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759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1.19 08:00
조회
65
추천
3
글자
14쪽

1화 돌아오다 - 8

DUMMY

아그나달린의 축복이라는 여관에 도착한 둘은 급하게 셋을 불러 긴급회의를 하자며 해맑게 웃었다. 한스는 쉬는 1주일 내내 지리학에 관련된 책을 파며 공부에 열중이었다. 지난 조사단 임무 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함이었다. 주둔지로 돌아온 후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던 한스는 이제야 그때의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었다.


한편 카데스는 자리를 비운 서지터를 대신하여 아리엘과 실뜨기 놀이를 해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금 하다 보면 질릴 법도 한데 아리엘은 이 놀이가 그렇게도 재미난 모양이다.


간신히 실뜨기 지옥에서 벗어난 카데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둘에게 말했다.


“좋은 정보라도 알아 왔어?”


“자! 이걸 보시라. 짠!”


모험가 길드에서 챙겨온 안내문을 서지터가 당당히 꺼내 들었다.


“뭔데.”


“줘 봐.”


한스가 안내문을 받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아그나달린 신전에서 실력이 출중한 모험가나 용병을 찾습니다. 자세한 의뢰사항은 신전을 찾으시면 협의 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수 역시 협의 후 결정을 하겠지만 상당히 큰 금액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모험가나 용병들의 지원을 기다리겠습니다. 정확한 내용도 없네. 다 추후 결정이라고만 적혀있고. 그래서 이거 하자고?”


한스의 물음에 레일라가 대답해주었다.


“1주일 동안 파시비엔한테 연락도 없는데 한번 찾아가 보자. 그냥 여기서 손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지루하고, 추후 협의라니까 무슨 일인지 궁금하잖아.”


“하하. 레일라는 큰 금액에 꽂힌 거 같은데?”


“눈치챘니? 호홋!”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네. 파시비엔한테 연락이 없어서 답답하던 차에 잘 됐다. 의뢰 수락 안 하더라도 파시비엔 안부 정도는 확인하고 오면 되겠어.”


“겸사겸사. 괜찮은 거 같아.”


“그런데 미리 말해두지만, 의뢰가 너무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또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거라면 난 무조건 반대야. 알았지?”


한스가 그리폰 생각에 해맑게 웃고 있는 서지터를 노려보며 못을 박았다.


“그건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아. 물어보니까 몇 번 의뢰 받은 사람들이 마이론홀드로 갔대. 어차피 우리도 갈 곳인데 우선 우리 길드 일이랑 신전 의뢰하고 같이하면 될 거 같아. 아니면 급한 거 순서로 처리해도 되고. 알아보고는 있지만 두 형제 놈들은 간단하게 일을 처리할 순 없을 거 같아.”


“레일라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괜찮아.”


“그렇게 하자.”


“나두 나두! 나두 찬성! 헤헤.”


아리엘까지 손을 번쩍 들어 신전 의뢰 건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그런데 모험가들보고 맘에 안 들면 그냥 보내기도 하고, 실력 검증도 한다고 하더라. 뭐 실력이야 우리는 일단 보장되어 있으니까 크게 상관없겠지. 그런데 대체 무슨 의뢰길래 그렇게까지 하는지 조금 찜찜하긴 해.”


“그럼 내일 가보기로 하자.”


한스가 다시 안내문을 곱게 접어 서지터에게 돌려주었다. 지금 서지터의 머릿속에는 책에서만 보았던 그리폰 생각뿐이었다. 참 단순하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 그리고 아까 얘랑 잠깐 얘기하긴 했는데 수도에 도착하기 전에 일단 찢어지자.”


“어? 왜? 레일라. 우리 또 헤어져?”


레일라의 발언에 아리엘이 슬픈 얼굴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리엘을 안심시키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레일라가 대답해주었다.


