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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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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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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10.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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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31

DUMMY

“그러니까 덩치가 황소만 한 검은 짐승이었다고요?”


“그, 그렇다니까요.”


꾀죄죄한 몰골의 여자가 바들바들 떨면서 대답했고, 눈에선 두려움이 잔뜩 묻어나왔다.


“생김새는 어땠는데요?”


“개나 늑대처럼 네발 달린 짐승이었지만, 그냥 괴물같이 보였어요.”


“하아, 대체 뭔 짐승이야.”


혼란스러운 서지터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마이크가 당한 지 이튿날. 서지터와 레일라는 사건을 목격한 여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사실 현장에서 마이크가 당하는 걸 생생하게 목격한 여인은 곧장 경비대로 달려가 신고를 했다.


그러나 경비대에선 그녀의 거주지가 히크 거리의 지하 마을이란 걸 알고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추후 조사를 하겠다며 중요한 목격자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지하 마을에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당연하게도 듀번트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의 귀에 들어갔으니 서지터와 레일라도 다음날 마이크가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서둘러 목격자를 만나러 향한 둘은 지금 목격자에게 해괴한 괴물에 관한 걸 듣고 혼란스러웠다.


다리를 꼬고 있던 레일라는 발을 바꿔 꼬며 입을 열었다.


“결론은 우리가 찾던 게 사람이 아니라 괴물 같은 모습의 짐승이란 얘긴데······.”


“사실 어제 너랑 얘기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긴 했어. 아무리 미쳤어도 과연 식인하는 놈이 있을까 싶었거든.”


서지터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어제 잠깐 스쳤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냈다. 상식적으로 사람이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는 생각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런 건 진작 말을 했어야지. 뒤늦게 말하면 핑계밖에 더 돼?”


“긴가민가했지. 그냥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이 든 근거는?”


“별거 없어. 그냥 상식선에서 생각한 거니까. 사람이 하기엔 너무 끔찍하고 마법사가 아닌 이상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거든.”


“짐승이라면 어떤 목적이 있다기보단 단순히 먹이 사냥을 위해서겠지?”


“아마도?”


레일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짐승을 목격한 여인에게 부탁했다.


“그럼 목격한 장소로 같이 좀 가줄래요?”


“제, 제가요?”


여인은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떨며 얼굴까지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미 잔뜩 공포에 질려있단 걸 보자 레일라는 바로 옆에 서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듀번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얘? 너 거기 위치 알지?”


“저요?”


“그럼,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니?”


“아! 얘기를 들으면 어딘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듀번트는 목격자에게 서둘러 장소를 물어보았고,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먼저 밖으로 나섰다.


“저 따라오세요. 드디어 진짜 모험의 시작이구나! 힛!”


“뭐 인마? 신났네?”


“이제부터 그 괴물 잡으러 갈 거잖아요.”


서지터가 듀번트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나무랐다.


“너는 해당 사항 전혀 없고요.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뭐가 그렇게 좋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근데 왜 저는 해당 사항이 없는 건데요.”


“너는 지하 3층 그 장소만 알려줘. 따라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치이.”


방금까지도 신이 났던 듀번트는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를 단념시키기 위해 서지터는 말을 덧붙였다.


“무기도 없고, 있다 쳐도 다루는 법도 아직 모르는 놈을 뭘 믿고 데려가냐? 게다가 지하 4층은 너도 잘 모르잖아.”


“그래, 쟤 말 들어라. 무턱대고 나대는 건 얘 하나로 족하니까.”


“알았어요.”


말을 험하게 하긴 했지만 둘은 그를 달래면서 마이크가 죽은 장소에 도착했다. 사람이 죽어 어딘가로 끌려간 장소치고는 너무 고요하고 평범했다. 만약 여기가 지하 마을이 아니었다면 경비대에서 나온 병사들이 지키고 있을 테고, 상당히 번잡스러웠을 상황이었을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실종 사건을 조사 중인 둘에겐 방해될 일이 없으니 이런 상황이 오히려 이득이었다.


서지터는 주변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발로 툭툭 차면서 혹시 흔적이 없는지 유심히 살폈다.


“아줌마 말로는 마이크 머리를 물고 곧장 하수관 입구 쪽으로 달아났다고 했지?”


“응. 저 안으로 들어가야 그나마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네.”


“나도 같은 생각. 그런데 지금까지 놈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급진전이 되니까 당황스럽네.”


