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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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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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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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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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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9

DUMMY

“수우울. 술 좀 줘. 헤헤. 수우우울.”


레일라의 발목을 잡은 건 술에 잔뜩 취한 주정뱅이였다. 골목 구석에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본능적으로 구걸 본능이 튀어나온 것이다.


“하아, 이젠 별 미친놈까지 내 발목을 잡네.”


“수우울. 수우울.”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것처럼 레일라는 발목을 잡은 주정뱅이의 손을 뿌리쳤다. 최소한 정신이 온전한 사람을 찾아 실종자에 관한 일과 골드 레그노 길드에 관한 걸 알아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녀가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가자 뒤에 있던 서지터가 말했다.


“어? 나 이 인간 알아.”


“뭐?”


예상치 못한 말에 레일라가 고개를 돌려 서지터를 빤히 바라보았다.


“와아, 이 인간은 여전하구나. 그래도 옛날엔 이 정도 폐인은 아니었는데.”


“누군데? 아는 사람이야?”


“어, 이름이 뭐였더라. 아! 마이크. 아저씨 이름 마이크 맞지?”


서지터가 아는 척을 하자 이번엔 마이크라는 주정뱅이가 서지터의 발목을 잡았다.


“흐에에, 나 아는 사람이야? 그럼 술 좀 사줘.”


“아저씨, 필토 상점에 빚진 외상값은 다 갚았어?”


복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던 터라 마이크는 서지터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굳이 복면을 쓰지 않더라도 이 정도로 정신이 술에 지배된 사람이라면 서지터를 알아보지도 못했겠지만 말이다.


마이크. 그는 히크 거리를 대표해도 될 만큼 전형적인 히크 거리 출신의 쓰레기 중 쓰레기 같은 사내다. 서지터와의 인연은 그가 필토 상점의 점원으로 일하던 시절 항상 필토가 없는 시간에만 찾아와 외상으로 술을 가져가면서부터였다.


외상값을 갚으라는 서지터의 닦달에 매번 죽인다는 협박으로 대응했다. 결국 단단히 벼르고 있던 필토에게 걸려 상점 근처에도 오지 못하던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그런 자였다.


“술 줘. 술. 안 주면 죽일 거야.”


마이크는 널브러진 채 품 안에서 작은 단검 하나를 뭉그적거리며 꺼내자 서지터는 기가 차 헛웃음을 지었다.


“하핫! 진짜 그 쓰레기 같던 인성은 여전하네. 징글징글하다.”


- 탁!


술에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마이크를 제압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단검을 들고 있는 오른손을 발로 살짝 차버리자 맥없이 무장해제 되어 버릴 정도니까.


“하필 아는 얼굴을 찾아도 꼭 저런 걸······.”


“마치 나를 탓하는 듯한 그 말투는 무엇이지? 내가 이 인간을 찾고 싶어서 찾았냐?”


“됐어. 저런 쓰레기 버리고 좀 정신 멀쩡한 놈 좀 찾아보자.”


“그렇지! 이 인간 젊을 때 레드 스틸 길드 소속이었을걸?”


레드 스틸이란 말에 레일라가 마이크 근처로 걸어와 천천히 그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기억은 가물가물하긴 해도 마이크란 인물이 워낙 히크 거리에서 질이 안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기에 기억해내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억났어. 실력은 쥐뿔도 없는데 줄을 잘 서서 레드 스틸 중간 간부쯤 올라간 인간이었지 아마?”


“너어, 너도 나 알아? 그럼 술 조옴······.”


계속 술만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마이크를 보며 레일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흘러내린 금발을 쓸어넘긴 후 매섭게 마이크를 노려보았다.


“후우우! 진짜! 이봐, 마이크. 우리가 여기서 이것저것 알아볼 게 있거든? 원하는 대답을 해준다면 원하는 술 사다 줄게.”


“히끅! 크어어. 술만 줘. 술만.”


레일라나 서지터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술에 절어버린 인간이라면 보나 마나 횡설수설할 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가 빌리, 윌리 형제와 한 길드에 몸담았기에 작은 기대를 품고 질문을 할 생각이었다. 레일라는 거칠게 마이크의 멱살을 잡아 앉히고는 말을 걸었다.


