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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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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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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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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13

DUMMY

수도를 떠나온 지 3일 차. 점심때가 돼서야 카데스와 파시비엔은 그린펠트 어귀에 도착했다. 간만에 파시비엔과 단둘이 함께하니 3일 만에 카데스의 얼굴이 홀쭉해질 정도였다.


“카데스님, 벌써 그린펠트에 도착했지 말입니다. 아아! 정말 아쉽습니다. 아리엘님이 오셨더라면 꽤 좋아할 법한 풍경 아닙니까? 숲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라고 들은 소문이 거짓이 아닌 모양입니다. 쌍둥이 폭포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그렇게 절경이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응.”


“왜 말이 별로 없으십니까? 카데스님은 쌍둥이 폭포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폭포를 보려는 사람도 꽤 많다고 합니다. 우선 여관을 잡아서 짐부터 풀고 그린펠트에 위치한 아그나달린 신전에 들러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고 나서 쌍둥이 폭포도 구경하러 가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완벽한 계획 아닙니까?”


“우리 관광하러 온 거 아니잖아. 폭포보다는 보육원에 더 알아보는 게 나을 듯해.”


한창 신이 났던 파시비엔의 계획이 카데스에 의해 수포가 되자 금세 시무룩해진 얼굴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


“흐잉, 알겠습니다.”


“그 전에 점심부터 먹고.”


“제가 아침에 진수성찬을 차려드리지 않았습니까? 그새 배가 고프신 겁니까? 정말 카데스님의 뱃속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나는 파시비엔 네 입이 더 신기해.”


그린펠트로 향하는 길은 따사로운 햇살이 나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온통 초록빛을 띠었다. 마치 엘프가 사는 곳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풍경도 무시한 채 카데스는 오직 배가 고플 뿐이었다.


둘은 서둘러 그린펠트의 입구에 들어섰다. 풍경화처럼 평화로운 작은 도시의 사람들은 낯선 둘의 등장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자기 할 일만 하기 바빴다. 비록 아그나달린 사제복을 입고 있지 않지만 파시비엔의 눈에는 숲에 둘러싸인 페올루안테 같은 느낌이 들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참 평화롭지 않습니까? 이런 곳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우리의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니 조금 걱정도 되지 말입니다.”


“우린 넷이 오기 전까지 보육원과 웨인 퍼셀린이란 사람에 관한 조사만 하면 돼. 그렇게 위험한 일은 없을 거야.”


“만약 수도에 계신 네 분이 실종 사건 해결까지 오래 걸리면 어찌합니까? 우리 일이 항상 뜻한 대로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말입니다.”


여럿이 함께하던 의뢰와 달랐으니 걱정이 될 만도 했다. 카데스의 실력이야 항상 믿고 있었지만, 불안감과 허전함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방금까지도 마치 관광을 온 듯 들떠있다가 다시 둘만 움직이는 것이 불안해하던 파시비엔을 카데스가 빤히 바라보았다.


“카데스님, 제 얼굴에 뭐 묻었습니까?”


“아니. 너무 걱정하지 마.”


카데스는 동행자의 쉬지 않는 저주스러운 입이 스트레스였지만 그의 등을 손으로 툭 쳐주며 안심을 시킨 후 몇 걸음 앞서 나갔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같이 가시지 말입니다. 저는 이 낯선 곳에서 추호도 혼자 떨어져 다닐 맘이 없지 말입니다. 찰거머리처럼 카데스님 곁에 바짝 붙어 따라다닐 생각입니다. 이것도 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께서 주신 기회라 생각합니다.”


“후우, 그래. 얼른 따라오기나 해.”


둘은 그린펠트 주민에게 물어 여관으로 들어섰다. 방을 잡은 후 서둘러 짐을 풀고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카데스가 브리핑하듯 말을 꺼냈다.


“신전에 들러 보육원의 정보나 원장에 알아보자. 그런 다음에 직접 보육원에 가서 분위기를 파악해 보자고. 보는 눈이 많으니 특이점은 없을 수도 있는데 혹시 몰라서 오는 내내 생각해 둔 걸 실행에 옮겨봐도 나쁘지 않을 듯하고.”