레일라는 가볍게 쓰레기 더미 위쪽으로 뛰어올라 하수관 입구 쪽을 살피며 중얼거렸다.


“그냥 내 생각은 사냥에 서툰 놈인 거 같아. 첫 번째는 얌전히 집 안에 있던 사람을 노렸어. 두 번째는 아마도 정화조에 갔을 때 편하게 노렸을 테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죽이고 내다 버린 걸 손쉽게 주워갔겠지.”


“그럼 다섯 번째 실종자는?”


“글쎄? 그냥 운이 좋았으려나? 어쨌든 다시 사냥에 나서자마자 목격자가 생길 정도면 능숙한 놈은 아닐 거야. 어쩌면 누군가에게 사육되던 짐승일 수도 있지. 우리 라피엔즈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잖아? 모르코스였나? 암튼.”


“일리 있네.”


둘이 미처 모르고 있던 다섯 번째 실종자의 진실은 이러했다. 네 번째 실종자였던 시게르는 아직 목숨이 붙은 채 자신의 부인에게 내다 버려졌다. 그가 의식이 돌아왔을 땐 이미 검은 짐승에게 덮쳐진 상황이었고, 그의 비명을 듣고 다섯 번째 실종자였던 알버트가 지하 4층으로 내려갔다가 함께 당해버렸다. 하필 그가 지하 4층으로 내려가는 입구 근처에 살던 게 문제가 되었다.


“찾았다!”


진지하게 말하던 레일라는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손은 뭔가 더러운 걸 집어 든 듯 살짝 잡아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뭔데?”


“그 짐승 털.”


- 탓.


레일라는 가볍게 하수관 입구 쪽에서 뛰어내린 뒤 더러워 보이는 검은 털을 서지터 손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으으, 무슨 털이 이렇게 끈적하고 더럽니?”


몸서리친 레일라는 검은 털을 잡던 엄지와 검지를 서지터의 옷에다 슥슥 묻히며 닦아냈다.


“미쳤냐? 어떤 병균 덩어리가 있을 줄 알고.”


“그래서 어떤 거 같아? 늑대 털이니?”


레일라는 황급히 말을 돌리자 서지터는 그녀를 노려보며 짜증을 부렸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요.”


“너 늑대잖아. 마침 털도 딱 검은색이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검은 털을 가까이에서 보던 듀번트가 감탄을 하며 서지터를 올려다보았다.


“우와! 형! 늑대예요? 맞다! 웨어울프! 뭐 그런 거죠? 막 보름달 되면 늑대로 변신하고 그래요?”


“너도 미쳤냐? 이것들이 쌍으로 꼴값을 떨고 앉아있네.”


“에이, 형. 저 앉아있지 않고 서 있어요. 그래서 형 웨어울프냐고요.”


“아아악! 됐어! 몰라! 너 일단 꺼져!”


“깔깔깔.”


서지터는 검은 털을 내던지고 헛소리를 하는 듀번트를 향해 소리쳤다. 그런 모습이 재밌는지 레일라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도 잠시. 둘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가방에서 여분의 랜턴을 하나 더 꺼내고, 만에 하나 랜턴이 꺼질 때를 대비해 기름통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레일라는 단검 몇 자루를 더 챙겨 허리춤에 꽂아 넣었다.


한나가 그려준 지하 4층의 지도를 꺼내든 서지터는 바닥에 놓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보자. 어제 세 군데를 수색했는데 아무것도 없었고, 아직 안 간 두 곳 중에 여기서 제일 가까운 후보지가 여기!”


같이 지도를 살피던 레일라가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지도상으로는 그렇게 멀진 않은데?”


“문제는 정상적인 입구가 아닌 여기 하수관을 따라가야 하니까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


“좋아! 오늘로 여기랑도 안녕이다! 내가 선두에서 흔적을 찾으면서 갈 테니까 넌 길 잃지 않게 지도나 꼼꼼하게 봐.”


검은 짐승만 처치하면 더는 이곳에 올 일이 없으니 레일라는 신이 나 하수관 입구로 향했다. 서지터는 들뜬 레일라를 쳐다보며 듀번트를 불렀다.


“야! 꼴통아.”


“네?”


“넌 가방 챙겨서 아지트에 갖다 놔. 그리고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 여긴 올 생각 꿈에도 하지 말고.”


“가방 안 가져가도 돼요?”


“최대한 가볍게 움직여야 하니까. 그리고 혹시 우리가 안 돌아오면······. 에이, 아니다. 설마 뭔 일이야 있겠어?”