“걱정하지 마. 그런 거 아니고 끔찍한 전쟁터에서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각자 할 일도 해야지. 서지터도 동생 보러 간다고 하니까 알아서 다녀오라고 하고. 한스 너도 어머니랑 동생들 만나러 가야 한다고 했잖아. 이사시킨다며? 집도 알아보고 이사 계획도 짜고 그러려면 너도 정신없겠지. 나머지 우리야 가족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까 상관없는데 너희는 만날 사람 만나 봐. 그리고 여섯이 우르르 마이론홀드로 들어가면 보나 마나 눈에 뜨일 수밖에 없어. 찢어져서 들어간 다음에 한곳에 조용히 모이는 게 좋을 거 같아.”


레일라의 말에 카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나는 그럼 서지터 대신해서 먼저 필토 사장님 뵈러 갈게. 잘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우리 스승님이나 다름없는 분인데. 잘 다녀왔다고 얘기는 해야지.”


“야! 솔직히 스승까지는 좀 그렇다? 내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느낀 건데 필토 아저씨가 스승이라기에는 조금 애매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서야 느끼는 거지만 한때 잘나갔다던 용병까지는 아닌 거 같아. 그냥 평범한 용병이었을 듯! 그리고 진짜 검술 스승은 카이스터지. 필토 아저씨와의 관계는 그냥 사장과 점원일 뿐이야. 난 그렇게 정의하고 싶다.”


“그 얘기 필토 사장님이 들었으면 또 난리가 났겠다.”


카데스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수도에 머무를 당시 카데스는 필토에게 깍듯이 대했지만, 서지터의 경우는 수려한 언변과 논리적인 생각으로 항상 필토를 궁지에 몰아넣곤 했다. 항상 누군가와 으르렁거리는 서지터였지만 필토는 유독 서지터에게 약했던 사람이었다.


“나 보자마자 두통 도진다고 꺼지라고 할걸? 히히.”


“필토 아저씨? 누구야? 엔트 아저씨 같은 사람이야?”


“아, 얘기 안 해줬나? 내가 마이론홀드에 있을 때 점원 생활 잠깐 했었다고 그랬잖아. 기억나? 그때 잡화점 사장님이었어. 용병 출신이라 검술도 좀 가르쳐줬고, 쥐꼬리만큼 월급 주면서 일도 모질게 부려 먹던 악덕 사장이지.”


“그렇구나. 그럼 나도 만날래!”


“그래, 그래.”


“스승님이라니까 케이어 교수님 생각난다. 이참에 한 번 찾아봬야겠어. 호프만 선배님 만난 것도 말씀드리면 좋아하시겠다. 서지터 너도 같이 갈래?”


한스의 말에 서지터는 질색을 했다.


“내가 미쳤냐? 그 노인네를 만나러 가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사람을 만나라고? 지금 내 꼴 보면 아마 바로 파이어볼부터 날리실 분이다. 난 사양할 테니까 네가 그냥 안부나 전해줘.”


“그러시긴 하겠다. 알았어. 내가 안부 전해줄게. 엄청난 실력의 용병이 됐다고. 아마 그 얘기 들으시면 바로 앓아누우실 거 같다.”


한 때 서지터의 두 스승이었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일들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과연 서지터의 말처럼 스승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했다. 케이어 교수는 딱히 서지터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지는 않았다. 비뚤어지기 전까지는 알아서 완벽하게 이론을 익힌 상태였고, 그 이후에는 사고만 치기 바쁜 서지터를 혼내는 역할 뿐이었다.


필토 사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검술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알려주긴 했지만 서지터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며 실력을 향상했다. 오히려 그에게 검술 스승으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카이스터와 검은 늑대 동료들이었다.