“제가 다젠트 사제님께 편지도 받아 왔지 말입니다. 우리가 물어보는 건 아낌없이 알려줄 겁니다. 그런데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카데스는 배가 불러오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미소를 지으며 장난치듯 대답했다.


“그건 나중에 때가 되면 알려줄게.”


“너무 하십니다. 저를 못 믿으시는 겁니까?”


“당장에 생각대로 하겠다는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 할 거 같아서 그래. 일단 대강 조사를 한 다음에 파시비엔 네가 보고 싶다던 쌍둥이 폭포 보러 가자.”


자신이 생각한 건 서지터나 잘할 법한 계획이라 섣불리 입 밖으로 꺼내놓지 않았다. 그랬기에 잘 토라지는 파시비엔을 달래주려 쌍둥이 폭포를 보러 가자고 카데스가 되려 먼저 제안했다.


“아싸! 정말이지 말입니다.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


“응.”


#

식사 후 그린펠트의 아그나달린 신전을 방문한 두 사람은 다젠트 사제의 편지 덕분에 손쉽게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어느덧 해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작은 응접실에서 자료를 훑어보다 카데스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특이점은 딱히 없는 것 같네.”


“그동안 후원한 목록을 보더라도 주로 생필품이나 식료품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수도에서 정리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극히 일반적인 것들입니다.”


“그러게.”


“그나마 1년에 한 번 정도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갖가지 선물을 해준 품목 정도? 그게 전부입니다.”


“여기에 파시비엔이 방금 말한 것과 비슷한 목록도 있어. 봐봐.”


카데스가 한쪽에 모아두었던 종이 뭉치를 파시비엔에게 내밀었다.


“이건 아이들 생일에 맞춰 1년에 두 번 정도 한꺼번에 선물을 보낸 겁니다. 보통 개별적으로 생일을 챙겨주기가 힘드니까 한꺼번에 생일 파티 같을 걸 할 때 선물도 머릿수에 맞춰 보내는 거지 말입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퉁쳐서 기억도 나지 않는 선물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그나달린 신전에서 운영하는 보육원 출신인 파시비엔이었기에 상세히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일일이 챙겨주기 쉽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긴 하지만 다른 삶을 살았던 카데스에겐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두워진 카데스의 표정을 읽은 파시비엔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헤헤, 그래도 개인적으로 후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따로 생일 선물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웃긴 게 뭔지 아십니까?”


“뭔데?”


“아주 어릴 때 보육원에 온 아이들 대부분은 진짜 생일을 모릅니다. 그래서 보육원에 들어온 날을 생일로 하기도 한답니다. 저 역시 같은 경우였고 말입니다. 버려진 날을 생일로 정해준다는 게 참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숨보다 소중한 제 친구분들이 1월 1일을 생일로 정해서 매년 챙겨주시니 이 얼마나 감개무량합니까? 여러분 모두 너무나도 존경스럽지 말입니다.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 처음 받았던 선물인 오르골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는 거 아십니까?”


파시비엔의 칭찬에 카데스가 머쓱했다. 가네다 마을에서 파시비엔의 생일을 처음 챙겨줄 때 자신은 한 게 딱히 없었다. 항상 구박하고 괴롭히는 서지터가 나름 신경을 쓴 덕이었다.


“히야! 그때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물론 엄청 추하게 울었던 건 기억합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주셨는데 말입니다.”


“다행이네.”


“말이 엉뚱한 곳으로 샜지 말입니다. 어쨌든 이 자료들을 봐서는 이상한 건 없습니다. 여기 사제님에게 보육원에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응, 그렇게 하자.”


신전에서 보육원에 지원한 것들은 지극히 일반적이었기에 언제 보육원이 생겼는지, 원장인 웨인 퍼셀린이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물어볼 작정이었다. 파시비엔은 담당 사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 불렀다. 둘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방문자가 의아했는지 담당 사제가 먼저 말을 꺼냈다.


“숲속 보육원에 관해 궁금한 게 많으십니다? 후원한 물품에 무슨 문제라도······.”


