쿵-


“......!!!”


그러나 그 때였다.

모두가 알아들을 정도로 쿵 하는 소리가 묵직하게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대원들은 반사적으로 총기를 챙겼다.

민혜는 침착하게 화면을 살피며 소음의 진원지가 어딘지 찾았다.


그리고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장갑차량의 오른쪽 부분 터널 벽에서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여파로 장갑차량이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세차게 터널 벽을 긁어댔다.

차량 안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에 대비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뒹굴었다.


“으아아아악!”

“뭐... 뭐야!!!”

“......!”


간신히 화면 옆 손잡이를 붙잡은 민혜는 화면 속 오른쪽 카메라 시점의 영상이 새까맣게 나오는 것을 확인하곤 재빠르게 가이슬레인 체인저의 버튼을 눌렀다.


이윽고 VALKYRIA로 변신한 그녀는 폭발의 원인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는지 조용히 중얼거렸다.


“...가이아스.”


그리고 민혜의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구멍이 뚫린 벽에서 커다란 발톱이 튀어나오는 모습이 후방 카메라를 통해 포착이 되었다.


민혜는 무전으로 위급상황을 전파했다.


“......여기는 알파 팀! 상황실 응답 바랍니다!”

“상황실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현재 지하 터널 D-57 구역에서 가이아스를 포착했습니다!”

“가이아스요?! 아, 알겠습니다! 바로 상황 전파하겠습니다!”


뒤이어 민혜는 저격총을 펼치며 멤버들에게 외쳤다.


“일단 위치를 사수하십시오! 최대한 속도를 내서 놈과 거리를 벌린 뒤에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그 때 대응하도록 합시다!”

“네!”


민혜의 지시에 대원들도 전부 침착하게 손잡이를 잡으며 격렬하게 움직이는 장갑차량의 매서운 속도를 버텼다.


그 사이, 뚫린 벽에선 가이아스의 상반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화면 너머로 보이는 검은 실루엣을 주의 깊게 바라보던 대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빠른 속도로 녀석과 멀어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오자 화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괜히 총기를 꽉 쥐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터널 안으로 들어온 녀석의 모습이 드러났다.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두 팔, 상반신에 비해 왜소한 하반신.

그리고 등에 달린 커다란 미사일 런처는 장갑차량을 겨누고 있었다.

기괴한 모습을 한 8번째 가이아스, D-No.8은 장갑차량이 내뿜던 조명 빛을 쫓아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들었다.


“옵니다!”

“!!!”


민혜의 외침에 대원들은 모두 시선을 후방 카메라에 집중시켰다.


매섭게 장갑차량에 따라 붙은 D-No.8은 거대한 팔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날카로운 발톱이 총알처럼 뽑아져 나와 그대로 장갑차량의 뒤꽁무니로 날아갔다.


놈의 손에서 발사된 발톱이 장갑차량에 뒷문에 다트마냥 꽂히고, 그 충격으로 인해 장갑차량이 비틀거리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었다.


“으아아악!”

“......큭!”


겨우 손잡이를 붙잡고 버티던 민혜는 곧바로 무전을 걸었다.


“상황실! D-No.8이 쫓아오기 전에 D-54 구간부터 지하 터널을 강제로 폐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러자 무섭게 달리던 D-No.8의 앞에서 갑자기 두꺼운 철문이 내려와 통로를 막기 시작했다.

장갑차량이 지나가는 곳마다 철문이 계속 내려와 녀석의 접근을 지연시켰다.


일단 임시방편으로나마 녀석을 장갑차량에서 떼어내는 데에 성공한 민혜는 분주히 머리를 굴렸다.

다른 가이슬레인 멤버들의 지원이 올 때까지 녀석과 어떻게 대치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한 그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화면을 주시했다.


하지만 그 때였다.


쿵! 쿵! 쿵!


“......?”


굳게 닫힌 문 저 너머에서 또 다시 묵직한 소음이 들려왔다.

그 순간 문을 두들기는 D-No.8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 민혜는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곤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두르십시오! 놈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


민혜의 외침에 몸을 추스르던 대원들이 전부 긴장해 총기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인 눈빛으로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놈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빌며.


그러나, 그들의 바램은 3초도 안 돼서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장갑차량의 뒤쪽에 있던 철문이 폭발과 함께 산산이 흩어졌다.

날카로운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뒤이어 몰아친 후폭풍으로 인해 장갑차량이 크게 흔들렸다.


“으아아아악!!!”


또 한 번 차량 내부가 흔들리자 대원들이 이리저리 뒤엉키며 굴렀다.

민혜 역시 버티지 못하고 벽에 부딪혔다.


“크읏......!”


하지만 민혜는 그 와중에도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키며 놈의 동태를 살폈다.

충격 때문에 살짝 고장이 났는지 화면의 화질이 많이 열화된 상태였지만, 흐릿하게나마 폭발이 일어난 곳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길과 연기가 치솟던 터널 안.