#

다섯은 아그나달린 신전 방문에도 아리엘 덕분에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레일라도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미모였지만 아리엘 옆에서는 평범해 보일 정도였다. 아리엘은 평범하고 간결한 흰 코르사주와 딱 붙는 연두색 가죽 갑옷을 입고 있어 몸매가 도드라져 보였다. 하의는 짧은 연두색 치마바지에 종아리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있어, 신전 안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던 사람들은 마치 숲속의 여신이라도 환생한 마냥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엘프답게 평범해 보이는 복장이었지만 이들에게는 후광이 비치는 듯 보였다. 그녀가 지금 입은 옷은 호바누스 숲을 벗어난 뒤 맞지 않는 옷이 대부분이라 레일라가 새로 사준 옷들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쇼핑과 더불어 인형 같은 아리엘을 꾸미는데 재미가 들린 레일라의 취미 생활 같은 거였다.


아리엘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지터의 손을 꼭 잡은 채 신전 내부를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와아. 나 이렇게 큰 신전 처음 봐.”


“나도 처음 보는데? 히히. 엄청나긴 하다.”


이들이 있는 곳은 순례자들이나 신도들에게 공개된 일부였다. 원형 돔 구조의 이 건물은 다른 신전들과 달리 천장의 높이가 그리 높진 않았다. 깔끔하게 그려진 벽화가 웅장했고, 수많은 창문에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건물 내부구조 덕에 엄청 넓다는 착각에 빠질 때 즈음, 다섯은 이상하게도 신성한 기운에 압도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루베일에서 들렀던 아그나달린 신전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성스러움이 내부를 가득 채웠다. 페올루안테 광장처럼 건물 내부 중앙에는 아그나달린의 하얀 여신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레일라 역시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성직자 복장을 하고 앉아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실례합니다.”


성직자는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다가 레일라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네. 무슨 일이십니까?”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 안내문 보고 찾아왔는데요.”


“아! 그러시군요. 이보게! 키세드 사제님!”


이 성직자는 여신상 근처에서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던 키세드 사제라는 사람을 부르자,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재빨리 다섯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네! 부르셨습니까?”


“모험가 길드에서 안내문 보고 오신 분들입니다. 안내 좀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다섯 분이신가요?”


“네.”


“반갑습니다. 그럼 저 따라오십시오.”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키세드 사제라는 사람은 상냥하고 친절하게 다섯을 맞아주었다. 그가 다섯을 안쪽 다른 문으로 안내하며 앞서가자 레일라가 파시비엔의 안부를 물었다.


“혹시 얼마 전에 파시비엔 클리프라는 수행사제 오지 않았나요?”


“파시비엔 수행사제요? 아시는 사이십니까?”


“네, 저희 친구예요. 정식 성직자 임관식 때 부른다고 했는데 1주일 넘게 연락이 없어서 겸사겸사 찾아온 거예요.”


“아아! 그럼 같이 팔라고스 전쟁에 참여하신 분들이시군요? 말도 마십시오. 파시비엔 수행사제 지금 참회실 독방에 갇혀있습니다.”


“네? 어디요?”


키세드 사제의 말에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참회실이라면 아리엘을 제외한 넷은 어느 정도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그곳은 성직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하며 수행할 때나 벌을 받을 때 갇히는 일종의 감옥 같은 장소였다. 현재 파시비엔이 그곳에 있다는 말이었다.


왜 다들 놀랐는지 궁금한 아리엘은 서지터의 옷을 잡아당겨 물어보았다.


“거기가 어디야?”


“벌 받는 곳이라 생각하면 돼.”


“진짜? 왜애애.”


“몰라. 나도.”


둘의 대화를 뒤로하고 카데스는 무섭게 키세드 사제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거기에 대체 왜 있는 겁니까?”


“그러게요.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파시비엔 수행사제가 돌아오자마자 난리가 한바탕 났습니다. 셜레인 대주교님께서 어딜 싸돌아다니다 이제 돌아왔냐고 호통을 치시는데······. 무슨 드래곤 목젖이라도 삶아 드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과 기록서를 보시고 또 한 번 난리가 났죠. 전쟁터는 얼어 죽을 놈아!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기어가! 뒈지고 싶냐? 이러셨습니다.”