행여라도 신전의 공적인 자금을 사사로이 쓰는지 감찰이라도 나온 듯 느껴진 모양이다. 파시비엔은 괜한 오해를 사는 것 같아 손사래를 치며 펄쩍 뛰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문제 될 건 전혀 없습니다. 편지에도 아마 적혀있겠지만 이상한 목적으로 방문한 것도 아니고 신전과 연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형식적으로 본 것이니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데스도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파시비엔을 거들었다.


“맞습니다. 숲속 보육원 자체에 여러 이상한 점이 있어 방문한 것이지, 아그나달린 신전의 문제점을 캐러 온 게 전혀 아닙니다. 혹시라도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둘이 워낙 정중하게 나오자 담당 사제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신의 과한 반응에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다젠트 사제님의 편지를 순간 잊었습니다. 부디 자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숲속 보육원이 이상한 점이라면······?”


둘은 잠시 눈빛을 교환하더니 카데스가 먼저 말을 꺼냈다.


“혹시 숲속 보육원이란 곳을 잘 알고 계시는지요.”


“신전 외부의 일은 주로 제가 담당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 보육원이 생겼는지, 지금 현 원장은 어떤 사람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카데스의 질문에 담당 사제는 잠시 천장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다.


“어디 보자. 그러니까 보육원이 생긴 지는 꽤 됐습니다. 대략 20년 정도?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죠.”


“생각보다 오래됐군요.”


“처음 보육원이 생겼을 땐 숲속 보육원이란 이름이 아니었지요. 원장도 다른 사람이었고요. 그땐 그린펠트 보육원이란 이름이었지만 지금 원장이 보육원을 인수하면서 숲속 보육원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추 생각한 대로 흘러가자 궁금증을 못 참고 파시비엔이 질문 폭탄을 던졌다.


“혹시 현 원장인 사람이 웨인 퍼셀린이란 분 맞습니까? 그럼 그 사람이 보육원을 인수한 시기가 정확히 언제입니까? 어떤 사람이고 나이는 몇 살인지 알고 계십니까? 그린펠트에서 평판은 어떻습니까?”


파시비엔의 질문 폭탄에 당황한 담당 사제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천천히 하나씩 질문하시지요. 처음 물어보신 게?”


“웨인 퍼셀린이요!”


“아, 네. 맞습니다. 현 숲속 보육원 원장의 이름. 인수한 시점은 대략 4년 전 일 겁니다. 전 원장님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신 후로 보육원이 없어질 위기였지요. 당시에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왕국 차원에서 그린펠트의 영주님이 지원해야 한다, 혹은 우리 신전에서 맡아야 한다.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했지요. 실제 신전에서 맡기 위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현 원장이 보육원을 맡으면서 그런 말은 쏙 들어갔지만요.”


담당 사제의 설명에 카데스는 확신이 들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현 보육원 원장은 어떤 사람입니까?”


“흐음, 나이는 정확히 모르지만 50대 중후반 정도 될 겁니다.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허풍이 좀 있는 사람입니다. 너무 티가 날 정도로 허풍이 심하다 보니 전 원장님과는 다르게 무시하거나 우스운 사람 취급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전 원장님은 인품이며 성격이며 참 훌륭하신 분이었는데······.”


허풍쟁이라는 걸 듣기 위해 먼 걸음을 한 건 아니었다. 좀 더 쓸만한 정보가 필요했는지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 외 다른 건 없습니까? 예를 들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든가, 아니면 주기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방문한다든지 말입니다.”


“저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주로 허풍을 떨 때는 주점에서 술 한잔 걸치면서 떠들곤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술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그러기에 종종 걱정 같지만, 뒷말이 때때로 나오기도 한답니다.”


“뒷말이요?”


“저렇게 술을 마셔대서 아이들은 어떻게 보살피냐 같은 참견이지요.”


“실제 보육원 아이들은 잘 보살피는 편입니까?”


“내부 사정은 저도 잘 모릅니다. 조금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원장이 바뀐 이후로 아이들이 얼굴이 어두워졌다는 정도입니다. 저도 공사다망하여 자주 방문하진 못합니다. 지원 물품을 가져 줄 때나 가끔 찾아가는 게 전부니까요.”