“당신 빌리, 윌리 밑에 있던 거 아니었어?”


“빌리, 윌리? 그게 누구야?”


“레드 스틸 길드에서 같이 생활했잖아. 한 놈은 통통하고, 다른 한 놈은 비쩍 말랐어. 도적으로서 단검을 특히 잘 다루던 놈들이었어. 기억해봐.”


“히끅! 기, 기억나. 뭐였지? 뭐였지? 맞아. 여러 길드 마스터들 뒤통수치고 길드를 하나로 뭉친다 했어.”


“이미 그건 옛날 일이고. 당신은 어쩌다 이런 곳에 있는 건데?”


술기운에 눈이 풀린 마이크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참을성이 부족한 레일라가 마이크의 멱살을 풀고 힘 빠진 목소리로 서지터에게 말했다.


“이 인간 전혀 소용없겠는데? 다른 놈을 알아보든지 해야겠어.”


“있어 봐. 내가 얘기해 볼게.”


조급한 레일라의 마음을 읽었는지 그녀를 대신해 서지터가 마이크를 상대하기로 했다. 마이크가 정신만 온전하다면야 조금이나마 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마이크를 잘 달래놓을 필요가 있었다.


“아저씨, 있잖아. 내가 내일 치사량에 달할 정도로 술 사다 줄 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기. 어때? 좋은 거래지?”


“히히히. 진짜?”


“술에 환장한 인간인 건 내가 익히 알고 있으니까 약속이나 하시지?”


“알았어. 알았다고.”


서지터의 제안을 과연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이크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휘청거리며 골목을 빠져나갔다. 몇 걸음 걷다 자빠지고 또 자빠지기를 여러 번. 서지터가 그의 뒤통수에 대고 재차 확답을 받았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올 테니까 맨정신으로 있으라고. 알았지?”


“히끅! 딱! 딱 한 병만 더 마시고.”


어두컴컴한 옆 골목으로 마이크의 모습이 사라지자 괜한 일을 하는 건 아닌지 레일라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괜찮을까? 그냥 온몸에 피가 아니라 술이 흐르는 인간 같은데.”


“저 인간 내가 잘 아는데 술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위인이야. 과연 내일도 맨정신일지 의문이 들긴 해도 술만 안겨주면 뭐라도 쓸만한 얘기가 나올 거야. 자! 그럼 좀만 더 돌아 다녀볼까?”


두 사람은 지하 동네 여러 곳을 더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골드 레그노 길드 문제뿐만 아니라 실종자에 관한 것도 조사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마이크처럼 술에 취해 뻗은 사람들만 거리에 있을 뿐 정신이 온전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걸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별다른 성과가 없자 더는 악취와 쥐 떼를 보기 싫었는지 레일라가 잔뜩 예민한 반응을 보였기에 이만하고 여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이튿날 날이 밝자 카데스와 파시비엔이 먼저 그린펠트로 향했다. 며칠 이곳에서의 상황을 지켜본 후 떠나도 상관없지만 어쩐 일인지 카데스가 먼저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떠난 후 서지터는 여관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스의 마법 서적을 뒤적거리기 바빴다. 검혼에 대한 의문은 로스 단장 덕에 사라지긴 했어도 무언가 부족한지 아침부터 책에 빠져들었다. 그런 그가 기특했는지 한스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 친구 참 예쁘다. 아침부터 마법 공부하는 거야? 궁금한 거 있으면 형한테 물어봐.”


“죽을래?”


“하하. 네가 마법 서적을 이리 열심히 읽는 게 얼마 만인지 너무 반가워서 장난을 안 칠 수가 없네.”


서지터는 책장을 넘기며 무신경하게 말했다.


“그런데 걱정이야.”


“뭐가? 궁금증이 아직 덜 해소된 거야?”


“궁금증은 해결됐고. 다들 너무 조급해하는 거 같아서 말이야. 빌리, 윌리 놈들이 엮여있으니 레일라도 티를 안 내려고 애써도 조급해하는 게 보이고, 카데스도 할슈타인 공작과 인연이 생기면서 왠지 모르게 조바심을 내는 거 같아.”