키세드 사제는 셜레인 대주교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심각한 이야기였지만 그도 파시비엔처럼 유쾌한 모습이었다. 다섯은 아무래도 아그나달린 소속 성직자들은 불같은 성격 아니면 파시비엔 같은 성격일 거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크게 혼나긴 했지만 거기서 열심히 반성문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성문도 보통 2~3일이면 쓰고 나오는데 그게 조금 문제입니다. 파시비엔 수행사제가 반성문에 자기는 전쟁터에 간 걸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작은 힘이지만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었기에 자랑스럽다고 적어내고 있습니다.”


그 말에 서지터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핫! 진짜요? 내 말대로 진짜 세게 나가네. 게다가 반성문까지 쓴대. 한스, 우리 옛날 생각나지 않냐? 으힛.”


“야! 쉿!”


한스가 눈치를 보며 서지터를 조용히 시켰다. 키세드 사제는 괜찮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저도 파시비엔 수행사제를 지지합니다. 전쟁터를 갈 용기가 있다는 거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겁니다. 친구분들하고 같이 갔다 하더라도 수행사제가 가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곳이죠. 아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수행사제들은 그런 위험한 곳을 잘 안 가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대륙 내 아그나달린 신전만 돌아다니며 잡일이나 하다 왔는데, 파시비엔 수행사제는 정말 기특한 일을 하고 온 겁니다. 셜레인 대주교님이 빨리 화를 푸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워낙에 괴팍하시고 고집이 세신 분이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파시비엔이 걱정된 한스가 바로 물어보았다.


“그럼 언제 풀려나는 건가요?”


“이번 달에 온 수행사제는 파시비엔 수행사제까지 포함해서 총 4명입니다. 3일 뒤에 정식사제 임관식이 진행되니 그전에는 참회실에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그전까지는 볼 수 없는 건가요?”


“죄송하지만 반성문 때문에······. 반성문이라고 볼 수도 없는 거지만요. 하하핫. 마음 같아서는 친구분들 만나게 해주고 싶지만 그게 또 제 권한 밖입니다. 건강하게 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보고 싶으셔도 3일만 참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아! 여러분들 파시비엔 수행사제를 보러 온 게 아니죠. 내 정신 좀 봐. 이쪽으로.”


얘기하다 길을 잘못 든 키세드 사제가 다시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 주었다. 파시비엔처럼 말이 많은 이 성직자가 흰색 문 앞에 도착하자 친절하게 설명했다.


“잠시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면 셜레인 대주교님과 그리폰 성기사단 단장님께서 직접 만나러 오실 겁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내 집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쉬고 계십시오.”


“그런 높은 분들이 직접 보러 오시는 건가요?”


“네, 저도 내용은 자세히 모르지만 중차대한 의뢰라고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두 분이 만나보시고 결정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계십시오. 두 분 모시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나가자 다들 긴장을 풀며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어떤 의뢰길래 대주교까지 나서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화 돌아오다 - 15 23.02.01 53 3 15쪽
14 1화 돌아오다 - 14 23.01.31 58 3 12쪽
13 1화 돌아오다 - 13 23.01.30 54 3 11쪽
12 1화 돌아오다 - 12 23.01.26 61 3 17쪽
11 1화 돌아오다 - 11 23.01.25 69 3 17쪽
10 1화 돌아오다 - 10 23.01.24 69 3 12쪽
9 1화 돌아오다 - 9 23.01.23 63 3 15쪽
» 1화 돌아오다 - 8 23.01.19 66 3 14쪽
7 1화 돌아오다 - 7 23.01.18 88 3 13쪽
6 1화 돌아오다 - 6 23.01.17 102 3 12쪽
5 1화 돌아오다 - 5 +2 23.01.16 109 3 11쪽
4 1화 돌아오다 - 4 23.01.12 116 4 12쪽
3 1화 돌아오다 - 3 23.01.11 154 4 12쪽
2 1화 돌아오다 - 2 23.01.10 292 4 16쪽
1 1화 돌아오다 - 1 23.01.09 728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