“그렇군요.”


“참! 특이한 건 하나 있습니다. 어떤 상단인지는 모르나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인지 종종 상단 일행이 그린펠트를 지나칠 때 보육원에 머물기도 합니다. 옛날에 비하면 보육원의 아이들이 많이 줄어들어 방도 넉넉하고 공터도 꽤 넓으니 따로 여관에서 머물진 않지요.”


대수롭지 않게 말하긴 했지만 중요한 단서였다. 담당 사제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상단은 골드 레그노일 것이고 라투일로 향하는 길 중 하나이니 보육원과 빌리, 윌리가 연관이 있다는 건 분명해졌다.


“그 상단은 자주 방문합니까?”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올 겁니다. 상단의 규모도 그때그때 다르고요.”


“상단이 그린펠트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한 적은 없습니까?”


“딱히요. 길어야 이틀 정도 머물다 떠나는 터라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두 분은 마치 문제를 일으켰으면 하는 얼굴들이십니다. 하하하. 다젠트 사제님의 편지에는 궁금해도 캐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질문들의 목적이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파시비엔이 히죽 웃으며 말을 돌렸다.


“헤헤, 워낙 중요한 일이다 보니 대답해 드릴 수 없다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가 방문해 보육원에 물어본 것도 철저히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맞다. 쌍둥이 폭포는 여기서 멉니까? 아름다운 폭포라 소문이 자자해서 꼭 한 번 가봤으면 합니다.”


파시비엔의 의도를 눈치챈 담당 사제가 궁금함을 포기했다.


“그리 멀지 않습니다. 가시겠다면 신전에서 안내해줄 사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카데스님, 폭포 가는 날 제가 소풍용 도시락 맛있게 싸드리겠습니다.”


“그래.”


신전에서의 정보는 골드 레그노 상단이 보육원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더는 알아낼 것도 없어 보였다. 보육원의 원장 웨인 퍼셀린. 이제부터는 직접 그를 만나야 할 차례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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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7화 커져가는 불씨 - 29 23.10.11 22 1 17쪽
190 7화 커져가는 불씨 - 28 23.10.10 17 1 15쪽
189 7화 커져가는 불씨 - 27 23.10.09 18 1 14쪽
188 7화 커져가는 불씨 - 26 23.10.06 24 1 13쪽
187 7화 커져가는 불씨 - 25 23.10.05 29 1 13쪽
186 7화 커져가는 불씨 - 24 23.10.04 22 1 12쪽
185 7화 커져가는 불씨 - 23 23.09.27 33 1 14쪽
184 7화 커져가는 불씨 - 22 23.09.26 23 1 15쪽
183 7화 커져가는 불씨 - 21 23.09.25 27 1 15쪽
182 7화 커져가는 불씨 - 20 23.09.22 31 1 13쪽
181 7화 커져가는 불씨 - 19 23.09.21 28 1 12쪽
180 7화 커져가는 불씨 - 18 23.09.20 29 1 16쪽
179 7화 커져가는 불씨 - 17 23.09.19 33 1 17쪽
178 7화 커져가는 불씨 - 16 23.09.18 26 1 13쪽
177 7화 커져가는 불씨 - 15 23.09.15 31 1 12쪽
176 7화 커져가는 불씨 - 14 23.09.14 31 1 12쪽
» 7화 커져가는 불씨 - 13 23.09.13 27 1 14쪽
174 7화 커져가는 불씨 - 12 23.09.12 26 1 12쪽
173 7화 커져가는 불씨 - 11 23.09.11 28 1 15쪽
172 7화 커져가는 불씨 - 10 23.09.08 29 1 15쪽
171 7화 커져가는 불씨 - 9 23.09.07 28 1 16쪽
170 7화 커져가는 불씨 - 8 23.09.06 23 1 14쪽
169 7화 커져가는 불씨 - 7 23.09.05 24 1 12쪽
168 7화 커져가는 불씨 - 6 23.09.04 34 1 14쪽
167 7화 커져가는 불씨 - 5 23.09.01 32 1 13쪽
166 7화 커져가는 불씨 - 4 23.08.31 3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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