“무섭게 왜 그래요. 형.”


“시끄럽고 아침에 먹을 거 사다 놨으니까 한나랑 같이 가 있어.”


“네.”


서지터는 할 말을 다 했는지 바로 레일라 뒤를 따라나섰다. 서지터의 가방을 끌어안은 듀번트는 아지트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불안한지 고개를 돌려 하수관 입구 쪽을 계속 쳐다보았다.


#

커다란 하수관으로 들어간 둘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황소 정도의 덩치를 가진 짐승도 드나들 정도로 제법 커다란 하수관이다 보니 이동하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선두에서 레일라는 꼼꼼하게 흔적을 찾으며 말을 꺼냈다.


“짐승 발자국은 입구보다 옅어지긴 했는데 핏자국도 간혹 보이고 끌려간 흔적도 있어.”


“마이크가 끌려간 흔적 맞지?”


“응, 맞을 거야.”


레일라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쪼그려 앉아 핏자국의 상태를 확인한 후 다시 랜턴을 들어 정면을 밝혔다.


“그렇게 오래된 피는 아냐. 그나저나 우리 어디쯤인 거 같아?”


서지터는 지도를 펼쳤다.


“흐음, 입구에서 출발한 뒤에 갈림길에서 한 번 오른쪽으로 꺾었고, 다시 살짝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리막길로 쭉 왔으니까 목적지에 절반쯤?”


“엉뚱한 길로 온 건 아니지?”


“두 번, 세 번 꼼꼼하게 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지도가 정확해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지.”


한나가 최선을 다해 지도를 그려주긴 했지만, 특히 지하 4층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세 군데를 돌아보면서 엉뚱한 길로 여러 번 들어섰고, 막히거나 지도와는 다른 형태의 공간이 제법 많았다.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지금 목적지만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이동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오전 10시쯤 추적을 시작한 둘은 점심시간이 돼서야 지도에 표시한 곳 가까이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이 익숙한 서지터와 레일라는 발소리를 죽이고 간단히 수신호로 대화를 했다.


역시나 이런 중요한 때일수록 서로 먼저 들어가라고 등 떠미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가위바위보 통해 서지터가 지고 말았다. 그는 삼세판을 하자며 사정사정했으나 레일라가 매몰차게 거절하자 허공에다 마구 주먹질을 해대며 먼저 발을 떼 안으로 들어갔다.


- 빠각. 빠가각.


서지터의 발에 무언가 밟혀 소리가 나자 바로 뒤에 있던 레일라가 뒤통수를 가격하며 조용히 짜증을 냈다.


- 퍽!


“이 새끼가. 조용히 안 움직여?”


억울한 서지터가 랜턴을 아래로 비추자 뼛조각이 즐비하게 나뒹굴고 있었다. 너라도 별수 있었겠냐는 표정과 몸짓을 하며 바닥을 가리켰다. 사람의 뼈로 보이는 무더기를 보자 자동으로 레일라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악취보다 피 냄새가 심한 편이기도 했고, 하수구의 악취와는 다르게 시체 썩는 듯한 냄새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둘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부는 무엇을 위한 장소였는지는 몰라도 꽤 넓은 공간이었다. 피가 흥건한 옷가지는 이미 걸레짝이 된 채 주인을 잃은 채 버려져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 뼈도 바스러져 어느 부위인지 알기도 힘들었다. 징그럽다 못해 끔찍하다는 표현도 부족할 만한 장소였다.


다행히 이 공간의 주인이 자리에 없는 걸 확인하자 레일라가 복면을 내리고 안타까운 탄식을 내질렀다. 아무리 지옥이나 다름없는 팔라고스 전쟁을 겪어봤지만, 이 정도로 끔찍한 장소가 적응되질 않았다.


“하아아, 부위조차 확인하기 힘들어도 대충 뼈를 보면 대여섯 명 몫은 충분하겠어. 이런 곳에 잘도 숨어있었네.”


“저기 구석에 먹다 만 다리도 있네. 아마 마이크 다리겠지?”


“응, 두개골도 다 박살이 나 있는 걸 보면 씹는 힘이 보통은 아닐 거야. 조심해야 할 거 같아.”


“차라리 마르테아 섬이 천국 같이 느껴질 정도네. 뭐 이런······.”


내부를 둘러보면 볼수록 서지터는 기가 차 말문이 막혔다.


“지도 좀 봐. 우리가 들어온 곳 말고 다른 출입구가 있는지.”


