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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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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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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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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25

DUMMY

그린펠트의 쌍둥이 폭포를 구경한 다음 날. 카데스와 파시비엔은 다시 보육원을 찾았지만, 원장인 웨인에 의해 쫓겨났다. 파시비엔은 쫓겨났다고 툴툴거렸지만 정확하게는 방문 거절을 당한 셈이었다.


“이게 대체 뭡니까? 괜히 헛걸음했습니다. 오늘도 애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급한 일이 있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지. 얼핏 보니 아이들도 분주하게 청소하고 그러는 거 같던데?”


“그건 또 언제 보셨습니까?”


“네가 데보라에게 레시피 적어놓은 노트 건네줄 때?”


“빠르십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길래 우리 방문도 거절하는 건지 궁금······. 어?”


여관으로 되돌아가며 대화를 나누던 도중 파시비엔 눈에 수십 여대의 마차가 큰길로 들어선 걸 목격했다. 지난 보육원 방문 당시 아이들에게 들어 상단이 잠시 머물고 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 한쪽으로 비켜서서 마차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카데스님, 그냥 느낌이긴 한데 이 마차들 수도의 골드 레그노 상단의 마차들 같은데 말입니다.”


“잠깐 지켜보면서 걷자. 호위 병력도 꽤 많은 걸 보니 괜히 나섰다간 위험할 수도 있어.”


“넵!”


카데스와 파시비엔은 그냥 지나가는 행인 1과 2로 위장 아닌 위장을 하며 왔던 길로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둘은 이 마차 행렬이 골드 레그노 상단인 걸 바로 알아볼 순 없었다. 이들이 수도에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당시엔 그 사실도 몰랐고 서둘러 그린펠트로 출발했으니까.


천천히 걷다 보니 마차 행렬은 둘을 지나쳤다. 가장 뒤에 있던 호위 병력 몇 명이 말 위에서 주위를 경계하며 지나치자 파시비엔이 말했다.


“오른쪽 길로 빠지는 걸 보니까 일단 방향은 보육원으로 가는 길이 맞습니다.”


“멀찌감치에서 보육원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만 확인하자. 경계를 꽤 심하게 하네.”


“우리가 생각하는 상단의 마차가 맞고, 저런 큰 규모로 상단이 이동했다면 수도에 계신 네 분도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랬겠지. 히크 거리에 있는 녀석들 상단을 감시했을 테니까.”


의외의 돌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마음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네 사람 중 누군가가 이들을 따라왔으리라 생각되었다. 아니면 수도의 실종 사건을 빠르게 해결하고 넷 모두 다 같이 왔을 수도 있으니, 모두 모일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날짜 계산을 해보니까 우리가 수도를 떠나온 지 열흘이 딱 지났습니다. 그럼 충분히 지하 동네 사건을 해결하고 다 오셨을 수도 있지 말입니다. 아아! 보고 싶습니다. 카렌님 핑계 대면서 서지터님 놀리고 괴롭히고 싶습니다. 입이 너무 근질거린단 말입니다.”


“너는 매번 놀리다가 역으로 당하면서 그러고 싶어?”


“재밌는 걸 어쩝니까? 서지터님 놀릴 때 은근히 타격감 좋은 거 아십니까?”


“몰라.”


하기야 카데스 성격상 누군가를 놀리거나 장난치는 일은 드물다 보니 모를 법도 했다. 둘은 수다를 떠는 도중 어느덧 보육원 정문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갔다. 마차는 이미 보육원 안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고, 아이들은 정문에 양쪽으로 줄 맞춰 서서 깍듯이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웨인은 근엄한 표정으로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아아, 카데스님. 대체 저건 뭡니까? 마치 아이들을 하수인처럼 다루는 게 영 보기 좋지 않습니다. 조용히 머물다 가면 되는 걸 이상한 걸 시키고 있습니다.”


“보기가 좀 그렇네.”


며칠 동안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새 정이 많이 든 두 사람이었다. 누구 하나 비뚤어진 아이가 없었고, 다들 밝고 착한 아이들이었다. 비록 심하게 학대하는 장면은 아니었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 저런 일을 시키는 것이 둘의 눈엔 고깝게 보일 뿐이었다.


“안타깝지만 상단이 보육원으로 들어가는 거 확인했으니 일단 돌아가자.”


카데스가 파시비엔의 어깨를 툭 치고는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파시비엔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거친 말을 쏟아내며 웨인과 상단을 향해 중얼거렸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대로 먹을 것도 안 챙겨주면서 이런 건 칼 같이 지키는 꼴이 아주 우습고 화가 날 지경입니다. 제가 자란 보육원에서는 상상도 못 할 짓이란 말입니다. 셜레인 대주교님이 보육원을 방문하셔도 이렇게까진 안 합니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됩니다만 저 보육원 원장 진짜 확 그리폰 먹이로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진정해. 파시비엔.”