“하긴 굳이 오늘 떠나지 않아도 되는데 좀 서두르는 감이 있긴 해.”


“서두른다고 좋을 게 하나도 없는데.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지.”


“레일라는 우리가 있으니 잘 다독이면서 제어하면 되겠지. 카데스도 파시비엔이랑 함께 가니······.”


한스는 말을 채 끝마치지 못했다. 과연 파시비엔이 카데스를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오히려 먼저 나서다 사고나 안 치면 다행일 정도니까.


“그런데 넌 아침부터 무슨 마법 책을 보고 있는 거야?”


그래도 두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한스는 화제를 돌렸다. 서지터가 보고 있는 자신의 책을 빼앗아 책의 제목을 확인했다. 한스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책 제목이었다.


“역마법 기본서? 네가 이걸 왜 봐?”


“아, 내놔.”


“또 무슨 꿍꿍이야? 역마법 기본서라니?”


서지터가 한스를 째려보며 다시 책을 빼앗아갔다. 잔뜩 궁금해하는 한스를 위해 서지터는 읽던 페이지를 찾으며 말을 꺼냈다.


“검혼에 관한 내 이론 말이야.”


“그것도 마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한 거? 그거랑 역마법이랑 무슨 상관인데.”


“검혼 역시 금속이 가진 일종의 파동과 흐름에 맞춰 몸이 반응한 마법이라고 치면 증명할 방법이 역마법일 거 같아서. 줄곧 생각해 봤는데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서지터의 설명에 호기심을 느낀 한스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마법의 파동과 흐름에 관해서 여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서지터가 줄곧 이야기하던 파동과 흐름을 느낀 터였다.


“재밌을 거 같아. 자세히 설명해줘.”


“좋아. 네가 들어보고 한번 판단해봐.”


“응.”


“우선 알아야 할 게 역마법의 파동과 흐름이야.”


“역마법도 그런 게 있는 거야?”


“그건 마법 아니냐? 정마법과 역마법은 일단 흐름의 속도는 같아. 하지만 파동이 다르지. 예를 들어 어떤 마법이 물결의 파동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역마법의 파동은 정반대로 물결친다는 뜻이야?”


“그렇지. 그게 내가 주장하는 파동과 흐름이 관련된 역마법의 기본이야.”


“그런데 너는 지금 검혼이 가진 파동과 흐름조차 아직 모르잖아. 저번에 쓴 건 너도 모르게 우연히 나온 거라며. 검혼의 파동과 흐름을 알지도 못하는데 정반대의 파동이 무슨 소용이야?”


정곡을 찌르는 한스의 질문. 모범생다운 의문 제기였다.


“모르지. 아직 모르는데 만약 검혼도 마법의 일종이라는 전제하에 파동과 흐름을 알게 되면 검혼에 관한 역파동도 느낄 수 있겠지.”


“아침부터 책을 펼쳐보는 게 네 생각이나 이론을 증명하고 싶어서?”


“그것도 있지.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어. 순전히 그냥 궁금해서 든 생각일 뿐이야. 내 주장대로 검혼이란 게 들고 있는 금속 재질인 검에다 몸에 내재한 마나를 금속의 파동과 흐름을 일치하는 과정이라고 치자. 그리고 그걸로 모든 걸 다 베어버리는 능력? 기술? 마법? 암튼 뭐 그런 거라고 가정하면 검혼의 역마법? 역기술? 뭐가 되었든 간에 네 생각은 어떤 현상이 튀어나올 거 같냐?”


서지터의 질문에 한스는 생각에 잠겼다. 상대가 들고 있는 방패부터 방어구, 하물며 들고 있는 검조차도 손쉽게 베어버리는 검혼이라면 그런 능력에 반대되는 현상. 한스의 눈이 동그래지며 해답에 이르렀다.


“너, 너 설마? 정말 그게 가능할 거라고 믿는 거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불가능하리라는 법도 없지.”


“와아, 너는 진짜 창의력이 뛰어난 거야? 아니면 진짜 미친 거야?”