서지터는 무신경하게 지도를 레일라에게 건네준 후 랜턴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꽤 높은 천장 쪽을 살피기 시작했다. 직접 눈으로 다른 출입구를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랜턴의 불빛이 넓은 내부를 다 비출 수는 없었다.


“공간이 넓고 높은 편인 걸 보면 위쪽에 하수관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원래 용도는 빗물이나 오수 같은 게 이리로 와서 모였다가 우리가 들어온 곳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잖아.”


서지터의 나름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경사가 심하지 않았지만, 줄곧 내리막이었다가 이곳에 들어서기 얼마 전부터 오르막이었다. 그는 며칠 전 도박꾼들과 갔던 장소가 떠올랐다. 규모 면에서 지금 이곳이 더 넓고 높았지만 대략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지도를 자신의 품에 찔러 넣은 후 널브러진 뼈를 살피며 레일라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도로는 일단 다른 출구는 없어. 뼈의 상태를 먹성이 좋은 녀석 같네. 살점도 거의 없고 오죽하면 내장 같은 것도 없잖아. 그냥 남김없이 다 먹어 치운 거야. 어쩌면 지금 또 사냥하러 나갔을 수도 있으니 여기서 숨어 기다리다가 기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 네 생각은 어때?”


“아무래도 자기 집이라 생각하는 공간일 테니 방심하겠지. 여기다 몰아넣고 잡는 게 제일 낫긴 할 거야. 까딱해서 달아나기라도 하면 못 잡아. 여기 너무 어둡고 복잡해.”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주인이 없는 본거지를 찾았으니 여기서 기다렸다 잡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런 짐승이 대체 어디서 온······.”


서지터는 말을 다 끝맺지 못했다. 랜턴으로 내부를 밝히는 와중에 그림자가 생겼으니 말이다. 둘은 동시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원인이 생긴 곳을 향해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 덩치는 분명 황소 정도의 크기였지만 꽤 날렵한 몸을 가진 검은 짐승이 위에서 빠르게 떨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서지터는 머리털이 쭈뼛 서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 이건 못 피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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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7화 커져가는 불씨 - 32 23.10.16 22 1 15쪽
» 7화 커져가는 불씨 - 31 23.10.13 25 1 14쪽
192 7화 커져가는 불씨 - 30 23.10.12 23 1 16쪽
191 7화 커져가는 불씨 - 29 23.10.11 22 1 17쪽
190 7화 커져가는 불씨 - 28 23.10.10 18 1 15쪽
189 7화 커져가는 불씨 - 27 23.10.09 19 1 14쪽
188 7화 커져가는 불씨 - 26 23.10.06 24 1 13쪽
187 7화 커져가는 불씨 - 25 23.10.05 30 1 13쪽
186 7화 커져가는 불씨 - 24 23.10.04 22 1 12쪽
185 7화 커져가는 불씨 - 23 23.09.27 33 1 14쪽
184 7화 커져가는 불씨 - 22 23.09.26 23 1 15쪽
183 7화 커져가는 불씨 - 21 23.09.25 27 1 15쪽
182 7화 커져가는 불씨 - 20 23.09.22 31 1 13쪽
181 7화 커져가는 불씨 - 19 23.09.21 29 1 12쪽
180 7화 커져가는 불씨 - 18 23.09.20 29 1 16쪽
179 7화 커져가는 불씨 - 17 23.09.19 33 1 17쪽
178 7화 커져가는 불씨 - 16 23.09.18 26 1 13쪽
177 7화 커져가는 불씨 - 15 23.09.15 31 1 12쪽
176 7화 커져가는 불씨 - 14 23.09.14 31 1 12쪽
175 7화 커져가는 불씨 - 13 23.09.13 27 1 14쪽
174 7화 커져가는 불씨 - 12 23.09.12 26 1 12쪽
173 7화 커져가는 불씨 - 11 23.09.11 28 1 15쪽
172 7화 커져가는 불씨 - 10 23.09.08 29 1 15쪽
171 7화 커져가는 불씨 - 9 23.09.07 28 1 16쪽
170 7화 커져가는 불씨 - 8 23.09.06 24 1 14쪽
169 7화 커져가는 불씨 - 7 23.09.05 24 1 12쪽
168 7화 커져가는 불씨 - 6 23.09.04 34 1 14쪽
167 7화 커져가는 불씨 - 5 23.09.01 32 1 13쪽
166 7화 커져가는 불씨 - 4 23.08.31 3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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