그리고 예상을 했던 것처럼, 연기를 헤치며 D-No.8이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의 모습을 본 민혜는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운전병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이야기했다.


“운전병! 주행 속도를 최대 속도로 하시고 제가 신호를 보내면 비상 탈출구를 열어주십시오!”

“네...?!”

“제가 여기서 시간을 벌 테니 여러분은 빨리 본부로 복귀하십시오!”


민혜는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저격총을 집어들며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홀로 장갑차 밖으로 나가려는 민혜가 걱정이 되었던 대원들은 무전으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저희도 같이 싸우겠습니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그러나 민혜는 그들의 걱정을 단번에 무시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러분들은 가이아스에 대적할 수 없습니다.”

“네?”

“그러니 마음만 받겠습니다. 여긴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


그러더니 대원들과의 무전을 끊고는 비상 탈출구의 앞에 도달한 민혜는 섬뜩하게 박힌 발톱을 보고는 운전병에게 소리쳤다.


“탈출구를 열어주십시오!”

“아, 알겠습니다!”


이윽고 비상 탈출구가 열리고, 어두컴컴한 터널의 천장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민혜는 곧바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상반신을 장갑차량 밖으로 꺼낸 뒤 뒤쪽에서 쫓아오던 D-No.8을 바라봤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

“......!”


괴성을 지르며 D-No.8이 매서운 속도로 돌진해오자, 민혜는 허리에서 작은 공을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작은 공이 수류탄의 형태로 재조립이 되었다.

그녀는 안전핀을 뽑고 재빨리 녀석에게 수류탄을 힘껏 던졌다.


그리고 수류탄이 D-No.8의 몸에 닿는 순간.


고막을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눈부신 빛이 번쩍이며 터널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크오오오어어어어!!!”



섬광탄을 직격으로 맞은 D-No.8은 눈부심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질렀다.

녀석의 움직임을 봉쇄한 민혜는 능숙하게 저격총을 꺼내들어 놈의 얼굴을 조준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타아아아아아앙!! 타아아아아아앙!!


시야를 가리는 섬광 속에서 발사된 탄환 두 발은 정확하게 놈의 이마에 꽂혔다.

하지만 그녀는 쉬지 않고 계속해서 녀석의 몸뚱아리를 향해 난사했다.


그러나 그 때, 눈부신 섬광 속에서 녀석의 발톱이 날아와 민혜가 있던 곳의 옆쪽 벽에 섬뜩하게 박혔다.


“......!”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난사를 했음에도 놈이 멀쩡히 반격을 날리는 것을 보고 D-No.8이 예삿놈이 아니란 것을 직감한 그녀는 재빨리 점프를 해 비상 탈출구를 닫았다.


그러곤 허리에 있던 와이어 건을 꺼내 D-No.8의 뒤쪽 저 멀리 와이어를 발사했다.

와이어가 바닥에 박히자 그녀는 재빠르게 그 끝으로 몸을 옮겼다.


“후......”


목표 지점에 빠르게 도착한 그녀는 녀석과 장갑차량 사이에 철문이 내려온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D-No.8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노려보자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며 허리띠에 손을 갖다 대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어색한 침묵과 정적이 흐른 지 몇 초 지나지 않았을 무렵.


D-No.8은 괴성을 지르며 그대로 민혜를 향해 돌진했다.


“구워어어어어어어어!!!”

“!”


민혜는 기다렸다는 듯 옆으로 꺾인 통로 저 멀리에 다시 한 번 와이어 건을 쏘아 급하게 피신했다.


그리고 그녀가 발을 디딤과 동시에 D-No.8은 맹렬한 기세로 터널 벽을 들이박았다.


쿠르르르르릉...


“큿...!”


녀석의 어마어마한 힘을 증명하듯 터널 전체가 크게 흔들리자 민혜는 살짝 움찔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침착하게 허리띠에서 큐브를 꺼내 원통형 장치로 변환시킨 뒤 저격총의 몸체에 달았다.


FIRE SUPPORT UNIT ACTIVATE.


그리고 그 순간.


D-No.8의 발밑에서 붉은 빛이 점멸했다.


“쿠워엉?”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순식간에 녀석의 발밑에 미리 깔아둔 수류탄이 폭발하며 충격파와 불꽃이 뿜어져 나와 놈의 녀석의 몸을 휘감았다.

거기에 격렬한 후폭풍으로 인해 터널의 천장이 무너져 내렸고, 이로 인해 생긴 잔해들이 불길에 휩싸인 D-No.8을 뒤덮어버렸다.


쿠르르르르르르릉...


민혜는 곧바로 무릎 쏴 자세를 취한 뒤 그대로 돌더미에 파묻힌 D-No.8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 메일 : [email protected] 작가 트위터 : https://twitter.com/serazmd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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