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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님의 서재입니다.

마지막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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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가
작품등록일 :
2015.11.05 09:35
최근연재일 :
2018.02.09 15:18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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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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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8,425

작성
17.10.0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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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웃브레이크(4)

엘리스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들로 득실대는 지구의 멸망이 눈앞에 닥쳐오고..




DUMMY

4일 전(4).


대한서울병원.


현우의 어머님은 약을 투여 받은 지 3주째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병원으로부터 4일간의 마지막 경과를 지켜보는 날이 되어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백신을 한 번만 투여 하는 것이 아니라 1주일 간격으로 총 3번 정도 받아야 한다고 했었다.

일반적으로 3번 안에 질병 등이 완쾌 되었지만 필요하다면 4번까지도 한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는 엘리스 백신을 투여 받기 전 병이 고쳐지면 4-5일 정도는 그 경과를 지켜봐야 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지내야 한다고 설명을 하였었다.

그래서 이렇게 완쾌 판정을 받은 뒤에도 그 추후에 필요한 테스트와 경과를 자세하게 지켜보기 위해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사실 그렇게 조취를 취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병원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어 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필요 없는 절차를 만든 것이었다.

상당한 가격의 백신을 구입해 추가적인 부수입을 이런 곳에서 더 받아내기 위한 기업적인 상업적인 병원의 술수였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미 그들의 돈은 병원관계자와 정치인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A동 1203호실.


현우의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이다.

엘리스 백신을 투여 받은 환자들은 모두 A동에 있었다.

생각보다 수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다.

대부분이 백신을 맞은 환자들이다.


“여보. 나 이제 다 나은 것 맞져?”


“그럼. 다 낫고 말고. 정말 그 동안 고생 많았어. 앞으로 여행도 다니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해. 내가 다 사줄 테니까. 허허허허.”


“당신 말만 들어도 너무 좋아요. 호호호호. 우리 현우와 당신 얼굴 볼 때마다 얼마나 절망적이었던지. 세상떠나가라 한숨 쉰 게 엊그제 같은데. 휴.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가 조금만 늦었어도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 했겠져? 호호호.”


“그러니까 마랴. 정말 타이밍 하난 잘 타고 난거지 뭐겠어. 하하하. 고마워 당신. 사랑해.”


“아이참. 누가 들을까봐 창피하네요. 나도 사랑해요. 호호호호.”


그렇게 그들은 행복한 대화를 나누었고 이런 대화는 어느 병동이라도 마찬 가지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어떤 이들은 아직 성인도 못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게 만든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많은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얼마 뒤 그들에게 닥칠 지옥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 삑. 삑. 삑. 삑. 삑. 삐 ~~~~~~~~~~~~~~~~~


갑자기 누워있던 환자의 바이털 사인이 멈췄다.

경고음을 듣고 달려온 간호사는 놀란 마음에 바로 긴급 대기 중이었던 의사를 호출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전 했다.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병원진과 관련자들이 병원으로 속속들이 모여 들었다.


“아니 서 교수 대체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사망했다니요. 약에 문제가 있던 겁니까? 아님 대체... 갑자기 왜...”


잠시 침묵을 지키던 서 교수가 대답했다.


“사실.... 이건 극비입니만....”


“뜸들이지 마시고 빨리 말 좀 해주세요.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음... 사실 저도 며칠 전 제 친구인 존스 홉킨스 의대에 있는 필립스 교수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엘리스 백신은 멸망을 부를 거라고. 지금 현 시점에서는 절대 치유가 안 되고 도망치는 것뿐이라고.”


“네에? 아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도망치다녀. 치유가 안 된다니요. 멸망이라니요. 대체 지금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저도 그래서 다른 분들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실제 필립스가 말한데로 한 명이 죽었습니다. 어쩌면 또 다른 사망자가 나올지도...”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간호사가 뛰어 들어오더니 덜덜 떨리는 입으로 소리를 질렀다.


“서 교수님. 지금.... 지금.... 수십 명의 환자들이 동시에 사망하고 있습니다. 다... 다... 다 죽어가고 있어요. 빨리. 빨리 내려와 주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죽고 있어요.”


서 교수와 병원관계자들이 뛰어 내려가는 순간에도 사망자가 더 늘어 나고 있었다.

그렇게 죽음의 손길은 그들을 절대 벗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목을 죄어 오는 시간이 점점 단축되어가고 있었다.


.

.

.


1203호실 안.


“호호호. 여보 우리 현우가 지.... 지.... 으.... 윽.... 큭.... 윽....”


“여보. 여보. 여~보. 대체... 대체 왜 그러는 거요. 정신 차려봐. 여보.”


“컥... 컥... 컥...”


그렇게 1분도 지나지 않아 차여사의 숨이 멎었다.


- 삐~~~~~~~~~~~~~~이~~~~~~~~~~~~~~~


웃고 떠들던 아내가 갑자기 죽자 패닉이 왔던 유성철은 시끄러운 바이탈 소음에 정신을 차렸다.


“여보 얼른 일어나. 여보.. 여보..”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그의 어떤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을 쉬지 않았다.

그래도 유성철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뒤로 하고 멈추지 않던 그의 노력은 황급히 들어온 간호사들로 인해 저지되어 병실 밖으로 끌려 나가게 되었다.