서지터의 생각에 한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서지터다운 발상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네가 생각하는 게 뭔데?”


“눈앞에 모든 걸 베어버리는 게 검혼이라면 그거에 반대되는 역마법. 일단 그냥 편하게 역마법이라고 하자.”


“그러던지.”


“검혼의 역마법이면 모든 공격을 막아낸다? 맞아?”


“어, 맞아. 그런데 정확히 말하자면 막아낸다기보다는 튕겨낸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


“튕겨낸다라······. 대체 왜?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건데?”


한스로써는 의문이었다. 아직 소드마스터들만이 지닌 능력인 검의 영혼, 즉 검혼에 관해 걸음마조차 떼지 못한 서지터가 왜 벌써부터 검혼의 역마법에 관심을 보이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분명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건 오랜 시간 함께 지낸 한스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방금도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그냥 순전히 궁금해서 말이야. 생각을 해봐. 검혼이란 게 엄청나다는 건 내가 한 번 써봐서 잘 알아. 그런데 그에 비해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오래 쓸 수 없다는 거?”


“응. 단순히 체력적인 부담뿐만이 아니야. 정신적으로도 타격이 꽤 클 거야. 어쨌든 몸에 내재한 마나를 끌어다 쓰는 거고 다른 일반적인 마법에 비해 금속이 가진 마나의 파동과 흐름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을 테니까. 소모되는 마나의 양이 몇 배, 혹은 몇십 배 더 클 거야. 하지만 반대로 검혼의 역마법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떻게?”


“상대의 공격이 내 검에 닿을 때 검혼의 역마법을 쓸 수 있다면 내가 쓰는 검혼의 역마법과 합쳐져 상대의 힘이 오히려 반동으로 더 크게 튕겨내 버리겠지. 나는 힘을 덜 쓸 수 있을 테고. 그렇다면 상대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치명적이지 않을까? 100을 놓고 보면 검혼은 순수하게 자신의 힘 100을 다 쓰는 거지만 검혼의 역마법은 내 힘 50과 상대의 힘 50을 쓸 테니까 내 몸에 흐르는 마나도 아끼고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비례해서 더 위협적일 거고. 단순하게 놓고 보면 그럴 법하잖아.”


한스는 눈앞에 있는 친구의 생각이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단순히 검혼을 쓸 수 있는 걸 넘어 단점이라 생각되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너는 도대체 뭘 먹고 자랐길래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는 거야?”


“너랑 똑같은 거 먹고 자랐거든? 일종의 타고난 천재적이고 독창적인 발상이랄까? 흐흐. 그래서 어때? 네가 볼 땐?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같냐?”


“응, 충분히. 그런데 문제는 먼저 검혼을 네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어야 하잖아. 지난겨울 이후로 한 번도 검혼을 느껴본 적도 없다며.”


“그게 문제긴 해. 전혀 감을 못 잡겠어. 저번처럼 실전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야 다시 쓸 수 있으려나?”


“뭐가 됐든 네 뜻대로 잘 됐으면 좋긴 하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엄청난 거잖아.”


- 덜컥.


“하으응,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잠을 못 자겠네.”


“둘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재미나게 해?”


레일라는 머리가 산발이 된 채로, 아리엘은 곰돌이 애착 인형을 꼭 끌어안고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왔다. 둘은 카데스와 파시비엔이 떠날 때 마중을 해준 후 곧장 다시 잠이 들었다가 둘의 진지한 대화에 시끄러워 잠이 깼다.


“얘들아. 지금 나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어. 한번 잘 들어봐.”


한스는 곧장 두 여인에게 서지터가 생각한 검혼의 역마법에 관해 주절주절 신이 나 떠들었다. 잠결에 레일라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아리엘은 눈이 동그래져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아. 지터 대단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했어?”


“그러니까 검혼인지, 역마법인지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거라고?”


“응! 응! 발상의 전환인 셈이지. 하여간 지터는 대단해.”


“난 무식해서 그딴 거 모르겠고 슬슬 우리 할 일이나 하자.”


잠이 덜 깬 레일라는 어기적거리며 천천히 욕실로 향했다. 오늘은 뭐라도 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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