카데스도 아이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거슬리긴 했지만 우선 상단 일행을 감시하며 뒤쫓아왔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우선이었다. 수도에서의 실종 사건도 궁금했고, 다른 중요한 정보들을 알아냈을지 모르니 빨리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결국 둘은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린펠트 입구로 나가 친구들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밝은 표정의 아리엘과 지친 모습이 역력한 한스가 말을 타고 오는걸 볼 수 있었다.


한스가 둘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반갑게 다가왔다.


“어? 얘들아!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올 줄 알고 여기서 기다린 거야?”


“한스님, 제가 그린펠트에 와서 예지력이 생긴 거 아십니까? 어젯밤에 두 분이 오는 예지몽을 꾸고 이렇게 나와서 기다렸지 말입니다.”


말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떠드는 파시비엔을 향해 아리엘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헤헤, 거짓말! 며칠 안 본 사이에 파시비엔은 거짓말만 늘었어. 아그나달린님이 거짓말 싫어하신다면서!”


“어허! 거짓말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그런데 서지터님은요? 레일라님은요? 왜 두 분만 오시는 겁니까?”


말에서 내린 한스가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들이 반가웠는지 카데스와 가볍게 포옹으로 인사를 하며 파시비엔을 놀렸다.


“어제 꾼 예지몽에는 둘의 모습이 보였나 봐? 그럼 그거 하나도 안 맞고 그냥 개꿈이네.”


“어? 그럼 두 분은 안 오신 겁니까? 왜요? 아직 지하 동네 실종 사건 해결 못 한 겁니까? 진짜 실망입니다. 그런 건 사나흘이면 후다닥 해결하고 합류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대체 비싼 밥 먹고 뭐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였더라면 이틀 만에 해결했을 겁니다.”


파시비엔은 신이 나 숨도 쉬지 않고 바삐 떠들었다. 둘을 못 보는 것이 아쉽기는 해도 한스와 아리엘의 얼굴을 보니 많이 반가웠던 모양이다.


그런 파시비엔의 모습을 보며 한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중얼거렸다.


“일단 여관에 가서 짐 좀 풀자. 우리도 급하게 떠나와서 너무 피곤해.”


“그래, 한스 얼굴 보니까 많이 피곤해 보이네. 우리가 알아낸 정보도 알려줘야 하니까 여기보단 여관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


카데스가 고생했다며 둘을 격려했다. 그렇게 긴 시간 떨어져 있던 건 아니었지만 들어야 할 이야기도 많고, 해줄 이야기도 많았다.


#

그린펠트로 오는 동안 제대로 씻지도 못한 한스와 아리엘은 뜨거운 목욕물로 피로를 푼 후 늘어지게 한숨 잔 뒤에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잠에서 깼다. 감긴 눈으로 힘겹게 식사를 마친 둘은 여전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카데스와 파시비엔의 방에 모였다.


우선 웨인 퍼셀린과 숲속 보육원의 조사를 한 방 주인들이 현재 상황에 관해 설명해주었다. 특히 파시비엔이 잔뜩 흥분해 설명을 끝마치자 한스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예상대로 보육원이 골드 레그노 상단의 중간 지점인 셈이구나. 우리 출발 전에 이상한 점들이 많았어. 돈이나 귀금속을 실은 걸로 예상되는 마차도 여러 대 같이 이동했고, 특히 더 이상했던 건 스무 명 가까이 되는 남자들이 심한 감시를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어.”


“그럼 그 사람들은 대체 누구입니까?”


“알아보려고 해보긴 했는데 밤낮으로 감시가 보통이 아니어서 쉽지 않더라. 으음, 그러니까 3일 전이지. 그 무리 중에서 도망친 사람이 하나 생겼는데 아쉽게 구하지 못했어. 그 사람을 살렸더라면 도움이 많이 됐을 텐데.”


그 말에 아리엘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미안해. 내가 더 빨리 움직였어야 했는데······.”


한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위로해주었다.


“아냐. 아리엘은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잖아. 너무 자책하지 않아도 돼.”


“그래도······.”


“괜찮아. 어쨌든 우리 추측은 수도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과 감시당하던 남자 무리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그래서 오는 도중에 수도로 전서구도 보냈고. 예를 들어 마르테아 섬에서 하던 짓을 이어서 하기 위해 남자들을 납치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사람들을 이용해 끔찍한 실험을 하는 걸 포기 못 한 건가.”


“모르겠어. 충분히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지. 아! 그리고 그때 도망치던 사람한테서 죽기 직전 한두 마디 듣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한스님, 무슨 말인데 말입니까?”


시무룩해 있던 아리엘이 손을 들고 말을 꺼냈다.


“그 사람이 한 말은 내가 들었어. 구해야 한다는 말과 막아야 한다고 그랬어. 그리고 대장이란 말도 했어. 오면서 한스랑 생각해 봤는데 그 무리의 대장이란 사람이 따로 있을 수도 있고, 정말 그 사람들 대장이 있다면 중요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둘의 설명에 카데스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납치됐을지도 모르는 무리와 그들의 대장이 이번 일에 핵심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말이야. 지하 동네에서 실종된 사람이 우리가 알던 것 이상으로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떠나기 전에 리벨드 부인의 설명으론 세 명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잖아.”