병실 밖에서 그의 아내를 살리려 노력하는 간호사들을 보았고 복도 끝에서 황급히 달려오는 의사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 어떠한 노력에도 그의 아내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던 간호사들과 의사가 의료 기기들을 챙기고 빠른 속도로 병실을 나와 다른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시야가 트인 유성철의 귀에 다른 병실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많은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자신의 아내에게 했던 것처럼 심폐소생술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뒤에 들려오는 가족들의 패닉에 빠진 괴성과 흐느낌이 들렸다.

이상함을 느낀 유성철은 점점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지금의 상황이 정말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 후 유성철이 하나의 가정을 떠올리게 되었다.

자신이 늘 걱정하던.

자신이 늘 가족에게 당부하던 그런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지금 유성철은 화학적인 무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 중에는 바로 자신의 아내도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미치게 만들었다.

왜 그렇게 대비하고 준비했는데 자신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도대체 왜 이리 된 것인지 멍청하다고 자신에게 소리 지르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고 있을 때 자신의 아내가 있는 병실에서 갑자기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 챵챵... 촹... 드르륵.....


“음? 뭐지?”


하며 고개를 들어 병실 안을 드려다 본 성철은 자신의 아내가 일어나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방금까지만 해도 죽어있던 아내가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쁜 마음에 바로 병실로 뛰어 들어가려던 성철이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깜짝 놀라 성철이 낸 소리를 듣고 그의 아내가 갑자기 뒤돌아서며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성철은 아내가 마치 눈동자가 없고 흐릿한 동공과 얼굴 전체에 시커멓게 오른 실핏줄이 괴물처럼 보였다.

절대로 살아 있는 아내의 얼굴이 아니었다.

정말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의 아내에게서 나온 괴성은 사람의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그롸롸롸롸롸악


하며 성철을 향해 달려 들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유리문에 부딪히며 뒤로 넘어졌다.

아프지도 않은지 바로 벌떡 일어나 다시 유성철을 향해 괴성을 지르며 문을 할퀴고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현실에 성철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있자 옆에 있던 병실에서 간호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 나오고 있었다.

어떤 간호사는 피가 철철 나오는 목을 부여잡으며 뛰어 나오고 있었고 어떤 이는 손과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며 병실에서 뛰어 나오고 있었다.


“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며 다가온 간호사를 부축하려던 성철이 또 다시 멈칫하며 뒤로 물러섰다.

바로 간호사 뒤로 자신의 아내와 비슷한 몰골의 피 칠을 한 남성이 간호사를 뒤에서 덮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쓰러트린 간호사의 볼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비명을 지르고 환자였던 사람은 그 간호사의 비명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물어뜯기만 했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 환자를 떼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성철도 용기를 내어 도와주기 위해 다가갔다.

간호사와 자신이 그 환자를 공격하고 별에 별 노력을 하였지만 마치 이 괴물 같은 환자는 자신이 물고 있는 간호사만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옆에 있던 간호사를 공격하며 이 괴물은 타겟을 바꾸었다.

엄청난 괴력과 미친 모습에 힘이 빠지던 성철은 옆에 있던 간호사가 공격당하자 자신도 모르게 패닉상태로 뒤로 물러났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뒤 괴물이 볼을 물어뜯어 죽어가던 간호사가 벌떡 일어났다.

김영희라는 명찰을 달고 있던 간호사도 자신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괴물들과 같은 얼굴로 변하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자신을 바라보며 동물 같은 괴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성철에게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성철은 옆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간호사를 향해 휘둘렀다.


- 퍽


있는 힘껏 휘두른 소화기가 김영희 간호사의 얼굴을 함 몰 시켰다.

운이 좋아서 인지 성철은 바로 김영희 간호사를 처치할 수 있었고 죽이는 방법을 깨달은 성철이 소화기를 들고 바로 앞의 남자 환자의 머리를 향해 더 쌔게 휘둘렀다.

처음이라 그런지 제대로 맞지 않아 몇 번 더 휘둘러서야 그의 움직임이 멈추고 완전히 죽었음을 알게 되었다.

목을 부여잡고 꺽꺽 거리는 다른 간호사와 성철의 눈이 마주쳤다.

그 간호사는 한 손을 들어 성철을 바라보며 마치 살려달라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던 성철이 보는 앞에서 간호사는 결국 숨을 거뒀다.


죽은 간호사를 바라보던 성철은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정신으로 그 간호사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는 간호사가 죽자마자 자신의 시계를 보았다.

초침이 정확히 30초가 지나자 목을 부여잡고 죽었던 간호사가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괴물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바라보며 동물 같은 괴음을 내려했다.

하지만 가만히 일어나기만을 기다리지 않던 성철은 들고 있던 소화기로 그녀의 머리를 뭉개버렸다.

그렇게 그가 있던 복도는 잠시 조용해지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여러 병실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며 수많은 괴물들이 뛰쳐나오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병동에만 해도 자신의 아내와 같은 상황에 있는 환자들이 수백 명에 달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가 있는 병실을 잠시 바라보던 성철은 쓰라린 맘을 뒤로 하고 몸을 돌렸다.


“잠시만 기다려주오. 꼭 돌아오리다.”


그렇게 성철은 병원에서 탈출을 위해 복도 끝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잘 봐주세요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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