카데스의 말을 듣고 있다 한스가 이후의 정보를 정확하게 되짚어주었다.


“정정해줄게. 우리가 떠나오기 전까지 실종자가 다섯 명으로 늘었어.”


“다섯? 그새 둘이나 더 늘었구나. 그럼 상단이 떠나기 전이었으니 정확히 알려진 게 다섯이고 더 많은 수가 있을 수도 있잖아. 대장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으면 빌리, 윌리 형제에 반감을 품은 자들이 지하 동네에 무리 지어 지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건 아닐까? 그러다 발각돼서 다 잡혀 오는 걸 수도 있잖아.”


넷은 현재 수도의 상황을 전혀 모르니 제한된 적은 정보를 가지고 엉뚱한 방향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스의 전서구를 받은 서지터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 지하 동네의 실종 사건은 골드 레그노 상단과 상관없는 어떤 미치광이 짓이라 판단한 상태였다.


그린펠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카데스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보통 상단이 보육원에 하루 이틀 정도 머물다가 다시 움직인다고 하니까 그 안에 뭔가를 알아내 보자. 보육원 아이들과도 어느 정도 친분을 쌓아뒀으니 분명 도움이 될 거야.”


“카데스님, 그래도 아이들이 위험에 빠질 일을 시키거나 그럼 안 됩니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아이들만큼은 지켜주시지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 그렇게 할게. 그건 그렇고 수도에 일은 어떻길래 빨리 해결하지 못하는 거야? 방금 한 추측이 맞으면 많은 수의 실종자는 금방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상단 감시를 맡았고, 실종 사건은 지금 수도에 남은 둘이 맡아 했었는데 생각보다 쉬워 보이진 않더라고. 그래서 지하 동네에 사는 아이한테 도움을 받던 와중에 우리도 급하게 떠나온 거고.”


“지하 동네에 사는 아이?”


“응, 남자애였는데 도와준다고 먼저 접근했대. 그래서 좀 찜찜하기도 한데 서지터는 철석같이 믿더라고.”


“후우, 수도 일도 쉽지 않은 모양이구나. 그래도 그 녀석은 사람 보는 눈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 당장 우리 일부터 걱정하자. 정리하면 감시당한다는 무리의 정체가 제일 중요하겠지? 거기다 기부금으로 들어오는 돈을 실은 마차도 있을 거라고 추정되니까 보육원 원장이 쓴 기부금 장부가 있을지도 몰라. 이럴 때 레일라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그 마차를 우리가 탈취하면 좋겠지만 호위 병력이 많아 분명 쉽지 않을 거야.”


“우리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예전엔 중요한 마차는 보육원에 맡기고 떠났다고 합니다. 그럼 하루 이틀 뒤에 무장을 한 사람들이 마차를 가져간다고 했지 말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해가 지기 전에 데보라와 아이들이 장을 보러 나올 겁니다. 상단이 오면 보육원에서 밥도 해 먹인다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때 잠깐 만나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들키지 않고 따라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한스랑 아리엘은 좀 더 쉬어.”


잠시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특히 한스의 얼굴이 많이 지쳐 보였다. 의외로 아리엘은 에슬우드 숲과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기운을 차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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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7화 커져가는 불씨 - 26 23.10.06 24 1 13쪽
» 7화 커져가는 불씨 - 25 23.10.05 30 1 13쪽
186 7화 커져가는 불씨 - 24 23.10.04 22 1 12쪽
185 7화 커져가는 불씨 - 23 23.09.27 33 1 14쪽
184 7화 커져가는 불씨 - 22 23.09.26 23 1 15쪽
183 7화 커져가는 불씨 - 21 23.09.25 27 1 15쪽
182 7화 커져가는 불씨 - 20 23.09.22 31 1 13쪽
181 7화 커져가는 불씨 - 19 23.09.21 29 1 12쪽
180 7화 커져가는 불씨 - 18 23.09.20 29 1 16쪽
179 7화 커져가는 불씨 - 17 23.09.19 33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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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7화 커져가는 불씨 - 15 23.09.15 31 1 12쪽
176 7화 커져가는 불씨 - 14 23.09.14 31 1 12쪽
175 7화 커져가는 불씨 - 13 23.09.13 27 1 14쪽
174 7화 커져가는 불씨 - 12 23.09.12 26 1 12쪽
173 7화 커져가는 불씨 - 11 23.09.11 28 1 15쪽
172 7화 커져가는 불씨 - 10 23.09.08 29 1 15쪽
171 7화 커져가는 불씨 - 9 23.09.07 28 1 16쪽
170 7화 커져가는 불씨 - 8 23.09.06 23 1 14쪽
169 7화 커져가는 불씨 - 7 23.09.05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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